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인G크리티카//감사..감사함다..!!
-=-
튤리우스 제국
“후우~”
대략 삼십 분 정도의 격렬한 시간을 보낸 후, 그녀의 호흡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확인한 나는 따뜻한 물로 샤워를 끝마치고 나왔다.
“냄새가 장난 아니네.”
욕실에 들어가 있는 동안 무뎌졌던 후각이 돌아왔기 때문일까.
나는 밤꽃 내음과 더불어 독한 위스키의 알싸한 향과 완전 난장판이 된 침대에 죽은 듯 늘어져 있는 민트로부터 나오는 달큰한 암컷 내음이 어우러진 참으로 미묘한 냄새에 이마를 살짝 구겼다.
솔직히 다른 냄새가 섞인 건 그럭저럭 괜찮았다.
내가 이마를 찌푸린 건 오로지 밤꽃 내음이 거슬렸을 뿐이다.
“메모지가…… 아, 저기 있네.”
침대 옆 탁상 위에 준비되어있는 깃펜과 메모지를 발견한 나는 그쪽으로 걸음을 옮긴 다음 깃펜을 붙잡고 대충 글을 휘갈겼다.
내용은 ‘출근 때문에 먼저 나가본다.’라는 내용을 정중하고 길게 늘어트리는 형식으로 말이다.
찰싹─!!
“응……♥”
이미 내 손바닥 자국으로 가득한 민트의 토실토실한 엉덩이를 강하게 때려주자, 완전히 뻗은 채 이불에 얼굴을 파묻고 있는 그녀로부터 기분 좋은 앓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완전 떡실신했네.”
장담하는데 내일 아침까지 무슨 일이 있어도 일어나지 못한다.
그러니 지금 내가 나가더라도 이 여자는 이른 아침에서야 내가 나갔다고 생각할 거다.
만약 그 전에 일어난다면?
‘그냥 배 째는 거지.’
내가 먹이기는 했지만, 내가 주는 쾌락에 흠뻑 빠져 만취한 사람 잘못 아닌가?
짝─!! 짝─!!
“읏, 으응……♥”
떠나기 전에 나는 민트의 볼기짝을 두어 번 더 때려준 다음에야 침실을 나와 현관으로 나왔다. 그리고 신발을 갈아신는데 문뜩 처음과 비교하면 지나치게 느슨해져 버린 민트의 작은 구멍이 떠올랐다.
“신전도 있으니 괜찮겠지.”
실제로 네메아는 치유를 통해 항상 좁고 빡빡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다른 연인들은 그냥 하루, 길어도 이틀이면 원래 상태로 되돌아왔고.
돈이야 조금 들긴 하겠지만.
평생 헐렁하게 사는 것보다는 돈 조금 쓰는 게 낫지.
“근데 나머지 둘은 꼭 만나야 하나……?”
대충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질은 셋 다 비슷한 수준일 것 같은데 말이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만나긴 해야겠지.’
조금. 아니, 많이 귀찮아지긴 했어도 밤의 요람에서 조금 더 자유롭게 활동하기 위해서라도 민트, 캐러멜, 시나몬. 이 셋은 확실하게 붙잡아 둘 필요가 있었다.
삐리릭──
“수고하셨습니다.”
신발을 갈아 신고 복도로 나오자, 징표의 힘으로 몸을 숨긴 기에나가 나를 향해 다가왔다.
“킁킁…….”
“씻었는데. 냄새 많이 나?”
무덤덤한 얼굴로 까치발을 들고 내 목덜미와 이곳저곳 냄새를 맡던 기에나가 한 걸음 뒤로 물러나며 고개를 끄덕였다.
“케르낙스는 괜찮겠지만, 저희 기준에서는 조금 거슬릴 정도로 납니다.”
그리고 미리 챙겨온 청결 스크롤을 찢는 기에나.
순식간에 산뜻한 바람으로 옷과 몸 전체를 씻게 된 후, 기에나가 살포시 다가와 내게 팔짱을 껴왔다.
스윽스윽.
그리고 자신의 체취를 묻히듯 어깨와 그 주변으로 머리와 뺨을 부비적거리는 기에나.
‘진짜 갈수록 요망해진다니까.’
새삼스럽지만 역시 내 아내들이 최고다.
**
다음 날 아침.
“다녀올게?”
“우응…….”
뒤돌아 누워 있는 케르낙스의 등에 껌딱지처럼 붙어 있는 시론이 졸린 눈으로 귀엽게 칭얼거리듯 대답해왔다.
어제 기에나와 함께 저택으로 돌아온 후, 간략하게 전해 들은 정보를 공유했고, 이어서 이번 일요일 날 황자의 생일 파티로 외박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그리고 시작된 사랑스러운 아내들의 치명적인 애정 공세.
덕분에 그제에 이어 어제까지 마사지가 아니라 침대 위에서 농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덤으로 무슨 이유에선지는 몰라도 어젯밤에는 시스가 참여하지 않았고, 그 덕분에 오늘의 나는 비젤린님을 제외한 전원을 상대했음에도 몹시 팔팔할 수 있었다.
“겨울아. 아빠 다녀올게.”
수마에 벗어나지 못한 시론의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은 나는 케르낙스의 부른 배에 아주 작게 속삭인 다음, 시론과 함께 새근새근 고른 숨소리를 내쉬는 케르낙스의 입술에 아주 살짝 도장을 찍은 다음에서야 침실을 나왔다.
“출근 하냐?”
“넹.”
아래로 내려오자, 며칠간 누님과 함께 이른 아침에 저택을 나가던 시란이 반짝반짝 윤이 나는 얼굴로 나를 맞이했다.
시스가 없는 침대 위에서는 여전히 시란이 최고였다.
“모험가 길드에는 이제 더 안 나가십니까?”
“어. 대충 다 끝내서 당분간은 볼 일 없어.”
“그렇군요.”
정확한 방문 목적은 알지 못하지만, 십마성 중 첫 번째 별로 불리는 길드 마스터를 보러 갔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스미스님.”
“아, 고마워.”
여전히 우리의 식사를 담당하는 기에나가 간단히 먹을 아침과 점심에 먹을 샌드위치를 꽉꽉 눌러 담은 바구니를 나에게 넘겨왔다.
“우응…… 쪽….”
허그와 입맞춤은 덤.
충분히 나와의 입맞춤을 즐긴 기에나는 만족스러운 미소와 함께 귀를 파닥이며 다시 주방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부엌의 식탁 앞에 앉아 아침부터 과일주를 홀짝이던 시란이 게슴츠레한 눈으로 나를 노려보며 입술을 핥는다.
-스미스!! 빨리 안 오면 지각이야!!
현관 쪽에서 나를 애타게 찾는 비젤린님의 목소리에.
“지금 갑니다!!”
크게 대답한 나는 어느새 자리에서 일어나 이쪽으로 다가온 시란의 허리를 부드럽게 끌어안았다.
이제는 익숙하다는 듯이 편하게 내 팔에 체중을 실으며 몸을 기댄 시란은 고개를 치켜들고 허리를 숙이는 나를 향해 입술을 내밀어 왔다.
“쯉…… 응, 츄르릅….”
자연스럽게 내 목을 끌어안고서 끈적하고 말랑한 혀를 이용해 내 입안 곳곳을 핥고 맛보는 시란.
나는 입안 가득 퍼지는 과일향이 첨가된 알코올과 시란의 맛을 충분히 음미한 다음에야 입술을 떼어냈다.
“…젖어버렸어.”
그리고는 내 가슴을 꾸욱 압박하고 있던 본인의 젖가슴을 두 손으로 받쳐 들고 나에게 보여주는 시란.
확실히 유두가 발딱 선 것으로 보이는 볼록한 부분을 중심으로 시란의 셔츠에는 작은 얼룩이 번져가고 있었다.
“어제 시론이랑 같이 엄청 빨았던 거 같은데?”
“…뭐래. 네가 이런 몸으로 만들었잖냐. 니 손만 닿으면 금방 이렇게 신호가 와버린다고.”
이마를 살짝 찌푸리고 입술을 삐죽 내미는 시란의 행동에 나는 피식 웃으며 얼른 그녀의 단추를 풀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속옷을 걸치지 않아 곧바로 모습을 드러내는 시란의 탐스러운 과실.
-스미스야?!
“잠시만요!!”
살짝 짜증이 섞인 비젤린님의 목소리에 나는 얼른 대꾸한 다음, 두 손으로 시란의 큼지막한 젖가슴을 모아 발딱 선 도톰한 유두를 입으로 베어 물었다.
“하아, 응……♥ 여, 역시… 혼자 짤 때랑은 전혀 달라…….”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하면서도 은은한 단맛을 즐길 틈도 없이 나는 시란의 과실을 우악스럽게 쥐어짜며 모유를 입안에 내뿜는 유두를 깨물며 쪽쪽 빨아 삼켰다.
“하아아아……!!”
대략 십 초 정도 잘근잘근 유두를 씹었을 때, 시란이 몸을 부르르 떨며 내 머리를 꼬옥 끌어안았고, 동시에 모유가 폭발적으로 입안을 촉촉하게 적셔왔다.
“후, 잘 마셨습니다.”
목도 축이고 겸사겸사 배도 채운 나는 살짝 가버린 시란을 의자에 앉혀준 다음, 손수건으로 뚝뚝 흘러내리는 모유를 닦으며 시란의 이마에 입술을 맞춘 후에야 부엌을 나와 현관에 있는 비젤린님의 곁으로 올 수 있었다.
“정말이지…… 그럴 거면 조금 더 일찍 일어나란 말이야.”
“하하, 죄송합니다.”
작은 발로 내 정강이를 툭툭 차며 불만을 표하는 비젤린님.
무서울 정도로 마법에 능통한 비젤린님이지만, 놀랄 만큼 근력이 약하기에 비젤린님의 이런 투정은 그저 간지러울 뿐이었다.
“모시겠습니다.”
“흥.”
콧방귀를 뀌면서도 내 품에 척! 하고 안기는 그 행동에 그만 웃음이 터질 뻔했으나, 다행히 참는데 성공했다.
“흐응~”
덕분에 오늘도 나는 비젤린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출근길에 오를 수 있었다.
**
““충!!””
“그래……?”
평소처럼 우리 글러먹은 단원들의 인사를 받은 다음 집무실로 올라가려던 나는 잠깐 걸음을 멈춰 단원들 앞에 섰다.
“로안 경.”
“…네. 단장님.”
마치 ‘또 무슨 지랄을 하려고.’ 같은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며 한 걸음 앞으로 나오는 녀석에게 나는 물었다.
“다들 굉장히 들 떠 있는 거 같은데. 무슨 일 있었나?”
“아…….”
녀석은 ‘나는 또 뭐라고.’라는 의미가 담긴 듯한 소리를 잠깐 내다가 이내 편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어제 단장님께서 퇴근 전에 공지해주신 일 때문에 그렇습니다.”
“퇴근 전…… 아, 탄생 기념 무도회?”
“네.”
나는 또 뭐라고.
“그래.”
순식간에 흥미가 식어버린 나는 미련 없이 몸을 돌렸다.
“아, 로안 경.”
“네?”
“점심 전에 분류한 요청서 가져오는 거 잊지 말고. 늦으면 대련이야.”
“…하, 하하.”
“웃긴가?”
“아, 아닙니다…….”
다급하게 얼굴을 굳히고 정색하는 녀석을 향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눈치껏 웃자고 우리.”
“……네.”
“그래.”
순식간에 분위기를 곱창 낸 나는 아주 가벼운 걸음으로 집무실을 향했다.
**
집무실로 올라와 시스와 잡담을 나누기를 잠깐.
똑. 똑. 똑.
“어, 들어와.”
당연히 로안 그놈이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의자에 몸을 기대고 있던 나는 생각지도 못했던 인물의 등장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야만 했다.
양쪽 어깨에 황금색 견장을 단 차가운 인상의 미녀.
사실 견장보다는 양쪽으로 길게 내려와 있는 드릴 머리가 더 신경이 쓰였지만.
아무튼.
“멜버른 경?”
“으음……. 그, 갑작스럽게 찾아와 미안하군.”
내가 이름을 불러준 게 기쁜 건지, 아니면 이름을 기억해 준 게 의외였던 건지.
새하얗던 두 뺨에 붉은 기운이 맺히기 시작한 근위 기사단장인 그녀가 작게 기침하며 슬쩍 말을 이었다.
“…일요일에 있을 1황자님의 무도회 관련으로 논의할 게 있어 왔다.”
=============================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작품후기]
??? : 다른 흑심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