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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는 소꿉친구 검성이 무섭다-255화 (255/475)

〈 255화 〉 246화 : 끝없고 한없는 서고 (1)

* * *

첨벙거리는 물소리에 살며시 눈꺼풀을 들어올리다,품 안이 허전한 느낌에 곧바로 눈을 뜨고 몸을 일으켰다.

……옆이 비어 있다.

아주 약간 온기가 남아있긴 하지만, 아무튼 누워 있어야 할 사람이 없다.

얘가 어디 갔지……?

멍한 눈으로, 불빛이 은은히 켜져 있는 방 안을 두리번두리번거렸다.

“엉? 깼어?”

찾던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리자, 긴 수건을 몸에 두른 메린이 욕실에서 막 나오고 있었다.

아……, 그래서 물소리가 났구나.

잠에 취한 머리로 멍하니 납득하고 있는데, 그녀가 나에게 다가와 손으로 내 이마를 짚었다.

틈날 때마다 하는 그녀의 버릇 아닌 버릇이다.

“열은 없네. 내가 없어져서 깬 거냐?”

“그럴걸……?”

품을 데워주던 게 없어진 바람에, 갑자기 썰렁해져서 잠이 깬 게 아닐까?

혼자 고개를 갸웃거리는 내 머리를 살살 쓰다듬으며, 그녀가 조용히 물었다.

“나쁜 꿈꿨냐?”

“아니…….”

식은땀에 푹 젖어 있지도, 몸이 혼자서 마구 떨리지도 않다.

어린애 같아서 조금 창피하긴 하지만, 진짜로 메린이 비운 자리가 허전해져서 깬 것 같았다.

“그래? 그럼 시트 바꾸게 땀 닦고 와라.”

“시트……?”

“아까는 몰랐는데, 살짝 깨니까 축축한 게 좀 그러더라. 아직 일어날 때 안 됐으니까 바꾸고 다시 자려고.”

축축하다고……?

왜……?

눈을 끔벅이며 아래를 보자, 지금 내가 어떤 꼴을 하고 있는지 한눈에 들어왔다.

“……!”

동시에 머릿속에서 번개가 치며, 잠들기 전에 있었던 일이 마구 떠올랐다!

왜 축축하긴, 그렇게 될 만한 일을 했으니까 그렇지!

“뭐해? 안 씻을 거냐? 그래도 일단 나와서 옷이라도 걸쳐 입어. 그동안 시트 바꿀 거야.”

“아, 아냐, 어, 응, 자, 잠깐 씻고 올게!”

살짝 동그랗게 뜬 눈으로 나를 보는 그녀의 시선을 뒤로 하고, 조금 허둥대는 발걸음으로 욕실에 들어갔다.

따뜻한 물에 땀을 씻어내며 마음을 가라앉힌 후 다시 나오자, 마침 실내복 차림의 메린이 침대에 시트를 씌우고 있었다.

황급히 다가가 그녀를 도와준 후, 옷을 입고 그녀와 같이 다시 침대에 들어갔다.

“후우……”

잠들기 전에 했던 것처럼, 메린을 가만히 품에 안고 등을 토닥이며 긴 숨을 내쉬었다.

똑같이 내 등을 껴안고서 한숨을 쉬던 메린이 불쑥 중얼거렸다.

“……희한하네.”

“뭐가?”

“아까는 너랑 침대에 눕는다는 생각만 했는데도 이것저것 떠오르면서 심장이 빨리 뛰었어. 근데 방금 전에, 너에게 안긴 흔적이 남은 시트를 봤는데도 아무렇지도 않더라. 지금도 그렇고.”

“잠이 와서 그런 거 아냐?”

“그런가? 응…… 그럴지도 모르겠다………”

점점 잠에 빠져가는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깊이 껴안았다.

“히히…네 품…… 따뜻해……”

“너도 마찬가지야. 잘 자.”

“응…… 잘 자……”

다시 한번 그녀와 함께 잠들고 맞이한 아침.

메린과의 가벼운 대련 뒤, 옷을 갈아입고 나오는 길에 위슨과 마주쳤다.

그는 나를 기다렸다는 듯이 손을 흔들며 말을 띄웠다.

[어제 어땠어요?]

“………뭐가?”

딱밤을 몰래 장전하면서 모르는 척 되묻자, 그가 어깨를 으쓱이며 대답했다.

[어제 형이랑 누나 몫의 차에만 아주 살짝 첨가한 게 있거든요. 조금 더 알찬 밤을 보냈을 거 같은데, 어땠어요?]

“………”

아, 그랬구나.

그래서 메린이 어젯밤에 갑자기 살살 달아올랐던 거구나!

하하, 이 자식, 진짜 돌겠네.

나는 빙긋 웃으며,

따악!

장전했던 딱밤을 녀석의 이마에 쏴버렸다.

그러자 위슨은 이마를 짚은 채 바들바들 떨면서도 싱글벙글 웃었다.

[잘됐나보네요.]

“쓸데없는 짓하지 마, 이 자식아!”

[왜요. 형이 멀쩡해야 이 여정을 끝낼 수 있잖아요. 오늘 제일 상쾌해보이는구만, 뭐.]

“……”

말없이 녀석을 빤히 쳐다보자, 녀석은 여전히 싱글거리면서 항복이라는 듯이 두 손을 들었다.

[알았어요, 그만할게요. 그래도 형, 요즘 안색 되게 좋아진 거 알아요?]

“……그래?”

[그 사원에서 나온 뒤로 점점 좋아지는 거 같더라고요. 다행이네요.]

글자가 사라진 후, 위슨은 아직 무슨 할 말이 있는 듯이 잠깐 다른 데를 보다가, 다시 나에게 시선을 향했다.

[이제 와서 묻는 건 좀 그럴지도 모르지만, 진짜 괜찮겠어요?]

“어? 아……”

녀석이 뭘 묻고 있는지는 자명했다.

메린이 아트라토스의 그릇이며, 놈에게 몸을 빼앗길 운명이라는 걸 말하는 거겠지.

나는 녀석의 어깨를 두드려주며 말했다.

“괜찮아. 각오했어.”

위슨은 그런 나를 얼마간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이내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제정신이 아니라니까요.]

“너보단 제정신이다, 임마.”

톡 쏘아붙여준 후, 한 발 앞서서 복도를 뒤로 했다.

메린이 챙겼던 후식과 수프로 아침을 해결한 후, 화려한 숙박처를 떠나 미로의 출구로 향하기 시작했다.

선두는 당연히 위슨.

그는 엘크를 타고 일행의 맨 앞을 달리며 길안내 겸 불을 밝히는 역할을 맡았다.

우리가 묵은 방에서 출구까지는 아직 갈림길이 둘 정도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를 포함한 나머지 네 명은 둘씩 두 줄로 서서 그의 뒤를 따라 천천히 달렸다.

이 앞에 어떤 위험도 없는데다 불이 환히 밝혀져 있으니, 굳이 걸어갈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귀만 안 따가웠으면 무척 좋았을 텐데.

“흠……”

간만에 내 말, 조지의 등에 올라타서 얼마쯤 달렸을 무렵, 문득 뒤를 힐끗 돌아보았다.

보이는 건 짙은 어둠뿐.

실시간으로 더 깊어지는 그 어둠 속에 있을 바위벽과 나무 문, 그리고 그 안에 있던 호화로운 방을 떠올렸다.

……그거 언제까지 유지되는 거지?

나는 위슨에게 물었다.

“위슨, 미로에 생겨난 것들은 언제 사라지는 거냐?”

“글쎄? 오늘내에 사라지든가, 아니면 누가 없애러 오겠지. 거기까진 해석 안 했어. 왜?”

“먹다 남은 음식들이 썩으면 진짜 몬스터가 생겨나는 거 아닐까 해서.”

첫 번째 방에서 마주했던 그 음식들은 네 명분이 차려져 있긴 했다.

그러나 요리 하나당 네 명분이 준비되어 있던 탓에, 우리가 그걸 다 먹어치우기엔 양이 너무 많았던 것이다.

어쩌면 그 음식들이 썩은 자리에 몬스터가 태어날지도 몰라!

“참 쓸데없는 걱정한다.”

“쓸데없다니? 예방이 얼마나 중요한데!”

“미친놈아, 그딴 생각을 하면 실현된다고 했잖아. 아예 하지를 말라고.”

그치만 신경 쓰이는걸!

물이 없어서 못 치우고 그냥 냅둔 게 굉장히 신경 쓰이는걸!

흠, 근데 여기가 덫이라면……

그런 진짜 몬스터가 하나 생겨 있는 게 오히려 좋겠지.

시작이 나쁘면, 이후에도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거라 생각하기 마련이니까.

이 다음에 누가 여기로 오게 될지 모르겠지만, 미리 명복을 빌어주었다.

“근데 꼬맹아,”

꼭 산책하는 것처럼 굉장히 여유롭게 달리고 있던 블루벨이 입을 열었다.

“너 말고도 다른 마법사가 있었어? 혹시 마녀를 말한 거니?”

“귀쟁아, 숙취 때문에 까먹었냐? 우리가 어디 가다가 여기 온 건지 기억 안 나냐?”

“겨우 숙취 정도로 안 까먹거든! ‘끝없는 장서관’에 가는 거잖아. 제대로 기억하고 있어!

근데 ‘장서관’은 책이 많은 곳을 말하는 거 아냐? 마법이랑 뭔 상관이야?”

여전히 꼿꼿이 앞을 보는 위슨 대신, 그의 어깨 위에 앉아 있던 파랑새가 몸을 뒤로 돌렸다.

“드워프들은 마법을 활용하고 있었어. 그 지식을 전수한 게 ‘끝없는 장서관’의 사서라 했고. 그게 뭔 뜻이겠냐?”

“아, 그 사서라는 사람이 마법사다? 근데 ‘장서관’이라는 곳은 처음 듣는데. 뭐, 골든 아저씨가 말 안 해줬을 뿐인지도 모르지만.”

“아는 사람은 위슨네 수장밖에 없을 거다. 원래부터 바깥과 잘 교류하지 않는 곳이었다고 하니까.”

아, 네이멜.

그래, 그 사람이라면 알고 있겠네.

아득히 먼 과거에 살았던, 그리고 최근에 다시 부활한 대현자이니까.

만약 ‘끝없는 장서관’이 정말 마법사들의 은신처라면, 그 설립자는 대현자 마일린의 제자일 것이다.

아마 후학을 기르겠다고 나갔던 그 남자 제자이겠지.

그럼 거긴 남자 마법사들만 우글우글하겠군.

만약 아직 존재하고 있다면 말이지만.

“슬슬 출구다.”

파랑새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저 멀리 커다란 나무 문이 달려 있는 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 방들에 달렸던 문과 완전히 똑같이 생긴 문이다.

그 앞에 다다르자, 위슨은 엘크의 등에서 내려오더니 곧바로 문고리를 잡고 홱 열어젖혔다.

그러자 엄청나게 환한 빛이 홱 들어와 눈이 부셨다!

“?!”

설마 밖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었나?!

근데 그런 것 치고는 눈만 부실 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내 시야가 회복되자, 나는 문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엥?”

높고 푸르른 하늘. 싱그러운 녹색 풀밭.

키가 약간 작고 잎이 뾰족한 나무들.

촉촉한 물기를 머금은 시원한 바람.

문 너머에 나타난 것은 맑고 푸른 초원.

그것도 한여름의 아침햇살이 쨍쨍 내리쬐고 있는 초원이었다.

뜬금없이 나타난 초원에 눈이 휘둥그레해졌다.

환상이라고 하기엔 바람이 무척 시원한데다, 햇빛도 8월초답게 엄청나게 뜨겁다.

그런데도 눈앞의 풍경이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왜냐하면,

“비…… 온 거 아니었어……?”

물이 전혀 고여 있지 않았으니까!

뭐지? 여름 햇살이 너무 뜨거워서 순식간에 말라버린 건가?

아니, 그게 더 말이 안 되잖아.

장대비가 하루종일 쏟아졌다고.

연못이 하나 생겨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그보다 아무도 없네요~”

“그러게…….”

밖에 나오자마자 누가 있을 줄 알았는데, 주위에 보이는 건 온통 풀과 나무뿐이다.

사람이 사는 흔적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다들 문 밖으로 나와서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는 와중에, 블루벨이 불현듯 나를 불렀다.

“저~기 뭐가 있는 것 같아.”

“보고 와봐.”

“싫어.”

“……”

고민하는 척도 안 하네.

이 분위기를 보니, 앞으로도 엘프의 월등한 신체능력을 활용한 정찰은 할 수 없을 듯했다.

아, 좀 편하게 다닐 수 있을까 했는데…….

할 수 없지. 안 가겠다는데 어쩌겠어?

나는 다른 세 명을 불러모은 후, 블루벨이 보았다는 그것을 확인하러 가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메린이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굳이 다같이 가야 돼? 블루벨이 확인하고 오면 되잖아.”

“죽어도 안 가겠대.”

“왜? 금방 다녀올 수 있잖아. 별로 힘도 안 들 거고.”

눈살을 한층 더 찡그리며 메린이 투덜거리는 걸 시작으로,

“맞아요~ 블루벨 씨가 보고 오면 되잖아요~ 일해라, 엘프!”

“이럴 때 써먹으려고 데리고 다니는 거구만, 하, 이래서 귀쟁이는 안 돼.”

“가슴도 없으니까 더 빨리 갔다 올 수 있을 거 아냐.”

“밥도 못하는데 이거라도 해야죠! 일해라, 엘프! 일해라, 엘프!”

“네 가치는 그 팔이랑 다리밖에 없어. 눈깔이랑 귀는 없어도 된다고. 후딱 갔다 와, 등신아.”

곧바로 다른 두 명도 합세해서 마구 야유를 퍼부어댔다!

“시끄러, 이 새끼들아!!”

결국 못 참겠는지, 블루벨이 빽 소리를 질렀다.

“안 가! 너희가 뭐라고 하든 나 혼자선 절대 안 갈 거야! 너희가 또 나 버리고 갈지 누가 알아?!”

“블루벨 씨도 참, 저희가 당신을 버리긴 왜 버려요? 아직 쓸모가 있는데.”

우와, 방금 사제님 입에서 굉장히 잔인한 말이 튀어나왔어!

이것도 교단의 가르침인 건가!

전투사제 무서워!

“너희가 그 따위이니까 못 믿겠다고 하는 거 아냐! 아무튼 안 가!”

“고집 세네요~”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로나에게, 나는 씁쓸히 웃으면서 말해주었다.

“할머니잖아. 이해해드려.”

“누가 할머니야, 이 미친놈아!”

“할머니라고 해주는 것도 고마운 줄 아세요, 블루벨 씨. 170살이면 노인을 넘어서 걸어다니는 유물이라고요, 블루벨 씨. 참고로 인간 중에선 일흔 살 먹은 사람도 드물답니다, 블루벨 씨.”

“말끝마다 내 이름 부르지 말라고, 미친놈아! 아무리 그래도 안 갈 거니까 그런 줄 알아!”

이처럼 굉장히 안쓰럽게도, 블루벨이 다른 일행에 대한 믿음을 전혀 가지지 못한 탓에, 우리는 굳이 고생을 사서 해야 되었다.

나는 블루벨이 가리킨 방향으로 말을 달리며, 크게 한숨을 쉬었다.

“하…… 정말 안타까워. 여행동료를 믿지 못하다니…… 대체 어쩌다가 그런 슬픈 성격을 가지게 됐나 몰라.”

“너 만나고 이렇게 됐다, 어쩔래!”

곧바로 앙칼진 목소리가 날아왔다.

“그러고보니 저 귀쟁이한테 이런저런 짓한 거, 전부 카엘 아니냐?”

“이 자식이 어딜 혼자 쏙 빠지려고? 네 지분도 만만치 않거든?”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위슨 저 녀석이 제일 심한 짓을 한 거 아냐?

무려 자백제라는 이름의 발정제를 먹였지 않은가!

세상에, 여러 사람들 앞에서 이런저런 추태를 보이게 하다니, 저 녀석도 은근히 잔인하다니까.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실험체로 삼고, 생판 모르는 남자한테 겁탈하라고 넘기려 하고, 어깨를 칼로 쑤시고, 옷 벗기려고 하고, 그리고 또……”

“숲에서 적한테 던지고 가려 했지.”

“아~ 맞아, 그랬었죠! 아하하, 역시 메린 님, 기억력이 좋으시네요~”

“이야, 이거 나열해보니까 카엘 이 새끼, 완전 악당 아니냐?”

유쾌해하는 듯한 위슨에 이어, 메린이 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

“근데 그거 다 저 녀석 배 때리는 걸로 퉁쳤잖아. 그 다음에 적한테 미끼로 던져서 그렇지.”

“아, 그럼 그거 때문에 아직 삐친 걸까요?”

“그럼 한 대 더 맞으면 되겠네.”

“……”

싫어!

그때 내장이 곤죽이 됐다고 했었다고!

두 번 맞으면 분명 죽을 거야!

근데 생각해보니 웃기네?

이 자식들이 왜 다 나한테 뒤집어씌우고 있냐?

“야, 이 자식들아, 그때 너네 중에 나 말린 놈 하나도 없었잖아! 다같이 해놓고 왜 나한테만 지랄이야?!”

이거 그거 아니냐?

꼬리 자르기 또는 화살받이 만들기?

내가 아무리 이 일행의 대표라지만, 그딴 희생양 역할까지 떠맡을 생각은 전혀 없다!

“네가 하자고 해서 했지.”

“맞아요~ 원래 주동자가 제일 책임이 큰 법이에요~”

“원래 리더가 다 책임지는 거 아니냐?”

“……”

이딴 게 동료……?

용사의 동료가 죄다 이 모양이라니 이 세상은 망했군.

뭐, 당장 나부터 용사라는 자각이 별로 없으니, 어찌 보면 잘 맞는지도 모르겠다.

씁쓸히 웃으며 계속 말을 달리자, 이내 어느 오두막에 다다르게 되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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