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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192화 (192/644)

00192  32. 데렌의 정원  =========================================================================

-감히 나의 아.. 크헉!

무언가 말을 하려 했던 데렌은 원펀치를 맞고 고통스런 신음을 내뱉으며 크게 몸을 비틀었다. 명후는 데렌이 비틀 거리자 혹시나 떨어질까 데렌의 몸통에 딱 달라붙어 계속해서 주먹을 날렸다.

퍽! 퍽! 퍽!

-크억! 헉! 억!

데렌은 계속해서 고통스런 신음을 내뱉고 있었지만 역시나 보스 몬스터라 그런지 죽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명후는 그런 데렌의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무기만 있었어도.. 금방 처리했을텐데.’

무기의 부재가 너무나도 아쉬웠다.

-자. 잠깐! 크헉! 인간! 잠깐만!

고통스런 신음만 내뱉던 데렌이 여전히 신음을 내뱉으며 외쳤다. 그러나 명후는 주먹질을 멈추지 않았다.

“피 웅덩이!”

오히려 스킬까지 사용하며 데렌을 공격했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아!

명후의 주먹질에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뱉던 데렌은 피웅덩이가 나타나자 여태까지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고통스런 신음을 내뱉었다.

번쩍!

그와 동시에 데렌의 몸이 하얀 빛으로 물들더니 이내 사라졌다.

“어? 어?”

데렌의 몸에 달라붙어 있던 명후는 데렌의 몸이 사라지자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명후는 서서히 땅으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물속이라 그런지 추락 속도는 매우 느렸다. 아니, 추락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

이내 진짜 땅에 도착한 명후는 재빨리 주위를 살폈다. 데렌은 사라졌지만 처치 메시지가 나타나지 않았다. 데렌은 아직 죽지 않았다.

‘저기 있다!’

역시나 저 멀리 청발의 사내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곳에 자신 말고 다른 인간이 있을 리 없었고 데렌이 사라지고 사내가 나타났다. 사내는 데렌이 분명했다.

“너는.. 인간인가?”

바로 그때 데렌이 물었다. 데렌의 물음에 명후는 미소를 지은 채 데렌에게 다가가가며 말했다.

“인간이지.”

“자, 잠깐! 멈춰!”

명후가 다가오자 데렌이 당황스런 표정으로 외쳤다. 그러나 데렌의 외침에 명후는 걸음을 멈출 생각이 없었다. 한시라도 빨리 거리를 좁혀야 했다.

“잠깐 멈추라니까!”

데렌은 명후가 한 걸음 다가오면 한 걸음 물러섰다. 거리가 줄어들지 않자 명후는 미간을 찌푸린 채 걸음을 멈췄다.

“드디어 대화를 할 수 있겠군.”

명후가 걸음을 멈추자 데렌이 걸음을 멈추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데렌의 말에 명후는 여전히 미간을 찌푸린 채 데렌을 보며 생각했다.

‘저새끼 몬스터 맞아? 몬스터면 죽더라도 싸우고 봐야지. 거기다 용이라며? 용은 자존심이 없나?’

원래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자신이 도망가고 데렌이 추격해야 했다.

“너, 진짜 인간인가?”

“어, 맞아. 근데 너 왜 도망가?”

“넌 왜 나에게 다가오는거지?”

“그야..”

데렌의 물음에 당연히 죽이기 위해서라고 말하려 했던 명후는 말끝을 흐렸다. 왠지 이 말을 하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니, 너 나 죽이고 싶지 않아? 죽이고 싶어 했잖아.”

분명 자신에게 분노와 살의를 느낀다는 메시지가 나타났었다.

“그야, 그때 일이지.”

“뭐?”

이어진 데렌의 말에 명후는 순간 불안함을 느꼈다. 그런 명후의 마음을 알기라도 한 것인지 데렌이 입을 열어 말했다.

“보아하니 날 죽이려 하는 것 같은데 어째서 넌 날 죽이려 하는거지?”

데렌의 물음에 명후는 어떻게 말을 해야 할까 곰곰이 생각했다.

‘튈 것 같은데.. 사실대로 말해봐?’

어떤 말을 하든 데렌은 도망가면 도망갔지 싸울 것 같지 않았다. 고민하던 명후는 사실대로 말해 협상을 하기로 결심하고 입을 열어 말했다.

“이곳으로 산호를 채취하러 왔다가 실종 된 사람들이 있어. 난 사람들이 어째서 실종 되었는지 조사하러 왔는데 해마들이 날 죽이려고 하더라고 이녀석들이다 싶었지. 그런..”

“그래서 그런거였군.”

명후의 말을 듣던 데렌이 명후의 말을 자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이어서 명후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런데 말이야..”

말끝을 흐린 데렌은 꽤나 불쾌하단 표정을 지으며 이어 말했다.

“오해를 하고 있군.”

“오해?”

“그래.”

데렌의 말에 명후는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물론 나의 아이들은 네가 말한 인간들의 실종과 관련이 없다.”

“...?”

“네가 말한 인간들의 실종은 다른 녀석이 저지른 일이지. 나와 나의 아이들이 저지른 일이 아니다.”

‘뭐야, 이녀석이 아니라고?’

여태까지 데렌이 한 일이라 생각했다. 아니, 확신하고 있었다. 그러나 데렌의 말을 들어보니 그것이 아니었다. 데렌이 아닌 다른 몬스터가 있는 것 같았다.

‘아니야, 거짓말일 수도 있어.’

그러나 다른 몬스터가 있는 것도 확실 한 것은 아니었다. 데렌이 거짓말을 하는 것일 수도 있었다.

“그럼 그 녀석이 누군데?”

“파라든 종족이다.”

‘파라든 종족?’

파라든 종족이라니? 처음 듣는 종족이었다. 데렌의 말을 들은 명후는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그런 명후의 표정을 읽은 데렌이 다시 입을 열어 말했다.

“아, 너희 인간들은 크라켄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더군.”

데렌의 말을 들은 명후는 살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크라켄?”

“그렇다. 얼마 전 한 마리가 이곳으로 이주를 해왔다. 네가 말한 인간들의 실종은 그녀석이 한 짓이지 내가 한 짓이 아니야.”

바로 그때였다. 데렌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메시지가 나타났다.

[퀘스트 ‘괴소문의 정체’가 ‘괴소문의 진실’로 갱신됩니다.]

메시지를 본 명후는 재빨리 퀘스트 창을 열어 퀘스트를 확인했다.

<괴소문의 진실>

산호 채취를 위해 베드린 해안으로 갔던 이들의 실종 원인은 수룡 데린이 아니었다. 원인은 바로 크라켄! 사몬 자작에게 이 사실을 알리거나 크라켄을 처치하라!

난이도 : A

퀘스트 보상 : 1. 사몬 자작에게 알릴 시 : 최상급 붉은 산호 20개

2. 크라켄 처치 시 : 헬리오카 공적도 2000만

메시지에 나온 대로 괴소문의 정체는 괴소문의 진실로 갱신이 되어 있었다. 퀘스트를 읽던 명후는 보상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공적도를 2000만이나 준다고?’

지금 당장 크라켄이 나타났다고 사몬 자작에게 보고를 하면 최상급 붉은 산호 20개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보고 하기 전 크라켄을 처치 할 경우 산호가 아닌 공적도를 그것도 2000만이나 받을 수 있었다.

‘당연히 잡아야지!’

크라켄을 잡기로 결정한 명후는 데렌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크라켄이 어디있는지 물어보기 위해 입을 열었다.

“그 녀..”

그러나 입을 열자마자 추가로 나타나는 메시지에 명후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유저 ‘급살’님이 제 3 억제 구슬을 파괴하였습니다.]

[앞으로 25일 뒤, 죽음의 마왕 아그라넥토가 대륙에 강림합니다.]

‘...25일?’

하루도 지나지 않아 60일이나 남아 있던 시간이 반 이하로 단축되었다.

‘더 단축 되는거 아니야?’

메시지를 보니 억제 구슬이 파괴 될 때마다 시간이 단축 되는 것 같았다. 현재까지 파괴된 억제 구슬은 3개 그러나 3개가 끝이 아닐 가능성이 있었다. 그 말인 즉, 25일에서 더욱 단축 될 수 있단 소리고 그 전에 어서 크라켄을 처치해야 했다.

“그 녀석 어디있어.”

“크라켄을 말하는건가?”

“그래, 그녀석.”

명후의 말에 데렌이 말도 안된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설마 크라켄을 죽이려고 하는건가?”

“어.”

“인간 네가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녀석의 방어력과 회복력은 나도 어쩌지 못한다. 애초에 녀석은..”

바로 그때였다.

꿍...

들려오는 소리에 데렌이 말을 멈추고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는 고개를 돌려 왼쪽을 바라보았다.

‘...?’

명후는 데렌의 반응에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데렌이 보고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거대한 크기의 오징어와 문어가 반씩 섞인 몬스터가 다가오고 있었다.

‘...크라켄?’

거대한 크기, 오징어와 문어가 반씩 섞인 모습으로 보아 데렌이 말한 크라켄이 분명했다.

“감히 오징어 따위가..”

명후는 데렌의 목소리에 다시 고개를 돌려 데렌을 바라보았다.

‘뭐야? 갑자기 왜 표정이..’

방금 전까지만 해도 데렌은 크라켄에 대해 말할 때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까와 달리 매우 화가 난 표정으로 크라켄을 바라보고 있었다.

꿍..

-데렌이여.

이내 크라켄이 이동을 멈추고 말했다. 데렌은 이동을 멈춘 크라켄을 보며 말했다.

“죽고 싶은 건가?”

스아악

그와 동시에 데렌의 몸이 빛나더니 처음 보았던 그 거대한 용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이게 무슨...’

명후는 갑작스런 상황에 크라켄과 데렌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큭큭큭, 너의 힘의 속성으로는 날 죽일 수 없다는 것을 모르는 건가?

크라켄이 본 모습으로 돌아온 데렌을 보며 말했다.

-흥.

데렌은 크라켄의 말에 코웃음을 쳤다. 그와 동시에 크라켄의 발 밑에 거대한 마법진이 나타났다.

‘전기 마법진?’

자신의 생명력 200만을 순식간에 앗아간 그 전기 마법진이 분명했다.

지지지직

이내 마법진에서 전기가 뿜어져 나오며 크라켄의 몸을 뒤덮기 시작했다. 그러나 크라켄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미동도 하지 않았다.

-데렌이여, 이게 끝인가?

-건방지구나!

크라켄의 조롱에 데렌이 외쳤다. 데렌의 외침이 끝나자마자 전기 마법진이 사라지고 파란색 구슬이 나타나 크기를 키우기 시작했다. 주위를 얼리던 얼음 구슬이 분명했다.

-큭큭큭, 너의 공격은 나에게 오히려 힘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을텐데.. 도망 칠 시간을 버는 것인가? 크하하하하

‘...상극인건가?’

용인 데렌과 오징어인 크라켄이 싸울 경우 명후는 당연히 데렌이 이길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말을 들어보니 속성이 맞지 않는 것 같았다.

바로 그때였다.

[유저 ‘급살’님이 제 4 억제 구슬을 파괴하였습니다.]

[앞으로 20일 뒤, 죽음의 마왕 아그라넥토가 대륙에 강림합니다.]

4번째 억제 구슬이 파괴되었다는 메시지와 함께 강림시기가 단축되었다.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다.’

메시지를 본 명후는 재빨리 크라켄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다행이라고 해야 될 지 크라켄은 데렌에게 시선을 집중한 상태라 명후가 달려오는 것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펑! 쩌저저저정!

이내 명후는 크라켄의 앞에 도착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도착함과 동시에 크기를 키우던 얼음 구슬이 폭발하며 크라켄과 그 주위를 얼리기 시작했다. 물론 크기가 크기인지라 크라켄의 몸은 반도 얼지 않았다.

-흐흐흐, 시원하군.

명후는 데렌에게 말하는 크라켄의 목소리를 들으며 크라켄의 다리를 향해 주먹을 뻗었다.

“원펀치!”

퍽!

-조금 더.. 크헉!

[크라켄의 첫 번째 다리를 처치하셨습니다.]

[명성 10만이 상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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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후기 ============================

늑대인간 아랑을 처치하며 얻은 스킬북 블러드 웨펀은 판매 한 상태입니다. 스킬북 뿐만 아니라 얻은 아이템의 대부분은 판매 된 상태입니다. 그 부분을 다루면 너무 늘어질 것 같아 따로 쓰지 않았습니다. 짤막하게라도 다뤄야 했는데 죄송합니다.ㅠㅠ

오늘은 월요일입니다.

다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추천, 쿠폰, 코멘트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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