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카데미에 오랑캐가 입학했다-59화 (59/100)

제 59화

참상

=======[황궁]=======

"크으으..."

회색곰, 안드레이가 신음을 내뱉으며 어깨에 박힌 화살을 뽑아냈다.

은빛으로 빛나는 화살촉에 뽑혀 나온 털들이 엉겨 붙어 있었다.

강철 화살과 달리, 아무는 속도가 꽤 느렸다.

'20분쯤 버텼나. 슬슬, 은 화살이 나오는군...'

대처가 생각보다 빨랐다.

역시, 인간들의 우두머리가 있는 곳이라는 건가.

이 혼란 상황에서 은 화살을 보급하기까지 20분밖에 걸리지 않을 줄이야.

보리스의 예측을 넘어서는 놀랍도록 빠른 대응이었다.

수인들이 제도를 기습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을 텐데.

이제부터는 보다 몸을 사려야 했다.

처음에는 강철 검과 화살이 날아든 덕분에, 전부 무시하며 마주치는 인간들을 도살할 수 있었지만...

은 무기들을 상대로 그런 식으로 싸웠다가는 얼마 못 가 쓰러지고 말 테니.

황궁 여기저기서, 고함과 비명, 폭음이 울려 퍼졌다.

'앞으로 얼마나 더 버텨야 하지?'

안드레이가 스스로에게 자문했다.

첫 기습으로 경비를 서던 기사들을 죽이고, 황궁 외벽을 무너뜨렸다.

뒤이어, 결사대 아홉 동지들과 열등 혼혈 이백을 이끌고 뛰어들었고.

'다들, 아직까지 살아있을지.'

그들과는 황궁 안에 들어서자마자 흩어졌다.

한 곳에 몰려 있다가 진압당하는 것을 피하고, 각자 최대한 시간을 끌기 위해서.

안드레이 역시 전투를 최소화하며 파괴 공작에 집중했다.

기사들 따위야 적이 아니지만, 달인들을 상대하다 보면 한 자리에 발이 묶이고 말 테니까.

만약 그들이 진은 섞인 무기라도 들고 나타난다면...오히려 안드레이 자신이 패할 수도 있었고.

적을 피해 다니다니, 전사로서는 굴욕적인 행위였다.

그러나, 이것이 보리스의 지시였으니 따를 뿐이다.

효율적이라는 사실은 틀림없었으니까.

당당하게 정면으로 맞붙었다면, 끝없이 몰려드는 기사들 상대로 20분조차 버티지 못했으리라.

'나탈리아랑 보리스는...성공했을까."

안드레이가 슬쩍 황궁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불타는 도시를 보아하니, 적어도 나탈리아는 자기 소임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낸 듯했다.

그것으로 족했다.

골목 너머로, 다급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인간의 냄새가 난다.

다시, 싸울 시간이었다.

적어도 1시간은 시간을 끌어야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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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이 아득해진다는 감각을, 이걸로 몇 번이나 경험하는 것일까.

아니, 그동안은 적어도 육체적인 문제였지. 이번에는 달랐다.

최악의 상황을 마주한 정신이 비명을 내지르는 것이었으니.

"수인 전사들을 상대로, 1학년들을 내보냈다고? 미친 새끼들이 무슨 생각으로..!"

치밀어오르는 이 감정은 분노일까, 답답함일까.

아니면 탄식일까.

끓어오르는 격정을 참지 못해, 치유술을 걸던 사제의 멱살을 붙들고 노성을 토해냈다.

사제의 표정이 당혹감으로 물들었다.

"수인이라뇨...? 제가 듣기로는 그냥 부랑자들이라고...!"

"그게 무슨 소리야! 딱 보면 바로 알 수 있을 텐데! 아니. 그것보다, 내보낸 지 얼마나 지났어!"

적어도, 방금 전이라면. 지금 바로 나간다면 구할 수 있을-

"8, 9분 정도요..."

한탄이 절로 새어 나왔다.

그러니까, 기사들이 떠나자마자 거의 곧바로 학생들을 내보내 버렸다고?

적이 누군지도 제대로 모르면서?

대처는 지나치게 빠르고, 정보습득은 이상할 정도로 느렸다.

이럴, 수가 있는 건가?

아니, 아무리 그래도 학생들을 집합시켜 내보내기에, 1~2분은 빨라도 너무 빠르다.

결정을 마치고, 학생들을 집합시킨 뒤 준비해 내보내기까지, 적어도 10분은 훨씬 넘게 걸리리라 예상했건만.

그렇다면, 설마 학생들을 미리 준비시켜 놓았다는 건가.

애초부터 기사들과 함께 부랑자들을 제압할 생각이었나?

불이 난 시점은 황궁이 무너지기 이전이었으니 그때부터 학생들을 집합시켰다면 설명이 된다.

그러던 중, 황궁 습격 사태에 기사들이 그쪽으로 향해버렸으니, 학생들만이라도 그대로 내보낸 것이고.

그래. 적이 수인들이란걸 몰랐다니까, 그러니 학생들로 충분하다고 여겼겠지!

사제의 멱살을 풀어주고, 이를 악물었다.

제기랄. 빌어먹을. 대체 왜!

마음속으로, 대상 없는 욕설을 곱씹는다.

운명이, 생각할 수 있는 최악의 전개만을 연이어 들이댄다. 나를 조롱하듯이, 나를 질책하듯이.

이게 다, 네가 안이했던 결과라는 듯.

"치료술! 신성 강화! 뭐가 됐든 당장 우리에게 있는 대로 퍼부어! 불을 지른 놈들은 수인들이다! 신입생들로는 무리야!"

연병장이 떠나가라 고함을 지른다. 입가에서 핏줄기가 흘러내렸다.

이렇게 된 이상, 곧바로 밖으로 나가야 했다.

마침 사제들이 한데 모여 있으니, 이들의 치유와 축복들을 중첩해 걸고 나서면 어떻게든 싸울 수 있겠지.

갑작스러운 고함에, 사제들이 화들짝 놀라 내 쪽을 돌아보았다.

사제 하나가 믿지 못하겠다는 듯 고개를 기울였다.

"수인이라고요...? 그럴 리가. 북부에나 있을 수인이, 제도에 나타날 리..."

"특별관에, 수인 새끼들 시체가 널렸으니까! 가서 확인해 보던가!!"

답답한 마음에 살기가 터져 나왔다.

반박해오던 사제가 새파랗게 질리며 털썩 주저앉았다.

평소였다면 하지 않았을 짓이다.

사제들과 마찰을 일으켜 내게 하등 좋을 것이 없으니.

그러나 지금은 한시가 급한 상황. 이들을 설득할 시간이 없었다.

지금 바로 움직여야 했다.

"페일룬의 이름을 걸고 보증한다! 당장 저 여자 말대로 시행해!"

프리데가 한마디 거들었다.

그제서, 머뭇거리던 사제들이 기도문을 읊으며 우리에게 온갖 축복을 걸었다.

상처의 통증이 줄어들고, 전신의 부상이 점차 아물어간다.

아까 마셨던 약 기운이 사그라들며, 의식과 감각이 명료해진다.

팔다리에 힘이 돌아왔다.

완치까지는 무리였지만, 이 정도면 멀쩡히 싸울 수 있었다.

"아샤, 프리데! 가자! 빨리 움직여야 해!"

"알겠어요!"

"후배 주제에, 명령하지 마!"

다시 말에 올라타, 박차를 가하며 정문을 향해 내달렸다.

무기를 챙겨든 프리데와 아샤가 뒤따라 달려왔다.

빨리. 조금이라도 더 빨리.

너무 늦기 전에.

스멀거리는 불안감을 억누르며, 응어리지는 절망감을 외면하며, 그저 절박하게.

두 필의 말이 교정을 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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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은, 피가 옅은 혼혈조차 준기사급의 힘을 지닌다.

혹독한 북부의 환경이 그들을 강인하게 단련시켰기에.

거기에 더해서, 베인 상처쯤은 빠르게 회복하는 재생력까지.

상처 입을 때마다 급속도로 약해지는 사람들과 달리, 이들은 창검을 두려워하지 않고 격렬하게 싸운다.

그 격차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반드시 재생력을 억제할 수단을 준비해야 한다.

상처를 거칠게 찢어발겨 회복을 늦추거나, 은과 진은으로 재생력 자체를 무력화하거나.

아니면 재생할 여지 없이 일격에 숨통을 끊어버리거나.

바꿔 말하면, 그런 수단 없이는 대적할 수 없는 적이라는 의미이다.

그 결과가 바로 앞에 있었다.

기시감이 일었다.

눈앞에, 지옥이 춤추고 있다.

사람들의 비명을 벗 삼아, 타오르는 건물들을 배경으로.

익숙한 냄새가 난다. 비릿한 피의 악취, 오징어를 굽는 듯한 노린내.

죽은 사람이 타오르는 냄새가.

아.

아아.

눈앞이 아찔해져 말 위에서 몸을 휘청였다.

사실 알고 있었다.

그래. 빌어먹을, 아주 잘 알고 있었지!

꽉 쥔 손톱이 장갑을 찢어내며 손바닥을 파고든다.

검 자루를 타고 피가 흘러내렸다.

떠올리는 순간, 더는 싸울 수 없을 것 같았기에, 억지로 외면하고 있던 진실이.

여기에.

수인은. 인간을. 증오한다.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토막난 채 타오른다.

학생들이 아니다. 하나같이 평범한 사람들.

여느 때와 같이, 즐거운 일상을 살아가던 이 도시의 주민들이, 이제는 구운 고기로 변해가고 있었다.

팔다리가 없는 남자가 타오른다.

갈기갈기 찢긴 여자가 재가 되어 무너져내린다.

머리통이 사라진 아이가 웅크린 채 불탄다.

누더기 같은 후드를 덮어쓴 폭도들이, 꼬챙이에 꿰어 구운 고깃덩이를 흔들며 웃는다.

얼굴을 들이밀어, 물어뜯는다. 진미를 맛보듯이, 축제를 즐기듯이 환호하면서.

그들은 사람을 먹는다.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었다.

일어날 리가 없는 일이었다.

내가,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아득한 추락감이 몸을 옭아맨다.

나는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그러나 내겐 그럴 자격이 없었다.

분노할 자격조차 없었다.

검을 움켜쥔 손이 힘없이 떨렸다.

손끝에서 흘러내리려는 검 자루를 간신히 붙잡았다.

"이, 짐승 새끼들이...!"

이를 갈던 프리데가 말고삐를 내리쳤다.

그녀의 말이 천둥과도 같이 달린다.

짐승들이 돌아본 순간, 창대에 끼운 톱날이 그들의 목을 찢어발겼다.

후드가 찢겨나가며, 잘린 머리통들이 튀어 오른다.

한 줄로 늘어선 폭죽에 불을 붙인 것처럼, 연달아.

잘린 목에서 분수같이 피를 뿜으며, 짐승들이 목각인형처럼 휘청이다 불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타는 냄새는 사람과 똑같았다.

머리통 하나를 집어 든 프리데가 침을 뱉었다.

잘린 머리는 사람과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 날카로운 이빨을 제외하면.

이래서, 폭도들을 보고도 사람이라 생각한 건가.

그렇지만, 어떻게? 수인은 아무리 혼혈이라도, 짐승의 흔적이 남아있어야 할 텐데?

프리데가 들고 있던 머리통의 머리카락을 헤집었다.

뺨의 옆, 귀가 달려 있어야 할 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 대신 정수리 양쪽에, 잘려 나간 듯한 흉터가 남아있었다.

"역시, 열등 혼혈...수인을 노예로 쓰지 말라고, 북부가 그렇게나 경고했건만...!"

그녀가 이를 갈며 머리통을 집어던졌다.

그러니까, 피가 아주 옅은 혼혈 노예들이, 귀를 자르고 사람으로 위장한 건가?

원작에선 보지 못한 전개였다.

흩어진 신입생들을 습격하는 데는, 스무 마리 정도의 전사들로 충분했으니까.

무슨 수로, 이 도시 전체에 불을 질렀나 했더니.

이 역시 내가 바꿔버린 운명이었다.

구역질이 치밀었다.

"뭘 하고 있어! 멍하니 있지 말고 둘 다 흩어져! 적이 몇 마리인지 알 수가 없으니, 도시를 내달리며 보이는 대로 죽여!"

프리데가 우리를 다그치고, 말고삐를 틀어 달려 나갔다.

"저, 저도 가볼게요! 조심해요, 하샬르!"

아샤가 반대편 골목으로 날아갔다.

뱃 속에서 치밀어오르는 것을, 심장을 두드리는 끔찍한 절규를 안간힘을 써 참아내며, 고삐를 내리쳤다.

짓씹은 입술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두 눈을 뽑아버리고 싶었다.

희희낙락하던 혀를 잘라내고 싶었다.

이 정도면 괜찮지 않겠냐고, 대책 없이 안일했던 머리통을, 으깨버리고 싶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혐오했던 존재가 바뀌어간다.

카`하르의 학살자들에서, 세상에 다시없을 한 얼간이로.

오른손에 거머쥔 검을 내 심장에 찔러넣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

나는 그 남자 앞에서, 크누트 앞에서 말했으니까.

살아남아, 사람들을 구하겠다고. 오만하게.

버러지같이, 아무것도 모르는 채 말이지!

나는 그들의 구원자가 아니었다.

그 흉내조차 될 수 없었다. 애초부터 그런 존재가 아니었다.

나는 그저 이 세상에 떨어진 재앙 덩어리에 불과했으니.

결정된 미래를 멋대로 뒤틀어, 최악의 결과를 불러오는 재액.

그것이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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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내달리며, 내가 만들어낸 지옥을 질주한다.

열기 가득한 바람이, 몸을 긁는다.

스쳐 지나가는 불꽃이 얼굴에 깊은 화상자국을 남긴다.

죄인에게 새기는 낙인처럼

들이쉬는 숨이 너무도 뜨거워, 가슴이 타버릴 것 같았다.

아니, 내 가슴은 이미 불타버렸으리라.

그래도, 사람들을 구해야 했다.

아니. 구하는 것이 아니다.

구한다는 오만한 말은 더 이상 쓸 수 없었으니.

줄여야 했다. 내 어리석음에 희생되는 자들을.

하나라도 더.

비명소리를 쫓아 질주한다.

저 멀리, 학생들에게 창을 휘두르는 짐승들이 보였다.

"아아아아아아아아!"

절규와도 같은 함성을 내지르며, 활을 뽑아 들어 당긴다.

쏘아진 은 화살이 수인들의 머리를 관통했다.

재생하기 전에 죽인다. 한 발로 안 된다면 두 발, 세 발로.

기계처럼, 반복적으로 화살을 쏘아낸다.

수인들이 춤춘다. 즐거운 듯이, 팔다리를 휘저으며.

이내 지친 듯이 드러눕는다.

주저앉은 학생들에게 다가갔다.

강의 중에 한 번쯤, 본 듯한 얼굴들이었다.

다행히, 그들이 죽는 것을 막아낼 수 있었다.

내 재판의 배심원이 늘었다. 오직 유죄를 선고하기 위한.

"트, 특례생...?"

"적들은 수인들이야! 상대하지 말고, 최대한 피하며 아카데미로 돌아가!"

한마디 남기고 다시 내달렸다.

그들을 인도할 수는 없었다.

여전히 죽음이 넘쳐나고 있으니. 지금은 달려야 했다.

감각을 끌어올린다. 타는 냄새를 참아내며, 피 냄새를 외면하며, 짐승들을 찾는다.

프리데의 말이 옳았다. 내게서도, 짐승 냄새가 났다.

이를 악물고 도시를 달려 나간다. 아직이었다.

아직 멈출 때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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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카`하르...?!"

"알아봤으면, 죽어ㅡ!"

나를 보고 경악하는 수인에게 달려든다.

밀리치야의 일원일까, 순혈까지는 아니었지만 명백하게 짐승에 가까운 얼굴이었다.

왼손의 손톱에, 여자 하나를 꿰뚫어 끼우고 있었다.

낯익은 제복이다. 아카데미의 학생일까.

머리가 없는 몸통뿐이라 누군지 알아볼 수 없었다.

곤죽이 된 얼굴이 수인의 아가리 속에서 질겅질겅 씹히고 있었다.

악문 어금니가 그대로 깨져나갔다.

"캬아아아아아아!"

말을 탄 채 포효하며 내달려, 그대로 검을 휘두른다.

몸에 깃들어있는 사제들의 축복이 한계를 넘은 파괴력으로 이어진다.

수인의 팔이 터져나간다.

비명을 지르는 놈의 아가리 속에서, 찰흙처럼 뭉개진 분홍빛 살덩어리가 튀어나왔다.

격정이 한계를 넘었다.

말 등에서 뛰어올라 내뻗은 왼손이, 수인의 머리통을 붙잡고 그대로 내리누른다.

머리가 목 안으로 파고들며, 점점 아래로. 아래로.

피를 폭포처럼 흩뿌리며, 수인의 몸이 세로로 으깨졌다.

반토막이 난 가랑이 사이로, 짓눌린 내장이 바닥에 흩뿌려졌다.

손에 들린 것은 이미 고기 조각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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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이나 지켰을까. 몇이나 죽였을까.

어느새 완전히 지쳐버린 말이 탈진해 쓰러졌다.

말에서 낙마해 바닥을 굴렀다.

그 덕분에 조금 정신이 들었다.

프리데는, 아샤는 잘하고 있을까?

밀리아는 살아있겠지?

데미안은.

그래. 데미안을 찾아야 했다.

그를 지켜야 했다.

여태까지, 마음속으로 어딘가 안심하고 있었다.

주인공이니, 점점 강해질 거라고. 주인공이니, 결국 살아남을 거라고.

설령 위기에 처할지라도, 그가 죽을 리는 없을 거라고.

이제 스토리 따위 믿을 수 없다.

나는 모든 것을 뒤틀어버리니까.

그러니, 목숨을 걸고 그를 지켜야 한다.

나라는 변수로 성검의 주인이 죽어버린다면, 그 죄는 수천 번을 갈기갈기 찢겨 죽어도, 갚을 수 없을 것이니.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님 안녕히 주무세요!

이번화는 좀, 고어할지도 모르겠네요.

새벽에는...글이 무언가, 감정적이 되어버리는것...!

이것이 새벽감성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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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676님이 또 다시 후원을! 정말 감사드립니다!!!

주말 내내 행복이 가득하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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