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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안-207화 (207/385)

야안 207화

지금까지 나온 적이 없는 A- 급의 퀘스트였다. 그야말로 차원이 다른 퀘스트인 셈인데, 그 충고에 따라 드래곤이 그 힘의 반을 잃었다 하더라도 실상 야안이 홀로 어떻게 도모할 방법은 없었다.

드래곤의 힘은 그가 싸워 물리친 악마 파란토의 본래 힘과 맞설만한 것이었고, 그의 반 정도라 하지만 구존의 2명의 공세를 막아선다 생각해야 한다.

그들 중 하나인 레필 공작의 공세도 힘들게 막아선 그로서는 상당히 지난한 일인 것이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금빛 진주를 찾는 퀘스트로 인해 얻은바, 그는 상당히 가파르게 성장한 것인데 그렇다 할지라도 그는 아직 검강을 얻지 못했다.

야안은 레필 공작 수준은 아니어도 최소 검강을 형성할 줄 알아야 드래곤의 그 상상을 뛰어넘는 공격을 받아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마법의 창시자이며 인간에게 지혜를 내어 준 드래곤은 그 마법 하나하나가 인간의 상상을 뛰어넘었고, 또한 그 거대하고 강력한 몸체에서 터져 나오는 육체의 힘 또한 마법 못지않은 파괴력을 가지고 있었다.

하니 기운 중 가장 강맹한 검강이 아니라면 그 힘 하나하나를 막아서기란 불가능하다. 그것은 지난 더욱 성숙된 이라 해도 그 힘을 막아설 수 없었다.

하기에 검강의 형성은 꼭 필요한 것이었는데, 다행이라면 지금의 성장속도라면 조만간 그 검강을 형성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파악하였다.

“흠~ 한동안 우리는 제국을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네.”

식사를 준비 하는 도중 갑자기 허공을 바라보다 꺼내는 야안의 말에 말에게 건초를 먹이던 자이한이 고개를 돌렸다.

투박한 털보의 얼굴을 한 자이한은 그 인상적은 모습과 달리 눈을 빛내며 다가와 물었다.

“그것이 무슨 말인가?”

야안은 자이한의 물음에 방금 받은 퀘스트에 대해 설명을 하기 시작하였고, 자이한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야안이 만든 음식이 식을 때쯤에야 짤막하게 말을 꺼낼 수 있었다.

“드래곤이라니. 하아~ 믿어지지 않는군.”

전설의 시대에 존재했다는 생명체였다. 고대 시대에 자리한 이종족 조차 보이지 않는 지금 드래곤이라는 이름은 신화시대에서나 들을 법한 이야기이다.

세계 곳곳에 자리한 드래곤에 대한 기록으로 그들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그 수명은 인간이 잴 수 있는 수준이 아닌 만큼 길었다 한다. 또한 매우 지혜로워 그 현명함에 여타의 종족들은 절로 고개를 숙이었고, 그 존경의 뜻을 담아 드래곤이라 불렀다 했다.

현명하기에 그 거대한 힘은 함부로 쓰이지 않았다. 세상의 균형을 위해 종족의 세력을 중재하였고, 욕심을 부리는 종족을 타일러 자제하게 하였다.

인간의 시대에 온 지금에 있어 드래곤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도 머나먼 이야기였다. 하기에 현실감이 오지 않아 그는 한참을 말을 꺼내지 못하다 이제야 토해낸 것이다.

자이한은 자신의 심장이 크게 두근거리는 것을 느끼며 미소를 머금었다.

“정말 그대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 보통 사람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모험을 겪게 되는군. 초인에 이어 드래곤이라. 좋네, 나는 그대와 함께하겠네.”

망설임 없이 자신의 일을 돕는다는 친우의 말에 야안은 감명하였다. 죽을 수도 있는 일이다. 아니, 어떻게 보면 살아남을 확률보다 죽을 확률이 더 높다 할 수 있겠다.

총명한 그가 모르는 바 아닐 터. 그럼에도 망설임 없이 자신의 일을 돕겠다하니 감명하지 않을 수 없다.

야안은 씁쓸함과 기쁨이 자리한 복잡한 심정 속에 말을 이었다.

“고맙네. 그리고 미안하네.”

그런 야안의 말에 자이한은 그저 작게 미소를 보일 뿐 더 이상 무어라 말을 꺼내지 않았다.

앞서 한 야안의 그 말처럼 그들은 그 여정의 행로를 바꾸어 제국에 머물러야 했다.

본래 해상으로 움직이려던 생각을 바꿔 제국에 자리한 야루스 산맥의 아홉 개의 경계령 중에서 가장 격렬한 전쟁이 자리한 팔로 후작 가로 움직인 것이다.

자신이 가고자 하는 곳의 반대 지형에 있기에 그들은 그곳으로 두 달간의 여정의 시간을 가져야 했다.

보름이 지난 뒤에야 솔벤 백작령에 도착한 그들은 그곳에 자리한 마법상점에 들러 의뢰를 맡겼다.

그 의뢰란 다름아닌 그 일정이 바뀌었음에 대한 내용이 담긴 서신을 영지에 보내는 것이었다.

야안은 서신을 나누어 자신의 제자들에게 진실이 자리한 내용을 보내었고, 만약의 경우를 생각하여 일정 기간이 지나면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에 대한 대처에 대해 자세히 풀어놓았다.

어쩌면 이 서신이 마지막이 될지 몰랐기에 서신의 내용은 몇 번이고 바뀌기도 했었다. 자이한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는 부족의 글자로 쓴 서신들을 가족에게 보내었다. 그리고 며칠 간 그가 고심하여 만든 황가의 주술과 리트담의 주술을 익힐 방법을 한 보잘 것 없는 하얀 돌에 담아 그 서신이 자리한 봉투에 담았다.

[이것은 내가 고련한 끝에 완성한 주술이오. 내가 만약 일정 기간 돌아오지 않는다면 그대에게 부탁해야 할지 모르겠소.

정말이지 평생을 고생하게 한 그대에게 이 같은 부탁을 하게 한 사실이 미안하구려.

부디 그대가 보아 주술에 뛰어난 재능이 있는 자에게 이것을 전해주기를 바라오. 그리고 그에게 부족의 미래를 책임지게 해 주시오.]

평소 그의 성정처럼 무뚝뚝한 서신이었다. 하지만, 그 서신의 내용과 달리 자이한은 한동안 서신을 한참이나 어루만지며 눈길을 떼지 못했다.

그렇게 서신을 보내며 마법상점을 나선 그들은 마음 한 곳에 자리한 한 점의 미련마저 털어 버릴 수 있었다.

그날 저녁 야안과 자이한은 마주 앉아 말없이 독하다고 소문난 제국의 보드카를 물처럼 마셔대다 잠들었다.

그렇게 다시금 시간이 흘렀고, 그 시간은 어느새 한 달이 지났다.

야안은 팔로 후작 가에서 보름 거리에 자리한 카리온 남작 가에게서 장원을 빌렸다. 장원이라고는 하지만 그 규모가 보잘 것 없어 도심의 주택보다 못했다.

야안이 그곳을 빌린 이유는 바로 이 장원에 상당한 크기의 연무장이 있기 때문이다. 듣기로는 카리온 남작가 가 번성한 시절 자신의 가문을 지켜 준 기사에게 내린 장원이라 하는데, 지난 대륙 전쟁에서 그 기사의 후예마저 잃은 뒤 그 주인을 잃은 장원이었다.

남작 가라 하지만 완전히 변방은 아니었고, 팔로 후작 영지로 여러 상단이 지나다니기도 했지만, 그 누구도 이 장원을 사들이거나 머무르려 하지 않았다.

겉보기에 멀쩡한 거대한 주택은 사실 그 중앙이 크게 뚫린 연무장이었다. 검을 다루지 못한 자에게 하등 쓸모가 없는 구조인데다, 방의 크기나 수도 적었으며, 지어진 창고도 보잘것없는 크기였다.

당시 남작 가의 기사가 조용한 것을 좋아한 터라 중심지에서도 멀리 자리했으니 당연히 그것을 구입하려는 의지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못해도 내년 아홉 번째 달에 있을 시기까지 검강을 꽃피워야 하는 야안과 자신의 주술을 더욱 갈고 닦아야 하는 자이한에게 더없이 뛰어난 수련처였다.

외진 곳인데다 연무장은 주택가로 둘러싸여 주위의 시선에 연연하지 않아도 되었고, 빌릴 수 있는 임대처라 어느 때고 망설임 없이 떠날 수 있었다.

하니, 야안이 여러 곳 중에서도 이곳을 선택한 것은 당연하다.

장원에는 깊은 우물이 있어 물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었고, 일주일에 한 번 장원과 가까운 마을에 식량을 가져오게 계약을 한 터라 음식에 관해서는 문제될 것이 없었다.

장원은 그간 사람이 살지 않아 여러 곳에 녹슬거나 무너진 부분이 있었지만, 둘 다 그런 것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성격인지라 따로 고치려 하지 않았다.

수련을 시작한 첫날부터 큰 눈이 영지를 뒤덮었다.

하늘에서 내린 눈이 연무장을 채워 나갔으나, 야안은 간단한 마법으로 눈을 치웠다. 장원은 그가 가져온 약식 마나집약진을 개조하여 본래의 마나집약진으로 바꾼 뒤라 마나가 충만했다.

그로서 주위 대기의 마나의 농도가 짙어지게 되었는데 야안이 그렇게 한 이유는 단순히 마나를 모으기 위해서가 아닌 마법 수련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좀 더 세밀하게 마법을 펼칠 수 있으며 그로서 체외의 마나의 흐름을 더욱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

야안은 밤에는 마법등을 밝혀 스승 로뎅께서 남기신 수련일지를 참오하였고, 오전에는 마나를 모으거나 정령력을 모아 유피테르의 회복을 도왔으며, 정오가 지난 시간부터는 자이한에게서 주술을 배우고 검강을 발현하기 위해 수련하였다.

초인에 오른 뒤부터는 잠자는 시간이 더욱 줄어들어 하루 한 시간 정도의 잠만을 잤을 뿐인데 벌써 8년째 시도하는 복수면은 그 집중력의 유지를 도와주었다.

자이한 또한 야안을 따라 복수면을 시도한지 이제 1년이 다가가는데, 그는 야안을 도와주는 정오의 한 두어 시간 정도 이외에는 모든 시간을 주술을 갈고 닦는 데 썼다.

그가 생각하기에 자신은 주술력이 부족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 지난 융 제국의 외지 마을에서 위대한 주술사가 남긴 힘을 상당히 얻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주술의 기교가 모자란 것이냐 하면 그 또한 아니었다. 이기로 인해 그의 주술의 기교는 대가의 경지를 뛰어넘은 수준이었다.

하기에 그는 황가의 주술과 그에 못지않은 리트담의 주술을 합한 이 새로운 주술을 숨 쉬듯이 펼칠 수 있도록 해야 했다.

변화는 그뿐만이 아니다.

그간의 가상 대련을 통해 건곤대나이의 습득률은 53%에 달했다. 겨우 1년도 안 된 시간에 4% 이상이 늘어난 것이다.

겨우 4%로인가 생각할 수도 있으나 그 습득률이 늘어날수록 더욱 고되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이 같은 발전은 놀랍다.

더구나 50%를 넘어섰을 때 야안이 만난 벽은 거대했다.

그전에 건곤대나이와는 차원이 다른 힘의 효능이 50%대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건곤대나이는 신체나 신체에서 연장된 부분에서만 가능했다면, 이후의 건곤대나이는 신체에서 떨어진 기운에서도 그 같은 힘을 보일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이었다.

이 신체에서 연장된 부분이라는 말은 간단히 말해 검을 의미한다. 또한, 검을 촉매체로 하여 흘러나온 검기나 검사도 같은데, 지금까지 건곤대나이는 이 한계선에서만 자리했다.

한데 이런 한계선을 깨뜨린 것이다.

화살처럼 터져 나오는 검기 또한 건곤대나이의 힘의 묘용을 실을 수 있었고, 검사에서 떨어진 검사의 파편도 그것이 가능하다.

뿐만아니라 마법에서도 건곤대나이의 그 같은 오묘한 힘의 이치를 실을 수 있는 터라 그의 마법은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효율성을 지니게 되었다.

물론 이제 막 그 같은 힘의 효능을 깨친 터라 그 효율성에 있어서 낮았지만, 거리의 제한이 풀리고 또한 원거리에서부터 그 힘을 천천히 비튼다는 것은 여러 가지로 이점이 자리한다.

예를 들어 검강과 같은 강력한 힘을 상대한다 할 때 야안은 그 공격이 자신에게 오기 전부터 원거리에서부터 힘을 약화시키거나 상충하여 가까이에서 보다 정확한 자신이 원하는 형태로 힘을 이동시킬 수 있는 것이다

더구나 상급 현자의 지혜를 지닌 야안이라면 그보다 더 복잡한 형태로 이 힘을 이용할 수 있다.

검기를 중첩하는 형태로 건곤대나이의 힘을 연환하여 사용할 수도 있고, 그 자신에게 힘을 사용하여 그 움직임을 배는 빠르게 하거나 순간적으로 더욱 강력한 파괴력을 보일 수 있다.

이같이 큰 발전을 이루게 된 것에는 바로 금빛 진주의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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