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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귀환-428화 (428/430)

제428화

“하나는 진짜 선인, 하나는 위선(伪仙, 가짜 선인)이다!”

화약운의 이 말의 뜻은 분명했는데, 소황은 위선에 속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화약운은 흙보살과 풍경양이 진짜 선인이라고는 말하지 않았다.

화약운의 말을 듣고 소황은 속으로 얼마 전 초대 선황께서 강림한 것이 떠올랐다.

그에게 이런 말을 했었다.

“엄밀히 말해서 너는 선이 아니다.”

소황은 당시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나, 속으로는 내심 그렇다고 여기지 않았는데, 지금에서야 그는 초대 선황의 말이 무슨 뜻인지 진짜로 이해하게 되었다.

소황은 위선이라는 것을 가리킨 것이었다.

“그렇다면 국사께서는? 진짜 선인가, 위선인가?”

소황이 물었다.

“나? 한때는 선이었지.”

화약운이 담담하게 말했다.

소황이 말을 듣고 침묵하더니 잠시 후 말했다.

“운청휘는 내 아들의 무위를 빼앗았고 그의 존엄을 짓밟았고, 이제는…… 그의 육신마저 참살했구나!”

소무위가 참살당했는데, 소황은 이미 감응했다.

그러나 소황이 몰랐던 것은 소무위를 죽인 사람은 운청휘가 아니라 능설이다.

“짐은 이번에 그를 용서하겠지만, 짐은 국사의 약속이 필요하네. 만약 운청휘가 재차 영흥제국을 침범하면, 국사께서는 개입하지 말아주시게).”

“국사께서 동의하시면 짐은 지금 철수하고, 동의하지 않겠다면…… 짐은 영흥제국의 국운의 힘을 사용해서라도 국사와 싸울 것이라네!”

화약운이 결국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네!”

“국사께서는 역시 짐을 실망시키지 않는구려!”

소황의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나타났다.

“이후로도 국사는 여전히 짐의 국사라네!”

소황이 말을 끝내고 그림자가 바로 별빛 속으로 사라졌다.

화약운이 몇 만리를 봤는지 모르지만, 유지되던 전투도 결국에는 이곳을 떠났다.

풍경양과 흙보살의 전투는 그녀가 개입하지도 관전할 마음도 없었는데……철수가 최고의 방법이다.

“설, 소무위는 네가 죽였구나?”

“응? 제2성자도 죽였네?”

천성대륙의 막주성에 돌아오고 화약운은 놀란 듯 능설을 봤다.

능설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화약운은 능설의 모습을 봤는데, 원래 능설의 충동을 질책하려다가 결국은 삼켰다.

그리고 말했다.

“설, 너무 충동적이야. 소무위와 제2성자는 그렇게 쉽게 죽지 않아.”

“소무위는 둘째 황자고 그의 육신만 파멸되었을 뿐, 진짜로 그를 죽인 것이 아니야. 그의 영혼은 영흥제국의 국운의 힘으로 부활할 수 있어.”

“제2성자도 그러한데 천성성지의 내막은 영흥제국보다 몇 백 배나 강하단다. 천성성지의 사람은 영혼이 소멸하지 않으면 죽지 않아.”

능설은 의혹이었다.

“어머님의 뜻은?”

“죽이려면 그들의 영혼까지 소멸시켜야 진짜로 그들을 죽였다고 할 수 있어.”

화약운이 말했다.

능설이 그들의 육신을 죽였다는 것은 그들과 끊을 수 없는 원한을 맺은 것과 같았다.

그들의 영혼도 소멸시켰어야 한다.

다만 각도를 바꾸어 생각하면 이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

만약 소무위의 영혼도 소멸되었다면 소황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풍경양도 반드시 그녀들과 목숨을 걸었을 것이다.

“응? 명선?”

화약운이 갑자기 허공 위의 전투를 발견했다.

운청휘와 유영명황의 전투는 아직 별까지 올라가지는 않았다.

그들 전투의 높이는 아무리 높아도…… 천성대륙의 천공을 벗어날 수 없다.

먼 곳의 천공의 절반이 그들의 전투로 붕괴되었다.

공간 균열로 검은 소용돌이가 솟구쳤다.

“명계의 위선도 천성대륙에서 감히 위용을 떨칠 수 있다니!”

운청휘의 안색이 차가워지더니 한 손으로 허공을 잡았다.

운청휘와 싸우고 있는 유영명황은 그저 땀만 흘렸는데, 머리가 터질 것 같았고 마치 목을 졸린거 같았다.

“기회가 왔다!”

운청휘가 눈을 번뜩였고, 유영명황은 이때 화약운의 기세에 빨려 들어갔고 이것은 천재일우의 기회다.

갑자기 운청휘의 손에서 투명한 마종이 나왔다.

“범인, 네놈이 감히——”

유영명황은 황급히 포효했고, 노발대발하며 운청휘를 봤다.

푸숙!

마종이 그의 몸에 돌진했다.

다른 쪽에서 화약운의 굳은 큰 손이 이미 도착했고, 단번에 유영명황을 잡았다.

유영명황은 명계에서 위선이다!

그러나 인간계에서 그는 위선의 전투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

심지어 위선은 고사하고 평범한 동천경도 그를 상대하기 충분했다.

“마종……”

화약운은 의외였지만, 놀란 듯 운청휘를 봤다.

유영명황이 그녀의 기세에 억눌린 순간, 운청휘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의 몸에 마종을 심은 것이다.

“화…… 화 동포!”

운청휘는 지면에 내려오고 화약운에게 예의를 갖추며 말했다.

화약운에 대한 호칭을 운청휘는 머뭇거렸다.

선배라고 하자니 화약운이 감당할 수 없고, 어울리지도 않고…… 화약운의 남편 능천진선은 운청휘의 부하다.

그래서 이름을 바로 부르자니 어울리지 않는다.

운청휘와 능설의 관계가 깊거니와 화약운은 능설의 생모다.

그리하여 ‘동포’가 가장 적절한 호칭이다.

물론, 깊이 생각해보면 ‘화 동포’라는 호칭은 화약운 역시나 감당할 수 없다.

“운 작은 친구, 내가 명계의 사정을 알고 싶으니 명선을 내가 처리하게 넘겨줄 수 있는가.”

화약운이 물었다.

화약운은 ‘운 작은 친구’라는 호칭으로 운청휘를 불렀는데, 어른의 자세이지만 그녀의 어른 자세는 늙은 티를 내는 자세가 아니었다.

순수하게 운청휘가 능설과 친하니까…… 화약운은 능설과의 관계로 운청휘를 후배로 봤으니 ‘운 작은 친구’라고 부른다.

“고작 명선 따위, 문제가 되지 않죠.”

운청휘가 신경 쓰지 않고 말했다.

“나는 그저 그가 알고 있는 일을 알고 싶고 그가 무위를 가졌는지는 신경 쓰지 않는다네.”

화약운이 또 말했다.

“하하하, 화 동포에게 감사해야겠군요!”

운청휘가 크게 웃었는데, 화약운이 이렇게 말한 것은 운청휘에게 유영명황의 몸에 마종을 빼라는 것이었다.

운청휘도 사양하지 않고 손을 내밀어 유영명황 몸에 있는 마종을 빼냈다.

“응?”

운청휘와 화약운은 갑자기 위쪽의 하늘을 바라봤다.

더 확실하게 말하자면 그들이 동시에 창공보다 더 위의 별을 본 것이다.

“전투가 끝났군!”

두 사람의 눈에는 의외였는데, 전투가 끝난 시간이 그들의 예상보다 빨랐기 때문이다!

풍경양, 흙보살의 단계에 이르러서 결과를 내려고 하거나…… 승부를 말하려면 최소 며칠 이상은 걸린다!

심지어 전투가 몇 달, 몇 년간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 그들이 전투한 지 한 시진 정도가 지났다.

“어머니, 청휘 오라버니, 어째서 하늘이 어두워졌죠?”

능설의 의혹의 목소리가 울렸다.

이때 온 막주성의 하늘이 영문도 모른 채 어두워졌다.

밤의 어둠보다도 무수히 어두워졌다.

최소한 밤에 별빛이 보이는데 차이는 많거나 적거나 할 뿐.

그러나 지금 온 하늘은 철저하게 어둠에 덮였다.

“선인이 찢어진 공간에서 강림한다!”

“한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운청휘와 화약운이 거의 동시에 말했다.

특히나 운청휘의 신식은 이내 수십 명의 선인의 기를 발견했다.

솨!

한 줄기 금빛이 온 막주성을 밝게 비추니, 마치 어둠 속의 번개처럼 온 천지를 환하게 밝혔다.

그러나 번개와 달리 이 금빛은 사라지지 않고 계속해서 막주성을 비추고 있다.

솨! 솨! 솨!

이어서 한 줄기 또 한 줄기의 금빛이 강림했다.

어느 순간, 온 막주성의 하늘은 뜨거운 태양에 타는 것 보다 더 밝아졌다.

수십 줄기의 선풍도골의 그림자가 동시에 공중에 나열되었다.

“위선 꼭대기!”

운청휘의 묵직한 시선이 몇 그림자에게 쏠렸다.

“귀곡자!”

그 중 위선 꼭대기의 존재 하나는 시간이 정지되어 멈춰있던 그림자였다.

“사부님!”

행동력을 회복하자 귀곡자가 갑자기 위쪽 하늘로 날아갔다.

“인황경 4단계에 도달했구나!”

위선 꼭대기의 존재는 뜻밖에도 귀곡자를 보며 말했다.

귀곡자는 몇 달 전 천성성지를 떠날 때 인황경 1단계였다.

지금 이미 인황경 4단계가 된 것이다.

게다가 귀곡자의 기혈이 팽배하고 육신의 질량도 높아졌는데…… 인황경 꼭대기의 무자도 그녀의 적수가 될 수 없다.

“공자께서 저를 인황경 4단계로 도달하게 했어요!”

“저의 육신도 공자께서 선령으로 훈련하게 도와주셨죠.”

귀곡자가 숨김없이 말했다.

아래쪽에 있는 운청휘는 귀곡자가 그 위선 꼭대기와 대화하는 것을 듣고.

속으로 그의 신분을 짐작했다.

“귀곡자의 사부이자, 흙보살의 사제…… 장지동이군!”

위선 꼭대기는 이미 천성대륙의 극한인데, 조금만 더 나아가면 진짜 선인이 되고 선계로 날아갈 수 있다.

풍경양이 보여준 수단은 위선의 범략을 이미 초월했으나, 풍경양은 외부의 힘을 빌렸을 뿐이다.

풍경양의 경계도 장지동과 마찬가지로 위선 꼭대기다.

“사형……”

장지동의 시선이 갑자기 별에서 아래로 강림한 그림자에 이끌렸다.

표정은 약간 격동되어 있다.

“사제, 200년 만이군!”

흙보살의 얼굴에 웃음기가 돌며 장지동을 바라봤다.

“사형, 그……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장지동이 긴장하며 물었다.

“아, 물론이라네. 그대처럼 절정에 이르렀지.”

흙보살이 웃으며 말했다.

절정에 달했다, 위선 꼭대기를 말한다.

“성주를 뵈옵니다!”

장지동 주위에 수십의 선인이 하늘 높이 솟아 있었다.

그들은 풍경양을 보고 대부분의 선인이 모두 몸을 약간 구부려 아랫사람의 예를 갖췄다.

나머지는 장지동과 흙보살 쪽으로 날아왔고 풍경양에게 예를 갖추지 않았다.

“흙보살, 그대는 여전히 운청휘를 보호하는가?”

풍경양이 흙보살을 직시하며 말했다.

“사형,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장지동이 황급히 물었다.

장지동을 포함하여 현장에 있던 수십의 선인은 흙보살과 풍경양의 대전을 발견했기 때문에.

총총히 이곳으로 달려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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