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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506화 (506/644)

00506  84. 명후의 선택  =========================================================================

‘드디어! 드디어!’

프라미너스가 가고 문 앞에 홀로 남은 급살은 온몸을 휩쓰는 쾌감에 몸을 떨었다.

‘작위다! 작위!’

기다리고 기다리던 작위를 드디어 얻게 되었다. 물론 확정 된 건 아니다. 왕이 결정 할 일이다. 그러나 여태까지 완료했던 퀘스트들을 떠올리면 작위를 분명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후아...”

한동안 몸을 떨며 쾌감을 느낀 급살은 숨을 고르며 마음을 안정시키기 시작했다.

“흐흐.”

이내 마음을 안정시켜 진정을 한 급살은 흐뭇한 표정으로 소리 내어 웃었다.

“어떻게 하지? 기다릴까. 아니면 사냥 좀 하다 올까.”

그리고는 이어 이곳에서 프라미너스가 돌아 올 때까지 기다릴 지 아니면 사냥을 하러 갈 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서류의 양을 보면..”

고민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급살은 프라미너스가 들고 간 서류의 양을 보았다.

“어마어마하게 걸리겠지.”

서류를 전부 결재하는데에는 정말 엄청난 시간이 필요 할 것이었다.

“사냥이나 하러가자.”

기쁘긴 하겠지만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지는 않았다. 급살은 밖을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  *  *

“...”

명후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의 앞에 쌓여 있는 엄청난 양의 서류들을 바라볼 뿐이었다.

스윽

한동안 말없이 서류를 바라보던 명후는 이 서류를 가지고 온 프라미너스를 보았다.

“이게 내가 다 결재해야 될 서류야?”

“예, 주군.”

명후의 물음에 프라미너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프라미너스를 보고 명후는 다시 고개를 돌려 서류들을 보았다.

‘프라미너스는 적을 줄 알았는데..’

프라미너스가 가져 온 서류의 양은 로겐이 가져 온 서류보다 배는 더 많았다. 예상치 못한 서류의 양에 명후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서류를 향해 손을 뻗었다.

[결재하시겠습니까?]

[결재하셨습니다.]

그렇게 명후는 서류를 결재하기 시작했고 그 앞에 앉아 있는 프라미너스는 묵묵히 침묵을 지키며 명후의 결재가 끝나길 기다렸다.

.

.

[결재하시겠습니까?]

[결재하셨습니다.]

시간은 계속해서 흘렀고 명후는 이내 마지막 서류를 결재 할 수 있었다.

“후아.”

결재를 끝낸 명후는 서류를 내려놓으며 드디어 끝났다는 생각에 크게 숨을 내뱉었다. 그리고 이어 반대편에 앉아 있는 프라미너스를 보았다.

“따로 보고 할 게 있다고 했지?”

로겐과 마찬가지로 프라미너스 역시 서류에는 없지만 보고 할 것이 있다고 했다.

“예, 주군. 우선...”

그런 명후의 말에 프라미너스는 기다렸다는 듯 입을 열었다. 명후는 묵묵히 프라미너스의 말을 경청하기 시작했다.

“이상입니다.”

이내 프라미너스의 첫 번째 보고가 끝이 났다. 프라미너스의 보고가 끝나고 명후는 보고를 들으며 의문이 들었던 부분을 프라미너스에게 질문했다.

“굳이 비밀 부대를 만들 필요가 있을까?”

프라미너스의 첫 번째 보고는 바로 비밀 부대를 창설하는 것이었다.

“지금 기사단의 힘으로도 충분히 그 역할을 하고 있잖아.”

거기다 비밀 부대가 수행 할 역할은 왕궁 기사단이 수행 할 수 있었다. 아니, 수행하고 있었다.

“지금이야 저희 기사단의 힘으로도 충분히 가능하지만, 국가 발전 속도를 보면 얼마 가지 않아 과부하가 걸릴 겁니다.”

명후의 물음에 프라미너스가 답했다.

‘하긴, 국가 발전 속도를 보면 한계가 오겠지.’

프라미너스의 답에 명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거기다 다른 나라와 첩보전을 생각하면..’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언젠가는 다른 국가와 마주하게 될 것이다. 양지로나 음지로나 활발한 교류가 생길 것이고 그때를 대비해 미리 비밀 부대를 창설하는 게 좋아보였다.

“그래, 한 번 기획해봐. 보고 기대할게.”

“예, 주군.”

명후의 말에 프라미너스는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이어 두 번째 보고를 시작했다.

*  *  *  *

라임 오크 부락.

-인간 겁이 없다. 취익!

-취익! 우리 영역을 침범했다. 취익!

현재 부락에 있는 라임 오크들은 극도의 흥분 상태에 빠져 있었다. 바로 어느 한 인간의 침입 때문이었다.

“천벌 한 번으로 정리가 안 되겠는데?”

오크들을 흥분 시킨 주인공 급살은 자신을 둘러싼 오크들을 보며 중얼거렸다. 오크들의 수가 많아 천벌 한 번으로는 사냥이 불가능했다.

“신성의 영역이 아니었다면 꽤나 애먹었겠어.”

물론 급살은 걱정이 없었다. 현재 급살은 ‘신성의 영역’을 시전 해 보호막을 만들어 오크들에게서 안전한 상황이었다. 즉, 급살에게는 시간이 있었다.

“우선 이쪽부터 정리해볼까.”

급살은 지팡이를 들어 보호막을 두들기고 있는 오크들을 가리켰다.

“천벌.”

오크들을 가리킨 급살은 이어 천벌을 시전했다.

스아악!

천벌을 시전하자 지팡이에서 검은 광선이 뿜어져 나갔다. 그 목표는 지팡이가 가리키고 있던 오크들이었다.

-취익?

-취익?

급살에게 다가가기 위해 연신 보호막을 두들기던 오크들은 이내 검은 광선을 발견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콧소리를 내뱉었다. 그리고 그 순간 검은 광선이 보호막을 지나쳐 오크들을 습격했다.

-취익!

-취이익!

콧소리를 내뱉던 오크들은 비명을 내지르며 쓰러졌다.

[레벨 업!]

오크들이 제공 한 경험치가 상당했는지 레벨 업 메시지가 나타났다. 급살은 메시지를 보며 미소를 지은 채 천벌의 쿨타임이 끝나길 기다렸다.

-취익! 인간 동족을 죽였다! 취익!

-침입도 모자라 동족까지! 취익!

-용서 할 수 없다 취익!

-취익! 어서 죽이자. 취익!

한 번, 단 한 번의 공격으로 무수히 많은 오크들이 죽었다. 두려움을 느낄 법도 한데 라임 오크들은 전혀 두려움을 느끼지 않았다. 오히려 두려움보다 분노를 느끼고 전보다 더욱 심하게 보호막을 두들기기 시작했다.

스윽

그 사이 천벌의 쿨타임이 끝났고 급살은 다시 지팡이를 들었다. 지팡이로 가리킨 곳은 역시나 가장 많은 오크들이 자리 잡은 곳이었다.

“천벌.”

스아악

-취익!

-취이익!

아까와 마찬가지로 검은 광선이 나타났고 오크들은 비명과 함께 쓰러졌다. 그렇게 급살은 천벌의 쿨타임이 끝날 때마다 오크들에게 천벌을 시전했다.

‘이제 슬슬 보스가 나올 때구나.’

급살은 이곳 라임 오크 부락에 처음 온 것이 아니다. 사냥 방식도 경험치도 괜찮았기에 앞서 여러 번 방문했었다. 그리고 여러 번의 방문을 통해 급살은 보스 몬스터가 나올 타이밍을 알게 되었다.

“신성의 영역.”

이제 곧 보스 몬스터인 라임 오크 족장이 나타날 것이다. 급살은 신성의 영역을 재차 시전했다.

스아악

‘깨질 일은 없겠지.’

신성의 영역을 시전 해 보호막의 내구도를 초기화 시킨 급살은 보스가 나타나길 기다리며 오크들에게 다시 천벌을 날리기 시작했다.

-취익! 누가! 취익! 감히! 취익!

그렇게 오크들을 사냥하고 있던 그 때. 단어 하나를 내뱉을 때마다 콧소리를 내뱉는 오크가 등장했다.

[라임 오크 부락의 족장 라루스가 등장합니다.]

바로 급살이 기다리고 있던 라임 오크 부락의 족장 라루스였다. 라루스가 등장하자 오크들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라루스의 등장으로 라임 오크들의 모든 공격력이 300% 상승합니다.]

[라루스의 등장으로 라임 오크들의 모든 방어력이 70% 감소합니다.]

[라루스의 등장으로 라임 오크들의 모든 속도가 50% 상승합니다.]

오크들이 몸을 떤 이유, 그것은 바로 라루스의 등장으로 인한 버프 때문이었다. 공격력이 증가하고 방어력이 감소하고 속도가 증가하는 그 수치가 어마어마한 버프.

‘공격력 증가랑 속도 증가가 짜증이 난단 말이지.’

메시지를 보며 급살은 생각했다. 방어력이 감소하든 말든 어차피 오크들은 한방이라 상관이 없었다. 문제는 공격력 증가와 속도 증가였다. 보호막을 초기화 한 것도 다 이 말도 안 되는 버프 때문이었다.

-취익! 죽인다. 취익!

-죽인다! 취익!

버프를 받은 오크들은 엄청난 속도로 보호막을 두들기기 시작했다.

-취익! 내가! 취익! 없는! 취익! 사이!

급살은 지팡이를 들어 여전히 단어 사이사이에 추임새로 콧소리를 내뱉는 라루스를 겨눈 뒤 이때를 위해 아껴두었던 스킬 콤보를 시전했다.

“강신”

300 레벨을 달성하며 배운 스킬 ‘강신’.

[강신을 시전하셨습니다.]

[엘가브의 힘이 깃듭니다.]

[20초간 스킬 효과가 3배 증가합니다.]

20초,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고 할 수 있는 시간 동안 스킬 효과를 3배나 증가시켜주는 스킬이었다.

“신의 미소.”

강신을 시전 한 뒤 급살은 이어 600 레벨에 습득 한 스킬 ‘신의 미소’를 시전했다. 아주 긴 쿨타임을 가지고 있고 급살에게 있어 궁극기라 할 수 있는 스킬이었다.

[신의 미소를 시전합니다.]

[엘가브의 힘이 깃든 상태입니다.]

[스킬 효과가 3배 증가합니다.]

스아악

신의 미소를 시전하자 메시지가 나타나며 급살의 머리 위로 하얀 빛이 생겨났다. 빛은 점점 커지며 여인의 모습으로 변해갔다. 점점 변하던 빛은 이내 완전히 모습을 갖추고 변함을 멈췄다.

변함을 멈춘 빛의 여인은 엘가브를 똑 닮아 있었다. 엘가브를 똑 닮은 빛의 여인은 스킬 명대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이어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 빛의 여인이 미소를 지은 순간 급살을 시작으로 거대한 빛의 파동이 일어났다.

스아악! 스아악!

당연하게도 빛의 파동은 주변으로 퍼져나갔다. 그 범위는 부락을 둘러 싼 목책까지였다.

-취익?

-취이익?

파동은 그대로 오크들을 지나쳤고 오크들은 아무런 느낌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자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시 보호막을 두들겼다. 아니, 두들기려 했다.

스륵... 스륵..

파동이 지나간 자리에 작은 혈선이 생겼다. 그리고 이어 오크들의 몸이 동강 나기 시작했다.

-취익!

그것은 보스 몬스터인 라루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보스 몬스터라 그런지 빛의 파동 한 번에 동강 나지는 않았지만 빛의 파동은 한 번만 일어난 게 아니었다.

[라임 오크 부락의 보스 라루스를 처치하셨습니다.]

[명성 8만이 상승합니다.]

[레벨 업!]

강신, 신의 미소로 이어지는 스킬 콤보로 부락 내 모든 오크들을 정리 한 급살은 메시지를 보며 캐릭터 창을 열었다.

국적 : 힘[소국]

주직업 : 엘가브의 사도

명성 : 2,730,790

칭호 : 소국 ‘힘’의 첫 번째 유저 (국가 버프 효과 +30%)

레벨 : 624

생명력 : 206,000

마나 : 582,000

힘 : 2,800(+400)

민첩 : 2,750(+300)

체력 : 3,000(+500)

지력 : 16,200(+4000)

지혜 : 12,900(+2000)

보너스 스텟 : 240

“2업이라, 아직까지는 쏠쏠하네.”

급살은 이번 라임 오크 부락 사냥을 통해 레벨을 2개나 올릴 수 있었다. 현재 급살의 레벨을 생각하면 어마어마한 경험치라 할 수 있었다. 레벨을 확인 한 급살은 캐릭터 창을 닫았다.

“줍는데 너무 오래 걸린단 말이지. 광역 습득 스킬만 있으면 참 좋을텐데..”

그리고 이어 오크들이 드랍 한 아이템들을 보며 중얼거렸다.

“다 줍고 왕궁 가면 딱 시간 되겠지?”

급살은 어떤 소식이 기다리고 있을 지 기대하며 빠르게 아이템을 줍기 시작했다.

*  *  *  *

“...뭐라고?”

명후는 프라미너스의 말에 반문했다.

“...?”

그런 명후의 반문에 프라미너스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문제라도...”

그리고 이어 조심스레 명후에게 물었다.

“아니, 그게 아니라. 방금 전 누구라고?”

명후는 프라미너스의 말에 설마 하는 표정으로 답했다.

“급살? 급살이라고 했어?”

============================ 작품 후기 ============================

주말입니다.

시원한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한가지 여쭙고 싶은게 있습니다.

밤 12시 땡하면 올라오는 것과

이렇게 오전에 올라오는 것.

글이 언제 올라오는 것이 더 나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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