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용사일행 출신 사제의 우울-97화 (97/137)

〈 97화 〉 15. 수면에 비친 달처럼

* * *

15.수면에 비친 달처럼(7)

부끄러움에 가슴 위로 팔을 얹어 가리고, 남은 한 팔로는 본능적으로 자신의 은밀한 골짜기를 지키려는 모양이지만 그 근처에서 무시하기 힘든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내 남성으로 인해 함부로 접근하지 못하고 배꼽 근처에서 손을 움찔거리고 있다.

이 부끄러움 많고 서투른 엘프의 나신을 앞에 두고 있자니 목이 바짝 마른다.

"... 꺄앗..?"

"..."

그녀의 골반 위로 늘어진 속옷의 매듭을 잡고 풀어당기자, 이렇다 할 어려움 없이 내 손에 끌려 나온 작은 천 쪼가리는 금방 이불 위로 던져져 내 관심에서 멀어지게 된다.

"뜨겁.. 아앗..."

얇은 천 조각 하나를 사이에 두고 열기를 나누고 있던 비부 간의 직접적인 접촉에 이비는 어쩔 줄 몰라 배꼽 위로 서성이던 손을 바쁘게 꼼지락거리고 있다.

만약 그녀가 나를 안달 나게 하려고 일부러 이러는 거라면, 그야 충분히 효과가 있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에, 에단... 지금.. 닿고... 있.."

"이제 와서 부끄러워할 것도 없잖아, 곧 네 안에 들어갈 건데."

"안에.... 곧.. 으으..."

결국 눈을 꼭 감아버리고는 귀를 파들거리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입안에는 꾸준히 웃음기가 머문다.

조금, 곤란하게 만들고 싶어졌다.

어차피 취기도 잊어버릴 만큼이나 겁을 집어먹은 그녀의 긴장을 풀어줘야 했으니 말이다.

"흐읏..."

다시 한번 그녀의 허벅지 안쪽으로 손을 밀어 넣은 내가 손바닥 아래 스치는 부드러운 살결을 느끼며 은밀한 곳을 향해 나아가자, 약하게 소름이라도 돋았는지 허리를 살짝 띄우고 달콤한 한숨을 내뱉는다.

고정관념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여러모로 엘프답지 않은 말과 행동으로 나를 당황스럽게 했던 그녀도...

"침대에서만큼은 꽤나 엘프 다운 모습을 보여주네. 이브."

"... 반대로 에단은.. 갑자기 사람이 바뀌기라도 한 것처럼... 능글맞아졌어요."

"그런가? 난 네 긴장을 풀어주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뿐인데 말이지..."

".. 흣...?!"

결국에는 그녀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곳에 내 손이 슬쩍 닿자 다급하게 내려온 두 손이 각각 내 손목을 붙잡는다.

잠깐이었지만 다소 격했던 움직임 탓에 그녀의 손등과 손목에 꺼떡이던 남성이 툭 툭 하고 몇 차례 닿았지만 이비는 손을 덜덜 떨고 있을 뿐 내 손목을 놓지는 않는다.

아마 이 다음의 행위가 시작된다면 더는 나를 막을 수 없을 거라는, 그런 직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 널 아프게 만들고 싶지는 않으니까."

"그런 것치고는... 엄청.. 단단하고, 뜨거운걸요.."

"... 그건 할 말 없군."

하반신이 뻐근하기는 하지만 나는 아직 이대로 좀 더 있어도 괜찮다.

그것보다는.. 나를 붙잡기 위해 떨어진 팔 탓에, 이제 완전히 드러난 그녀의 가슴이 누운 채로도 어느 정도 그 예쁜 형태를 유지하며 탱글 거리고 있는 모습에 시선이 빼앗기고 말았다.

쥐는 감이 부족하긴 해도, 여성의 몸에 있어 가장 부드럽고 말랑거리는 감촉을 지녔으니 왜인지 만지고 있다 보면 마음이 놓인다.

"에ㄷ..?"

나는 그대로 허리를 숙여 그녀의 봉긋 솟은 젖가슴의 봉우리를 가볍게 한차례 입술로 훑어냈다.

"에다한..??"

당황섞인 새된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나는 안면과 입술에 스치는 이 감촉이 마음에 들었던 만큼, 그대로 눈앞에 보이는 과실을 입안에 머금었다.

자극에 민감한 유두가 내 입안에서 단단하게 발기하여 서서히 형태를 갖춰가는 걸 혀끝으로 느끼며 그녀가 몸을 비틀어도 결코 놓아주지 않았다.

쪼옥... 쯔웁..

바깥도 집안도 고요하기 그지없었지만, 침대 위에서 조금씩 흘러나오는 외설스러운 소리에 조금씩 주변 공기가 데워져 간다.

"하우으.. 에다한..."

"..."

그렇게 슬슬 내 손목을 붙잡은 이비의 손에서 힘이 다 빠져갈 때쯤..

찔걱...!

"햣..?! 에단...! 하읏..??!"

다급히 다시 나를 붙잡은 이비였지만, 이미 내 손가락은 능숙하게도 그녀의 수줍은 많은 균열 사이에 은밀하게 숨겨진 구멍 속을 파고들어간 후였다.

겨우 손가락 하나.. 그것도 두 마디가 채 들어가지 못했지만, 벌써부터 심상치 않은 꿈틀거림과 함께 침입한 이물을 밀어내기 위한 격한 조임이 느껴지고 있다.

찔걱... 질컥.. 찔걱...

가슴 애무 덕분인지는 몰라도 최소한의 물기는 머금고 있던 그녀의 구멍 속에서 나는 힘주어 손가락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무리 그녀의 긴장한 하반신이 움찔거리며 조여오고 있다고 한들 성인 남성의 근력에 이겨낼 수는 없었다.

"하윽.. 흣... 흑.."

결국 안된다는 걸 깨달았는지 손목을 붙잡고 있던 손을 떼어내고는 곧바로 자신의 입을 틀어막는다.

생소한 자극에 무력하게 내뱉어지는 음탕한 신음을 부끄럽게 여겨 내게 들려주고 싶지 않은 모양이지만...

이렇게 소리를 내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도 남자로서 와닿는 무언가가 있다.

그중에서는 역시 저 틀어막은 입에서 제대로 한 번 암컷의 신음을 터뜨리고 싶다는 그런 충동이 가장 클 것이다.

질컥... 질꺽.. 질걱질걱....

그녀의 좁은 질내를 익숙한 듯이 휘젓는 손 이외에도 반대 손 엄지로는 계속 균열을 따라 위아래로 훑고, 간간이 손끝에 걸리는 작은 돌기 주변을 검지로 문질러주고 있다.

자극에 익숙하지 않을 민감한 돌기는 스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당하기 어려워 보였기 때문이었다.

"흐윽.. 흣.. 읍...!"

이것 봐라. 간간이 스치는 자극에도 이렇게나 허리를 튕기고 있다.

손가락에 휘저어지는 질내에 안 그래도 정신이 없는데 민감한 돌기까지 그 주변으로 부드럽게 애무 받고 있으니..

점점 내 손바닥이 흘러내린 그녀의 애액으로 질척이는 걸 느끼며, 나는 다시 그녀의 아담한 가슴을 베어 물어 입안 가득 담았다.

그녀의 표정을 살피는 것도 하나의 재미겠지만, 당장은 입이 심심했기에 욕구대로 이끌렸을 뿐이다.

"흐윽...? 흡.. 흣...? 으흡...?!"

그렇게 한동안을 그 정성스러운 전희에 노력을 쏟자 그녀의 허리가 튀어 오르는 주기가 눈에 띄게 짧아진 것이 그녀를 덮치듯 껴안고 있는 내 몸 위로 그대로 전해져 오고 있다.

몸을 단단히 굳히고 가녀린 몸이 튀어 오르는 것을 강제로 구속하고 나 역시도 손가락을 빠르게 튕겼다.

질꺽찔걱질꺽질꺽질꺽...!!!

"흐윽..!? 읍.. 흑...! 흐윽..! 흑...!"

입을 틀어막았음에도 이젠 그 암컷의 신음 소리가 다 새어 나오는 지경까지 왔을 때에는, 이미 그녀의 허리는 내 손의 움직임에 따라 음탕하게 격동하고 있었다.

괴롭힘으로 발갛게 달아오른 그녀의 젖가슴에서 입을 떼어내고, 얼굴을 살폈다.

"...!! .....! 흐......?!"

눈물까지 머금은 초점 없이 풀린 눈,

땀으로 흥건한 이마에 들러붙은 머리칼 몇 가닥은 음란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어.. 저절로 손아래 힘이 바짝 들어간다.

"이대로 가버려도 좋아. 그 손은..."

"흐익...?!"

"이만 떼어버리고."

기습적으로 그녀의 손을 입에서 떨어뜨리자 기대한 만큼의 반응과 함께, 드러난 그 표정에서부터 나는 알 수 있었다.

"학...! 햐아아아아아앙...!!?"

등골을 곧게 뻗어내듯 허리를 튕겨올리는 걸 따라 격하게 안을 휘젓던 손가락을 정중하게도 뽑아내 주니, 그야 굉장한 광경이 곧 내 앞에서 펼쳐지고 만다.

푸슈우웃...! 퓨우웃..! 퓻...! 푸슛..!

붕 뜬 허리를 밀려오는 쾌감의 파도에 따라 들썩일 때마다, 물길이 트인 그녀의 구멍에서는 그에 맞춰 물줄기를 뽑아낸다.

후두둑 후둑! 투두둑!

침대 위는 물론 내 몸 위로 요란하게 조수를 뿜으며물자국을 남기는그 선정적인 모습을 눈에 담고,

털썩..!

끝내 온몸에 힘이 풀려 잔경련과 함께 절정의 여운을 즐기고 있는 이비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물론 그녀의 애액으로 질척이던 손바닥은 적당히 이불에 문질러 닦고 난 다음에 말이다.

움찔...! 움찔..

워낙 가녀린 몸이다 보니 근육의 잔경련이 피부 위로 선명하게 드러나 보이는데, 그게 또 꽤나 음란해서 하반신을 묵직하게 당겨온다.

"많이 기분 좋았나 보네. 누군가 들었을지도 모르겠어."

"하악... 학.. 하윽... 에다한.."

이렇게 무참히 보내버린 것 때문인지, 아니면 마지막 순간 그녀의 손을 떨어뜨린 것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비는 그 풀린 눈에 원망스러운 눈빛을 간신히 담아 나를 올려다보고 있다.

"후읏...?!"

물론 그에 대한 화답으로 민감해진 균열 위쪽으로 자리한 돌기를 가볍게 쓰다듬어주자, 크게 한 번 경련하며 또 한 차례 후두둑 하고 물방울을 떨어뜨린다.

"으으으... 왜 이렇게.. 능숙한 거예요...."

"그 편이 낫지 않나 싶은데. 너한테 맡겨놨다면 지금쯤 손이나 겨우 맞잡았겠지."

반박할 수 없었던지 삐친 것 처럼 반대편으로 고개를 휙 돌려버린 이비의 귀 끝은 괜찮은 건가 싶을 정도로 빨갛게 달아올라서는 쉬지 않고 파들거리고 있다.

"아무튼.. 슬슬 나도 아파서."

"...??"

줄걱...

허리를 조금 뒤로 당겨 발기한 남성의 끝을 발갛게 부어오른 그녀의 균열에 가져다 대자 물기 젖은 음란한 소리와 함께, 다시는 안 볼 것처럼 했던 이비가 다시 휙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본다.

그 표정은 꽤나 다급하고, 또 위태로워 보여서 자칫 웃음을 흘릴 뻔했다.

"지금 아니면 또 긴장해서 굳어버릴 테니... 서로 아프기 전에 넣을게."

"잠... 잠깐만.. 에단? 에단, 잠깐....?"

방금 막 성대하게 가버려서 힘도 제대로 안 들어갈 테니, 지금이 아니면 힘들었다.

손가락 하나만으로도 그 정도 조임이었는데 이 크기의 남성을 비집고 밀어 넣는다면 분명 끊어질 듯 조여올 게 분명했다.

그랬다가는 나도, 그녀도 아플 테니 말이다.

쥬구웃...

균열을 서서히 벌려가며 남성의 끝을 좁은 구멍 앞에 맞춘 나는 다소 힘을 주어 앞으로 밀어 넣기 시작했다.

지금 당장은 긴장할 여력도 없이 퍼져버린 그녀의 하반신이었지만, 그럼에도 넣는 게 쉽지 않다.

이미 질척거리고 있는 그녀의 애액이 윤활 역할을 해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구멍이 좁은 탓인지 계속 미끄러지고 만다.

"... 흠."

결국 한 번 물러나기로 한 나는 그녀의 가벼운 몸을 붙잡아 내 쪽으로 끌어당겨, 넣기 좋게 자세를 고쳐잡았다.

잠깐 내가 떨어지자 얼굴에 화색이 돌았던 이비였지만, 그 이유가 단순히 더욱 확실하게 내 남성을 밀어 넣기 위함이었다는 걸 금방 깨닫고는 떨리는 눈동자로 나를 주시한다.

"이렇게 보여도, 최대한 상냥하게 하려는 거니까.. 힘 풀어."

"으으으.. 읏..?"

구웃...

아직 재활과 요양도 제대로 마치지 못한 몸이니만큼 금방 기력을 회복하는 건 벅찼는지, 결국내게순순히 하반신을 내어주게 된 이비의 아랫배를 살살 쓰다듬어 주었다.

조금이라도 더 긴장을 풀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한 행동이었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쥬구웃... 구웃..

슬슬 제대로 들어갈 준비를 마친 남성의 단단한 머리 부분이 그녀의 균열을 강제로 넓히고 비집고 들어가기 시작한다.

"윽..."

제대로 자리가 잡혔다는 확신이 들자마자 힘주어 허리를 밀어붙이자 머리만 간신히 그녀의 뜨겁고 질척거리는 질내로 파고들어간 게 느껴진다.

물론 그녀의 질내는 손가락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커다란 이물감에 격렬히 저항하며 조여왔기에, 그 꿈틀거림에는 나조차도 작게 신음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한 번에, 이제 한 번에 끝까지 밀어 넣을 테니까. 심호흡해."

"흑... 그흣.. 후우으읏, 후으.."

이 생소한 감각에 고개까지 뒤로 젖히고 부들부들 떨고 있는 이비였지만, 기특하게도 내 말을 따라 심호흡을 하려고는 하고 있다.

하지만 역시 남성의 침입에 놀라 금방 다시 무리하여 힘이 들어간 그녀의 질내는... 도저히 앞길을 그 이상 순순히 열어줄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걱정하지 마, 나도 널 아프게 할 생각은 없으니까."

"하.. 읏, 하지만... 이것.. 흐윽, 너무 커서... 읏.."

"..."

이래서야 간신히 조금이나마 밀어 넣은 걸 다시 빼게 생겼다.

나도 슬슬 한계인데...

"어쩔 수 없나.."

"...?"

이런 건 익숙하지도 않고, 낯간지럽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꼭 필요해 보인다.

"이브, 날 봐."

".. 에단...?"

"날 믿는다고 했지?"

"네에..."

금방 나와 시선을 맞추고 순종적인 태도를 보여오는 이비의 가녀린 허리를 붙잡고, 조심스럽게 일으켜 세웠다.

아래로 떨어지면 그대로 내 남성에 꿰뚫릴 것을 알기에 내 목에 스스로 팔을 감아온 이비와 끝까지 시선을 맞추며 안심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이물감에 숨이 차는지 숨을 헐떡거릴 때마다 흘러내리는 땀방울과 흔들거리는 젖가슴에 자제력을 잃고 그대로 눌러내리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지만 겨우 참아낼 수 있었다.

"에단을... 믿어요.."

결국 그 노력이 간신히 닿은 것인지, 이비는 내 움직임에 맞춰 허리를 조금씩 아래로 내리며 남성의 삽입을 돕는다.

이에 나도 그녀의 허리를 껴안듯 하여 천천히 아래를 향해 눌러내렸다.

꾸득꾸득 거리며 격하게 조여오는 그녀의 질내도 결국에는 단단히 발기한 남성에 거스르지 못 하고 그 안쪽을 조금씩 조금씩 허용하고 만다.

즈즉... 지직..

단단한 남성 앞에 힘을 쓰지 못하는 처녀막을 무참히 찢고, 구불대며 감싸조이는 그녀의 질벽을 강제로 넓혀가며 안쪽을 범해 가는 느낌은...

"어윽... 후우우.."

아름다운 엘프의 소중한 처음을 다름아닌 내가 범한다는 인지에서 오는 배덕감과 흥분까지 더해져 머릿속을 뜨겁게 녹이려 들고 있다.

꾸우욱.. 구우욱...!

그렇게 결국... 내 남성의 머리끝이 자극적인 돌기들과 구불대는 주름과는 조금 다른 탄탄한 살집에 닿는다.

나는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녀에게 있어, 그리고 여성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곳을 내가 지금 앞두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