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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안-185화 (185/385)

야안 185화

초인의 경지에 들어서면서 전설의 검을 완벽하게 통제하게 된 야안은 자신이 검강을 검기처럼 사용하게 될 때쯤 이 전설의 검의 봉인을 풀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전설의 검은 본래 로블랑이 자신의 힘을 감당할 수 없어 수많은 종족이 희생하여 만든 것인 만큼 그 경지가 뛰어날수록 그 가치를 알 수 있는데, 야안 또한 그랬다.

이방인의 축복을 받은 야안이라 할지라도 최소 5년의 시간이 있어야 검강을 펼칠 수 있었지만, 이 전설의 검을 이용한다면 어설프게나마 검강을 시전 할 수 있었다.

물론 완전한 검강의 형태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현재 검사를 시전 하는 것이 한계인 그가 검강을 다룰 수 있다는 것으로 놀라울 일이다.

육대검식과 붉은 실을 마스터하게 된 야안은 이후 미숙한 심연의 검을 붉은 실과 육대검식에 접목시킴으로서 수련하였다.

확실히 초인의 경지에 오른 만큼 미숙한 심연의 검은 더 이상 그에게 부담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경지에 오른 그라도 미숙한 심연의 검을 육대검식에 접목하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발검술인 붉은 실은 애초 그 검법의 특성이 그런 용도로 만들어진 터라 어려운 일이 아니었지만, 육대검식은 이십사수검법에서 파생되어 나온 상승 검법으로 이미 그 자체로 완벽한 검법이었다.

그 구성이 꽉 찬 이 검법에 무언가를 더 부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인 것으로, 접목하려면 새롭게 검법을 만든다고 봐야 한다.

그것은 아무리 검의 마스터에 입문한 야안이라 해도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자신이 아닌 자신의 밑의 경지가 쓸 검법을 만드는 것이라면 그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다.

그 자신의 검의 깨달음을 파생하여 일정 형태의 검법을 만들어내면 되는 것이니 말이다. 물론 다른 검의 마스터라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지만 야안은 검의 마스터인 동시에 상위 현자 비기너의 경지에 오른 자였다.

그에게는 어려운 일이 아닌 것이다.

하지만 야안은 스스로 사용할 만한 것을 만들려 하기에 문제가 생겼다.

그런 야안의 고민을 해결해 준 것은 유피테르였다. 야안이 몸이 새롭게 구성되면서 잠시 수면을 치하며 스스로 놀라운 속도로 정령력을 모으기 시작하더니 중급 정령 익스퍼트에 올라선 것이다.

그가 중급 정령에 올라서면서 찾은 정령의 왕의 권능을 스스로 펼친 것인데, 이는 사용자의 역량이 낮다면 애초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또한 계약자의 몸에 손상을 줄 수도 있어 양날의 검과 같은 일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정도는 초인의 몸을 가진 야안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 유피테르는 이 권능을 펼친 것이다.

유피테르는 보름 전에야 깨어나게 되었는데, 그로서 그의 힘은 배는 강력해지고 그 뇌전의 기운 또한 놀라울 정도였다.

또한 유피테르는 기억의 파편을 되찾게 되었는데, 그중 대부분은 로블랑의 기억에 대한 것이었다.

유피테르는 보다 강력해진 힘으로 당시 그의 검을 복원하였는데, 야안은 그가 보여준 영상을 통해 상당 부분의 검의 묘리를 깨닫게 되었다.

확실히 초인의 눈으로 본 유피테르의 검은 놀라움의 극치였다. 만약 예전 상급 익스퍼트 수준에 불과한 자신이었다면, 놀랄지언정 얻는 것은 없을 것이다.

로블랑의 검은 초인에 오른 자신조차 감히 범 잡을 수 없는 경지에 올랐기 때문이다.

아쉬운 일이지만 유피테르의 기억의 파편 속에는 로블랑이 익혔던 검술에 대한 것은 없었다. 이는 로블랑이 유피테르를 만났을 때는 이미 검술의 형식 따위를 넘어선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하기에 유피테르가 보여주는 로블랑의 검은 적과 싸우는 모습 위주였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야안에게는 기연이라 할 수 있다. 그랬다. 검의 끝에 자리했다는 로블랑의 당시의 검을 볼 수만 있다는 것은 카이엘 제국의 검의 마스터들조차 꿈에서도 바라는 일이었다.

아니, 구존의 경지에 오른 그들이기에 더욱 간절하게 바랄 것이다.

산이 있어야 그 산을 오르며 바다가 있어야 그 바다를 건널 수 있는 것처럼 무언가 그 앞에 있어야 목적을 이룰 수 있다.

한데 초인이라는 지고한 경지에 오른 그들에게 있어 새로운 산과 바다는 그들의 눈에 보이지 않았다.

그저 망망대해에서 짙은 안개에 길을 잃은 배 마냥 막연히 무언가 자신의 앞에 있다는 것을 알 뿐이다.

하니 지고한 경지인 초인의 길에 발을 디딘 야안에게 있어 이는 크나큰 기연이라 할 수 있다.

여하튼 그 같은 로블랑의 검 덕분에 야안은 새로운 검법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그 뼈대는 육대검술이 자리했고, 그 묘리는 과 미숙한 심혼의 일검이 차지했으며 로블랑의 검에서 깨달은 묘리로 그것을 자연스럽게 이을 수 있었다.

그는 육대검술의 복잡한 변식 대부분을 뺐다.

이는 그 같은 변식이 검기에 어울리는 것일 뿐임을 알아서이다. 검사와 검강의 힘은 검기와 그 성질이 달랐고, 그 힘이 달랐다.

그 강력하고 절대적인 힘 앞에서 이 같은 변식은 그저 조잡한 것들이었다.

이는 상위 현자 비기너에 달하는 지혜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십 년의 시간이 지난다 해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그렇게 몇 달의 시간이 지나 한 달 전에야 뇌전검법이라는 것을 탄생할 수 있었다.

[뇌전검법

등급 : A-

초인의 발을 디딘 이가 로블랑의 검에서 깨달은 묘리를 통해 만들어낸 검법이다. 능히 검의 마스터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검법이라 할 수 있다. 그처럼 놀라운 검법이나 다만 아직 미숙한 부분이 있는지라 그 등급을 한 단계 낮추었다.

후일 그 미숙한 부분을 깨달아 채울 수 있다면 등급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습득률 : 0.7%

* 이 검법을 완성하면 새로운 검의 영역에 발을 디딜 수 있다.

* 이 검법은 운기의 효과도 있는 터라 뇌전신공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마나의 양을 배 이상 늘려준다.

* 사용되는 뇌전의 기운을 반으로 줄일 수 있다.

* 습득률이 높아질수록 의 습득률 또한 상승할 수 있다.]

뇌전검법은 총 7초식으로 나누어진다.

하지만, 애초 검의 마스터가 다룰 검법이기에 단순히 빠르고 강력한 형태가 자리한 검이 아니었다.

뇌전검법은 의념을 담는다. 하기에 이 7초식은 단순히 검을 휘두르는 형태가 아니었다.

1초식은 기쁨을 2초식은 노여움, 3초식은 슬픔, 4초식은 즐거움, 5초식은 사랑, 6초식은 미움, 7초식은 욕심을 담아낸다.

바로 검의 마스터로 올라서는 데 필요한 7가지의 감정의 중용을 검으로 풀어내는 것인데, 야안은 유피테르가 보여준 로블랑의 검에서 완벽한 중용을 보았다.

물론 그의 검이 그것이 다가 아니며 야안이 볼 수 있는 수준이 그 정도임을 뜻한다. 이도 초감각이 아니었다면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했을 것이다.

이 놀라운 뇌전검법에도 2가지 단점이 자리한다.

그 하나는 그의 기운과 가장 잘 어울리는 검법임과 동시에 뇌전의 기운이 아니라면 그 묘용이 반으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오직 야안을 위해 만들어진 검법이라 해도 무방한 일이 아니다.

또한 다른 단점은 검의 마스터의 경지에 오른 자에게나 어울리는 보물이라는 점이다. 검의 마스터에 입문한 자가 아니라면 이 검법은 저잣거리에서 파는 삼류검법에도 미치지 않는다.

사실 이것은 단점이라기보다는 당연한 일이다.

검의 마스터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검법이란 상상을 뛰어넘는 묘용을 지닌다는 말이 된다. 애초 다른 세계의 검이며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검이다.

범인들이 이해할 수도 없는 것은 당연하다.

비록 야안 그 스스로 만들어낸 검법이라 하지만, 1초식조차 감당하지 못했다.

1초식은 기쁨이라는 의념을 담아내는 것 자체가 고역이었던 것도 있지만, 그 상식을 뛰어넘는 변초롤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검기로는 이 변초를 감당하지 못한다.

오직 검강을 이루어내야만 가능한 변초였고, 그 진실 된 위력이 발휘되면 그 범위 안에 자리한 모든 법칙이 통제되지 않을 것이다.

하기에 아직 검사만이 한계인 야안은 이 검법을 온전히 펼칠 수 없었다. 그래도 온전히 펼치기가 어렵다는 말이지 1초식을 펼치지 못한다는 말은 아니다.

이는 전설의 검이 그의 손에 자리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야안의 검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전설의 검에 자리한 일반적인 검사보다 2배는 더 짙고 두터운 은은한 뇌전의 기운이 일순간에 16번의 변화를 일으켰다.

믿기 어려운 일이지만 그것은 검사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무형인 검기와 달리 부족하나마 유형인 검사는 그 자체로 16번의 변화를 보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무형인 검기는 검객의 손에서 떠나면서 그 의지를 잃지만, 검사는 검객의 의지를 담는 것이 가능했다.

기쁨을 의념을 검사에 잠시 담아내는 것만으로도 이 같은 변화가 보이는 것이니. 훗날 이 초식이 완전하게 펼쳐진다면 그 변화는 감히 예측 불허할 수준이리라.

아직 검사를 이루는 것이 버거운 편이라, 야안의 몸이 자잘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결국, 검을 든지 반나절이 채 지나지도 않아 야안은 검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이를 보면 왜 초인에 오른 뒤에야 검사를 펼치고 검강을 펼치는지를 알 수 있다. 보느 바와 같이 검사와 검강을 유지한다는 것은 거대한 힘의 반동이 자리했다.

흘러내린 땀을 대충 씻고 닦은 야안은 뇌전신공으로 마나와 체력을 회복한 뒤 자이한의 식구들과 함께 이곳 여관의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였다.

귀족들이 찾는 이곳 여관의 식당은 격식 있는 복장을 꾸며야 들어설 수 있었는데, 다행히 금가상단의 책임자가 그들에게 복장을 선물하여 들어서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

분홍빛의 고운 실크로 만든 세련된 복장 덕분에 가려져 있던 유율의 미모가 화사하게 꽃피웠고, 하얀 실크로 풍성한 주름이 잡힌 옷을 입은 아리는 마치 자신이 동화 속에 자리한 공주님이 된 것 같아 종일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식사는 코스 요리로 총 13번이 나왔는데, 그를 모르고 처음부터 모든 음식을 비우던 아리와 유율은 5번째부터는 손을 대지 못했다.

아리는 빵빵한 배를 잡으며 향긋하고 신기한 음식에서 눈을 떼지 못했는데, 그 모습이 참으로 우스꽝스러웠다.

식사를 마치고 자이한은 야안의 방에서 그에게 주술을 전수하기 시작했다.

그의 가르침은 대부분 이론적인 것이었다. 야안의 잠재력을 보아 그 홀로도 충분히 이 주술을 대성할 수 있다 본 것인데, 야안이 처한 상황을 본다면 앞날이 유동적이라 예측할 수 없기에 우선적으로 이 같은 이론을 가르치는 것이다.

야안은 두 번 말하지 않아도 되고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알기에 그는 중복적인 부분은 건너뛰는지라 그 가르쳐야 할 양은 많이 줄어든 상태였다.

진체의 술은 상당히 까다로운 술이다.

그 진의를 깨닫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뜻이 모호하여 자치 잘못된 사도의 길로 빠질 수 있는 위험이 자리했다.

하지만, 야안은 이미 스스로 돌아보고 자신의 내부를 관조하는 길에서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초인이 된 자.

오히려 이 진체의 술은 그에게 있어 다른 술보다 이해하기 쉬운 편이다.

그 말과 단어가 다를 뿐이지 비슷한 부분들이 많았던 덕분인데, 그럼에도 자이한이 야안에게 가르칠 이론적인 진체의 술은 지금까지 그가 가르친 이론의 양만큼이나 많았다.

늦은 새벽이 지났지만, 방을 밝히던 불은 꺼지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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