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4화 (24/1,009)

“이봐, 모험가 양반. 돈 내셔야지.”

목을 울리며 여관 밖으로 나가려는 나를 도르카가 불러 세웠다. 이 돈무새 새끼 같으니.

“기다려 좀. 아침밥은 운동하고 먹을 거야.”

“그거 말고 숙박비.”

“야발.”

벌써 그렇게 됐나. 오늘이 3번째 갱신일이었다. 이 여관에 온지 벌써 6일, 즉 일주일 가까이 된 것이었다.

휘익─! 탁!

전방을 향해 10쿠퍼 동전 발사. 깔삼하게 캐치한 도르카가 씨익 웃었다.

“우리 우수고객님을 위해서 오늘 아침밥은 특별히 무료로 내 주지. 대신 빵은 네 방에 남은 걸 가져오던가 해.”

“이야, 미치도록 기쁘네. 근데 그 음식 뎁혀서 주지는 않을 거잖아.”

이세계의 여관에서는 작은 조리도구를 거의 쓰지 않는다. 여관업은 대량조리가 필수였다. 그래서 군대 취사장처럼 꽤 큰 냄비를 쓴다.

냄비가 크니까 당연히 아궁이도 존나 크다. 내가 먹을 요리 조금을 데우기 위해서 그 커다란 아궁이에 장작을 넣고 불을 때는 것은 솔직히 장작 낭비였다.

“그건 미안하게 됐다. 너 하나 때문에 저 커다란 냄비를 다시 쓰고 설거지 할 순 없거든.”

“공짜 밥이라도 얻어먹는 게 어디냐. 다음에야말로 의뢰 갔다 와서도 일찍 일어날 테니까 기대해라.”

21세기 지구의 호텔 조식도 늦으면 못 먹는다. 그런데 여기는 요리가 지구보다 더 돈이 많이 들고 귀찮은 이세계다. 따로 내가 먹을 요리를 챙겨준 도르카에게 도리어 감사해야 할 것이었다.

나는 여관 옆쪽의 우물이 있는 곳으로 갔다.

이쪽 세상이 지구의 중세보다 나은 점은 이런 식수나 위생 부분이었다. 하수도까지 있는 도시라서 상수도 시설도 수준이 높았다.

근데 내가 여기에 온 것은 우물 물을 마시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나는 지구에 있을 때도 물은 잘 마시지 않았다. 기껏해야 커피나 콜라, 그리고 술이 섭취하는 음료의 전부였다.

여기에 온 것은 아침 운동을 위해서다.

‘2층에서 웨이트 치다가 바닥을 박살낼 수도 없고.’

마침 우물 옆의 공간에 굴러다니는 바위가 딱 적당한 무게길래 도르카한테 허락받고 웨이트를 치는데 쓰고 있었다.

사실 써 본 것은 며칠 전에 딱 한 번이 고작이지만. 나는 상체 운동을 매일 하지는 않았다.

“끄으으으윽.”

나는 상하체와 손목발목의 스트레칭을 끝내고 늘 쓰는 바위를 집어들었다. 세면대 정도의 크기인 바위였다. 끄트머리가 홀쭉해서 잡기 편한 형태다.

그런데 오늘따라 그 무게가 어째 조금 가벼웠다. 무겁지 않은 것은 아닌데 팔에 걸리는 하중이 영 부족했다. 이걸로는 웨이트에 쓸 수 없었다.

‘뭐지 시발?’

저번까지만 해도 적당한 무게였는데?

고블린 잡으면서 레벨이 올라서 근력도 늘어났나? 아니, 게임도 아니고 그건 아닐 것이었다. 나는 바위를 내려놓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야수회귀 때문이겠지?’

변수는 그것밖에 없었다.

야수회귀를 썼을 때부터 본격적으로 내 몸을 돌기 시작한 나의 마나. 그것들이 평소에도 내 몸을 강화하는 걸까?

이세계에서 마나를 다루기 시작하는 사람은 마나를 토대로 인체의 한계를 초월하는 힘을 얻는다. 내가 야수회귀를 얻기 전에도 코볼트를 동강내거나 프란체스카를 냅다 던질 수 있었던 것도 그래서였다. 그때부터 이미 나는 아주 약간이나마 마나에 적응해 있었던 것이다. 브람마톤 교수님 만만세다.

아무튼 야수회귀를 쓴 순간 느꼈던 그 마나 카테터의 효과가 내 육체에도 피드백 되고 있는 것일지도 몰랐다.

나는 웃통을 까서 내 몸의 상태를 확인해 보았다. 몸매를 위해서 운동을 하는 건 아니지만 자고로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하였다.

그래서 나도 가끔 몸매를 확인하곤 했다. 진짜 헬창들은 매일 거울 앞에서 자기 몸을 체크하고 사진을 찍어 기록하기까지 하니까.

─울끈불끈.

내 체형이나 겉모습은 그닥 변화가 없었다. 언제나처럼 튼튼한 식스팩과 대흉근이다.

─꾹꾹.

나는 가슴근육을 손가락으로 눌러서 단단함을 테스트했다. 촉감 상으로도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평소와 같은 체지방 10%대의 마초이즘 바디였다.

아니, 마나를 단련해도 피부가 단단해지지는 않던가? 데미지에 내성이 오를 뿐이라고 들었다.

그래서 스스로의 몸에 가벼운 자해 펀치를 날려보았다.

─퍽!

“오?”

힘을 뺀 상태인데도 힘을 주고 있을 때만큼이나 고통이 없었다. 과정은 잘 모르겠지만 마나가 내 육체에 영향을 끼친 것은 확실했다.

그때 내가 쓰던 바위보다 한 바퀴 더 큰 바위가 눈에 띄었다. 무게도 원래 것보다 훨씬 더 나가게 생겼다.

나는 바닥에 박힌 바위칼리버를 뽑아서 들었다.

서늘한 감촉과 팔에 걸리는 묵직한 중량. 이제야 흡족스러운 무게였다.

고중량은 헬창의 본능이었다.

‘검을 손질해야겠다.’

식사를 마치고 배가 부르자 떠오른 생각이었다.

최근 들어 유독 무기를 쓸 기회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칼날이 씹창이 났는데, 나는 검을 닦고 말리는 것 외에는 아직 본격적인 손질을 하지 않았다.

카르미네 대학에서 받은 검은 중저가형 모델이다. 제때제때 손질해 둬야 나중에 후환이 없다.

원래 전사의 전투력은 절반 정도가 장비빨이다. 장비에 들이는 수고는 아껴서는 안 됐다. 손질법은 나의 바이블이자 브람마톤 교수님의 저서 ‘모험가의 연금술’에도 상세한 설명이 되어 있으니 어렵지 않다.

‘문제는 숫돌인데.’

원래 쓰던 숫돌은 사르디가스 행 마차에서 만난 빨갱이&말라깽이 모험가 콤비에게도 상당한 혹평을 들었다.

─노랭이. 너 이걸로 무기 손질하나? 이빨도 강아지 풀로 닦겠군.

─장비가 싸구려라도 손질도구는 비싼 걸 써야 하네.

그 인간들 曰, “숫돌도 관리를 해야 한다”더라.

나는 대학 시절 얻은 숫돌을 평소에도 걍 기숙사방에 방치해 뒀으니 상태가 개판이 나 버렸던 것이다.

하지만 시발, 손질도구도 손질해야 한다니. 너무나도 모독적이고 비현실적인 진실이었다. 이건 그야말로 어릴 적에 친구네 집 화장실에서 칫솔을 살균하는 기계를 봤을 때에 버금가는 문화 충격이다.

손질을 위한 손질!

살균을 위한 살균과 평화를 위한 전쟁만큼이나 모순적인 일이었다.

그래도 어른이 된 나는 이제 칫솔을 소독해야 하는 이유를 안다. 습기에 젖은 상태로 방치되는 칫솔은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숫돌의 상태가 나빠서는 검도 손질하는 의미가 없다는 것도 비슷한 이유일 것이다.

숫돌이란 검의 칼날을 세우기 위한 도구.

즉, 검에게 있어서는 일종의 오나홀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깨달음을 얻은 기분이었다. 오나홀 선택에 신중하지 않은 남자가 어디 있겠는가. 쓰지 않는 사람은 있어도 아무거나 쓰는 사람은 없었다.

내 파트너에게 싸구려 리얼돌(real-stone)을 선물해 줄 수는 없는 법이었다. 내가 앞으로 무기를 바꾸더라도 당분간은 이 검이 내 목숨을 맡길 무기였으니까.

“그래서 왔습니다. 대장간.”

─딸랑딸랑.

문에 달린 방울 소리를 내며 나는 단촐한 대장간 안에 들어섰다.

옛날 술집처럼 천장에 달아놓은 촛불으로 붉은 톤의 불빛이 드리운 대장간. 철제 무기들이 번쩍이는 곳에서 한 아저씨가 곰방대를 물고 온몸을 가오에 지배당하고 있었다.

“후우─.”

담배연기를 뿜는 아재는 이쪽을 볼 생각도 않았다. 마치 짬 좀 찬 편의점 알바 같은 태도다.

걔들은 지 가게가 아니니까 그렇다 쳐도 저 아재는 지 가게인데 물건을 팔 생각이 존나 없어 보였다. 마초이즘과 티어충과 가오가 가득한 이세계에서는 드문 일도 아니라서 놀랍지도 않았다.

─옛날 일본의 라멘 장인들은, 국물보다 면을 먼저 먹는 손님에게서는 자기가 만든 라멘을 빼앗았다고 한다.

그러고는 돈을 돌려주면서 당신은 내 요리를 먹을 자격이 없으니 꺼지라고 했댄다. 씨발 존나게 바쁜 점심시간에 니 음식을 기다리느라 낭비한 내 시간은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

아무튼 그딴 새끼들은 21세기 지구에서는 몽땅 시대의 흐름에 밀려 사라졌지만, 이 앰뒤 갓뎀 이세계에서는 저런 ‘자칭 장인’들이 아직 흔했다.

하지만 나 또한 이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마초이즘에 쩔어버린지 오래.

상남자의 길을 걷는 나 노르드는 더 이상 ‘실례합니다’나 ‘계세요?’ 따위의 말을 입에 담지 않는다.

“물건 좀 보겠소.”

성큼성큼.

나는 일부러 선언하듯이 말하고 가게에 들어섰다. 존나 파라곤 같은 하오체를 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존나 상남자답게 진열해 놓은 무기들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카운터에 앉은 아재한테로 다가갔다.

중년 아재는 이마에 천을 두르고 있었다. 이마에 서클릿이 있었다면 혹시 닌자가 아닐까 의심도 했겠지만, 그냥 하얀 천이었다. 누가 봐도 대장장이 그 자체였다.

“엄마 심부름이라도 왔나? 애송이.”

내가 다가가자 그제서야 아재는 내게 말을 걸었다. 존나 방금 막 서부영화에서 튀어나온 카우보이 새끼 같은 말투였다.

‘시발. 못 참겠다 꾀꼬리.’

나는 버티지 못하고 눈을 질끔 감아버렸다.

내 마초이즘은 리얼 트루빠따 개또라이 꼴마초 새끼에게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증명되고 만 것이었다.

─땅! 땅 땅!

건물 안쪽에서는 누군가가 일을 하고 있는지 쉴새없이 망치질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눈을 감은 채로 집중했다.

‘나는 카우보이다. 나는 카우보이이자 보안관이다….’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듯이 암시를 읊어, 예의는 바르지만 무뚝뚝한 마초와 나 자신을 빙의합체한다. 그러고서 대사를 읊듯이 말했다.

“숫돌을 사러 왔소. 하나 내 주시오.”

“꺼져라. 애송이한테 팔 물건은 없어.”

이쪽 동네에서는 ‘니들 군대 끌려왔어?’ 만큼이나 흔한 레파토리다.

그래서 나도 침착하게 검집 채로 검을 풀어 아재에게 보였다. 살짝 손잡이를 당겨 칼날을 보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내 실력이 모자란 건 알고 있소. 하지만 이대로라면 내게 검을 줬던 대장장이에게 면목이 없소.”

“그래서?”

“내게 물건을 팔아달라는 것이 아니오. 같은 장인으로서 내 검을 만든 장인을 배려해달란 소리지.”

염병. 물건 하나 사는데 이딴 소리까지 해야 하나. 말하는 와중에 현타가 온 나는 그쯤 하고 말하고 입을 다물었다.

지들 기준으로 장인 갬성 살살 긁어주는 말투까지 써줬다. 이걸 듣고도 좆까라 그러면 그냥 좆까고 다른 대장간에 가고 말련다.

“흥. 어디 내놔 봐.”

대장장이는 내 검을 휙 낚아채듯이 가져갔다. 존나 당당한 것이 시발 새끼가 나한테 맡겨둔 자기 물건을 되찾아 가는 줄 알았다.

“쯧. 꼴이 말이 아니군.”

그는 내 검을 이리저리 확인하더니 혀를 찼다.

“손질이 많이 필요해. 내가 손 봐 주마.”

“필요 없소. 숫돌만 팔아주시오.”

저렇게 말하고 가져가서 손질한 다음 몇 쿠퍼 내놔라 하는 사기는 흔해빠졌다. 일본 관광지에서 아이스크림 가격만 물어봐도 바로 콘에 담아서 내밀고 500엔에 강매하는 것과 같은 종류의 판매 사기다.

“검을 판 장인에게 미안하고 싶지 않다며?”

“나 혼자서 손질하지 못하면 앞으로 의미가 없소.”

“아, 거 잘나셨군. 알겠어. 가져올 테니 기다려.”

단호하게 거부하자 대장장이는 검을 돌려주지도 않고 대장간 안으로 들어갔다. 개새끼가 말투 하나하나가 쉴새없이 좆 같네 진짜.

몇 분 뒤에 돌아온 그의 손에는 헝겊과 숫돌, 그리고 기름을 담은 철로 된 병이 들려 있었다.

“숫돌은 10쿠퍼다. 1쿠퍼만 더 내면 같이 쓸 천이랑 기름칠 기름도 주지.”

─시발 뭐라고?

나는 존나 역앞에 파는 붕어빵이 1개 3천원인 것을 본 것처럼 까무라쳤다. 뭐? 숫돌이 10만원?

“…다 해서 11쿠퍼라. 당신 미쳤소?”

고작 숫돌이 11만원이나 한다고? 혹시 시발 저 숫돌 이름이 에밀레인가? 존나 인신공양을 해서 만든 물건이 아니면 납득이 가질 않는 금액이었다.

분명─내가 아는 한─ 오나홀은 11만원 정도면 평균가가 맞다. 그러나 숫돌이란 용도나 구조 상 거의 스마트폰 충전기나 다름 없는 물건이다.

어떤 미친 새끼가 충전기를 10만원에 판단 말인가. 심지어 그냥 남는 헝겊에 기름 쪼금 붙여서 1쿠퍼에 후려치는 것도 어이가 없었다.

‘이 새끼 이거 용팔이 새끼였네?’

씨발 맞은 4각형 돌멩이를 10만 원이나 주고 살 수는 없었다. 그렇게 생각한 내가 인상을 쓰자 용팔이, 아니 숫돌을 파니까 돌팔이라고 불러야 할 대장장이 새끼는 배째라는 자세로 나왔다.

“마음에 안 들면 다른 대장간으로 가던가. 여기보다 싼 가격으로 구할 수는 없겠지만.”

시발 가격 담합까지 하다니. 나는 눈앞이 까마득해졌다.

여기가 사르가디스가 아니라 용산이었나? 와 시발 동네 대장간에 지구로 돌아가는 방법이 있는 줄은 미처 몰랐네.

─부글부글.

존나 간만에 순도 100% 매운맛 이세계인이랑 만났더니 깨끗하게 비우고 온 공짜 스프가 위장 속에서 비보잉을 해댔다. 나는 대학원생 특유의 광기 내성으로 참을 인을 세 번 씹고 웃음을 지었다.

“알겠소. 그렇게 할 테니 검을 돌려주시겠소?”

“앙? 물건 값만 묻고 가겠다고? 당신 지금 나랑 장난해?”

씨발아 니가 꼬우면 가라매.

─뿌드득.

내 검을 안마기처럼 자기 어깨를 치는데 쓰는 돌팔이 새끼의 모습에 나는 드디어 인내의 실이 끊어졌다. 씹새끼 생긴 것부터가 마음에 안 든다 싶었다.

─됐다. 이 정도면 많이 참았지.

나는 인내의 실이 뚝 하고 끊어지는 것을 느꼈다.

“10쿠퍼. 그래, 10쿠퍼라고?”

나는 돌팔이 새끼가 가져온 숫돌을 집어들었다. 그러고서 빡침으로 인해 존나 떨리는 목소리로 뇌까렸다.

“《천공신께 기도하라(yáǵeswō deiwōm dyēus)》.”

쿠화아악!!

분노에 호응하듯이 내 오른팔이 마나에 감싸였다. 부분적인 야수회귀의 발동이었다. 숫돌을 쥔 손에 지구용사의 용력(勇力)이 깃든다!

쩌저적…!

내 악력으로 쥐어짜자 숫돌이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칼을 갈기 위한 숫돌은 전용 암석을 써서 개 튼튼해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 아무리 내가 곰과도 같은 힘을 가지게 됐지만 이렇게 쉽게 금이 가서는 안 된다는 말이었다.

‘존나 이딴 싸구려 돌로 만든 숫돌이 10쿠퍼?’

빡침이 손에 들어가는 힘을 늘렸다. 나는 무자비한 리얼돌 파괴자가 되어서 숫돌을 완전히 개박살을 냈다.

─콰직!!!

후두두둑!

손 안에서 산산조각난 숫돌이 바닥에 우수수 떨어졌다. 나는 돌팔이 새끼를 똑바로 쳐다보면서 물었다.

“자, 이제 얼마냐.”

“어, 어…?”

돌멩이가 악력 하나로 씹창나는 꼴에 돌팔이 새끼는 말을 잃었다. 사과도 아니고 돌멩이를 와그작 부숴버렸으니까 넋이 나가버리는 것도 당연했지만, 내가 존나 듣고 싶은 말은 그딴 게 아니었다.

나는 눈이 돌아버릴 듯 한 분노를 담아서 포효했다.

“이제 얼마냐고!!!!!! 이 개씨발 새끼야!!!!!!!!!!!!”

나는 눈이 돌아버릴 듯 한 분노를 담아서 포효했다!

그것은 이세계에 와서 3년을 넘도록 착하게 사느라 쌓여 왔던, 부조리 에1미쳐버린 이세계인들에 대한 격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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