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덕. 고개를 위아래로 흔드는 프랑. 세상에 시발. 전혀 눈치 못 챘는데.
“프랑 너, 기척을 숨기는 기술이 더 오른 거 아냐?”
“헤헤. 거리가 있었으니까. 그래도 노르한테 칭찬 받으니까 좋다.”
내 말이 아부로 들렸는지 웃기만 하는 프랑이었는데, 진짜 나는 몇 초 전까지 근처에 있는 줄도 몰랐다. 프랑이 나한테 나이프를 던졌으면 노르드 산적 꼬치가 될 뻔 했다.
내가 분명 1달 정도 프랑이랑 일을 못 하긴 했는데, 그새 이렇게 늘었다고?
“어떻게 한 거야? 가면도 안 썼었지?”
“그냥, 노르가 준 반지 덕분에. 여기 걸린 마법을 쓸 때는 내가 내는 소리도 크게 들려. 그래서 움직이면서 소리를 줄이는 방법을 생각하다 보니까 그렇게 됐어.”
“……대단하네.”
나는 솔직하게 감탄했다.
역방향 ᚲ(Kenaz)의 인상 미채는 전투 중에는 좆도 도움이 안 됐다. 하지만 프랑의 은신술은 순수한 신체능력! 싸우다가 프랑의 모습을 놓치거나 깜빡하면, 기를 모으는 중에 나이프 투척에 맞아서 비명횡사를 하게 되겠지.
“헤헤. 좀만 더 잘 했으면 노르가 훈련하는 거 안 멈추게 해도 됐을 텐데. 땀 많이 났다. 닦아줄게.”
프랑은 손수건으로 내 이마를 닦아줬다. 나는 눈치껏 허리랑 무릎을 숙여서 아내의 내조를 받았다. 프랑은 내 땀을 닦아주며 물었다.
“그게 어제 말했던 룬 스톤이지? 베로니카가 줬다는 거. 연습은 잘 돼 가?”
“라리루라가 혼자 공부하고 있어서 나도 연습하러 나왔는데, 약간 막혔어.”
“그래?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아쉽다.”
땀으로 흥건해진 손수건을 펼치며 프랑이 웃었다. 예전엔 검은 손수건을 쓰던 프랑도 이제는 귀여운 손수건을 가지고 다니는 모양.
내 땀으로 더럽힌 게 왠지 모르게 약간 미안해지는군.
“더 열심히 하면 되지. 프랑 네 얼굴 보니까 기운이 나네. 프랑이야말로 공부 끝났어?”
“응. 부여마법 공부를 하다가 숨 돌리려고 나왔는데, 노르가 보이길래.”
“………………부여마법?”
베로니카한테 물어볼 게 있대서 당연히 셰이드 관련인 줄 알았는데, 부여마법이라니?
─콰르르르릉!!
내 뇌리에 천둥이 쳤다.
놀라워서? 아니다.
베로니카가 부여 마법을 사용하는 건 이상하지 않았다. 보통 룬 마법은 새겨서 발동할 때는 부여 마법이랑 비슷해졌다. 룬의 달인인 베로니카라면 가능할 만 했다.
문제는 아주 옛날에 프랑이── 나한테 부여마법을 알려달라고 부탁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니, 거짓말은 말자.
옛날이 아니다. 2달도 안 됐다. 우리가 골렘 토벌대에 참가하기 전의 일이었다.
근데 나는 지금 이 순간까지 그걸 잊고 있었다!!
거대한 죄책감이 나를 습격했다.
그 착한 프랑이!
나한테 뭔가를 부탁하는 일도 거의 없던 우리 프랑이!
살면서 딱 1번 했던 부탁을 지금 이때까지 완전히 까먹고 있었다니! 내가 얼굴이 푸르죽죽해지는 것을 보고 프랑은 손바닥을 들었다.
“앗, 미안하다거나 하는 거 금지. 내가 뭐라고 대답할지 다 알지?”
“으기긱…….”
─떽! 손가락을 세우며 혼내는 프랑 마망.
하지만 사과를 금지하는 건 정말로 악독한 짓이었는데, 할 말이 입밖으로 못 나오게 되자 내 죄책감은 갈 데 없이 폭주했기 때문이었다.
예전에 우리 아버지가 결혼기념일을 깜빡하셔서 어머니랑 각방을 쓰신 적이 있었는데, 그때 아버지는 새벽 3시까지 땅콩에 쐬주를 말아잡수셨었지.
그때 아버지가 어떤 심정이었는지 나도 알겠다.
개씨발 죽고 싶다. 나 같은 놈이 프랑의 남편으로 살 자격이 있을까?
잠깐 노트에 적지 않았다고 그걸 까먹어버렸다니! 아무리 그 뒤에 흑마법사랑 다이다이를 뜨거나, 프랑한테 고백할 준비를 하거나 해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지만!
“부여 마법은 라리루라한테서도 배웠었어. 그래서 베로니카한테는 다른 마법에 대해서 알려달라고 했구. 룬 마법에는 손이 안 가더라. 내가 이제부터 배워도 노르나 베로니카한테는 못 미칠 테니까.”
프랑이 말했다. 나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프랑의 말을 열심히 경청했지만 충격이 커서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빠져나가는 느낌이었다.
‘염병, 노르드야. 이러다가 또 실수하면 그때는 혀 깨물고 죽으려고?’
안 될 소리였다. 이세계 꼴마초 노르드는 아내들이 눈 훤히 뜨고 살아있는 동안엔 죽을 자격도 없는 새끼니까. 프랑은 내 생각이 얼굴이 다 써 있다는 것처럼 쓴웃음을 지었다.
“노르한테 섭섭한 맘 없어. 부여 마법보다 노르한테 고백 받은 게 더 기뻤는걸?”
“아니, 그래도 그거랑 이건 다르지…….”
물론 그때가 아니었으면 고백이랑 반지 준비에 시간을 못 맞췄겠지만, 내가 기억만 하고 있었으면 프랑한테 마법을 가르칠 시간은 잔뜩 있었다.
그런데 나는 고백을 하고 1달 넘게 감감무소식이었잖은가!
내가 까먹은 듯 하니까 프랑은 그냥 라리루라한테 마법을 배워버렸댄다. 하물며 라리루라한테 부여 마법 책을 빌려준 것도 나였는데 말이다!
이건 섭섭한 수준이 아니라 미워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굳이 따지자면 프랑도 내가 까먹자 그냥 넘어가버렸으니까 내 잘못만은 아닌데, 어디 사랑이란 게 그렇게 이치만 갖고 돌아가는 법이던가. 이건 100% 프랑의 말을 까먹어버린 내 잘못이었다.
내가 어쩔 줄을 몰라하자 프랑은 못 살겠다는 것처럼 쿡쿡 거리며 웃었다.
“노르답다. 한 번 깜빡한 것 때문에 그렇게 미안해?”
노르드의 디폴트 값인 장난끼를 지우고 그렇게 말했다. 내 그런 진지한 태도에 프랑은 기쁜 것처럼 뺨을 문질렀다.
“그래, 알았어. 노르? 여기서 5분만 기다릴래?”
“어? 아아, 어.”
나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다. 프랑이 기다리라고 하면 기다려야지 씨발. 내일 아침까지 집에 기어들어올 생각 말라고 해도 그럴려고 했다.
물론 프랑은 그렇게 하지 않았으며, 말한대로 딱 5분 있다 돌아왔다.
그 팔에 나무로 만든 무기를 잔뜩 안고 말이다.
“내 부탁을 깜빡한 것 때문에 미안하다면, 노르가 다시 내 부탁을 들어주면 되지?”
─와르르! 프랑이 무기를 바닥에 쏟았다. 대걸레 봉처럼 긴 막대와 4자루의 나무 나이프였다. 나이프는 프랑이 쓰는 <꼭두극(Puppetry)> 나이프를 빼다 박았는데, 아마 프랑이 손수 깎아서 만든 걸로 보였다.
프랑은 나한테 나무 봉을 내밀며 진지하게 요청했다.
“나랑 대련해 줘, 노르.”
우리의 첫 부부싸움을 말이다.
“프랑. 화가 난 거면 그냥 내가 오늘 하루 종일 얌전히 맞을게.”
내가 그렇게 말했더니 프랑은 상처 받은 얼굴로 침울해졌다. 아마 괜찮다는 말을 못 믿는 나 때문에 되려 슬퍼진 모양이었다.
“미안!! 하자!! 대련이고 뭐고 우리 프랑 하고 싶은 거 다 해!!”
프랑의 슬픈 얼굴에 멘탈이 박살난 나는 다 제껴두고 알겠다고 대답했다.
왠진 몰라도 나를 샌드백처럼 두들겨 팰 생각은 아닌 모양이라서─화가 났을 때의 분위기도 아니었다─, 야수회귀까지 켜 달라고 부탁받았다.
나를 다치지 않게 하려면 방어력을 높여주는 야수회귀는 꼭 필요하긴 했다. 단지 왜 갑자기 대련 같은 걸 부탁한 것인지 궁금했을 뿐.
“시작하자.”
─슥. 양손에 나무 나이프를 역수로 든 프랑이 말했다. 날카롭게 뜬 눈빛은 모험가 일을 할 때 프랑이 보여주는 진지한 자세였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나는 미스릴 창이랑 거의 같은 길이의 나무 막대기를 들고 굳어버렸다.
당연했다. 이건 존나 이기냐 지냐 이전의 문제였으니까.
‘나더러 프랑을 때리라고?’
말을 꺼낸 게 프랑이 아니었다면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며 화를 냈을 것이었다. 만약 다나가 그리 말했더라도 그랬겠지.
내가 아내들을 때려도 되는 건 침대에서 뿐이었다.
그런데 암만 야외 플레이 경험이 있는 우리라도 정원의 한가운데는 침대가 아니었다. 뭣보다 내 배드인 주무장인 쥬지와 골든 핑거는 옷과 창으로 봉쇄당해 있잖은가.
“노르. 진지하게 해 줘.”
내 망설임을 눈치챈 프랑이 말했다.
“아니, 진지하게 하라고 해도 말이지.”
최근에나 창술 교본이니 원시 고대 인강이니 하는 것에도 시간을 쓰고 있지만, 나는 멀쩡한 전투술을 거의 배우지를 못 한 남자였다.
검술은 대학 체력단련에서 배운 게 전부였다. 실전에서도 닥치고 모가지를 따거나 적을 죽이는 방법만 배웠지, 제압에 신경을 써 본 적은 거의 없었다.
‘【게르튀르】의 기술도 다 살초고.’
미개한 시대의 무술이니까 말하면 입만 아팠다.
이런 내가 대련이라니? 옆집 아저씨를 개패듯이 패라고 해도 주저할 판국에 아내랑 무기를 들고 정원에서 서 있자니 기분이 절로 이상해졌다.
하지만 이건 프랑이 먼저 꺼낸 부탁이다.
설명이나 이유를 생략하고 이런 짓을 할 프랑이 아니다. 난 그리 생각하고 답했다.
“……알겠어. 제대로 싸울게.”
“고마워. 그럼 내가 먼저 공격할게.”
프랑은 매일 나한테 보여주는대로 행복하게 웃었다.
그리고 나이프를 허리로 가져가며 나에게로 달려들었다.
프랑은 정원의 흙을 밟으며 대쉬했다. 몸을 숙여서 작은 키를 유리하게 살리는 자세! 솔직히 방심하고 있었던 나는 그 속도에 입을 딱 벌렸다.
처음 1초 정도는 느린 편이었기에 속아 넘어가 버리고 말았다. 5미터 정도 떨어져 있던 거리가 눈꺼풀이 닫혔다 뜨이자 2미터도 남지 않았다.
─휴르륵!
몸에 익힌 전투본능이 몇 분 전까지 연습하던 반격기의 한 종류를 펼쳤다.
낮은 자세에서 들어오는 적을 요격하는 창술이다. 탄력있게 꿈틀댄 봉이 프랑의 어깨를 노렸다.
나무 나이프로 봉을 받아치는 프랑. 마나를 각성한 프랑의 힘은 나보다 약간 모자란 정도였다. 양손무기랑 한손무기의 차이가 있어도 흘려내기는 쉬웠다.
하지만 프랑은 다른 손으로 나이프를 던졌다. 나이프가 내 목을 향해서 빨려들어왔다.
피했다가는 자세가 씹창나서 반격을 못 하게 생겼다. 나는 창을 짧고 굵게 움직여서 튕겨냈다. 그 빈틈을 노리고 프랑은 내가 창을 휘두르기 힘든 곳까지 접근했다.
‘……실수했군.’
인정하자.
나는 프랑의 진지함을 보고도 방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 프랑이 정면에서도 이렇게 잘 싸울 줄은 몰랐다. 내 기억 속의 프랑은 힘이 세고 몸도 날렵했지만, 그걸 싸움에 응용하는 능력은 모자랐었으니까.
하지만 내가 강해진 만큼 프랑도 성장했던 것이다.
프랑도 나랑 같이 라리루라한테 신체 조율을 배웠었다. 내가 선물한 장비로 내가 없는 곳에서도 모험가 일을 했다. 남편놈이 한눈을 파는 사이에도 마법도 열심히 공부했다.
나는 이제 프랑이 나한테 대련을 하자고 한 이유를 눈치챌 수가 있었다.
프랑은 후방에서 지원만 할 때는 보여줄 수 없었던 자신의 성장을 나한테 직접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내 꿈에 따라가고자 이렇게 노력했다는 걸 말이다.
어쩌면 내가 숨겨왔던 비밀을 말해줬다는 사실에 고취된 걸지도 모른다.
‘나도 진심으로 하자.’
똥꼬에 힘을 빡 주었다. 진지를 빤 것이었다.
─휙! 창을 던져버렸다. 창술의 달인에게 거리는 중요하지 않다는데, 내가 어디 달인급의 전사던가. 창을 휘두르려고 자세를 만들다가 당하게 생겼다. 지금은 맨손으로 싸우는 것이 옳았다.
“읏!”
프랑은 내가 창을 놓고 팔꿈치로 머리를 찍으려 하자 피해버렸다.
그러면서 내 팔에 나이프를 휘둘렀다. ─슈파팟! 반격하려는 프랑과 그런 프랑의 손목을 붙잡으려는 나의 초수 교환이 한 차례 벌어졌다.
승패는 무승부였다. 나는 투척 나이프를 피하려고 프랑을 놓쳤고 프랑의 공격은 내 팔을 약간 스치기만 했다. 나이프가 진검이었어도 야수회귀의 마나 코팅은 못 뚫었을 것이었다.
‘프랑이 나이프를 다 던졌다!’
나이프를 양손에 2개씩 들었던 프랑은 이제 빈손이었다. 서로 안 다치고 제압하려면 이제부터 공세를 취하는 것이 제일 나을 것이었다.
─슈칵! 나는 손톱을 안 세운 손으로 할퀴었다. 프랑이 공격을 피하며 마치 투명인간을 안는 것처럼 팔을 옆구리에 가져갔다.
‘설마?’
내가 그리 생각했을 때였다.마법이 걸린 프랑의 갑옷에서 나무 나이프가 나타났다!
‘나이프 모양을 똑같이 맞춘 건 이래서였나.’
저 갑옷의 에는 나이프만 넣을 수 있댔지.
프랑이 일부러 막대기를 나이프 모양으로 깎은 것은 나랑 대련해 달라고 부탁하려고 준비해 놨던 듯 했다. 일부러 보란듯이 나이프를 4개만 들고왔던 것도 블러프였다니!
─슈슉! 프랑이 나이프를 투척했다.
피할까? 막을까? 아니, 그치만 애새끼들의 벡터맨 놀이도 아니고 맞아봤자 안 다치는데 몸으로 막고 ‘아무튼 버텼음’이리고 주장하는 것도 추하다.
대련이니까 피하든가 튕겨내든가 해야지 않겠는가. 미스릴 창에 손을 뻗어서 을 발동했다. ─우우웅! 창대에 새겨진 마법과 창날에 부여한 ᚨ(Ansuz)가 공명했다.
“생택쥐 패링──!!”
─휘릭!! 손으로 돌아온 창을 휘둘러서 나이프를 격추하는 나.
【게르튀르(Geirtýr)】에는 창을 풍차처럼 돌려서 공격을 막는 기술도 있었는데, 기술을 못 쓰는 내가 흉내냈다가는 만화를 따라하는 잼민이처럼 나이프에 쳐맞겠지.
─탁! 시간차 페이크를 건 나이프까지 튕겨내자 프랑이 또 지척까지 접근한 뒤였다. 발소리를 죽인 결사적인 대쉬였다.
하지만 나는 같은 수에 2번 당하지는 않았다.
몸에 붙은 근육이 불끈거렸다. 거리조절이라면 옛적에 마스터했다. 창이 근접전에 약하다는 것은 좆밥들의 편견이다. 나도 이번에는 방심을 안 했기에 공격할 시간이 있었다.
《신으로서 일어나라(Dd.f xa m nTr).》
그런데 프랑도 그걸 눈치챘던 모양이었다.
내가 보법을 밟자 프랑이 영창을 읊었다. 진흙의 손이 내 발목을 붙잡았다!
“이건!!”
벙어리 장갑처럼 손가락이 없는 손!
손가락을 용접당한 좀비 도라에몽의 말로인가?
아니, 이것은 골렘 소환이었다!
‘코어도 없이 어떻게?’
떠오른 놀라움을 이를 악물고 무시했다. 딴 생각을 할 틈이 없다!
골렘에게 발목을 잡혔지만 힘은 내가 더 셌다. 근데 그것도 발을 디뎌야 가능한 얘기! 움직이려던 발을 잡힌 나는 뒤로 넘어지게 되었다.
젠장! 자세를 고쳐봤자 늦겠다!
“끼요오오옵!!”
나는 깽깽이 발로 의족을 짚는 것처럼 공격을 재개했다.
─부우웅!
내 육신은 킬수 2자리의 냉혹한 살인기계가 되어서 프랑의 쇄골에 봉을 꽂으려 했다. 얼음바닥에 삽을 박으려는 것처럼 거침없는 공격! 삼단 기어가 풀로 들어가자 내 전투본능이 눈을 뜬 것이었다.
이대로 가면 프랑을 제압할 수 있다!
그리 생각했을 때였다.
‘……아, 근데 이거 100% 프랑이 다치겠다.’
그걸 깨닫자 팔이 굳었다.
우리 프랑의 어깨는 내츄럴 본 빅찌찌의 무게를 견디느라 24시간을 고생하고 있다. 거유 여성의 숙명인 어깨 결림은 우리 프랑이라도 피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