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화
UB엔터테인먼트 연습실.
그곳엔 빅터의 멤버 중 두 명.
재오와 유이치가 한창 연습 중이었다.
“어때. 나 일본어 죽이지?”
“응. 많이 늘었네. 근데 나 좀 집에 보내줘. 지금 몇 시간째야?”
유이치가 시계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나 재오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안 돼. 넌 내 일본어 노예야.”
“내가 뭘 잘못했다고.”
“유진이 스승이니 뭐니로 어그로 끌었던 네 지난 과거가 안 떠오르냐? 그리고 니가 스윗낭(스윗터는 인생의 낭비) 시전해서 그런 거 아니야.”
노래 녹음 이후.
유이치가 올렸던 의미심장한 스윗.
이는 갖은 추측을 낳았다.
빅터 불화설, 소속사 저격 등등.
안 좋은 방향으로 해석되기 시작한 것.
“그때 회사가 얼마나 난리가 났는지 원.”
이를 잠재우기 위해 조실장이 백방으로 뛰어다녀야했다.
다행히 발빠르게 대응한 덕분에 유이치가 유진을 칭찬하는 내용이라는 게 밝혀졌다.
걱정했던 팬들은 유이치의 4차원 행동에 골때려했고.
덕분에 팬덤 내부에선 웃긴 해프닝 정도로 취급받게 되었다.
그러나 회사로서는 십년감수한 셈이었고.
유이치는 최근 조실장의 특명을 받은 재오에게 잡혀 사는 중이었다.
유이치의 기강을 제대로 잡으라는 특명 말이다.
“난 정말 슬퍼서 올린 스윗이었어.”
“그럼 주어를 달아야지! 꼭 누구 저격하는 것 같잖아.”
그 사건 덕분에 유이치는 스윗터 계정까지 압수당했다.
“어휴. 그래도 이제 네가 유진이 스승이라고 으스대는 꼴 안 봐서 좋다.”
내심 본심을 드러내는 재오.
그러자 유이치가 제법 우울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유진이는 이제 내 제자 아니야. 모든 가르침을 흡수하고 하산해버렸어.”
“그러고 보니 너 그 커버 OST 유통 시작했더라? 일본 쪽 반응 장난 아니라며?”
“응. 엄마한테도 전화 왔어.”
유이치가 녹음한 극중 Y의 넘버, <내 이야기>.
블루컬쳐 스튜디오에서 일찌감치 홍보를 위해 미리 풀었다.
일본어 버전도 함께 말이다.
한국도 나름대로 선방하고 있지만, ‘날아가’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
그런데.
일본어 버전 ‘내 이야기’의 인기는 깜짝 놀랄 정도.
“우리 엄마가 그랬어. 곡에 스토리가 있어서 좋다고.”
곡이 스토리텔링이 있는 곡이라 그런지.
일본인들의 감성을 제대로 저격한 모양이다.
“그럼 일본에서도 개봉하는 건가?”
“응. 예상 외로 일본에서 인기를 끌었으니까. 한국이랑 동시 개봉하는 것도 고려 중이래. 그래서 개봉일자가 좀 미뤄졌다고 들었어.”
일본은 애니메이션 강국.
그러나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란 장르는 그곳에서도 생소한 편이었다.
가 그 틈새를 제대로 저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그리고 유진이도 일본에서 인기 많으니까.”
<호구>로 인해 생성된 유진의 일본 팬덤.
이번에 일본으로 건너간 라앺 덕분에 그 규모가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한다.
정장에 스모키 화장을 한 11살짜리 미소년 염라가 거기서도 제대로 먹힌 모양.
“근데 유진이가 그렇게 노래를 잘 불렀어? 네가 하산 어쩌고 할 정도라니.”
“나중에 개봉하면 꼭 들어봐. 근데 형. 계속 그 <주변인>인지 뭔지 준비 중인데, 이 역할 오디션은 대체 언제 봐?”
“일정 확정났어. 내년 초래.”
재오는 다른 곳에 꽂아주겠다는 조실장의 제안도 모두 거절.
오로지 영화 <주변인>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도 한참 남았네. 형. 그 사이에 작품 하나 하는 건 어때?”
“아냐. 그건 안 될 말이지.”
지독한 노력파인 재오로선 온 신경을 <주변인> 오디션에 쏟고 있었다.
자연스런 일본어 발음을 위해 매일 회화 공부를 하고 있고.
심심하면 유이치를 불러다가 체크를 받곤 했다.
연기 연습은 더욱 치열했다.
트레이너가 기겁할 정도로 반복, 반복, 또 반복.
잠꼬대로 오디션 대본 속 대사를 읊을 정도였다.
“안 지겨워?”
“지겹기는. 난 원래 반복 숙달에 익숙한 사람이야.”
조실장은 그를 이해하지 못했으나.
그를 메꿀 만큼 재오가 열심히 예능을 돌고 있었다.
결국 조실장도 결국 뭐라고 하진 못했다.
“그렇게까지 그 작품에 집착하는 이유, 있어?”
“배우로서 첫 데뷔가 될 지도 모르잖아. 거기다가 외국어로 해야 하는 연기고. 허투루 준비했다간 죽도 밥도 안 될 거야.”
재오가 원하는 건 돈이나 명예가 아니었다.
이미 그건 빅터 활동을 통해 넘칠 만큼 얻었으니까.
“무엇보다 난 유진이의 안목을 믿어.”
유진이 제게 직접 소개해준 기회다.
유진의 안목이라면 절대 실패하지 않을 작품이라는 뜻.
아이자와 감독 손에서 탄생할 <주변인>은 아마 최고의 데뷔작이 되리라.
재오는 내심 그리 확신하고 있었다.
재오가 원하는 건 배우로서 확실히 자리잡는 것이니까.
“재오 형.”
“응?”
“나중에 우리 콘서트에 유진이 초대할까? 게스트로.”
뜬금없는 소리를 꺼내는 유이치.
하지만 이에 익숙해진 재오는 딴지를 거는 대신, 그 내용을 곱씹어보았다.
재오의 연기 스승이자.
유이치의 노래 제자.
발라드 타이틀곡 ‘첫사랑’의 뮤비 속 아역.
명분은 이미 차고 넘친다.
“뭐, 안 될 건 없지.”
재오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대답했다.
“이야. 거기서 너랑 유진이가 ‘내 이야기’ 2중창으로 하면 멋지겠다, 야.”
“전직 스승과 배움을 다해 하산한 옛 제자의 2중창. 낭만있다.”
유이치는 어쩐지 비장한 얼굴이었다.
*
“요즘 좀 어때?”
그리 묻는 것은 장은영에게 아역 관련 다큐를 짬때린 선배 PD였다.
맞은편에 앉은 장은연은 후후 미소지었다.
“아주, 아주 좋아요.”
“내가 보기엔 아주 안 좋아 보이는데. 너 눈 완전 충혈됐다고.”
“안 그래도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 샀어요.”
흥미로운 걸 볼 때면 눈을 끔뻑이는 것조차 잊는 장은영.
최근 그녀의 눈은 충혈되지 않은 날이 없다.
덕분에 매일 인공눈물을 달고 살 정도.
“오래 일해야지.”
선배PD의 걱정스런 말투.
장은영은 휘휘 손을 내저었다.
“걱정 마세요. 다큐 촬영도 곧 끝날 것 같거든요. 잠깐 인공눈물 좀 넣어도 되죠?”
“얼마든지.”
이젠 매우 익숙한 듯 자연스레 인공눈물을 넣는 장은영.
그 모습을 보던 선배 PD는 후우,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미안하다. 갑자기 짬때려서. 그땐 몸이 너무 안 좋았거든.”
“지금은 괜찮으신 거 맞죠?”
“덕분에. 진짜 미안해.”
장은영이 아역배우 관련 다큐를 맡은 건, 이 선배PD의 몸상태가 악화됐기 때문.
사람이 아프다는데 누굴 원망하겠나.
아니, 장은영은 오히려 행복한 얼굴이었다.
“아뇨. 전 선배한테 감사하고 있어요. 저한테 맡겨주신 거요.”
“그리 말해주니 고맙네.”
“진심이에요. 요즘만큼 재미있게 다큐 찍은 적이 없거든요.”
“지금도 박유진 따라다니면서 다큐 찍고 있는 거지?”
“네. 몇 주 됐어요.”
“어때? 가장 핫한 아역배우를 취재한다는 거.”
그 말에 장은영은 대답 대신, 질문으로 받아쳤다.
“선배. 선배는 박유진 배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음? 갑자기?”
“네. 선배도 다큐 찍으면 분명 박유진에 대해 다뤘을 거 아니에요.”
선배PD는 부정하지 않았다.
잠시 턱을 쓰다듬던 그는 곧 천장을 바라보며 답했다.
“잘생겼고, 귀엽지. 연기도 잘하고. 인성도 좋고, 자신감도 넘치고. 그야말로 ‘스타’라는 느낌?”
“역시 그렇겠죠.”
“그런데 우리 다큐 찍는 사람들의 특징이 있잖냐. 그 사람의 뒷면을 궁금해 하는 거.”
성공신화를 다루는 건 예능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다큐멘터리로서 누군가를 집중조명한다면,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것.
대중들이 잘 몰랐던 것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즉, 밝은 면 뒤에 있는 어두운 면을 보여줘야할 것이다.
잠시 뜸을 들이던 장은영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사실요. 박유진 가족, 정말 찢어지게 가난했던 모양이에요.”
“진짜? 전혀 안 그렇게 보이는데. 엄청 곱상하게 생겼잖아. 도련님처럼.”
“그렇죠. 어머님은 박유진 배우를 낳자마자 돌아가셨고, 아버님은 혼자 치킨배달로 생계를 유지했다고 해요.”
“허. 설마 그 정도였을 줄이야.”
“심지어 박유진 배우가 들어간 주역 매니지먼트. 박유진 배우가 들어가기 전까지, 그곳엔 아예 소속배우가 없었죠.”
“시작은 완전 밑바닥이었다는 거네? 가족도, 회사도.”
“그렇죠. 즉, 박유진 배우의 성공은 비단 배우 박유진의 성취만이 아니에요. 어머니를 잃고 의지할 곳이라곤 하나 뿐인 아버지, 영세한 소규모 매니지먼트······참 많은 걸 짊어지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유진이 가지고 있을 어두운 면.
그를 전해들은 선배PD는 심각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그럼 그 어린애가 짊어지고 있는 부담감이 엄청나겠는데?”
“아뇨.”
장은영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오히려 그걸 즐기고 있어요.”
“즐기고 있다?”
“네. 짊어진 만큼, 사람들이 자신을 도와줄 거라는 걸 알고 있어요. 아버지는 아들을 전폭적으로 믿고 신뢰해주고, 영세했던 매니지먼트는 급성장해서 박유진 배우에게 억대 계약금을 안겨줄 정도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어둠마저 박유진은 밝게 비추고 있다.
장은영은 그리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어디 그뿐인가요? 당시 중학생이었던 이지혜는 박유진만 믿고 주역 매니지먼트로 이적했고, 키즈모델 김선미는 박유진을 통해 아역배우의 길로 들어섰다고 해요. 게다가 그 도도하기로 소문난 송미연 작가는 자기 제자랑 같이 박유진만을 위한 각본을 쓰는 중이고요.”
마치 좋은 사람만 골라내는 센서가 있는 것처럼.
혹은 좋은 사람들이 유진 주위에 모여드는 것처럼.
“이번에 박유진을 위해 목소리를 낸 사람들을 보세요. 솔직히 아역배우 한 명을 위해 그렇게 나서는 게 이상하지 않아요? 배우들이 무슨 이득이 있다고요. 제가 파악하기론, 다 박유진에게 도움을 받았던 사람이에요.”
“그 유명한 배우들이? 그 어린 배우가 대체 무슨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그것까진 세세하게 알 수 없어요. 하지만 다들 자진해서 나선 걸 보면, 분명 박유진 배우 쪽에서 적지 않은 도움을 줬겠죠.”
이 연예계라는 정글 속.
그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어린애라서 가능한 일인 걸까? 아니면 어린애가 벌이기에 너무 어처구니 없는 일들인 걸까?”
“그거야 알 수 없죠. 하지만 이건 분명해요. 그 모든 게, 지금 당장은 한 점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것.”
“그럼 그 종착점은.”
“네. 백룡이죠.”
이 다큐의 마지막 피날레.
그건 백룡영화제가 될 것이다.
*
“믿을 수가 없어. 꿈을 꾸는 걸까.”
차동석이 사무실 안을 빙빙 돌며 말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버럭버럭 화를 내던 모습과는 영 딴판.
“야, 야. 유진아. 아저씨 볼 좀 꼬집어봐라.”
“네? 갑자기요?”
“얼른. 세게 꼬집어봐.”
제 볼을 탁탁 치는 차동석.
유진은 사양하지 않고 차동석의 볼을 세게 꼬집었다.
그러자.
“아얏!”
차동석은 1초도 버티지 못했다.
“야. 너 손 맵다?”
“꼬집어달라고 하셨으니까요.”
“옛날엔 엄청 조그마했는데, 손이 엄청 커졌네.”
그 말에 유진은 해맑게 웃으며 양손을 쫙 펼쳤다.
8살 때와 비교하면 쭉쭉 길어진 손가락.
“꿈 아니에요. 진짜 백룡영화제 가는 거라고요.”
바로 오늘은 백룡영화제 시상식이 있는 날.
유진은 수상 후보로서 공식초청을 받았다.
축하무대 손님으로 초대받은 게 9살 무렵.
유진은 2년 만에 수상 후보로서 다시 백룡영화제를 찾게된 셈.
“그러니까 우리 아빠도 이렇게 차려입었죠!”
그리 말하며 박태종을 가리키는 유진.
“아, 으. 크흠.”
박태종은 유진이 사준 고급 정장을 입었다.
거기에 룰렉스 시계까지, 풀 세팅을 마친 상태였다.
“오! 이거 완전 명품 아닙니까?”
“유진이가 사줬습니다.”
명품을 자랑하고 싶은 게 아니다.
‘제 아들이 아빠에게 사준 것’을 자랑하고 싶은 것.
“이야. 옷이 날개라더니. 완전 다른 사람 같습니다.”
“유진이에 비하면 저야 뭐.”
두 어른의 시선이 유진에게로 향했다.
이번에는 유진도 제법 비싼 정장으로 무장했다.
백룡영화제급 행사에서 소탈할 필요는 없으니까.
“저걸 보면 옷이 날개가 아니라, 얼굴이 날개”
“누누이 얘기하지만,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니까요.”
싱긋 웃으며 얘기하는 유진.
차동석도, 박태종도 차마 반박하지 못했다.
“그럼 아버님도 백룡영화제에 동석하시는 겁니까?”
“아뇨. 전 따로 갈 곳이 있습니다.”
“예?”
저도 모르게 되묻는 차동석.
저리 정장까지 빼입고, 그 아들바보 박태종이 대체 어디로 간단 말인가?
“안전운전하세요, 아빠.”
심지어 유진도 그에 동의한 모양.
서운한 기색은 전혀 없었다.
아무래도 집안일인 것 같아.
차동석은 구체적으로 캐묻지는 않았다.
“그런데 사장님. 실장님은 좀 어떠세요?”
유진의 물음으로 자연스레 화제가 전환되었다.
차동석이 답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입덧을 심하게 했어. ”
장미소는 출산예정일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곧 병원에 들어갈 예정.
때문에 몸상태를 고려, 이번 영화제엔 같이 동행하지 않기로 했다.
“사장님께서 실장님 곁에 있어주셔야 하는 거 아니예요?”
“나도 그러고 싶었는데. 우리 자기가 꼭 가라고 했거든. 안 그러면 완전 내쫓겨날 기세라서······영화제 끝나면 곧장 가봐야지.”
“우리 주역이를 위해서라도 꼭 제가 상을 타올게요!”
주역이.
차동석과 장미소, 두 사람 사이 결실의 태명이었다.
성별은 딸이라고 한다.
“걱정이다. 아빠는 딸을 닮는다던데······.”
곧 차동석이 거울을 바라보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러게요. 사장님을 닮으면 좀 걱정 되는데.”
“어헝헝······.”
“농담이에요. 실장님을 쏙 빼닮은 예쁜 딸일 거예요. 그리고 사장님 좀 닮으면 어때요? 그럼 완전 멋질 딸일 거 같은데요.”
차동석을 토닥여준 뒤.
유진은 이번엔 박태종의 손을 잡고 당부했다.
“아빠. 이번엔 울면 안 돼요. 알았죠? 저랑 약속해요.”
“그럼, 당연하지. 아빠가 울 일이 뭐가 있겠니.”
“제가 상 받으면 울 거잖아요.”
“아빠는 우는 법을 잊어버렸어.”
“지금도 울고 있으면서 뭘 잊어버렸다는 거예요?”
유진의 말대로.
지금 박태종의 눈가에선 주륵 한 줄기의 눈물이 흘러내리는 중이다.
그러자 박태종은 퍽 비장하게 대답했다.
“이건 눈물이 아니야. 훌륭한 영화제에 수상 후보로 가는 우리 아들을 보니까, 갑자기 눈알 바깥면의 위에 있는 눈물샘에서 분비물이 나오는 것뿐이야.”
“그게 눈물이잖아요. 하여튼.”
울보 아빠를 달래랴.
덩치 큰 소심이 사장님을 달래랴.
여러모로 유진이 고생하는 중이었다.
두 사람을 겨우 진정시킨 뒤.
유진은 제 옷매무새를 스스로 정돈했다.
“자.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이따 트로피 들고 돌아올게요!”
유진은 씩씩하게 외쳤다.
백룡영화제 레드카펫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