횐 84화 Ep.84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
익숙한 천장이다.
언제나 혼자 침대에 누워 바라보던 케르낙스의 침실의 천장이 눈에 들 어왔다.
“끄응….”
입이 바싹 말랐고 손가락하나 까딱이지 못할 정도로 몸이 무거웠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보통 이럴 때 찾아오던 두통이 오늘은 동반하지 않았 다는 점일까.
겨우 눈알만 굴려 주변을 살폈는데 침대 위에는 나 혼자누워 있었다.
“꿈은 아니었는데 말이지.”
허 리 가 뻐 근하고 아랫도리 가 욱씬거 리는 걸 보면 머 릿속에 남아 있는 기 억이 거짓은 아니 라는 소리 였다.
“출근… 했나?”
창밖으로 들어오는 햇빛을 보면 대충 아침 인 것은 확실했다.
이 틀 후면 병 사들과 함께 도시 밖을 나가야 하는 케 르낙스의 입 장으로는 1분 1초가 아까울것이다.
그런 이유로 케르낙스가 자리에 없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은 이유인데, 어째서 시론까지 보이지 않는 것일까.
꼬르륵.
생각할 힘도 없다.”
농담이 아니라 조금씩 배가 꾸르륵거 리는 듯하더니 이전에 경비대의 집무실에서 정신을 잃기 직전의 상황처럼 미친 듯이 공복이 몰려오기 시작했 다.
“쓰벌.
다행히 그때처럼 정신을 잃을 정도로 눈알이 빙그르르 돌지는 않았으나 배가 고픈 것을 넘어 위 장이 쪼그라들어 아프기 시작했다.
나는 그냥 눈을 감았다.
확실히, 어제 조금 격하기는했다.
케 르낙스를 보내 버 리고 그 위 에 엎드린 시 론의 보지 에 몇 번이 나 사정했 는지 모르겠다.
솔직히 중간부턴 기억도 잘 나지 않았다.
얼핏 네 번째 사정에 시론이 조수를 뿜으며 기절했던 것 같은 기억이 들기 는 했는데 그게 전부였다.
중간에 누가필름을 잘라가버린 것처럼 그후의 기억이 전혀 없었다.
그렇게 끊어진 기억 다음이 바로조금 전,눈을뜬후부터 이어진 거다.
어제의 일을 회상하고 있을 때, 문고리가돌아가는 소리가 내 귀에 들려왔 다.
고개를 들 힘도 없고 소리를 낼 기력도 없었기에 나는 그저 눈을 감고 방으 로 들어온 상대가 먼저 입을 열기를 기 다렸다.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가까워 지던 발소리 가 멈췄다.
사부작 사부작.
침대 아래쪽이 푹 꺼지더니 무게의 중심이 점차 나에게로 향하는 게 느껴 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감겨 있는눈꺼풀로 어둠이 조금 더 짙어졌다.동시에 콧 가로 달콤한 꽃향기 가 흘러들어왔다.
이 것으로 나는 지금 내 위 에 시론이 올라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꽃향기가 조금 더 진해졌다.
간질간질한 숨결이 얼굴에 닿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시론이 내 얼굴 가까이 본인의 얼굴을 가져댄 모양이 다.
“……자냐?”
마치 내가 아직 잠들어 있었으면 하는 듯이 조심스러운 목소리 였다.
.....
평소 같았다면 슬그머니 손을 뻗어 시론의 허리를 붙잡고 침대를 굴렀을 텐데, 지금은 그럴 힘 이 없었고 진짜 죽을 것 같다는 생 각만 들었기 에 나는 남아 있는 모든 기력을 동원해 감겨 있던 눈꺼풀을 힘겹게 들어 올렸다.
깼냐?”
나는 필사적으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예쁜 루비색 눈동자를 바라봤다.
시론아. 배고파 뒤지겠다.
“뭐야… 왜 그렇게 빤히 보고 그래.”
“…….”
시론이 얼굴을 붉히며 슬쩍 눈을 피했다.
안된다.
이건진짜안된다.
“야.케르낙스가 아침 만들고 있으니까내려가자.”
시론이 붉어진 얼굴을 숨기듯이 고개를 돌리며 먼저 침대를 내려갔다.
눈이 감길 듯 말듯한 상황에서 버티고 있는데 침대에 내려갔던 시론이 뭔 가 이상한 것을 감지한 것인지 다시 침대 위로 올라왔다.
“……병신아?”
걱정이 담긴 시론의 목소리가귀에 들어왔다.
뭔가 마음이 놓였다.
“……어? 야, 야!! 잠一!!”
눈앞이 깜깜해졌다.
“허억……?!”
거의 발작하듯 나는 몸을 일으켰다.
한순간 정 말 죽는다는 생 각이 들었기 때문이 다.
“……진짜뒈지는줄알았네.”
나는 멀쩡히 움직이는 팔다리를 바라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 었다.
그제야주변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뭐여.나또신전에 온 겨?”
아주 익숙한 방의 구조.
여섯쌍의 날개가각인되어 있는천장.
그렇다. 이곳은 전에 네메아님과 함께 보냈던 바로 그 방이었다.
아무래도 기절한 나를 시론이 신전에 업고 온 모양이 다.
“사제님들이 진짜 대단하긴 대단하단말이지.”
진짜 죽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몸 상태 가 아주 쓰레 기 였는데 정신을 차 려보니 당장 공터를 뛰 어 다녀도 될 정도로 팔팔하게 회 복되 어 있었다.
“근데 이거 어쩌지.”
나는 어둑한 창밖을 바라봤다.
침대에 내려와 하늘을 올려다봤다.
달이 밤하늘 높이 걸려 있었다.
아무래도 시 간이 상당히 흐른 모양이 다.
“어쩌지.”
그냥 여 기서 아침까지 시 간을 보내 야 하는 걸까.
잠깐 고민하던 나는 고개를 저 었다.
케 르낙스와 할 이 야기도 남았고 전해줘 야 할 물건도 있다.
또 병사들에게 새롭게 만든 스타킹의 착용법도 설명할 필요가 있다.
착용법 자체는무척 간단하니 한번만보여주면 아마 어려움 없이 쉽게 착 용할수 있을거다.
또, 내가 중간에 기절하기는했지만 케르낙스와의 내기는 내가 이겼다고 보는 것이 맞을 거다.
그러니 시론과 함께케르낙스를 따라갈준비도 해야했다.
그런 일련의 이유로 나는 케르낙스의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달칵.
문고리를 잡고 문을 밀었다.
철컥.
5cm 정도 움직였을까.
뭔가묵직한소리와 함께 더 이상문이 밀리지 않았다.
누가 봐도 이상한 상황에 어찌 된 일인가 싶어 벌어진 틈으로 고개를 들이 밀려던 바로 그때였다.
“어엌꾈?!”
잡고 있던 문고리 와 함께 문이 순식 간에 앞으로 잡아 당겨졌다.
당연히 문고리를 잡고 있던 나는 볼품 없이 균형을 잃어 앞으로 쓰러지는 중이었다.
턱! 바닥에 쓰러지던 내 배에 묵직한 감각이 전해지더니 그대로 몸이 멈췄 다.
얼마지나지 않아 내 몸이 천천히 위로올라왔다.
똑바로 서게 된 나는 그제야문을 막고 있던 것이 무엇, 아니, 누구였는지 알게 되었다.
“특별히 불편한 곳은 없나?”
“어 ••옙. 없습니다.”
“ 알겠다.
일전에 본 적이 있던 성기사님이 턱짓으로 방을 가리켰다.
조용히 다시 방으로 돌아가라는 지시 였다.
나는 천천히 뒷걸음질 치면서 성기사님께 물었다.
“저……언제쯤나갈수 있습니까?”
“내일 아침에 마중이 올 거다. 오늘은 시간이 늦었으니 얌전히 자도록.”
“아,넵.”
나는 단호한 성 기사님의 대답에 더 물을 생각도 하지 못하고 조용히 방으 로 돌아왔다.
“……뭐. 어떻게든되겠지.”
억지를 부릴만한 상황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밖으로 내보내 줄 사람으로 도 보이 지 않았기 에 나는 그냥 다시 침 대 에 뛰 어올라 푹신한 침대 에 몸을 눕 혔다.
“쓰벌. 누님한테 또 엄청 깨지겠네.”
딴건 둘째 치고 내일 신전을 나가면 분명 누님에게 깨질 게 분명했다.
다른 것도 아니고 섹스를 하다가 기절하는 걸로 모자라 신전에 신세까지 지게 되 었으니 진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이 나악한새끼.”
나는 오늘따라 조용히 죽어 있는 아랫도리를 보며 욕했다.
“이 새끼는 어? 무슨 미친놈처럼 고개를 쳐들면 말이야.고개를든 값은해 야 할 것 아니냐. 어휴 쓰발. 내 가 진짜 쪽팔려서.”
무슨 하루가 멀다고 쥐 어짜이던 때도 아니고, 거의 며칠을 독수공방하며 힘을 비축했는데도 불구하고 고작 하룻밤의 섹스로 다시 기절해 버리다니.
진짜 어디 쪽팔려서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농담이 아니라 이런 사실을 채팅방에 올렸다가는 그 정신 출타한 선배들 에게 평생을 야리돌림 당할 미래가 뻔히 보였다.
“……아니지. 아니야.”
어 차피 얼굴 볼 사람들도 아니고 채 팅 방도 안 들어 가면 그만이 다.
내 가 없는 장소에 서 날 뭐 라고 놀리 든 그게 무슨 상관이 야.
“혹시 알아? 뭔가 도움이 될 만한 걸 알려줄지.”
이세계에서 보낸 시간을 둘째치고 전부 다른 세계에 떨어졌으니 그중에 나와 비슷한 환경에 있는 사람이 한 명쯤은 있지 않을까.
나는 오랜만에 채팅방에 접속을 시도했다.
【그룹 채팅(파견)에 서민수(평사원)님께서 입장하셨습니다.】
털 있어서 좋아 : 막내 어서 오고
겨드랑이 쭙쭙: 다들 휴가 가서 심심하던 차였는데 개꿀
머리에 왜 뿔없어 : 낮 0 틀딱셋이서 노가리까니까진짜 녊노잼이었는데 타이밍 지렸다
곧바로 퇴 장을 누르려 던 것을 가까스로 참아냈다.
서민수(평사원): 휴가라면, 다들 지구로 돌아간 겁니까?
겨드랑이 쭙쭙 : 0 0 어쩌 다 보니 아다리가 맞았는지 단체 휴가가 되 어 버렸지 뭐 냐 싯팔. 나도 아껴뒀다가 쓸걸
털 있어서 좋아 : 낮。진짜 우리 셋만 남으니까 정신 나가버리는 줄 알 았잖아
서민수(평사원): 아니,그럼 채팅 말고그냥다른 거 하시면 되잖아요.
겨드랑이 쭙쭙: 할 거라고는 섹스밖에 없는데 섹스는 채팅 치면서도 할 수있는 거고지금도섹스 중이고
머리에 왜 뿔 없어 :섹스가 어떻게 놀이야 灀 너 일이지.
털 있어서 좋아:그건。녊 하루쯤은 섹스 없이 편히 쉬고 싶긴 해
들어올 때마다 느끼는 건데, 역시 이 방에 있는 사람들은 하나 같이 생각 하는 게 범상치가 않았다.
털 있어서 좋아:그래서? 우리 막내는또 뭘 떠먹여 달라고찾아왔는감
머리에 왜 뿔 없어 : 안그래도 심심했는데 뉴비 상담이나합시다
겨드랑이 쭙쭙: 진짜 녊 重 심심해서 특별히 오늘은 알고 있는 거라면 뭐든 걍알려줌 so임
“오.개꿀.
저 말이 진짜인지 아닌지는모르겠지만, 만약 저 말이 사실이라면 진짜 개 꿀이 었다.
나는 대충 지금 내가 안고 있는 고민을 채팅방에 남아 있는 세 명의 화석 에게 설명했다.
머리에 왜 뿔 없어 : 그러니까 여자랑 섹스를 하면 기가 빨려서 나중에는 뒈진다고?
서 민수(평 사원) : 모든 여 자는 아니고 이종족 여 자들만 그렇더 라고요. 지 금도 섹스 하다가 기절해서 신전에 누워 있는 중입니다.
겨드랑이 쭙쭙: 灀너 거거 거거 섹스하다가사내새끼가기절이라니. 야쥬 지 때라 人 너 그 그 거 그 그
털 있어서 좋아: 낮묣거거거거엌거거 거
대충 예상대로의 반응이 었다. 그런데도 뭔가 존나 빡쳤다.
머리에 왜 뿔 없어 : 아니 싯팔새끼들아좀 닥쳐 봐저거 낮。존나빡세다 고
털 있어서 좋아: 아그러고 보니 뿔박좌도 비슷한 환경 아니었음?
겨드랑이 쭙쭙: 듣고 보니 그랬던 것 같은데엩
나는 채 팅창을 보며 눈을 빛냈다.
혹시나 했는데 설마 진짜로 뭔가 해결 법을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 대 감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 작한 것이 다.
머 리 에 왜 뿔 없어 : 야야 뉴비 야 아무튼 섹스를 하면 기 력 이든 생 기든 뭐 든 여자들한테 빨린다는소리 아니냐
서민수(평사원): 맞습니다. 대충 존나 그 말입니다.
머리에 왜 뿔 없어 : 하, 추억 돋네. 나도 초반에는뭣 모르고 섹스 하다가 진짜 골로 갈 뻔했었지.
겨드랑이 쭙쭙:뿔박좌가골로 갈뻔했으면 도대체 몇백 년 전이냐
머리에 왜 뿔 없어 : 아싯팔내가 말하고 있잖아 다들좀 닥쳐 봐
겨드랑이 쭙쑵:。。지금부터 숨참음흡!!
머리에 왜 뿔 없어 : 아무튼 이게 그쪽 세계에서도 통할지는 모르겠다만 나 같은 경우에는 여자들을 굴복시켜서 해결했거든?
서민수(평사원): 굴복입니까?
머리에 왜 뿔 없어: 0 0 ‘진짜저 새끼한테는 어떤 방법을 써도못이기겠 다.’라는 생각이 들도록 완전히 마음을 꺾고 복종시 키는 거지 . 내 가 이 걸 어 떻게 알았냐면 투기장 결승에서 붙은 씹년이 존나 도발하길래 완전 걸레짝 으로 만든 다음 존나 따먹 었거든? 그런데 이상하게 몸이 멀쩡하더 라고. 그 때 저런 생각이 들었지. 그리고 몇 번 실험해 보고 완전히 확신하게 된 거고.
나는 뿔박좌라고 불리는 선배님의 채팅을 보며 진지하게 고민했다.
내가 시론이나 케르낙스를 굴복시킨다?
그러고 싶지도 않았고 애초에 그럴 힘도 없었다.
서민수(평사원) : 선배님.그 뭐냐. 제가 이쪽에서는 힘을 가지고 뭐 어떻게 해 볼 수 있는 위치가 아니라서요. 거기다 뭔가 굴복시 킨다는 것도 조금 그 렇달까.
머리에 왜 뿔 없어 : 아니 이 새끼 보소? 야당장뒈지게 생겼는데 지금그 딴걸 고민할 틈이 있냐?
서민수(평사원) :그렇죠.그럼요.선배님 말씀이 다옳습니다.그런데 일단 제 가 누굴 굴복시 킬 만한 힘 이 없거든요.
머리에 왜 뿔 없어 : 아니 나이도 젊은 새끼가생각이 왜 이리 1차원 적이 야? 굴복을 꼭 힘으로만 시 키냐? 섹스로 찍어 누르든가 권력을 붙잡아서 다 른 힘으로 찍어 누르든가 거 녊 重 답답하네
서민수(평사원): 오.
겨드랑이 쭙쭙 :오 O 녊낮 =|=|=|=|
털 있어서 좋아 : 낮 O 거 거 거 개빠졌네 진짜 그 거 거
머리에 왜 뿔 없어 : 알려주고도 개 빡치는 건 또처음이네
나는 빠르게 올라가는 채 팅 창을 보며 머 리 를 긁적 였다.
“섹스... 로 찍어 누르는 게 가능한가?”
일단 몸이 버티는 건 둘째 치고 날이 갈수록 요부처럼 변해가는 시론을 상 대로 과연 내가 찍어 누를 수 있을까.
아니, 반드시 찍어 눌러야한다.
그러지 못하면 나도시론도 서로불행한 길로 빠지게 될 테니 말이다.
서민수(평사원) :선배님 낮 묣 감사합니다.굴복시키는 건 제가 어떻게 머 리를 잘굴려 보겠습니다.
머리에 왜 뿔 없어 : 그래 싯팔아그게 그쪽에서도 통할지는 모르겠다만 성공해서 얼른 승진하도록 하렴
서민수(평사원) : 옙. 얼른승진하도록하겠습니다.그런데 선배님들.제가 하나 더 여쭤볼 게 있는데 말이죠.
겨드랑이 쭙쭙 : 아 낮 묣 거 거 뉴비님께서 아직 질문하실 게 더 남으셨다 자너
털 있어서 좋아: 고럼고럼 뉴비님이 궁금하신게 있다는데 할 일 없는 화석 새끼들이 다알려드려야지 아아암!!
누가 봐도 놀리는 말투였으나 나는 신경 쓰지 않고 손가락을 움직 여 채 팅 을 쳤다.
서민수(평사원) : 다른 게 아니 라 제가 말입니 다. 가끔 섹스하다가 보면 뭔 가 제가 아닌 것처럼 갑자기 막 이상한 성벽에 눈을 뜬 사람처럼 과격해지거 나 그럴 때가 있는데 요. 농담이 아니 라 뭔 가 제 가 제 가 아니 게 된 것처 럼 존 나 무섭고 막 그렇습니 다.
겨 드랑이 쭙쭙 : 뭐 야 그냥 평범한 변태 새끼 잖아
털 있어서 좋아 :휴〜 평범한다중인격자 새끼였네
머리에 왜 뿔없어 :그냥성벽이 여러 개인 개 변태였누
순간 퇴 장 버튼에 올라간 손가락을 움직 일 뻔했으나 가까스로 참아냈다.
서민수(평사원) : 진짜... 그냥제가씹변태였던 겁니까?
겨드랑이 쭙쭙 : 막내야 애초에 우리 회사는 씹변태들만모아다가채용하 는 회사란다
털 있어서 좋아: 평범한 변태 따위가 입사 할수 있는 그런 회사가 아니란 말이지
머리에 왜 뿔 없어 : 자부심을 가져라 넌 지구에서 손에 꼽히는 씹 변태 중 한명이란다
나는 정신이 아찔해졌다.
정신 보호 차원에 서 그만 채 팅방을 나가려 던 바로 그때였다.
머리에 왜 뿔 없어 : 뭐 장난이고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그거 전부 시스 템보정붙어서그런거니까
퇴 장 버튼에 힘을 올렸던 나는 얼른 손가락을 움직 여 자판을 두드렸다.
서민수(평사원): 시스템 보정이요?
머리에 왜 뿔 없어 :。。지금 너 같은핫바리 상태일 땐 시스템이 존나게 불친절하거든 무슨 기능이 있고 없고 뭐가 발동했는지 안 했는지 일일이 너 한테 보고를 안 한다는 말이지
우리 뿔박좌 선배님께선 이 빌어먹을 시스템이란 녀석에 대해서 아주 자 세하게 나에게 알려주었고 동시에 섹스 도중에 변하는 나의 갑작스러운 변 화에 대해서도 그 원인을 알려주셨다.
능력을 보조하거나 이렇게 채팅창에 접속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 이름 없는 ‘시스템’은 생각 이상으로 아주 많은 기능을 내포하고 있는데 그중에 는 평사원 인 내 가 사용할 수 있는 기능도 다수 있었다.
문제는 그 기능들이 란 것들이 내 가 동의 하지 않아도 상시 발동 상태 라는 거였다.
대표적으로 내 가 섹스 도중 과격해지거나 하는 그런 것들도 전부 시스템 에 탑재되 어 있는 보조 기능에 의 해 서 였는데 다름 아니 라, 섹스하고 있는 여 성의 성벽을 탐지해 좀 더 원활한 성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해주는 보조 기능 에의해서였다.
케르낙스와 섹스 도중에 케르낙스를 괴롭히고 싶어지는 것도, 아멜라 누님 에 게 다소 과격하게 행동한 것도 전부 두 사람이 그런 험악한 취급을 원 했고 그걸 시스템이 감지해 내 가 그리 움직 이도록 정신에 간섭을 해왔다고 우리의 뿔박좌 선배님께서 알려주셨다.
머리에 왜 뿔 없어 :그거 말고도뭐 기능이 존나 많거든? 근데 이게 몇 개 는 발설하면 안 되는 것들도 있고. 아무튼, 결론은 지금 너 새끼도 모르는 사 이 에 시스템 에 조종받고 있다고 보면 된 다. 이 말이 지 .
서민수(평사원): 아니 뭐 이딴시스템이 다 있답니까? 무슨 사용자의 허락 도 없이 지멋대로 발동하고.
머리에 왜 뿔 없어 :꼬우면 승진해서 위에다가직접 따지렴
서민수(평사원): 그건 좀.
아무리 불만이 많다지만 ‘신’에게 소리치며 따질 정도의 담력은 없다.
아무튼, 정말 별 기대 없이 들어왔는데 평소에 고민하고 있던 두 개의 문제 에 대한 답변을 모두 듣게 될 줄은 정말 생각도 못 했다.
그저 정신 출타한 선배님들이 라고 생 각했는데 역시 짬이 라는 것은 무시 할 수 없는 건가 보다.
나는 한결 편해진 마음으로 손가락을 움직 였다.
서민수(평사원): 진짜 존나 감사합니다. 머리가 뻥 뚫린 기분입니다. 전 진 짜 제 가 존나 사디스트에 씹 변태 새낀 줄 알고 얼마나 걱정했는데 ….
머리에 왜 뿔 없어 : 아니, 너 개씹 변태인 건 맞드 …
【그룹 채팅(파견)에 서민수(평사원)님께서 퇴장하셨습니다.】
나는 시스템을 꺼버린 다음 편한 자세로 침대에 누웠다.
다행스럽게도 내가 씹변태가 아니라 시스템이 날 그렇게 만들었다는 사 실을 알게 되니 뭔가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런데… 케르낙스도, 누님도. 그리고…… 시론까지 나한테 괴롭힘 받고 싶어 한다고?”
평소에는그렇게 강하고 당당한세 사람이 나에게 괴롭힘 받고 싶어 할줄 이야.
뭔가 꼴렸다.
“아니 잠깐만.”
반쯤 꼴릿한 아랫도리를 진정시키며 나는 생각했다.
“시론이 괴롭힘 받고싶어 한다고…?”
어쩌면….
“의외로가능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