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자의 증권사 생활-299화 (299/650)

299화 이번에도 세이지다

한진영은 놀란 얼굴을 하는 최수찬에게 물었다.

“혹시 오늘 무슨 행사를 하기로 되어 있었습니까?”

“아니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최수찬이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한진영은 최수찬의 대답을 듣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대표님?”

“가보죠. 왜들 저렇게 신이 났는지 궁금하니까요.”

한진영이 말을 하고 문을 향해 걸어가자 홍대민과 최수찬 모두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한진영을 따라 밖으로 나왔다.

소리가 난 곳은 새롭게 마련된 트레이딩 공간에 자리한 회의실에서였다.

그곳에는 세이지 자산운용이 처음으로 출시한 펀드인 1호 펀드를 운용하는 팀들이 모여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한진영 일행이 보던 화면을 그대로 보는 중이었다.

한진영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환호를 지르던 팀원들이 모두 깜짝 놀란 눈으로 한진영을 바라봤다.

그리고 다들 자리에서 급히 일어나 한진영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건물에 남아있는 사람도 없을 테고 쉬는 시간에 잠시 모여 이렇게 스트레스를 푸는 것을 가지고 제가 뭐라고 할 사람은 아닙니다.”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업무시간이 달랐다.

해외 투자 특히 미국 쪽 투자를 전문으로 했기에 이들에게는 지금 시간이 업무시간에 해당했다.

한진영은 자기가 괜찮다고 했는데도 머쓱해 하는 그들을 바라보고 다시 한번 웃어 보이고는 자리에 앉았다.

“앉아요. 저도 마침 저걸 보고 있었던 중이었습니다. 생각보다 잘 오르지 않습니까?”

한진영이 아무렇지 않게 그들이 모여있는 것을 받아들이자 직원들은 신이 난 얼굴로 한진영에게 말했다.

“일이 이렇게 쉽게 풀릴 줄 몰랐습니다. 이대로라면 꽤 큰 수익을 볼지도 모를 것 같습니다.”

“소문으로만 들었는데 역시 대표님의 판단력은 대단하십니다.”

“이걸 예상한 사람은 전국 아니 전세계에서도 아마 손에 꼽을 겁니다. 분명 오직 대표님만이 예상했을 겁니다. 제가 보증합니다.”

“저희가 환호가 나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해해주십시오. 사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마음속으로 많이 부담이 있었거든요.”

한진영의 말을 꺼내자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한진영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그리고 큰 걱정을 덜었다는 모습으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사실 그들은 1호 펀드를 운용하며 부담감을 크게 가졌었다.

국내 시장보다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크지 않은 미국 시장에서 과연 얼마나 큰 성과를 낼 수 있겠냐는 생각에서였다.

한진영이 테라로 현재 큰 수익을 올리는 중이기는 하지만 그 테라조차도 최근에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었다.

테라가 공매도의 표적이 되어 집중공략을 받아 상승에 제한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미국이라는 곳은 확실하게 눈에 보이는 실적이 나오지 않는 한 공매도의 표적이 될 수밖에 없는 곳이었다.

그런 곳에서 과연 얼마나 큰 성과를 보일 수 있을지 팀원들은 모두 걱정한 채로 시장에 참가한 상태였다.

그렇다고 같이 공매도를 치자니 상하한가가 없는 곳에서 잘못 걸려 들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만약 잘못 걸리게 되면 천문학적인 손해를 볼 수도 있었기에 함부로 공매도를 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확실하고 또 확실한 정보가 있지 않은 한 남의 앞마당에서 공매도를 치는 짓은 섶을 지고 불로 들어가는 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의 발표가 그들에게는 더욱 큰 의미로 다가왔다.

방향을 맞춘 데다 변동성까지 살아나는 모습이 그들에게 희망을 가져다줬기 때문이다.

한진영은 기대에 가득 찬 직원들을 돌아보고 말했다.

“오늘의 발표는 시작에 불과합니다.”

한진영이 말을 하기 시작하자 자리에 있던 직원들은 모두 초롱초롱한 눈으로 한진영을 바라봤다.

마치 뛰어난 법승의 설교를 듣는 것처럼 사람들은 숨도 크게 쉬지 않은 채 한진영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변동성이 죽을 대로 죽어 재미가 없는 시장이 앞으로 재미있게 움직일 겁니다. 지난 양적완화에 이어 이번의 양적완화까지…… 시장에는 돈이 풀리고 있기 때문이지요.”

한진영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앞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자기를 따라 시선을 이동한 직원들을 향해 강한 어조로 말했다.

“움직임이 신흥시장에 못지않거나 어쩌면 더 활발하게 움직일 수도 있습니다. 돈의 힘이란 바로 그런 것이니까요. 그걸 우리가 선점해 나간다고 생각하십시오. 누구보다 더 빨리 시장에 침투하여 시장에 뿌리내린 뒤 상승 초입부터 타고 올라간다는 의미로 말입니다.”

한진영은 말을 멈추고 잠시 직원들을 살폈다.

모두 성과급을 상상하고 있는 것인지 표정이 상기되어 있었다.

이야기하는 와중에도 뉴욕시장의 상승세는 멈추지 않았다.

그만큼 양적완화 발표는 시장에서 커다란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었다.

한진영은 화면 옆으로 다가가 미칠듯한 상승을 보이는 뉴욕시장 지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말했다.

“상승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겁니다. 조금 전 발표대로 6개월 동안 양적완화가 실시된다고 하니 6개월 동안은 상승세를 유지한다고 보면 되는 것이지요. 그러니 모두 상방을 향해 진격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올해 있을 펀드 평가에서 1호 펀드로 최고 수익률 상을 받고 싶으니 여러분들이 많이 도와주시기를 바랍니다.”

한진영이 말을 마치자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이 한진영의 말에 박수로 화답했다.

그리고 그들은 자산운용협회에서 매년 주관하는 펀드 상 수상자에 수익률 부문 1위 펀드가 약 30% 내외의 수익을 올렸던 것을 떠올리며 기분 좋게 웃었다.

성과급을 다른 곳에 비해 넉넉히 주는 세이지의 특성상 그 정도의 수익을 올리게 된다면 1인당 억대 이상의 성과급이 돌아올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한진영은 만족한 표정으로 박수를 치는 직원들을 둘러보고 홍대민을 불렀다.

“네. 대표님.”

“국내 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의 영향으로 연말까지 2,000 탈환이 확실시되니 거기에 맞춰 나머지도 잘 운용 부탁드립니다.”

“네. 걱정하지 마십시오. 대표님의 말씀대로 앞으로 최소 6개월간은 아무것도 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한진영은 시원하게 대답하는 홍대민의 말에 가볍게 등을 어루만지고는 화면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나스닥지수 4% 상승이라는 글자가 화면에 커다랗게 쓰여 있었다.

***

전날 미국에서 발표로 인해 대한민국 코스피 시장도 요동쳤다.

하염없이 내려가다 못해 1,600대마저 깨지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을 만들어냈던 코스피 시장을 단숨에 1,700대 코앞까지 올려다 놓았기 때문이다.

그뿐이 아니었다.

북양그룹으로 인해 시장 전반에 먹구름이 끼게 했던 악재까지 몰아냈다.

혹시 모른다는 피해의식까지 지워버린 발표는 지금이 바로 저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시장 참여자들에게 심어주게 만든 것이었다.

이런 영향은 하루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이틀째에 기어코 1,700마저 뚫어 올리며 이제 하락은 더는 없다는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주기 시작했다.

1,700을 뚫어낸 코스피는 사흘째에도 상승하며 확실히 분위기를 바꿔냈다.

그리고 지금이라도 잡지 않으면 늦을지 모른다는 조바심을 시장 전반에 뿌려내어 시장 참여자들의 손발을 어지럽게 만들었다.

매수를 따라붙는 일은 여간 힘이 드는 게 아니었다.

기다렸다 잡는 것에 비해 긴장감도 따라붙는 매매가 배는 더 높은 게 사실이었다.

혹시라도 잡자마자 방향이 바뀌면 어쩔까 하는 걱정 또한 매매자들이 가지게 만다는 것이 바로 따라붙는 매매였다.

그렇기에 매매가 끝난 뒤에는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진이 빠진 상태가 될 수밖에 없었다.

바로 남부증권의 직원들이 그렇게 진이 빠진 상태로 삼삼오오 모여 하루를 반추하고 있었다.

“피곤하다. 피곤해.”

고 대리는 입에 담배를 문 채로 손으로 목을 이리저리 꺾었다.

온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모니터와 마우스만 쥐고 있느라 뻐근해진 목 근육을 풀어낸 고 대리는 맞은 편에 서 있는 동기인 최 대리를 향해 물었다.

“오늘 잘했어?”

“죽는 줄 알았어. 갑자기 따라붙느라 아주 피똥 쌌다.”

최 대리 또한 입에 담배를 문 채로 손을 털어내고 있었다.

이제 막 주니어 딱지를 떼기 시작한 두 사람은 팀장의 지시에 따라 온종일 매수를 하느라 힘든 하루를 보낸 상태였다.

그래도 두 사람의 분위기는 어제보다는 나은 상태였다.

어제까지만 해도 올라가는 지수를 바라보기만 하느라 속이 타들어 가는 경험을 했던 두 사람에게는 차라리 힘이 들더라도 상승하는 지수에 따라붙은 지금이 심적으로 더 나았기 때문이다.

“하여튼 우리 팀장은 다른 사람 말 무지하게 안 들어.”

“그러게 말이야. 우리가 그렇게 따라붙어야 한다고 며칠째 이야기했냐? 그런데 그걸 그냥 지켜보자고 하다 이제 따라붙었으니…….”

“뭐 오늘이라도 따라붙은 걸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나? 하 참. 진짜 1,600대 초반에 잡을 수 있었던 걸 생각하면 아까워 죽을 지경이다.”

담뱃재를 털어낸 고 대리는 목을 꺾어대던 손을 멈추고 최 대리에게 물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세이지라며?”

고 대리의 질문에 최 대리는 담배 연기를 길게 빨아들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이번에도 세이지란다.”

1,600대 초반 자리에서 물량을 쓸어간 곳이 있다는 이야기는 알게 모르게 업계에 파다하게 소문이 퍼져나갔었다.

그리고 그런 곳을 바라보며 관계자들은 코웃음을 치고는 했다.

1,600이 깨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과도 같은 일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좋을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으며 악재만 쌓여있는 시장이 1,600대를 지키고 있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판단했다.

그래서 몇몇 곳의 자산운용사들의 경우에는 숏포지션을 잡은 채 1,600대가 깨지는 것을 기다리기까지 한다고 했었다.

그런데 그런 자리에서 누군가가 물량을 매집하고 있다고 하니 황당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한두 푼도 아니라 점점 물량이 커져 조 단위의 물량이 들어갔다는 사실에 사람들은 조만간 자산운용사 한 곳의 파산이 뉴스에 나오지 않겠냐고 생각했다.

하지만 파산은 고사하고 미국에서 갑작스럽게 불어온 훈풍에 엄청난 이득으로 바뀔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지자 사람들은 모두 경악하고 말았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이득은 현재진행형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벌써 평균 수익률이 10%가 넘어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관계자들은 그곳이 어디인지 혈안이 되어 찾았고, 이번에도 세이지라는 사실에 허탈한 모습으로 세이지를 바라보기에 이르렀다.

“아니. 도대체 거기는 뭐 하는 곳이야? 올해 내내 아주 제대로 해 먹네.”

“올해뿐이냐? 작년 그리고 그전 해에도…… 아니. 거기 전신이 기풍증권 아니냐? 그전에는 신성증권이었고…… 그때부터 해 먹은 거 생각하면 요 몇 년 아주 제대로 해 먹고 있다. 거기 대표가 말이야.”

“거기 대표라는 사람은 신인가? 어떻게 이번도 맞추지?”

“이제는 매번 맞추다 보니 그냥 깔끔하게 따라 하자는 말도 있다. 차라리 추종 펀드를 만들어 세이지가 하는 대로 따라 매매하자고 말이야. 그편이 수익률이 더 좋다고…….”

농담으로 하는 이야기였지만 농담의 밑바닥에는 진담이 담겨있었다.

그만큼 세이지 대표의 통찰력을 관계자들이 인정한다는 이야기였다.

이렇게 인정하는 분위기가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거기 어떻게 들어가냐?”

세이지는 회사 입사 10년 차 아래의 직원들에게는 선망의 직장이 되어가고 있었다.

“거기 이번에도 성과급 무시무시하게 나오겠는데?”

“그냥 무시무시한 정도가 아니다. 무조건 회사 얻는 이익의 10%를 직원들 성과급으로 내놓고 있다니까 모르긴 몰라도 우리 같은 사람들도 성과급으로 3~4억 받는 건 일도 아닐 거야.”

“무조건 회사 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내놓는다고? 와~”

이 상태라면 수천억을 훌쩍 넘기는 이익을 얻을 것이 분명해 보이는 회사였다.

수천억의 10%를 성과급으로 내놓는다면 직원 1인당 가지고 가는 돈만 해도 수억은 우습게 넘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였다.

기본적으로 연봉도 높은 곳에 성과급까지도 하늘을 뚫을 지경이니 아래 직원들에게는 세이지 자산운용이 점점 꿈의 직장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뿐이 아니었다.

“돈이 문제가 아니야.”

“그럼? 뭐가 문제인데?”

“거기에 가면 그 무시무시한 대표라는 사람을 볼 수 있다는 거 아니냐? 그리고 시스템은 얼마나 선진적인지 월가에서 넘어온 사람들조차 처음 보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고 하더라.”

“그래? 어떤 게 있는데?”

최 대리는 피우고 있던 담배를 비벼 끄고 본격적으로 이야기했다.

“그냥 간단하게 말해줄게. 우리가 항상 하는 실수 있잖아. 예를 들어 입력을 잘못한다던가…….”

“아~”

고 대리는 최 대리가 하려는 말이 무슨 말인지 한 번에 알아들었다.

오늘도 고 대리는 남들이 알지 못하게 최 대리가 말하는 실수를 했기 때문이다.

급한 마음에 100주를 매수 입력한다는 것을 잘못하여 10주만 매수하고 말았다.

그래도 다행히 매수 타이밍에 급하게 움직이는 종목이 아니라 재빨리 나머지 90주를 따라붙어 바구니에 담을 수 있었다.

이런 실수는 비일비재하게 나오는 실수였다.

물론 이런 비일비재한 실수 한방에 회사가 날아가 버리는 일도 일어나고는 했다.

100만 원짜리를 10주 판다는 것을 10원에 100만 주를 판다고 입력하여 회사가 공중분해 됐던 사례도 있을 정도였다.

그래서 책상 앞에 ‘입력을 신중히’라는 글자를 적어 놓거나 아예 사무실에 크게 ‘집중하자’라는 플래카드를 걸어 놓는 곳도 있었다.

그만큼 별것 아니게 보이는 실수 한 번에 회사가 공중분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고 대리는 이런 실수와 시스템이 무슨 상관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최 대리는 그런 고대리를 향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세이지에서는 실수를 걸러준다고 하더라.”

“실수를? 어떻게?”

“그 뭐라고 하더라. 하여튼 컴퓨터가 정상적이지 않은 주문이 들어가면 자동으로 주문을 걸러준다고 해.”

“그런 거야 우리도 있잖아.”

“단순하게 숫자 입력 말고 지금 타이밍에 이 주식을 이렇게 사는 게 맞는지까지 컴퓨터가 판단해준다고 하더라.”

“뭐?”

몇 차례의 사고가 일어나고 난 뒤 남부증권도 숫자를 뒤집어 입력하는 식의 실수 정도는 막아주는 시스템을 만들어 놓았다.

단순한 입력 확인용 프로그램에 불과하지만, 이것이 있고 없고는 차이가 크기에 지금은 여러 곳에서 자주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이었다.

그런데 세이지는 그걸 몇 단계는 넘어서는 시스템을 만들어 놓았다는 것이었다.

오늘도 실수를 한 고 대리는 최 대리의 말에 흥미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최 대리도 흥미가 가기는 마찬가지였던 듯했다.

아련한 눈으로 먼 곳을 바라본 채로 최 대리는 말했다.

“돈도 돈이지만 이런 시스템을 한번 경험해보고 싶어. 거기에 어떻게 그런 통찰력을 가지게 됐는지 대표라는 사람과 이야기도 하고 싶고…… 그런 경험을 하게 되면 지금처럼 자판만 두드리는 생활이 아니라 진짜 트레이더로서 한걸음 성장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냐?”

“그걸 말이라고 하냐? 야. 그냥 말 나온 김에 한 번 알아보자. 지금이야 설립된 지 얼마 안 됐으니까 들어갈 구멍이라도 있지. 나중에는 들어가기 더 힘들지도 몰라. 그러니까 가려면 지금이다.”

고 대리의 가려면 지금이라는 말에 최 대리도 결심을 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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