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용사일행 출신 사제의 우울-98화 (98/137)

〈 98화 〉 15. 수면에 비친 달처럼

* * *

15.수면에 비친 달처럼(8)

"다... 들어왔..어요..?"

".. 그래."

날 껴안고 있는 그녀의 몸은 난생처음 겪어보는 남성의 침입에 버거워하며 들썩거리고 있다.

그런 그녀의 은발을 쓸어내리듯 쓰다듬고, 등허리를 토닥여주니.. 조금씩, 아주 조금씩 진정되어 간다.

"헤헤.. 저질러버렸네요."

"그건 내가 할 말 같은데."

쉽게 떨쳐내지지 않는 파과의 고통에 눈물을 찔끔 거리며 애써 괜찮은 척을 하고 있다.

등허리에 놓은 손을 조금 더 아래로 잡아당겨 놓은 다음 은총을 통해 치유를 행하자, 꾸득거리며 내 남성을 끊어놓을 듯 긴장해있던 그녀의 속살이 점차 부드럽게 풀려간다.

"아... 이건.."

그 따스하고 부드러운 기운을 느꼈는지 안긴 채로 나를 바라보는 그녀의 얼굴에도 옅은 인상이 사라져 가는 게 보인다.

"이럴 때 쓰라고 내려준 은총은 아니겠지만.. 이걸로 조금은 괜찮아졌겠지?"

"웃.. 네에..."

내 목에 위태롭게 감겨있던 팔에 힘을 주어 더 가깝게 나를 끌어안은 그녀는 기쁜 웃음을 숨기지 못한 채로 흘리며 내게 완전히 그 몸을 맡겨왔다.

단단한 가슴께 위로 부드럽게 맞닿아오는 그녀의 가벼운 몸이 머금은 온기와 촉감을 즐기며, 제대로 움직이기 전 조금 더 이비의 몸을 풀어놓기 위해 두 손을 움직였다.

"흐읏... 후으으.."

곧게 늘어진 등골을 따라 쓰다듬어주자 기분 좋은지 약하게 몸을 떨며 새어 나오는 신음은 더 이상 조그마한 경계심도 느껴지지 않고 있다.

이비의 가장 좁고 깊은 곳을 억지로 비집고 들어가 가득 채우곤 불끈거리고 있는 내 남성에 그녀가 익숙해질 시간을 주는 것이었다.

"... 에단.."

내 품에 안긴 채 한껏 이 안정감을 즐기고 있었던 이비는 내 이름을 부르며 자신의 얼굴을 내게 가까이 향해 온다.

기분 좋게 풀린 두 눈에 담긴 짙은 호감이 숨김없이 다 드러나고 있었던 만큼, 그녀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모를 리 없는 나였지만...

"..."

"아.."

나는 끝내 고개를 틀어 그녀의 입술을 피하고야 말았다.

우스운 일이지만, 몇 번이고 관계를 맺어온 수에게조차 단 한 번도 허락하지 않은 입맞춤이다.

한순간 그녀의 눈동자에는 큰 실망이 비쳐 보였기에 나는 긴장한 채 두 손을 멈추고 말았지만..

쪽.

"...!"

그녀는 그대로 고개를 들이밀어 내 볼 위로 입술을 잠깐 가져다 대곤 떨어뜨렸다.

".. 지금은 이걸로 만족할게요."

"..."

볼 위로 아직 남아있는 그 가볍게 말랑거리는 감촉과 미약한 온기를 느끼며, 내게 처음을 내놓은 그녀에게 나는 입술 한 번조차 허락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미안함이 차오른다.

이에 따라 조심스럽게 변한 내 손길을 그녀도 느꼈는지, 곧 가볍게 웃음을 터뜨린다.

"푸흐흐.. 분명 저 말고 다른 여자들에게도 이렇게 상처를 주고 그 위로 상냥하게 약을 발라주고 있는 거겠죠?"

"... 그건.."

"대체 몇 명이나 에단 때문에 마음앓이를 하고 있을까요?"

그녀가 이렇게 말할 만큼 많은 것도 아니었지만, 여기에서 변명을 해봤자 의미가 없다.

".. 이제 슬슬 움직이려고 하는데."

"읏.. 으흐, 치사해요."

곤란한 상황이었던 만큼 내가 그녀의 질내에서 남성에 힘을 주어 가볍게 한차례 꺼덕이자, 이비는 금방 기세를 잃고 흐트러지고 만다.

어서 잔뜩 그녀를 기분 좋게 만들어서 날 곤란하게 만들 여유를 없애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녀 말대로 치사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여기에서 더 시간을 끌어봐야 좋을 것 같지도 않았으니까.

질컥... 주륵..

아주 조금씩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며 그녀의 풀어진 속살을 건들자, 따로 의지가 있는 생물처럼 민감하게 반응하여 내 남성을 감싸 쥐고 조여들어오는 게 꽤나 견디기 버겁다.

"흐읏... 읏, 흣... 조금, 조금만 더 천천히..."

"미안하지만.. 네 안에서 계속 버티고 있던 내 입장도 조금 생각해 달라고."

".. 아, 으흣..?"

그녀의 가녀린 허리에 팔을 단단히 감자, 불안함을 느낀 두 푸른 눈동자가 다소 뜨거운 물기를 머금고 나를 향해 온다.

계속 발기된 채로 그녀의 상황을 봐주다가, 지금은 완전히 질내에 삽인된 채로 또 자극을 버티고 있었는데... 여기에서 또 천천히 해달라는 그녀의 부탁은 들어주기 힘들다.

질꺽.. 질꺽, 찔걱, 찔걱찔꺽.

그녀의 허리를 붙들고 나자, 조금은 허리를 움직일 상황이 나아진 나는 그대로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다소 천박한 물소리가 서로의 뜨거운 접합부에서부터 부끄러움 없이 커져가고 있었지만, 그에 비례해 안겨오는 쾌감도 불어나기 시작한다.

한 손으로도 충분히 들어올려지는 그녀의 가벼운 몸을 손쉽게 들썩이며 남성을 놓아주지 않으려 꼭꼭 물어오는 질내에 기분 좋은 위치를 잡아 문지르자, 사정감은 금방 찾아와 허벅지 안쪽에서 오싹거리며 당겨온다.

접합부의 서로의 살갗이 철석이며 맞부딪힐 때마다 끈적한 체액이 질척이며 늘어지고, 그녀의 보드라운 엉덩이살과 허벅지살이 내 골반 위를 가볍게 때리며 쾌감을 더해간다.

"이거엇, 읏. 으흣.. 흣, 민감한 곳만... 흐읏, 찔러와서... 읏!"

좁디좁은 그녀의 질내는 한번 물러섰다 깊숙이 밀어 넣을 때마다 구불거리는 탱탱한 속살을 강제로 곧게 뻗게 만들어 가르고 지나가는 쾌감이 한 번,

그리고 잡아당길 땐 안쪽에서부터 집착하듯 남성을 끈적하게 잡아당기며 질구로는 뿌리부터 기둥을 꼭꼭 물어와 쾌감 위로 더 큰 쾌감을 계속해서 덧칠해나가고 있다.

철석..! 철석...! 철석..!

찔걱찔걱, 질꺽질꺽찔거억..!

"으.. 윽, 이브..."

"흐긋, 그흣! 흣...! 긋...!"

다행히 기분 좋은 건 나뿐만은 아니었던지, 이비는 내 어깨 위로 얼굴을 깊이 파묻고 신음을 힘겹게 삼켜내고 있다.

움찔 움찔..!

시야 바로 옆으로 그녀의 고운 은발이 찰랑거리며, 튀어나온 귀끝이 잔뜩 달아오른 채 움찔거리고 있는 게 마침 들어온다.

"... 암."

"?! 에닷..? 하윽...!"

그녀의 귀를 홀린 듯이 입에 문 나는,본능에 따라 허리를 열심히 들썩이고 있던 탓에 연신 그녀의 민감한 귀에 내 뜨거운 숨을 불어넣어 간질이고야 만다.

꾸구웃...! 꾸굿...!

"헛...? 윽.."

그러자 놀랍게도 그녀의 질내가 굽이치며 바로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격해진 조임과 자극으로 속살의 오돌도돌한 돌기들을 남성의 곳곳에 빠짐없이 들이밀어 강하게 문질러 온다.

"햐앙... 항...! 하앙.. 귀는....! 귀느은...!"

손으로 가볍게 쥔 것만으로도 민감하게 움찔거리던 그녀의 귀가 얼마나 약한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다.

하지만 이건 놓아줄 수가 없었다.

철석! 철썩! 철썩! 철썩! 철썩! 철썩! 철서억!

여태까지 남자를 받아들인 경험이 없어 이 첫 번째 남성에 격하게 감겨와서는 꾸득꾸득 조여주고 있는 그녀의 질내에 완전히 사로잡혀버린 나는.. 그녀의 귀를 입에서 놓아줄 생각이 없다.

그도 그럴게, 내가 뜨거운 숨결로 그녀의 귓속을 간질일 때마다 안 그래도 참기 버거운 자극이 배가 되어 격하게 물어오니 끝내 고조되는 사정감을 앞두고 참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하앙..! 햐응! 항...! 에다한..! 향..!"

"윽, 으윽...!"

찔꺽! 질꺽! 찔걱! 찔걱! 질컥!

분명 서툴지만 나를 기분 좋게 만들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오는 속살의 자극에 내 입에서도 힘겨운 신음과 뜨거운 한숨이 조금씩 새어 나오기 시작한다.

이 쾌락을 한 순간이라도 더, 아주 조금이라도 더 즐기고 싶은 마음에 억지로 붙들어둔 사정감이 뿌리 아래에서부터 몰려들어 당장이라도 터져 나올 듯 연신 움찔거리고 있다.

"에다안, 에다 한...! 이거어흣..! 너무 기분 좋아서엇...? 햐...?!"

움찔! 움찔! 움찔..!!

꾸구구우웃...!!

"하으아아아앙...!!"

"잠깐, 안에는...!"

극도로 민감한 귀를 자극당하며 연신 가장 기분 좋은 곳을 단단한 남성에 찔린 탓에 결국 나보다 먼저 절정 해버리고 만 이비는 허리를 반사적으로 비틀어 이 쾌락을 견뎌내려 했지만, 그게 가능할 리가 없다.

오히려.. 있는 힘껏 나를 안은 두 팔과, 비틀어 올린 하반신에 남성이 쥐어짜이며 사정 직전에 그녀의 질내에서 남성을 뽑아내려던 내게 강제로 사정의 물꼬를 트게 했다.

뷰쿠우웃...! 뷰릇! 뷰그긋, 뷰르르르으읏...!!

한동안 쌓아둔 사정답게 그녀의 작은 뱃속을 가득 채워 부풀어올릴 기세로 뿜어져 나오는 진한 정액줄기는, 힘차게 쏟아져 그녀의 자궁구를 두들기다 결국 그마저도 부족해 찌걱거리며 접합부 사이에서 허옇게 새어 나오고 있다.

"흐.... 허어.."

오싹거리며 정신을 뽑아내는 것만 같은 극상의 사정감에 한순간 어지러웠을 만큼이나 그녀의 질내는 여유를 주지 않고 휘감겨와 내 남성을 뿌리부터 쥐어짜내고 있었다.

뷰르으읏... 뷰쿳! 부귯, 부큐으읏...!

그렇게 남성을 꽉 물고 있음에도 힘차게 꺼떡일 때마다, 아직도 남았는지 요도를 빠져나가는 덩어리진 정액줄기가 느껴지며 등골이 우수수 떨린다.

"허억... 헉.. 허억....."

"흐긋... 뜨겁.. 읏... 흐윽, 으긋..."

완전히 풀려버리고 만 이비의 음란한 눈동자는 멍하니 천정과 침대 사이 그 어딘가의 허공을 바라보며 입을 벌리고 칠칠맞은 소리를 흘려대고 있다.

"... 이런.."

다행히 그녀보다 빠르게 정신을 차릴 수 있었던 나는 이미 서로의 접합부에서 잔뜩 새어 나와 후둑 후두둑 떨어져 내리고 있는 정액 덩어리들을 바라보았다.

그 뜨거운 욕망의 덩어리들은 이불 위에 떨어져 내려 김을 만들어내고 있다.

다시 한번 확 정신이 드는 느낌이다.

수인과 인간 사이에서는 임신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지만, 엘프는 아니었다.

즈큐웃,

즈퐁!

"헤윽..? 그흐읏...!"

무신경하게 뽑아낸 남성의 머리 아랫부분의 골이 절정 직후의 민감해질대로 민감해진 그녀의 속살을 시원하게 긁어내리며 빠져나온 탓에 이비는 끝내 한 번 더 가버리며 짐승과 비슷한 신음을 그 예쁜 입술 밖으로 또 한 번 내뱉고 만다.

울컥..! 울컥!

주르륵..

후두둑...! 투둑..

커다란 남성을 뱉어낸 그녀의 질구는 마치 숨이라도 쉬는 것처럼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뻐끔거리고 있다.

그리고 반박자 늦게 울컥거리며 쏟아져 내리는 허연 정액들은 그녀의 애액과 처녀혈과 섞인 지저분한 자태로 이불 위로 투둑 투두둑 떨어져 내린다.

"..."

그야 흥분되는 음란한 작태였지만, 일단은 그녀가 정신을 차리기 전에 자궁 속에 들이붓어진 내 정액을 씻어내야 했다.

내가 허리를 놓아주자 그대로 침대 위에 힘없이 늘어져 하반신을 움찔거리고 있는 그녀의 눈동자는 여전히 멍하니 풀려있었고, 입가에는 칠칠치 못하게 침이 한 줄기 흘러내린 모습이 나를 흥분시킨다.

요정이라 불리는 엘프의 흐트러질 대로 흐트러진 저 모습에, 마찬가지로 서로의 체액으로 지저분하게 번들거리고 있는 내 남성 역시 곧바로 반응하여 방금 그 무식한 사정량에도 불구하고 힘차게 꺼덕이고 있다.

정화에 도저히 집중하기가 힘들었지만, 금방 해낼 수 있었다.

"후우.."

"읏... 흐읏.."

".. 마지막에 그렇게 붙잡으면 어쩌자는 건데."

물론 그녀의 질내 가장 깊숙한 곳에서 사정하는.. 그 오싹거리는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기분 좋았지만...

"으흣.. 저는... 괜찮은걸요....? 흣.."

"..."

또 저렇게 그냥 넘기기 힘든 말을..

정화를 마치고 나서도 그녀의 아랫배에 올려둔 내 손이 무안했기에, 그 하얗고 고운 살결을 따라 쓰다듬어 주니 기분 좋게 몸을 떨며 흐트러진 표정을 지어 보인다.

"아무튼.. 이거, 정말.. 기분 좋았어요..."

그녀도 충분히 느껴줬다면야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 뭘 다 끝난 것처럼 이야기하는 건데?"

"네..?"

정액으로 더럽혀진 비부를 스스럼없이 내게 다 드러내 보이며 이렇게 무방비하게 뻗어있는 주제에, 만족했다는 듯이 말하는 모습이 꽤나 우습다.

이쪽은 누가 대책 없이 남성을 쥐고 놓아주지 않은 탓에 여운을 다 즐기지도 못하고 심장을 들었다 놓았는데 말이다.

"에단? 저.. 아직, 아직 민감한..!"

즈푸욱...!

"민감핫.. 데헤윽....?"

그녀의 양쪽 허벅지를 바깥쪽에서부터 안아들고 내 쪽으로 힘껏 잡아당기자, 그대로 딸려올 수밖에 없었던 이비는 안 그래도 절정의 여운이 다 가시기도 전의 질내에 또 다시 남성의 침입을 허락하고는 전신을 꿰뚫는 거대한 쾌락에 턱을 치켜들고 손쉽게 가버리고 만다.

그 모습을 만족스럽게 내려다 본 나는 이전에는 껴안고 있느라 볼 수 없었던 그녀의 아랫배가 내 남성에 밀려 불룩, 형상을 드러내는 걸 보며 흥분되는 마음에 다시 허리에 단단히 힘을 실었다.

"여전히 밤은 길다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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