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생은 우주대스타 955화
“치킨?”
“준비 완료.”
“음료?”
“준비 완료.”
테이블 위에 세팅된 각종 야식을 확인하며 동생들과 엄지를 들었다.
비주가 물었다.
“형, 리혁이는요?”
“샤워실에서 씻고 온다던데. 미션 싱어 연습한다고 땀 엄청 흘렸나 보더라고.”
그런 말을 하며 구내식당을 둘러보았다.
호텔 카페테리아에 온 것처럼 근사한 인테리어.
실제로도 식사 준비 시간이나 점심시간대가 아니면 카페처럼 운용되는 공간이기도 했다.
전면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시원한 뷰.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재즈 음악.
이런 분위기에서 느긋하게 의자에 몸을 기대고 책을 한 권 펼쳐들면 꼭 내가 대단한 사람이라도 된 것처럼 좋은 기분이 든다.
“여기서 회의 자주 하시더라고요.”
“분위기가 좋긴 해.”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평상시에는 직원들이 회의실 대용으로 사용하곤 했다.
공간도 엄청 널찍하고, 여기서 뭔가를 하면 기분이 좋으니까.
그 때문에 타 부서 간에 모일 일이 생기면 ‘구내식당에서 만날까요?’ 하며 조인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머, 냄새 뭐야. 너무 좋다.”
“오셨어요?”
가장 먼저 도착한 TF팀이 우리와 가까운 테이블에 둘러앉고.
“저희 왔습니다!”
“저희도 왔어요.”
노트북을 하나씩 챙겨든 홍보팀과 A&R팀 직원들도 들어왔다.
그리고.
“어? 프로듀싱팀 분들도 오셨네요.”
“이상한 이야기를 들어서.”
나상윤 팀장님과 다른 작곡가들이 물었다.
“네가 동요를 작곡했는데, 그게 너무 좋아서 발매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하더라고.”
“네, 맞아요.”
“진짜로 동요를……?”
“네.”
혼란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프로듀싱팀 직원들에게 자리를 권했다.
혹시 몰라 음식을 잔뜩 시켜둔 게 다행이다.
저마다 순살치킨을 포크로 콕콕 찌르면서 노트북에 모니터링할 커뮤니티, SNS, 포털 검색창 등을 띄워 두었다.
평소였다면 우리끼리만 휴게실에서 모니터링을 했겠지만, 오늘은 직원들도 실시간으로 반응을 살펴보는 날이었다.
『토끼 삼촌 (Uncle Bunny)』
바로 내가 작곡한 동요 때문이었다.
조규환 이사님이 노래를 듣자마자 ‘어?’ 하면서 준비한 프로젝트.
지호가 물었다.
“근데 우주 형이 쓴 동요가 좋긴 한데, 그 정도로 막 반응이 올까요? 오면 좋지만….”
“그러니까.”
조규환 이사님이 ‘진행합시다’ 하고 밀어붙이긴 했지만 우리와 직원들 모두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이번에 미국에서 쓰고 온 와는 조금 다른 상황이다.
그건 팝이지만 이건 그냥 아이들이랑 놀아주기 위해서 쓴 동요 아니던가.
“근데 그렇다고 가만히 두기에는 곡이 너무 아깝지.”
A&R팀장님이 말했다.
“조 이사님도 그랬지만, 우리도 그 곡에서 뭔가를 보긴 봤거든. 그 알 수 없는 반짝거림이라고 해야 되나.”
“그런가요?”
“그리고 애기들도 엄청 좋아하더라. 우리가 비밀리에 블라인드 테스트도 진행해 봤어.”
아기들 대상으로 블라인드 테스트까지 했다는 말에 모두가 호기심을 보였다.
“어떻게 됐어요?”
“우리 A&R팀 자녀들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해 본 결과…!”
“?!”
A&R팀에서 육아를 하는 부모들이 푸념하듯 말했다.
“5살 나은이가 매일 불러달라고 떼를 쓰고 있지…….”
“우리 집 아들내미는 아빠 그 곡 다시 불러달라고 매일 졸라대고 있다. 이거 진짜 나와 줘야 돼…….”
“끝없이 불러달라고 그러더라….”
현실감 넘치는 후기에 우리가 웃음을 터뜨렸다.
안 그래도 오늘 방송을 가장 기다리고 있던 게, 촬영 당시 현장에 있던 아이들의 부모님들이었다.
트렌드의 혜원 선배가 톡을 보내왔으니까.
혜원 [오늘.. 드디어 이 애미는 토끼지옥에서 해방된다]
혜원 [(눈물 이모티콘)]
아무튼 그만큼 아이들에게 중독성이 있는 건 맞는 듯했다.
그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나 왔어요.”
리혁이가 샴푸 향기와 바디 로션 냄새를 풍기며 들어왔다.
“얼른 와. 너 좋아하는 거 시켜놨어.”
“고마워요.”
“리혁이 형, 연습한다고 고생했어요. 앞으로 우승해서 더 고생하도록… 아얏!”
리혁이까지 도착했을 때 HBS 채널에서 뉴스가 끝나고 안내 문구가 흘러나왔다.
[곧이어 <서준이는 마트에서 살아 : 특집 1부>가 방영됩니다]
프로듀싱팀 직원 분이 물었다.
“특집 1부?”
“오늘 1부랑 2부해서 두 편 방영한대요.”
“?”
작곡가들이 편성표를 보고 놀랐다.
“진짜네? 두 편이나 연속 방영한다고?”
“네.”
서준이네 역사상 최초로 있는 두 편 연속 방영.
HBS 국장님이 내린 지시라고 들었다.
-국장님. 이거 어떻게 편집하죠? 뉴블랙 분량이 너무 많아서…… 여울이네 가족만 나오게 생겼는데요.
-그럼 특별 편성하면 되잖아?
-……!
물론 여기에는 다른 이유도 있긴 했다.
홍서영 과장님이 말했다.
“이번 주에 이제 월드컵 시작하잖아요.”
“아…….”
“당장 다음 주부터 경기 있는데, 결방은 기본이고… 화제성 챙기기도 어렵잖아요.”
변수는 바로 이번 주에 시작하는 월드컵이었다.
월드컵 때문에 시끌시끌한 현재 상황에서, 국대 경기가 본격 시작하는 다음 주가 되면 화제성을 챙기지 못할 거라는 HBS 편성국의 판단이었다.
어차피 원래 뒷시간대도 재방송하는 프로그램이고.
“평창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월드컵이네. 시간 참 빨라.”
“그러니까 말이야.”
“너희 데뷔했을 때가 브라질 월드컵이었나?”
“네. 저희 데뷔 일주일 전인가…? 아마 그랬을 거예요. 중현이가 그때 경기 안 보고 연습하겠다고 열심히 참고 그랬는데.”
벌써 4년 전인 14년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치킨을 콕콕 찍어 먹을 때였다.
평소의 서준이네보다 더 많은 광고들이 지난 후.
육아 예능이지만 12세 이하는 볼 수 없다는 문구와 함께 내레이션을 담당하는 연예인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서준이는 마트에서 살아~!]
그러면서 뜨는 챕터 명.
[327회! 안녕? 마트 삼촌들은 처음이지?]
지호가 족발을 우물우물하며 말했다.
“와. 신기하다. 육아 예능은 되게 잔잔하게 시작하는구나.”
“잔잔한 게 매력이잖아.”
다른 예능이었다면 [이번 주!] 하면서 온갖 기상천외한 장면으로 예고편을 뽑았을 텐데.
육아 예능은 출연자 중 하나인 7살 유빈이네 가족의 일상을 잔잔하게 보여 주고 있었다.
리혁이가 미소를 지었다.
“뭔가 좋네요.”
“그러게.”
캬악! 하며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모습에 부모님들이 고통 받고 있었지만 우리는 너그러웠다.
‘아기들이란…….’
‘멀리서 보면 이토록 아름다운 존재들이구나.’
직접 육아를 한 것은 고통이었지만 다른 집 이야기를 화면으로 멀리 보니 참으로 마음이 푸근했다.
이래서 육아 예능을 보는 건가?
그런 식으로 다른 가족들의 힐링 일상 (“지지! 지지! 그거 입에 대면 안 돼!”, “엄마가 말 잘 들으랬지?!”, “으허허허어엉 엄마 미워어어!!”)… 으로 가득한 초반 30분을 넘길 때였다.
반짝.
내 핸드폰이 반짝였다.
한조 [나 너무 설레]
한조 [이제 몇 분 후면 아이들에게 둘러싸여서 네가 고통받고 있겠지.. 그리고 난 몹시 즐거울 거야]
한조 [ㅎㅎㅎㅎ]
예전에 서준이네에 출연한 바 있던 한조가 키득거렸다.
곧이어 사진이 도착했다.
일본에서 투어 중인 스트릿 보이즈 멤버들이 호텔방에 옹기종기 모여서 TV를 보고 있었다.
나 [나무는 왜 저기 서 있어]
한조 [스쿼트 중]
역동적으로 스쿼트를 하는 사진을 보며 웃었다.
데뷔 초에만 해도 다들 얄쌍했던 것 같은데 어느새 근육질로 변해 있는 동기들을 보며 웃을 때였다.
“형, 형, 우리 나와요.”
“그래?”
마침내 여울이네 가족이 나오면서 우리의 눈이 번뜩 뜨였다.
[딩동!]
일상을 보내던 여울이네 가족의 집에 초인종이 울린다.
그러면서 문 뒤에 서 있는 우리의 실루엣이 보였다.
[스르륵-]
문이 열리면서 슬로우 화면으로 우리의 모습이 드러난다.
졸개들의 미모에 놀란 아기들이 수줍어하고 있을 때, 내가 등장하면서 다시 슬로우 화면이 깔렸다.
[샤라랑~♬]
벚꽃잎이 CG처럼 깔리고.
리혁이가 불렀던 인기 로맨스 드라마 OST가 깔리면서 내 얼굴이 클로즈업으로 잡혔다.
음. 잘 나오긴 했네.
“저러라고 부른 OST가 아닌데…….”
리혁이가 한탄하는 동안, 나를 올려다보며 멍하니 바라보는 여울이, 민우, 유나의 모습이 잡힌다.
다들 귀엽다며 웃을 때.
이윽고 아기들이 총총! 뛰어가서 자기들이 아끼는 요구르트를 내게 내밀었다.
[이거 유나가 됴아하는 고야.]
[민우도 이거 됴아해.]
동생들이 다시 봐도 입맛이 떨어진다는 표정을 짓고, 나와 직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톡을 보냈다.
나 [봤니]
반짝.
톡이 미친 듯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한조 [더러운 세상]
한조 [이런 식으로 편법으로 얻은 인기가 영원할거 같아??]
나 [ㅇㅇ]
자기는 아기들에게 사랑 받기 위해 30분 넘게 애교를 부렸다는 하소연을 보며 웃을 때였다.
전반적으로 잔잔한 편집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엄청 큰 재미 그런 건 아니더라도 소소하게 재미있다는 평은 받을 거 같은데?”
“시청률 나쁘지 않게 나올 거 같아요.”
“뭐 특별하게 해내거나 그런 건 없으니까.”
우리가 그런 말을 하고 있을 때였다.
홍서영 과장님이 말했다.
“역대 최고 시청률이라는데?”
“?”
“방금 HBS 김 피디님한테 연락이 왔는데 지금 순간 시청률 최고치 찍었다던데…?”
“??”
우리가 TV 화면을 가리키며 물었다.
“……이런 장면이요?”
“응.”
“보통 예능은 염소랑 달리기 대결하거나 귀신에게 쫓기고 그래야 시청률 높이 나오는 거 아닌가요…?”
“??”
“시청률이 이렇게 쉽게 나올 수 있어요?”
“잠깐만, 너희 뭔가 예능을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꼭 그런 게 아니어도 시청률은 높게 나올 수 있는 거야.”
문화 충격을 받은 우리의 표정에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
연예계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 중에 흥행 보증 수표라는 것이 있다.
대표적으로 영화계에서 인기 배우들을 두고 충무로의 흥행 보증 수표라고 부르는 표현들.
그처럼 예능계에서는 흥행 보증 수표 뉴블랙이 있었다.
예전에는 ‘내가 보는 예능에 뉴블랙이 나오네, 재미있겠다’ 였지만 이제는 ‘뉴블랙이 나오네? 봐야겠다’가 된 상황.
그 때문에 <서준이는 마트에서 살아>의 시청률은 고공행진 중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기들 눈에서 벌써 다른 졸개들 뒷전된거봐ㅋㅋㅋㅋ
-귀여워ㅋㅋㅋ
-팩트) 애기들은 낯을 가리는게 아니라 낯짝을 가립니다
-[System] 육아 난이도가 Easy 모드로 변경됩니다
-이지 모드가 아니라 우주 모드로 바꿔야 될 거 같은데
-근데 애기들 진짜 다 저럼ㅋㅋㅋㅋ 우리 조카들도 내가 화장 안 하면 피한다.. 못된 놈들ㅠㅠㅠ
화면 속에서 아기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우주를 바라보며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인기 예능 <서준이는 마트에서 살아>에 뉴블랙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시청 중인 사람들이었다.
평소보다 더 높이 쭉쭉 올라가는 시청률!
-뉴블랙, HBS ‘서준이는 마트에서 살아’ 출연.. 육아에 도전장 내밀어
방송을 앞두고 HBS 방송국이 보도자료와 각종 홍보 영상을 올린 것과 함께.
“쟤네 요새 뉴니… 그 유니짜장 같은 거 한다면서. 뭐였지. 뉴비서?”
“뉴니버스야. 아빠.”
“그거 엄청 재미있다고 회사에서 젊은 애들이 그러더라. 어디서 뭐 한다고 그러는데 엄청 재밌다며.”
“재미있긴 해. 그게 NBS라고 하는 데서 하는 건데…….”
여러 집에서 나오는 대화들.
-뉴니버스인가 뭔가 핫하다더라.
요즘 들어 뉴블랙의 단독 예능이 유명세를 타면서 <서준이네>도 덕을 보고 있었다.
가정에서 TV 리모컨을 쥐고 있는 부모님들 세대에게 NBS는 낯선 채널이지만, HBS는 바로 5번만 틀면 나오는 채널이었기 때문이었다.
“애기들이 만나자마자 좋아하네.”
“여울이가 저렇게 낯가린 적이 있던가? 어머… 애가 좋아 죽네.”
“저 나이 때는 얼굴이 최고야.”
우주의 품에서 꺄르르 웃는 여울이.
평소 프로그램을 자주 시청하는 애청자들의 입가에도 웃음이 흐르고 있었다.
-여울이 오늘따라 애기 같아서 귀엽다ㅠㅠㅠㅠㅠㅠㅠ
-여울아ㅠㅠㅠ 언니 좋아서 울어ㅠㅠㅠㅠ
-근데 지호는 왜 질투하고 있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새로 들인 신입 고양이 바라보는 고양이 같음
-여울이 너무 귀엽당
평소 K-장녀의 표본이라 불리던 여울이가 삼촌들에게 어리광을 부리는 모습에 입가에 미소가 그려졌다.
그러면서 뉴블랙의 인터뷰 컷이 흘러나왔다.
[안녕하세요! 뉴블랙입니다!]
제작진과의 사전 미팅에서 뉴블랙이 오늘 왜 출연하게 된 것인지 비하인드가 밝혀졌다.
[저희도 피디님께서 연락해 주시고 나서 알았거든요. Lullaby가 아기들한테 그렇게 효과가 좋다고.]
시청자들이 아 했다.
‘맞아. 저거 애기들이 엄청 좋아한다던데.’
우주가 어머니를 떠올리며 쓴 ‘엄마를 위한 자장가’인 노래인데, 아이들에게 효과가 제대로라는 이야기를 본 기억이 있었다.
아이를 키우고 있는 애청자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저것만 들으면 잘 자더라.’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부모들이 예능을 보고 있는 동안 집에서 총총 뛰어다니던 아이들이 TV 화면을 보고 어! 했다.
“마트 삼촌!”
“그래그래. 마트 삼촌이야.”
“마트 삼촌 또 TV 나와!”
“그래그래.”
부모들이 ‘그래그래’ 하면서 아이들의 말을 넘길 때였다.
곧이어 장을 보러 가는 뉴블랙의 장면이 나오면서 시청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곳에서 부모들과 함께 찾아온 아이들이 단체로 뉴블랙에게 뛰어왔기 때문이었다.
[마트 삼촌이다!]
[엄마! 엄마! 마트 삼촌이야!]
전국의 시청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우리 집만 그런 게 아니었어?!’
자기네 집에서만 마트 삼촌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생각했던 시청자들이었다.
-우리 집만 그렇게 부르는거 아니었나??
-우리집도 마트삼촌이라고 때우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국민 텔레파시설ㅋㅋㅋㅋ
-신기하다 나도 애들이 누구냐고 하면 설명하기 복잡해서 그냥 마트삼촌이라고 그러는데
-맞는 말이긴 해ㅋㅋㅋ 마트에서 항상 보이는가(O) 물건을 팔고 있는가 (O)
-맠ㅋㅋ트삼촌
그러면서 아이들과의 짧은 팬 미팅이 웃음을 주고 있었다.
순진무구한 눈망울로 묻는 아이들.
[왜 마트에서 살아요?]
[과자 왜 비싸게 팔아요?!]
[왜 결혼 안 했어요?]
결혼 안 했느냐는 질문에 우주가 ‘마트에서 하지 말래’ 하고 답하면서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동안 뉴블랙 멤버들이 여울이 삼남매와 눈높이를 맞췄다.
[사실… 삼촌들에겐 마트 삼촌 말고도 직업이 하나 더 있어.]
[!!]
[곧 알게 될 거야.]
그러면서 뉴블랙과 여울이 삼남매가 마트를 종횡무진하는 내용이 흘러나왔다.
마트에서 장난감을 사 주는 내용도 나오고.
-근데 우주랑 비주 진ㅉㅏ 애기 잘 돌본다
-우주 외동 아닌가?? 되게 동생있는 사람 같음
-비주는 아래 동생 하나 있다고 들은듯? 비주 동생이 자기 정체 알려지면 형 안볼거라고 그랬대ㅋㅋㅋㅋ
-귀여워ㅋㅋㅋㅋㅋㅋ
단호하면서도 부드러운 태도로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1개씩만 사도록 유도하는 모습에 모두 감탄할 때.
바구니에 게임팩을 잔뜩 담아 온 지호와 형들의 시선이 마주쳤다.
[…….]
[…….]
아이들이 ‘그럼 저 사람은 뭐야?’ 하는 시선에 멤버들이 외면하면서 웃음이 터졌다.
-비밀이 풀렸다
-우주 되게 동생 있는 사람 같다 => 있었음
-경력직이었네ㅋㅋㅋ
-이미 육아중이었던거였음ㅋㅋㅋㅋㅋㅋㅋ
-애기들 한심해하는 표정 왜일케 귀여어ㅋㅋㅋㅋㅋㅋ
장난감 에피소드가 끝나면서 다른 가족 이야기가 나오고.
다음 장면으로 마트 지하의 식품 코너에 진입한 뉴블랙의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이거! 이거 먹어 봐요!]
[뉴블랙! 뉴블랙! 이리로…!]
애타게 뉴블랙을 부르는 시식 코너의 직원들.
흡사 마트의 황태자가 강림한 듯한 모습에 시청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TV 앞에 앉아서 쳐다보는 어린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신기해!’
진짜로 마트에 강림한 마트 삼촌의 모습이 너무나도 신기했다.
항상 판넬로만 얄쌍하게 서 있던 2D 마트 삼촌들이 3D로 마트에서 움직이고 있었으니까.
“허어어……!”
그동안 뉴블랙은 삼남매에게 공언했던 대로 가수로서의 모습을 보여 주기 시작했다.
[너무 맛있어요~]
음식을 시식하면서 의 후렴을 워우어~ 부르며 아이들에게 ‘봤지?’ 하기도 하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요청에 <백야>의 무대도 선보였다.
그때마다 마트의 상품이 품절되고, 새로운 상품들이 계속 채워지고 있었다.
“!!”
마트 삼촌의 위엄에 TV 속 여울이 삼남매가 감탄했다.
[저거 봐. 진짜 마트 삼촌이야.]
[마트 삼촌…!]
시청자들도 웃음을 터뜨리며 납득했다.
-아니 노래 부르고 춤추면서 완판시키면 누가 봐도 마트 삼촌 아니냐구ㅋㅋㅋㅋㅋㅋ
-마트 삼촌이 아닌 모습을 보여주겠다 -> 물건 완판
-너무나 마트삼촌이자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기 점장 박수치고 있을듯
-아이들의 시선에서 본 뉴블랙) 구름떼 같은 사람들을 몰고 다니며 노래 한소절 부를때마다 제품이 매진됨
-아니 근데 사람들 잡채 재료는 왜 같이 따라서 사는거냐구ㅋㅋㅋㅋㅋㅋ
비주가 아이들을 위해 만드는 잡채 재료를 따라서 사는 사람들의 모습에 다들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고는 마트 카트가 나오는 화면을 캡처했다.
‘재료 기억해 놔야지.’
진간장은 어디 진간장인지, 당면은 어느 업체 것을 쓰는지 네티즌들이 확인하며 미소를 지었다.
“비주 잡채 하나 보네.”
“생선조림 진짜 잘하더라. 애가 야무져.”
레시피를 애타게 기다렸던 생선조림 때와 달리 느긋하게 지켜보는 시청자들이었다.
‘레시피 올라올 거니까.’
‘알려 줄 거니까.’
믿음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한편.
본격적으로 마트 삼촌의 정체가 공개되면서 실시간 시청률은 계속 상승하고 있었다.
그리고 재미있다는 커뮤니티의 입소문까지.
‘재미있는데?’
예능 매니아들이 온라인에 영업글을 쓰기 시작했다.
[지금 서준이네 너무 재미있다ㅠㅠ 다들 보러 와!!]
하지만 이미 볼 사람들은 다 보고 있는 까닭인지 커뮤니티에서 반응이 적었다.
안 볼 사람은 관심을 안 가져 주는 느낌.
‘으음…….’
예능 매니아들이 고민했다.
‘조금 자극적으로 쓸까?’
***
온라인 커뮤니티의 인기 게시판.
[뉴블랙 우주, 품절남 대열 합류]
“!”
“!!”
화들짝 놀란 커뮤니티 유저들이 글을 클릭했다.
마트에서 장을 보는 뉴블랙 우주의 사진이 나왔다.
[뉴블랙 우주, 품절남 대열 합류]
마트 품절남 ㅎㅎ
궁금하면 지금 서준이네 보러 와~ㅎㅎㅎ
글쓴이에게 날아드는 무수한 짱돌과 함께 급격히 올라가는 시청률.
효과는 굉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