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75화 〉75화 (75/92)



〈 75화 〉75화

나는 어깨에 올려진 다리를 잡고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팟, 팟, 팟, 팟,

"흥, 으응, 하앙, 흐으응."


내 움직임에 맞추어 세린의 몸도 들썩거렸다.

다소 경직되어 있던 그녀는 천천히 적응하고 엉덩이를 붙여왔다.

다소 크고 깊은 보지이기 때문에 내 자지가 구멍 속을 헤매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조임마저 멋진 보지다.


현실에서 같은 보지를 찾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물론 내가 지금까지 영입한 여자 헌터들과 섹스했을 때 그녀들도 모두 훌륭한 몸매와 보지를 가지고 있었기에, 속단할 수 없는 일이겠지만.


그렇기에 세상이 멋진 것이다.

현실이든 이세계든.


죽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팟팟팟팟-


나는 같은 자세로 계속 움직이다가 천천히 세린의 허벅지에 있는 팬티를 벗겨냈다.

그것을 완전히 벗겨내서 바닥에 던진 뒤, 그녀의  다리를 좌우로 벌렸다.

자세가 바뀌어서 보지에 자지가 들락날락하는 것이  잘 보였다.

애액이 묻은 자지가 빠르게 보지 안을 들어갔다 나왔다 한다.


"헉, 헉, 세린, 기분 어때?"


내 물음에 세린이 촉촉한 눈빛으로 대답했다.


"하아, 조, 좋습니다."
"얼마나?"
"학, 아앙, 이렇게 좋은 기분은, 흐읏, 난생...... 처음입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세린의 입에서 이런 말을 들으니 더욱 만족스러웠다.

지금은 비록 이렇지만, 나중에 자지를 더 키우고 이런저런 스킬까지 탑재하고 나면 여자들을 더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사정감이 오르는것을 느끼고, 그것을 그대로 터뜨렸다.


퓻! 퓨웃! 퓨우웃~ 퓨우우웃~~~


자지를 뽑지 않고 그대로 세린의 안에 많은 양의 정액을 발사했다.


아바타니까, 당연히 임신을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한가득 세린의 안에 정액을 발사한 뒤에 그녀의  위에 쓰러졌다.

"하아, 하아,"


세린이 나를 안아 주었다.


사정을  직후 줄어들었던 자지가 그녀의 포근한 격려를 받아 다시 살아났다.


"이번엔 뒤로 하자."


나는 금방 기력을 되찾고 2차전을 준비했다.

눈앞에 엉덩이를 내밀고 엎드린 세린의 모습은 믿기 어려울 만큼 섹시했다.

그녀의 보지에서는 하얀 정액이 흘러나와 허벅지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보다 나를 더 만족시킨 일이 있었다.


바로 시스템 메시지.

[세린의 정수를 흡수했습니다]
[등급이 상승합니다!]
[경험치가 대폭 상승했습니다!]
[전반적인 스킬 레벨이 상승합니다!]

"아......"


내가 멍하게 허공을 보면서 탄성을 내뱉고 있자 세린이 엎드린 자세로 뒤를 돌아보았다.


"왜 그러십니까?"
"아니야. 고마워, 세린."
"네?"


느닷없는  감사 인사에 의아해하는 세린의 보지에 자지를 넣었다.

푹-

"하앗!"

나는 몸 안에 넘치는 기력을 느끼면서 세린의 가느다란 허리를 잡고 자지를 세게 세게 박았다.


퍽, 퍽, 퍽, 퍽,


진짜 끝내주는 세상이로구만!


"학! 아앙! 하아아앙!”




#


거의 뜬눈으로 밤을 세웠다.

그런데도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


가슴도 두근두근 뛰었다.

'등급이 오르다니......'

나는 눈앞에 스테이스터스 화면을 띄워 놓고 계속 그것만 바라보았다.

등급 표시의 B는 전혀 바뀌지 않고 그대로였다.

헌터계는 등급이 깡패라고 해도 무방하다.

아무리 수완이 좋고 실력이 좋아도 등급이 낮으면 아무 소용 없는 것이다.

그것을 지난 15년간 뼈저리게 경험한 나니까 누구보다  알고 있었다.


물론 전체 헌터계를 보았을 때 B등급은 결코 높은 등급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나에게는 엄청난 의미가 있었다.

지난 15년간 그토록 간절히 바랐지만 결코 오르지 못한 계단.



그  계단을 오늘에야 디딘 것이다.

나는 커튼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조금씩 강해지는 것을 보고 몸을 일으켰다.


핸드폰 시간은 아직 6시 반을 나타내고 있었지만, 친구 박동오에게 전화했다.


신호가 한참 물린 뒤에야 그가 전화를 받았다.

- 야 범일아, 너  그래? 무슨 일 있냐?
"뭔 소리야?"
무슨 일이 있지 않고는 이 시간에 네가 나한테 전화를 할 리가 없잖아. 말해 봐, 무슨 일인데?

아직 졸음의 기운을 다 떨치지 못한 그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보니 왠지 마음이 찡했다.

그는 이제까지의 내 사연을 다 알고 있는 것이다.


최근들어서 게이트에 엄청들락거리면서 돈을 벌기는 했지만, 사람이 갑자기 변한다는 것도 좀 그렇다.


그는 아마 나한테 드디어 무슨 일이 생긴 거라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일이 있긴 하지."
- 아 역시...... 내가 어디까지 도울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말해 봐. 무슨 일이야?
"나쁜 일은 아니고."
- 진짜?"
"나 등급 오른 것 같다."
- 뭐?

전화기 안의 목소리가 차게 식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그는 지난 시간 동안 내가 같은 말을 한 것을  번이나 들었으니까.

그때마다 내가 얼마나 실망했는지도 보았다.


- 음...... 그래?

목소리가 신중해지기는 했지만 박동오는 내가 한 말을 여느 때와는좀 다르게 받아들인모양이었다.


그도 그럴 수밖에, 최근에 내가 보인 행보를 보면 등급이 올랐다고 해도 이상하지는 않은 일이었다.


성장 속도가 일반적인 헌터라고 해도, 이 정도로 열심히 사냥을 하면 경험치가 크게 오를 수밖에 없으니까.

"몇 시부터 등급 측정이 가능하지?"
- 야, 지금 6시 반이거든?
"그러니까 언제부터?"
- 9시나 돼야 기기 작동이 가능하지.
"더 빨리는 안 되고?"
- 직원이 출근을 해야 기기를 돌리든지 말든지 할 거 아니야. 내가 너 때문에 직원한테 전화해서 빨리 출근하라고 할 순 없잖아.
"그건 그렇지. 너 아침 아직 안 먹었지? 출근 전에 밥이나 먹자."
-  진짜. 나 어제 술 엄청 마셨거든? 3시간밖에  잤어. 내가 지금 아침 먹게 생겼냐?
"그러니까 든든하게 먹어야지. 국밥 먹자."
- 하아아......


거의 뜬눈으로 밤을 세웠지만, 나는전혀 잠이 오지 않았다.


박동오에게 미안하기는 해도 어제 술도 마셨다고 하니까 든든하게 해장하고 출근하는 편이 그로서도 나을 터였다.

그때까지 이 벅찬 감정을 혼자서 누르고 있기 버거웠다.






#

"이 집 국밥이 맛있긴 하네."
"응."

나는 생각이 다른데 빠져 있었기 때문에 기계처럼 숟가락만 입안으로 왔다 갔다 할 뿐이었다.
"무슨 생각하냐?"
"국밥 맛있다며?"
"너 진짜 오늘 좀 이상하긴 하구나."
"등급 올랐다니까?"
"하아......"

국밥  그릇을 국물  방울 없이 완전히 비운 박동오가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물티슈로 입을 닦으며 말했다.

"나랑 한 가지만 약속하자."
"뭔데?"
"등급이 안 올랐다고 해도 절대 실망하지 않기다."


조심스럽게 내 눈치를 보면서 말하는 박동오에게 내가 대답했다.

"걱정 마. 그럴 일은 절대 없으니까."


#

나는 박동오와 함께 헌터관리소에 출근했다.


박동오에게 인사를 하려던 직원들은 따라서 들어오는 나를 보고 깜짝 놀랐다.


지금 시간은 8시 반으로 아직 관리소가 업무를 시작하기도 전이기 때문이었다.

박동오는 직원 중 한 명에게 등급 측정 관리사가 출근했는지 물어보았다.

"아직  왔는데요."
"출근하면 바로 기기부터 켜라고 하세요. 여기에  빼고 등급 측정 받으려고 하는 사람 있으니까."


그는 약간 놀리는 투로 나를 보면서 말을 했지만 나는 당당했다.


15년 만에 등급이 오르는 것인데 눈에 보이는 게 있을  만무했다.


"나 들어가서 업무  보고 있을 테니까 여기서 기다려라."


박동오는 접객용 소파를 가리켰다.

"음료수 같은 거 없냐?"
"어휴......"


한숨을 내쉰 박동호가 물었다.

"커피 마실래, 주스 마실래?"
"주스."


그는 자기가 직접 냉장고에서 주스를 꺼내다 내 앞에 놓았다.


컵은 없고 페트병 째로 갖다 주었다.

"지금  많이 탈 테니까 이거 너  마셔라."
"땡큐."


친구가 헌터 관리소 과장이라는 것이 이럴때 참 편했다.


물론 지금까지 물심양면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긴 하지만.

박동오가 가져다준 오렌지 주스를 거의 다 마셔 갈 때쯤, 핸드폰으로 메시지가 왔다.

- 지금 기기 켰다고 하니까 들어와.


나는 이곳에서 한두 번 등급 측정을 받아 본 게 아니라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

등급 측정실 앞에는 박동오가 나와 있었다.

"너 일해야 하지 않아?"
"바쁘긴 한데 왠지 오늘은 나도 느낌이 색달라서 말이지."
"색다르다고?"
"친구가 15년 만에 B급 헌터가 되는데, 내가 그 옆에 있어야 하지 않겠냐?"


박동오의 얼굴은 말과 달리 반신반의하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의 마음이 고마웠다.

가족도 함께 하지 않은 자리인데 친구가 옆에 있어 주니 좀 더 기쁘다고 할까?


등급이 오르는 것은 기정사실이고 그것을 즉시 함께 기뻐할 사람이 옆에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었다.

"과장님, 준비됐습니다."


안에서 직원이 나와서 박동오에게 말했다.

우리는 함께 측정실로 들어갔다.

"와, 이게 이런 식으로 바뀌었구나."


내가 이곳에서 자주 등급 측정을 받았다고는 해도 마지막으로 측정 받은 지도 벌써 5년이 지났다.

항상 실망스러운 결과만 받아들다 보니 등급 측정을 받는 빈도도 시간이 갈수록 점점 줄어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나는 내가 평생 B급 헌터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무의식중에 받아들였던 것 같다.


그런 식으로 점점 삶에 생기를 잃어갔다는 생각이 들자 더욱 감개무량했다.

내가 등급 측정을 받지 않았던 기간에 더 세련되어진 기기로 측정을 끝낸 나는 예전처럼 1시간이나 결과를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기뻤다.


"너 아까 내가 했던 말 기억하지?"

박동오는 나보다 더 초조해하면서 새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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