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의 에린인들이 야수회귀를 ‘저주’라고 생각했던 이유는 이 부작용이 원인이었던 게 아닐까?
적어도 그 부작용은 쥬지가 커지는 것과는 거리가 먼 증상이었을 것이었다. 저주라고 부르며 ‘벗’을 배신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이 가설대로라면 어스레이트가 얼스터인들에게 전해진 야수회귀를 효과가 없는 미신이라고 지껄인 것도 설명이 돼.‘
얼스터인을 포함한 포함한 3대 야만족은 역사를 글이 아닌 구전(口傳)으로 전한다.
구전. 사람이 말에서 말로 지식을 전하는 문화.
이 문화의 단점은 기록이 소실되기 쉽다는 것이다. 지식을 지닌 사람이 다음 세대의 후예에게 제대로 알려주기 전에 픽 죽어버리면 지식이 계승되지 못하니까.
업무 매뉴얼이 없는 좆소 기업의 말로와 비슷하다. 일을 도맡아 하던 사람이 퇴사했다간 남겨진 기록이 없어서 아무도 그 일을 할 줄 모르게 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옛 에린인들이 야수회귀를 불길한 저주라고 생각해서 자식들에게 가르치지 않았고, 그러는 와중에 제대로 된 사용법이 사라졌던 것이 아닐까.
‘미신 때문에 멀쩡한 문화가 사장되는 경우는 지구에서도 흔했으니까.’
우리 한국인들도 ‘선풍기를 틀고 자면 죽는다’는 미신 때문에 선풍기에 타이머를 달았던 역사가 있다. 에린인들은 저주 수준의 변이현상을 겪기까지 했으니 야수회귀를 구전하지 않은 것이 되려 정상적인 판단이었다.
아마 그대로 야수회귀는 얼스터인의 역사에서 흐지부지 잊혀졌던 거겠지.
그렇게 치면 대충 앞뒤는 맞는다.
앞뒤는 맞는데…….
‘역시 위화감이 있어.’
나는 생각을 거듭하며 인상을 썼다.
이 가설은 뭔가 중요한 파츠가 부족한 기분이 든다. 모자란 퍼즐을 가지고 억지로 그림을 완성시킨 느낌이다.
거슬리는 부분은 몇 가지 있지만 역시 가장 큰 위화감은 이거다.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서 하필 딱 나한테 야수회귀의 적성이 있었던 거라고?’
남들이 못 쓰는 고대의 마법을 나만이 사용할 수 있는데, 그 마법의 부작용마저 쥬지가 커지고 땡이다?
그건 너무 편의주의적인 생각이다. 영화 속 주인공조차 이렇게 딱딱 맞춰서 이득만 취해가지는 않을 것이었다.
나는 운명에 간택받은 영화 속 주인공이 아니다. 내가 어디 위대한 영웅이기를 하냐, 실력이 뛰어난 마법사이기를 하냐. 나는 세상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는 영웅적인 인물이 못 된다.
이런 판타지물의 국룰대로 우리 아버지가 사실은 이세계 출신의 영웅이거나 신님이라면 또 모르겠지만… 이건 훨씬 더 개소리겠고.
‘나한테 출생의 비밀 같은 게 있겠냐고.’
우리 어머니 아버지는 감기랑 몸살에도 골골대는 평범한 지구인이다. 집앞 슈퍼 아저씨랑 호형호제하시거나 동네 바자회에 매주 개근하시는, 그런 흔하디 흔한 사람들 말이다.
나의 그립고 소중한 가족들이 이세계의 혈통이라고? 존나 시발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고려할 가치도 없다.
내가 이세계에 냅다 떨궈진 것은 운명도 뭣도 아닌 보잘 것 없는 불행에 지나지 않는다.
지구인 강북호는 그냥 평범한 인간이다. 가족들의 얼굴을 다시 보고 싶고, 어머니 아버지에게 여자친구를 소개해주고 싶은 범용한 인간 남자 말이다.
그래도 이런 와중에 오직 하나, 내가 다른 사람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내가 지구인이라는 것 정도겠지.’
─번뜩!
거기까지 생각한 나는 뇌리에 스파크가 튀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3년 전에 논문의 단서를 잡았을 때도 이것과 비슷한 감각을 느꼈었다.
학자가 지닌 본능과 같은 직감!
점점이 떨어져 있는 단서들이 한 줄기의 빛으로 이어져 하나로 꿰이는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이거다.’
나만이 야수회귀를 쓸 수 있었던 것.
야수회귀의 부작용이 쥬지 강화로 국한된 것.
이 두 가지는 하나의 정답으로 이어질 듯한 기분이 든다.
오늘까지 감도 잡히지 않던 목적지의 윤곽이 내가 걷는 길의 중간에 슬며시 모습을 드러낸 것만 같았다.
분명 언젠가 나는 이 문제의 답을 알아내게 되리라는 예감이 들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길을 막는 장애물을 뛰어넘고, 부수어야 하니까.
“푸우우우….”
생각을 마친 나는 깊게 심호흡을 하며 몸에 힘을 뺐다. 그런 내 모습에 티르시가 눈을 깜빡였다.
“웨인 씨? 갑자기 왜 그러시나요?”
“아아, 별 것 아닙니다. 설명을 듣고 나니 어째 기운이 빠져서 그렇습니다.”
의문이 전부 해소되지는 않았다.
그래도 내 목표에 변함이 없을 거라는 점은 알았다.
나는 앞으로도 여러 명의 아내를 들이면서 지구로 돌아갈 방법을 찾는다. 그거면 된다.
이렇게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다가 보면 언젠가 이세계와 지구의 비밀에도 손이 닿는 날이 오겠지.
아무튼 최대 걱정거리였던 쥬지 문제는 해결이 됐다. 앞으로는 모험가랑 학위의 등급을 올리는데만 매진하도록 하자.
그리 생각한 나는 이만 작별인사를 꺼내기로 했다.
“친절한 설명 감사합니다, 아르마슈나스 씨. 덕분에 걱정하던 점은 거의 해결됐습니다.”
“제 얘기가 조금은 도움이 됐나요?”
“조금이 아니라 많이 됐습니다. 덕분에 속이 개운하네요.”
내 목소리는 내가 듣기에도 꽤 밝게 느껴졌다. 낮게 깐 목소리였는데도 말이다.
실제로 속이 뻥 뚫린 기분이다. 이제 걱정 말고 속 편하게 일만 하면 되니까.
“이걸로 서로 신세진 만큼은 갚았다고 생각하기로 합시다. 언젠가 또 뵈러 오는 날이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며 악수를 청했다. 장갑을 벗는 것이 예의겠지만 옐로-몽키라서 불가능했다. 피부색이 누래서 들키기 딱 좋거든. 봐 주길 바란다.
“저야말로요. 나중에 포션이 필요하실 때는 찾아와 주세요. 저는 연금술 중에서도 물약학이 전공이거든요.”
“저 같은 불청객 놈을 다시 초청해 주신다니 영광입니다.”
티르시가 일어나서 내 손을 잡았다. 우리는 악수를 나누고 목례를 주고 받았다.
“그러면 안녕히 가세요, 웨인 씨.”
“예. 아르마슈나스 씨야말로 잘 지내십시오. 부디 당신의 앞날에 축복이 있기를.”
나는 벡터-젠틀하게 말하기를 사용하고서 마법사 길드를 나왔다.
눈에 띄지 않게 후미진 곳을 통해 이동했다. 근처 뒷골목 폐가에서 몰래 옷을 갈아입고 가방에 넣어서 바깥으로 나왔다. 안에 들어가기 전후로 주변을 둘러봤으니 아마 안 들켰을 것이다.
“시발. 만화 속 히어로들은 어떻게 안 들키고 사는지 모르겠네.”
그렇게 쫄리는 심장을 붙잡고 환복한 다음에 무타라트의 아이들로 달려갔다.
“프랑! 다녀왔어!”
베이냐 씨한테 인사하고 곧장 프랑의 방으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프랑이 밝은 얼굴로 나를 맞이해주었다.
“어서와! 노르!”
─타타탓!
말캉!
내게로 달려든 프랑을 받아들어서 끌어안았다. 향긋한 체취와 부드러운 살결에 몸의 피로가 사르르 풀렸다.
“고생했어, 노르. 마중 나가주고 싶었는데 노르가 신분을 숨기는데 방해가 될까봐 못 갔어.”
“뭘 마중까지야. 이렇게 방에서 반겨주는 걸로 충분해.”
내가 그렇게 말하자 프랑은 내 품에 안겨서 헤헤 웃었다.
“그치만 노르가 늦길래 무지 걱정했단 말야. 그거 알아? 나 있지, 노르가 밤이 될 때까지 안 오면 나도 용건이 있는 척 마법사 길드에 가 볼까 하는 생각까지 했다?”
“으으, 진짜 미안해. 날 그렇게 걱정해주는 사람은 세상에 프랑 너밖에 없다.”
프랑의 웃음에 내 기분은 자책과 감동을 롤러코스터처럼 오갔다. 시발 어스레이트 개새끼. 그 놈만 아니었어도 프랑을 이렇게 기다리게 하진 않아도 됐는데!
마음 같아선 무릎 꿇고 사죄하고 싶었지만 프랑을 품에서 놓아주기도 싫었다. 그래서 그냥 안은 채로 사과를 했다.
“정말 입이 열 개여도 할 말이 없다. 대답만 듣고 돌아올 생각이었는데, 일이 엄청 복잡해졌었거든.”
“마법사 길드에서 무슨 일 있었어?”
“응. 하여간에 내 인생은 24시간 연중무휴로 파란만장하더라고. 사건사고가 끊이는 날이 없어.
이제는 내가 가만히 있어도 트러블이 알아서 찾아오는 게 아닐까 무서울 정도다. 내 말에 프랑이 배시시 웃었다.
“무슨 일이었길래 그래? 궁금하다. 들려줄 거지?”
“당연하지. 그러려고 온 건데.”
프랑과 나는 그렇게 침대에 누워서 밤늦게까지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느라 또 외박했다.
바이바이. 내 예쁜 여관비야.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다.
그것은 농자천하지대본의 짝퉁 중세시대인 이세계에서도 다를 바 없었다. 밀밭이 골-든해지는 수확 시기는 많은 일자리가 나는 시즌이다.
“오늘은 많이 분주하네.”
프랑이 평소보다 비좁아진 길거리를 보며 말했다.
내가 마법사 길드에서 돌아온 다음날, 나랑 프랑은 아침 일찍부터 같이 수행할 의뢰를 찾으러 나왔다. 내 쥬지 문제도 해결됐으니 사이 좋게 일을 하기로 한 것이었다.
“수확 시기라서 그래. 다들 바쁜가 보지.”
나는 프랑의 어깨를 당겨 통행인과 부딪히지 않도록 하며 대답했다.
이세계에는 백수가 많았다. 21세기 한국? 걔네는 알바라도 나갈 수 있지, 여기 사람들은 부모한테 논밭이나 상가를 물려받지 못하면 일자리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
모험가를 지망하는 망생이들이 존나 사방팔방에서 솟아나는 이유가 뭐겠냐. 영지의 자발적 농노나 칼침 맞아 뒤지기 딱 좋은 슬럼가 거지보다는 모험가 일이 더 나아서 그런 거다.
길드에서 가입비를 받게 된 계기가 끝도 없이 밀려드는 어중이 떠중이를 거르기 위해서라는 썰도 있다.
면접을 보자니 존나 지원자의 숫자도 질도 노답이고 시험을 치자니 합격할 놈이 100명에 1명도 안 되니까 알기 쉽게 돈으로다가 커트라인을 잡아놨다는 얘기다.
꽤 그럴싸한 썰이었다. 가입비를 모을 능력이 되는 놈은 최소한의 생활능력은 된다는 뜻이니까.
대신 인성검사는 못 해서 가끔 경천동지할 병신들이 튀어나오곤 하지만.
아무튼 일자리가 적은 이세계에서 일손이 요구되는 수확 시기는 빈민층에게 유리한 시즌이다. 번듯한 직장도 없는 이들에게 할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복작복작한 건 좋지만, 길 잃을 것 같아.”
프랑이 까치발을 들며 투덜댔다. 키가 작은 그녀한테 이 번잡함은 더욱 크게 느껴질 것이었다.
“내가 있잖아. 안 떨어지게 손 잡을까?”
“손? 싫어. 내가 어린애처럼 보일 거 아냐. 나는 노르의 연인으로 보이고 싶다구.”
부루퉁하게 말하는 프랑. 얘는 가끔씩 이렇게 깜빡이 없이 훅 들어올 때가 있었다. 나는 그럴 때마다 허를 찔리는 기분이다.
“알겠어. 그래도 약간 아쉽네.”
“…그럼 다음에 사람 없는 곳에서 잡을래?”
“흐흐. 분부대로 합죠.”
그렇게 사이 좋게 꽁냥거리면서 아우둠라 길드로 갔다.
대충 3차선 쯤 되는 사르가디스의 도로 사정은 포장마차랑 노점상들 탓에 늘 좁고 걷기 힘들다. 세금도 안 내고 장사하는 놈들이 길을 떡 하니 막고 있는 꼴을 보면 가끔씩 살짝 부아가 치밀기도 한다.
도시의 중앙대로는 마차가 여러 대 다닐 정도로 넓지만 이런 일반 거리는 걷다가 어깨빵 당하는 것도 일상이다.
그래도 체격이랑 장비가 좋은 내가 가오를 잡자 인파가 알아서 피해갔다.
거리를 가로질러 길드에 도착했다. 여기도 평소보다 사람이 훨씬 많았다.
아마도 아침에만 이렇게 많고 점심에는 다들 일 나가고 없어서 평소보다 훨씬 줄어들겠지.
가을 시즌에 일을 안 나가는 모험가는 겨울을 못 버틴다. 수확 시기에서 고작 몇 개월 뒤에는 지옥 같은 추위가 엄습해 오는데, 이 시즌에 얼마나 돈을 모으고 온존하느냐가 빈민층의 생사를 가른다고 한다.
출처는 당연히 브람마톤 교수님의 책. 나는 게시판 근처로 이동하며 프랑에게 말을 걸었다.
“프랑 너도 가을에 일해 본 적은 없지? 그럼 같이 상의해서 괜찮은 의뢰로 찾아 보자.”
“응. 그런데 사람이 너무 많다.”
프랑은 게시판 앞의 인파를 보고 중얼거렸다. 존나 많기는 하다. 길거리의 버스킹 밴드를 둘러싼 인파를 몇 배 가까이 부풀린 느낌이었다.
“인파가 좀 빠질 때까지 기다릴까?”
“그러자.”
아딱이 1호봉 짬찌들은 그렇게 한참을 게시판에서 멀리 떨어져서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에도 멀리서 게시판을 확인해 보려고 했다. 도적인 프랑과 마나에 각성한 나는 매의 눈 콤비였다. 거리는 장애가 되지 않는다.
─웅성웅성
근데 저 쓰벌롬의 아딱브딱이들이 게시판 앞에 딱 붙어서 비킬 생각을 않네.
한 놈이 나갈 때마다 두 놈이 나타나니까 게시판 보드 색깔밖에 안 보인다. 시발 저따가 전세라도 냈나.
“으음? 이거 아는 얼굴들 아닌가.”
억지로라도 뚫고 들어가야 하나 생각하고 있으려니 뒤에서 말을 거는 사람이 나타났다. 약간 쉰 노인의 목소리였다.
“아니, 이거 겐트릭 씨 아니십니까? 오랜만에 뵙습니다.”
뒤를 돌아보자 거기에 있던 것은 겐트릭 할배였다. 나랑 프랑이 처음 만났던 하수도 의뢰에서, 우리랑 같이 도망쳐다녔던 전사 할아버지 말이다.
“오랜만은 무슨. 고작 1주일하고 조금 더 된 것 같은데 과장이로군.”
내가 인사하자 껄껄 거리면서 웃는 겐트릭 할배.
나랑 프랑이 한참을 서 있었던 덕에 이렇게 아는 사람과 만나기까지 한 모양이었다. 프랑도 방긋 웃으면서 겐트릭에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겐트릭 씨. 저도 기억 나시나요?”
“아무렴 나고 말고. 옆의 친구한테 던져졌던 도적 아가씨 아니신가.”
“네에? 기억하시는 방법이 너무하시지 않아요?”
“허허. 미안허이. 그래도 두 사람이 꽤 친해졌나 보군?”
겐트릭은 노인다운 능청맞음을 뽐내며 우리를 쳐다봤다.
이세계는 서민의 목숨이 달구지 끌다 뻗은 소 보다도 중시받지 못하는 곳이었다. 이런 세상에서 서민 신분의 노인이란 오래 살아온 시간에 비례해서 눈칫밥을 먹어 온 사람임을 의미했다.
겐트릭도 그런 이세계 노인답게 단박에 우리 사이를 대충 알아맞춘 느낌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약간 음흉하기까지 한 겐트릭의 눈빛에도 숨기지 않고 당당하게 대답했다.
“흐흐. 이래저래 일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같이 일하러 온 참이고 말입니다. 정작 사람이 많아서 게시판 근처에도 못 가고 있긴 하지만요.”
내가 그렇게 말했더니 겐트릭은 수염을 쓰다듬으며 흐뭇해 했다.
“젊은 사람들은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군. 그래서, 어디 보자. 오늘은….”
말하면서 시선을 게시판 쪽으로 보낸 겐트릭이 곧 인상을 썼다. 게시판의 서버 포화 상태 앞에서는 제 아무리 베테랑 모험가라도 답이 없는 모양이었다.
─왁자지껄.
주변에는 잡담하는 사람도 많아서 거의 뭐 시장통이다. 몇몇 모험가들은 아예 포기하고 딴 곳에 모여서 자리가 날 때까지 떠들고 있었다.
“얘기 들었어? 로마니아에서 온 서커스단이 여기에도 올 거래! 의뢰비 모아 뒀다가 보러 가야겠다!”
“세크메트 새끼들이 싼 똥은 수습 됐대냐? 사방에 고블린들이 넘쳐나서 영지 밖으로 나갈 수가 있어야지.”
“그건 이미 해결됐어. 미스릴 클래스 모험가께서 친히 왕림하셨더라. 이제 남은 문제는 벌레먹이 새끼 뿐이구만.”
“벌레먹이? 아, 흑마법사 놈.”
“은신처에서 흔적이 발견돼서 쫓을 팀을 꾸린다는 얘기도 들리던데.”
“니 정보통은 술집 아가씨 아니냐? 거 존나 신뢰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