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화 내리막에 와서야 산의 가파르기가 보인다
가상화폐 시장의 경우에는 1년 365일 24시간 거래가 가능했다.
쉬는 날도 없으며 천재지변이 일어나더라도 지구 반대편 거래소에서는 거래가 되는 새로운 개념의 시장이었다.
전 세계가 모두 동시에 구석기 시대로 돌아가지 않는 한 어느 곳에서건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기에 절대 거래가 멈추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었다.
그러나 이게 상승장에서는 장점이 되지만 하락장에서는 단점이 되기도 했다.
-대표 코인의 경우 열흘 동안 20%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오늘도 하락을 이어가고 있는 대표 코인은 하락을 제지할 새로운 이슈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가상화폐 시장은 제도권의 규제에 벗어난 곳이었다.
그래서 과한 하락이 나오고 있음에도 시장을 멈춰 세울 방법이 존재하지 않았다.
게다가 365일 24시간 돌아가는 시장이었기에 한번 방향이 정해지면 그 방향을 돌리기 위해서는 새로운 이슈가 나오지 않는 한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리고 이런 하락이 연말 부근부터 가상화폐 시장을 강타하고 있었다.
분위기가 이상해지고 있는 것을 감지한 방송에서는 가상화폐를 취재하는 기자를 불러 지금 상황을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기자는 인사를 마치자마자 지금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뜻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지난 블랙문의 행사가 추세를 꺾는 분기점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행사로 인해 새로운 가상화폐의 패러다임을 세우겠다는 것이 블랙문의 계획 아니었습니까?
-맞습니다. 하지만 블랙문의 생각과 달리 새롭게 시장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부족했습니다. 코인 그라운드 기준 새롭게 추가된 계좌 수의 숫자는 10만 건을 넘지 못했다고 합니다.
-10만 건이라면…… 매우 적은 숫자 아닙니까?
-계좌가 이탈될 것으로 예상됐던 시장에 순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를 보여준 것이 의의가 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인 것은 사실입니다. 시장 참여자들이 60,000달러를 고점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기자의 말에 앵커는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그도 가상화폐 광풍에 투자한 한 명의 투자자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앵커는 다른 때보다 절실한 목소리로 기자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렇다면 지금 상황을 전환할 게 무엇이 있을까요?
기자는 앵커의 이런 질문이 예상됐다는 듯이 굳은 표정으로 업계에서 전해진 이야기를 했다.
-업계에서는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이슈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새로운 이슈요? 그런 게 무엇이 있을까요?
-예를 들면 SEC의 ETF 승인이라든지…….
-아직도 통과되지 않고 있는 것이죠?
앵커의 질문에 기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약 2년째 조사만 하고 있을 뿐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SEC의 관계자에 따르면 승인이 통과될 가능성은 제로에 수렴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대할 것이 안 되고…… 다른 무엇이 또 있습니까?
-다른 것으로는…….
기자는 잠시 가지고 온 서류를 내려다보고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새로운 바람이 가상화폐 시장에 부는 것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바람이라면 어떤 것이 있죠?
-예를 들면 노아 스미스 테라 CEO가 가끔 이야기했던 테라의 전기차를 알론 코인으로 구입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아~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모두 기대하는 현물 시장과의 연계를 말씀하시는 거군요.
-맞습니다. 가상화폐 시장이 현실 세상으로 나오는 것. 그리고 그곳이 요즘 가장 트랜디한 시장인 전기차 시장이었을 때 더 큰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습니다.
기자의 말에 앵커의 표정은 점점 기대로 변해갔다.
그렇게만 된다면 60,000달러가 아닌 100,000달러 달성 가능성도 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앵커는 지금이 방송이라는 생각을 되뇌며 차분해지려 노력했다.
그렇지만 붉게 상기된 표정을 완전히 지우지 못한 채 기자에게 질문했다.
-또 다른 방법이 있을까요?
앵커의 질문에 잠시 기자는 침묵을 지키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들보다 확률이 더 높은 방법이 있기는 합니다.
-그게 무엇입니까?
-시장을 이끌어갈 새로운 주체가 가상화폐 시장에 들어오는 것입니다.
-그게 어디입니까?
-예를 들면…… 세이지 같은 곳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세이지요.
기자의 말에 앵커는 짧은 탄식을 내뱉었다.
-확실히 세이지가 시장에 들어온다면 시장의 흐름을 바꿀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자산을 기준으로 자산운용 분야의 현재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세이지는 그럴만한 힘이 있습니다. 1위인 블랙문과 2위인 세이지가 함께 있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잡힌다면 SEC의 ETF 승인도 불가능은 아니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공통으로 입을 모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기자의 말에 앵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말대로 세이지까지 함께한다면 더는 SEC도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가상화폐 시장을 바라보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기자는 세이지 이야기를 조금 더 이어갔다.
-게다가 최근 세이지는 포트폴리오 변경을 이유로 현금화 작업을 진행한 상황입니다. 업계에서는 약 3,000억에서 4,000억 달러 정도를 현금화하지 않았을까 예상합니다. 현금화한 돈 일부만이라도 가상화폐 시장에 들어오게 된다면…… 시장이 확실히 바뀔 것으로 생각됩니다.
-동의합니다. 세이지라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앵커는 잠시 세이지가 시장에 들어왔을 때를 떠올려 봤다.
그리고 기대에 찬 얼굴로 기자에게 물었다.
-세이지는 뭐라고 하던가요?
-세이지는…….
세이지와 관련된 이야기가 방송에서 나올 때 조지훈이 전화기를 얼굴에서 떼고 한진영에게 물었다.
“블랙문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없다고 해.”
“오늘도 말입니까?
조지훈은 걱정되는 얼굴로 한진영을 바라보고 물었다.
“블랙문의 게리 챈슬러 회장님께서 직접 오늘도 전화 주셨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없다고 이야기하는 건…….”
“그래도 없다고 해.”
한진영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 한진영의 귀로 화면에서 나온 말이 들려왔다.
-세이지는 현재 가상화폐 분야로의 진출을 고려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만약 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어떤 결정이 나오게 된다면 공식적인 발표를 한 뒤에 움직일 거라는 말을 했습니다.
한진영은 슬쩍 화면을 돌아본 뒤 문을 향해 걸어갔다.
조지훈은 난감한 표정으로 전화를 끈 뒤 나가려는 한진영에게로 급히 달려갔다.
“회장님. 어디 가실 생각입니까?”
“가야지. 지금 분위기가 챈슬러 회장이 여기로 찾아올 것 같은데 여기 계속 있어서야 되겠어?”
“몸을 피하신다고요?”
“그래.”
한진영은 조지훈이 열어준 문을 통해 걸어가며 말했다.
“나도 챈슬러 회장과 마주하고 있는 건 불편해. 그러니 내가 자리를 피해야지.”
“그러면 어디로 모실까요?”
“흐음…….”
몸을 반쯤 문에 걸터 세운 한진영은 잠시 자리에 서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갈 곳을 떠올리고 미소 지으며 조지훈에게 말했다.
“랜스 여사님께 가자.”
“랜스 여사님이 머무는 저택으로 말입니까?”
“그래. 젠슨 고문님도 불러. 오랜만에 셋이 만나서 앞으로 어떻게 할지 이야기 나누는 게 좋겠어. 거기로 가면 쫓아오지는 않겠지.”
조지훈은 한진영이 랜스 여사에게 가자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챈슬러가 쫓아오지 못하는 곳으로 한진영이 몸을 피하는 것이었다.
‘하긴 지금 상황이라면 쫓아오고도 남겠지.’
60,000달러가 넘던 대표 코인의 가격이 48,000달러대까지 떨어져 내린 상황이었다.
알론 코인의 하락폭은 더 컸다.
4,000달러 대의 알론 코인은 3,000대를 깨고 말았다.
블랙문 내부에서는 위기라는 말이 흘러나올 정도로 코인 가격의 하락으로 인한 타격은 심각한 상황이었다.
게리 챈슬러는 한진영이 약속한 것에 희망을 걸었다.
가격이 충분히 떨어지면 들어가겠다는 약속.
그러나 세이지는 요지부동인 상태였다.
약속을 잊은 것인지 밖에서 바라보기만 할 뿐 들어오려는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래서 게리 챈슬러가 직접 한진영에게 전화하며 재촉했다.
이 정도 떨어졌으면 들어오는 게 어떠냐고 말이다.
하지만 한진영은 충분치 않다는 말만 전할 뿐이었다.
게리 챈슬러를 비롯하여 타일러 버드의 마음은 초조하게 타들어 가기만 했다.
조지훈은 건물을 나와 차로 향하는 한진영의 곁에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회장님, 계속 이런 식으로 회피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당연하지. 이번이 마지막이라서 최후의 수단을 쓴 거야.”
“마지막이라고요? 그럼 다음에는 챈슬러 회장님을 만날 생각입니까?”
“아니.”
한진영은 멈춰 선 차에 서서 차 지붕에 손을 얹고는 말했다.
“다음에는 날 찾지 않을 테니까.”
“다음에는요? 그럼 챈슬러 회장님이 걱정하는 일이 해결된다는 말씀입니까?”
“그것도 아니야.”
조지훈은 한진영이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해 눈만 끔벅거렸다.
한진영은 그런 조지훈을 향해 재미있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오늘이 지나면 나를 찾을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바쁘게 될 테니까. 그러니 오늘만 잘 피하면 돼.”
한진영은 말을 마치고 조지훈의 어깨를 두드리고는 차에 몸을 실었다.
조지훈은 한진영이 어깨를 두드리고 차에 올라탈 때까지 여전히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차 옆에 서 있기만 했다.
***
-FOMC 회의록에서 금리 인상 신호가 나오자 국채금리가 상승했습니다. 그 여파로 뉴욕증시 선물은 폭락했으며, 대표 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1월 효과를 기대하던 투자자들은 찬 바람이 부는 투자 시장의 모습에 경악한 얼굴로 빨리 따뜻한 계절이 오기를 기다리는 모습입니다.
새해 벽두부터 좋지 못한 이야기가 시장을 강타했다.
연준 FOMC가 금리 인상의 방아쇠를 당기고 있다는 보도가 잇달아 나오면서 국채금리를 밀어 올린 것이었다.
뉴욕증시 중에서 금리에 가장 민감한 나스닥이 먼저 반응했다.
16,000대를 지키던 나스닥 증시가 뉴스와 함께 1%가 넘는 하락을 보이며 15,000대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었다.
미국 국채 10년 물 금리는 장 중 한때 1.7%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작년 한창 금리가 시장을 맹폭했을 때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미래에 대한 걱정을 금리에 담아 시장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런 우려는 가상화폐 시장에 충격을 안겨다 줬다.
48,000달러까지 빠져 내려간 대표 코인의 가격이 코인 그라운드 거래소 기준으로 46,000달러대까지 단숨에 빠져 내려갔다.
해가 바뀌고 5거래일 연속 하락을 보였으며 이조차도 여기가 끝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분위기를 잡으며 하락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가상화폐 시장은 대표 코인의 가격이 고점 대비 20%가 넘는 하락을 보이자 지금까지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기 시작했다.
그동안 산을 오르듯이 등반할 때는 보이지 않던 가파른 산세가 내려가려는 시야 속에서 보이기 시작한 것이었다.
길게 봤을 때 3,000달러에서, 길게 봤을 때는 10,000달러 부근부터 쉴 새 없이 올라온 가격이었다.
그것도 움직임이 둔한 대표 코인으로 따졌을 때 그런 것이었다.
알트 코인으로 대변되는 자그마한 코인 같은 경우에는 적게는 10배, 20배에서 많게는 100배까지 오른 종목들도 허다했다.
대표 코인의 자리를 위협하는 알론 코인조차 고점 기준으로 상장 가격의 15배가 올랐던 걸 생각한다면 쉼 없이 올라왔던 게 신기하게 느껴질 지경이었다.
가상화폐의 하락이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시장에 팽배해져 갔다.
이대로 오르기만 할 수는 없다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일각에서는 과거 이야기하던 가상화폐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상승하며 자취를 감췄던 비관론자들까지 하나둘 고개를 들기 시작한 것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가상화폐를 옹호하는 세력이 더 많았다.
가상화폐 인덱스 펀드 서비스 업체인 비트와이스의 CIO는 경제지와의 인터뷰에서 “가상화폐를 규제하는 것은 미국 정부의 능력 밖에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가상화폐는 가장 가치 있는 자산 저장소라 생각한다”며 시장이 위험한 상황에서 대피해야 할 곳임을 주장했다.
주식과 부동산 등이 무너져도 가상화폐만은 자리를 지키고 시장의 안정을 도모하는 유일한 수단이기에 투자자들은 가상화폐를 보유하고 위험을 회피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가상화폐와 관련된 사람들은 가상화폐의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 것처럼 바쁘게 가상화폐를 옹호하고 나섰다.
이렇듯 금리 인상 이야기 한 번으로 혼란스러운 시장 분위기 속에서 한진영은 세이지 자산운용에서 공매도 상황을 점검했다.
“어떻습니까?”
“테라를 공매도 친 것은 문제가 없었습니다. 거래량도 충분하고 받아주는 곳도 많아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블랙문도 마찬가지로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코인 그라운드는…….”
“쉽지 않았지요?”
한진영은 이해한다는 듯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현재 가상화폐 시장이 분위기가 싸해지자 코인 그라운드의 가격이 상당폭으로 하락했습니다. 내려가는 종목인데다 우리가 치려는 물량까지 많아서 쫓아가면서 매도 치기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입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한진영은 코인 그라운드의 주가가 보이는 화면을 바라보고 말했다.
“조만간 호재 하나가 나오면서 가격을 끌어올리려 할 겁니다. 그때 블랙문부터 코인 그라운드까지 대차게 매도하시면 됩니다.”
“호재요? 어떤 호재가…….”
“그건 보시면 아실 겁니다.”
한진영이 보면 안다고 말하고 입을 다물자 홍대민은 더는 묻지 않았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된다는 데 굳이 그게 뭐냐고 물을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홍대민의 궁금증이 풀리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대표 코인의 가격이 45,000달러까지 깨고 내려가자 바로 뉴스가 나왔기 때문이다.
[원스 파이낸스 상장 준비 중]
[가상화폐 대출 업체인 원스 파이낸스의 상장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코인 그라운드의 관계자의 입을 통해 전해졌다. 원스 파이낸스는 보유하고 있는 가상화폐를 담보로 제공하면 대출을 진행해 주는 회사로 현재 500억 달러 이상의 가상화폐 자산이 담보물로 제공되어 있다고 원스 파이낸스가 밝혔다. 원스 파이낸스는 코인 그라운드와 블랙문의 합작 회사로 원스 파이낸스가 상장하게 된다면 두 곳에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여진다]
가상화폐 대출 업체인 원스 파이낸스의 상장 이야기가 전해지며 시장을 들썩이게 했다.
가상화폐가 비록 제도권의 범위 안에 들어오지 못했지만, 가상화폐를 다루는 업체들이 제도권 안에 들어오며 간접적으로 제도권의 인정을 받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던 것이었다.
일각에서는 거래소가 아닌 대출 전문 업체가 상장하게 된다면 SEC도 결국 가상화폐를 화폐로써 인정해야 하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계속 가상화폐를 화폐로 인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가상화폐를 다루는 업체들이 증시로 들어오는 것을 지켜만 볼 수 없다는 뜻이었다.
원스 파이낸스의 상장 소식이 전해지자 대표 코인의 가격이 큰 폭으로 반등했다.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당일 50,000달러에 근접한 뒤 다음 날 결국 50,000달러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코인 그라운드와 블랙문 그리고 테라 등과 같이 가상화폐 관련 주들도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원스 파이낸스가 상장된다면 최대 수혜를 입을 코인 그라운드의 경우에는 20%가 넘는 상승을 보여주기까지 했다.
시장은 생각지 못한 곳에서 호재를 발견했다는 듯이 호들갑을 떨었다.
SEC의 ETF 승인과 세이지의 참여 등과 같이 기존에 이야기하던 호재가 무엇 하나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호재의 발견은 투자자들에게 기쁨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제 다시 시장이 반등할 거라며 투자를 다시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금리는 여전히 꼼짝하지 않았다.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들도 여전히 안 좋은 쪽으로 나오는 중이었다.
루머에 눈이 팔린 사이에도 차곡차곡 금리 인상을 향한 이야깃거리들이 모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