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말한 적이 있던 것 같은데, 나는 목욕을 좋아한다.
온수에 잠겨 있으면 피로도 스트레스도 싹 풀리는 듯 해서 좋다. 이세계에 떨어지기 전까지는 여름철에도 일과의 시작과 끝을 샤워로 장식했을 정도다.
하지만 섹스 전에 하는 샤워는 꼼꼼하면서도 빠른 속도가 필수불가결하다.
신부가 침대에서 기다리는데 뜨신 물을 맞으면서 ‘크 이게 섹스지’ 하고 있을 순 없잖은가?
“응츕…♡”
마법까지 동원해서 청결하게 몸을 닦고서, 나는 라리루라의 방으로 들어갔다. 문을 잠그자마자 입술을 포개오는 건 우리 후배님도 이미 섹스할 기분이 만만하다는 증거였다.
쪼옵…♡
침대에 누운 나는 라리루라를 위에 태우고 키스를 나눴다.
비교하는 건 안 좋지만, 확실히 혓놀림이 어딘지 모르게 어설픈 데가 있었다. 하긴 평범하게 살면서 혀를 움직이는데 익숙해질 이유가 얼마나 되겠는가. 능숙하지 못할 만도 했다.
어쩌면 그래서 더 자주 키스하려는 걸지도 모르지.
“츄르르릅…….”
라리루라는 발기한 자지를 쓰다듬다가 바로 입에 물었다.
침을 윤활유 삼아서 자리를 흠뻑 적시면서 귀두를 앞뒤로 핥던 그녀는 조금 불만스러운 것처럼 눈을 찌푸렸다. 쪼오옵 거리면서 내가 기분 좋도록 빨며 입을 떼는 라리루라.
“자지에서 선배 맛이 안 나여…….”
“꼼꼼하게 씻었으니까.”
좀 얼탱이 없는 대화여서 웃음이 나왔다. 라리루라도 힐쭉 웃고서 가슴으로 자지를 덮었다.
“에잇, 에잇.”
─물컹. 장난스러운 말투랑은 다르게 애무는 꽤 가열찼다. 팔꿈치로 가슴 옆부분을 누르며 압박하고, 손으로 뭉개면서 길게도 빠져나와 있는 좆기둥을 낼름거렸다.
나는 그럴 때마다 사정없이 흔들거리는 라리루라의 유두를 손가락으로 집어서 멈췄다.
라리루라는 마침 잘 됐다는 듯 상체를 들어서 자지를 물고 빨아댔다. 치켜뜬 눈이 애교로 가득했다.
“어디서 배웠냐고 물어보면 화낼 거야?”
“쮸으읍, 쪼옥…!”
눈매가 사나워진 걸 보면 화내겠다는 뜻인가 보다.
나는 픽 웃고서 후배의 펠라를 즐기다가 가슴을 놓아줬다. 입 안에서 애무를 받던 자지를 까딱거리자 라리루라는 눈치껏 입을 뗐다. 타액으로 범벅이 된 입에서 자지로 이어진 실이 늘어졌다.
“베에─♡”
라리루라는 가슴에 손을 모으고 입을 벌렸다.
핑크색의 깨끗한 혀가 작은 입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나는 잠깐 망설였다가, 저번에 베로니카가 했던 말을 떠올리고 좆기둥을 잡고 후배의 입술을 겨냥했다.
─뷰루루룻!
소변을 보는 느낌과 사정의 쾌감이 뒤섞인 특유의 사정감. 나는 귀두에서 뿜어지는 정액을 라리루라의 입과 얼굴, 가슴에 무질서하게 싸질렀다.
─후두둑.
사정량을 조절했지만 일부는 그녀의 침대보 위에 쏟아졌다. 라리루라는 내밀었던 혀를 되돌리며 입에 고인 정액을 우물거리다가, 꿀꺽 소리가 들리도록 삼켰다.
“굳이 삼킬 건 없는데.”
“……다른 언니들은 마셔줄 것 아녜요.”
라리루라는 고민하는 듯 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이런 데에서까지 승부욕을 드러내는 건가. 라리루라는 몸에 쏟아진 정액을 물끄러미 보다가 물었다.
“……선배, 많이 피곤해요?”
“사정량 때문에? 이건 그냥 조절하는 요령을 알아서 그런 거야.”
얘도 물어볼 게 뻔하다고 생각했기에 준비했던 말대로 대답했는데, 라리루라는 눈을 반개했다.
“흐응……. 누구랑 하다가요?”
빤히─.
아무 감정도 없이 쳐다보는 후배님은 꽤 박력이 있었지만, 표정이 그래봤자 얼굴과 가슴이 정액으로 더럽혀진 채로 그래봤자 무섭기는 커녕 꼴릴 뿐이다.
나는 실실대면서 토라진 라리루라를 달래듯 등을 토닥였다.
“흐흐. 왜? 질투 나?”
“흥.”
─쯉. 라리루라는 새침을 떨며 손가락에 묻어 있는 정액을 빨았다. 그러고서 다시 내 자지 앞에 엎드렸다.
“또 빨게?”
“어차피 정액까지 마셔서 키스하기도 번거롭잖아요. 오늘은 선배 자지로 연습이나 할 거니까, 그냥 가만히 계세요.”
─킁킁♡ 정액 범벅의 자지 냄새를 맡던 라리루라가 입을 벌렸다. 날카롭게 치켜뜬 도끼눈이 삐진 티를 내는 것에 비해, 자지를 빠는 혀는 애정으로 가득하다.
화난 얼굴의 입 봉사와 어설픈 밀당 연기가 하여튼 귀엽기 짝이 없었다.
설마 계산하고 하는 짓일까. 잔망스럽기도 하다. 나는 등을 뉘이면서 라리루라의 가슴을 간지럽혔다. 둥글게 굽었던 라리루라의 등이 흠칫 떨렸다.
─간질간질. 나는 유륜을 긁으며 말했다.
“삽입 안 하면 기분 좋기 힘들 걸?”
“……쪼옵, 쪼오옵♡”
어쭈. 오기를 부리겠다 이거지? 나는 주무르기 쉽게 그녀의 가슴의 위치를 조절했다.
“승부할래? 5번 먼저 가는 쪽이 지는 걸로.”
내가 딸랑 1~2시간으로 정력이 바닥날 가능성은 0%였다. 프랑이랑 베로니카가 돌아오고서도 라리루라랑 뒹굴고 있을 생각이 아니라면, 적절한 마무리 지점을 생각해 둬야 했다.
남자에게 사정 5발이라고 하면 영혼까지 쥐어짜이는 수준이겠지만, 나라면 얘기가 다르다.
마찬가지로 내 아내님들은 섹스 1번에 5번 절정이 디폴트 옵션이다. 잠깐 즐기기엔 충분한 횟수인 것이다.
─쭈욱. 내가 빳빳해진 유두를 문지르며 잡아당기자, 라리루라는 잠깐 눈이 헤엄치다가 자지를 뱉었다.
“……벌칙은요?”
“니가 이기면 오늘이든 내일이든 원할 때 밤에 찾아와서, 너 하라는대로 섹스해 줄게. 대신, 니가 지면 나중에 알몸으로 평소에 하는 서커스 연습 보여 줘.”
새해에 선을 넘은 뒤로부터, 내가 이 녀석이 연습하는 걸 구경하고 있으면 가끔 다리를 I자로 쭉 벌리면서 은근히 과시할 때가 있다.
요 망할 꼬맹이가 일부러 가벼운 옷만 입고 그래대니까, 티르시를 구출한 뒤로도 죽을 맛이었다. 대부호나 귀족 저택의 손님방에서 애액분출쇼를 즐길 수도 없잖은가? 다른 아내들도 있었고 말이다.
“서, 서커스요?! 읏, 아니, 하지만…….”
라리루라는 유두를 간지럽혀지면서 고민에 빠졌다.
내가 정력으로는 그녀랑 비교도 안 될 만큼 장기전이 가능해도, 시간 당 사정 횟수로 따진다면 거기까지 절륜하진 않다. 오히려 힘으로 억지로 버티지 않으면 평균 정도일 것이다.
게다가 이 자세에서 내 손이 닿는 건 가슴과 유두 뿐! 마냥 불리한 승부는 아니었다.
“……후후, 좋아요♡!”
승산이 있다고 봤는지 라리루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고 또 져 온 주제에 유리해 보일 때는 망설임없이 우쭐 거리는 표정을 띄우는 게 정말이지 꼬맹이 그 자체다.
“제가 이기면 선배한테도 알몸으로 춤 추게 만들 거에요!”
“아니 씹, 남자 새끼가 덜렁거리며 춤추는 게 뭐가 좋다고? 존나 추할 거 아냐. 시력만 조져질 듯.”
씨발, 괜히 상상했다. 댄스 여캠은 있어도 댄스 남캠은 없는 이유가 달리 있는 게 아니다.
그 유명한 재봄 오빠 찌찌 파티도 아이돌이 하의까지 벗고 추면 경악할 것이다. 라리루라도 철없이 말해놓고는 실제로 보면 으에엑 거리면서 질색할 것 같은데.
“제가 알몸으로 서커스 하는 건 괜찮고요?”
“개꼴리는데 왜?”
“저도인데요, 왜요?”
미치겠구만. 후회할 거라고 해 봤자 안 듣겠지?
가벼운 마음으로 건 승부가 가장의 자존심을 건 맞다이가 돼 버렸다. 해 봤자 ‘안 뽑고 질내사정 10연발’ 같은 게 나올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푸흐흐♡ 왜 그러세요? 겁 먹으신 거면 벌칙은 빼고 제가 이긴 걸로 할까요?”
─할짝. 요도를 혀끝으로 핥으며 라리루라가 웃었다. 나는 그 도발적인 웃음에 울컥하며 가슴을 움켜쥐었다.
“아핫♡! 역시 그러셔야죠!”
라리루라는 내 표정만 봐도 대답이 됐다는 듯 손으로 자지 기둥을 잡았다. 입과 손을 동반해서 최대한 빨리 내 정액을 뽑아내려는 듯 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제가 이길 걸요? 이렇게까지 유리한 조건인데 질 리가…… 선배 뭐하세요?”
“이길 준비.”
나는 라리루라의 마빡에 ᚴ(Kaunan)의 룬을 정방향으로 적었다. 참된 뜻을 깨달은, 내 최대출력의 룬이다.
“넷? 엣?”
“감도 3000배란다.”
실제로는 3배도 안 되겠지만, 깝죽대는 꼬맹이를 참교육할 때는 3000배가 국룰이었다.
오감을 포함해서 감도를 한계까지 강화시키자, 라리루라는 피부를 스치는 공기의 흐름까지 느껴지는 듯 어깨를 살짝 떨었다. 나는 집게 손가락으로 유두를 말아쥐고 꼬집었다.
“후뀨으으윽?!”
둥글게 등을 말고 수비의 태세였던 라리루라가 바로 등을 휘게 했다.
그렇게 깜짝 놀란 후배의 보지가 아래로 내려오자, 나는 누운 자세에서 그녀의 배를 타고 발가락을 미끄러트렸다.
─꼬집!
“앗, 앗! 어, 어디를, 흐이익♡”
라리루라의 클리토리스가 발가락에 닿았다. 따로 불편하지 않은 자세였기에, 그대로 발을 놀리며 소음순을 뽁뽁이 갖고 놀듯이 밟고 긁고 훑어댔다. 라리루라는 이를 악물었다.
“바, 반칙! 반칙이에요! 마법이랑 발가락은 비겁해요♡!!”
“얌전히 가슴하고 유두 대딸만 해 준다는 약속은 없었지? 불만이야? 그럼 시작하기 말했어야지.”
“히잇, 후으으읏…♡!!”
변명이 안 통한다는 걸 알았는지 라리루라는 자리를 물고 손으로 훑으면서 불알까지 만져댔다.
하지만 자기가 자위를 하면서 젖꼭지를 개발해버린 우리 후배님랑은 다르게, 나는 딱히 정액 주머니를 만져진 걸로 기분이 좋아져본 경험이 없었다.
미개발된 성감을 끌어낼 만큼 손놀림이 개쩌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조급해 하지 말고 천천히 해.”
그렇기에 나는 느긋하게 라리루라의 보지를 발가락만 갖고 괴롭혔다.
사실 나도 쾌감을 느끼고 있기는 해서, 보지에 이어서 유두까지 공략하기엔 집중력이 부족했다. 하지만 그게 라리루라에게는 여유를 부리는 것처럼 느껴졌는지, 일사불란하게 진심 펠라를 하던 후배님의 눈이 다시 도끼눈이 되었다.
“……후으, 크후으으으읏♡”
하지만 그런 눈도 내가 보지를 발등으로 쓸어주자 풀렸다.
아니, 풀렸다가 원래대로 돌아왔다가 하지만 버티기 힘들어 보였다. 이게 만화였으면 눈에 하트가 떠 있었겠지.
툭, 툭♡
나는 자지를 빠는 라리루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어린애가 장난치듯 보지를 쳤다.
“푸헤엣♡”
구멍 뚫린 물풍선을 차듯 보지에서 씹물이 쏟아지는 것을 느꼈는지 라리루라가 입에서 자지를 뽑았다.
숨이 거칠어진 상태로 펠라가 가능할 리 없다. 일방적으로 불리하지 않았던 건 나도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퓨웃, 퓻퓻!
“흐큭, 아후으으으……!”
라리루라는 결국 웅크린 자세로 자지를 잡고 가버렸다.
─툭, 툭. 나는 한창 가버리는 중인 보지를 계속 차 주었다.
“후읏, 훅♡ 하윽…♡”
라리루라가 입을 꾹 다물고 턱을 떨었다. 그녀도 자기가 발등에 보지를 툭툭 차이면서 가 버릴 거라고는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입장이 반대여서 나도 라리루라에게 자지를 밟히며 사정했다간 굴욕감이 장난 아니었겠지.
연인 사이가 아니었다면 낯뜨거워질 애교를 연발하는 후배님이라도 이런 쪽팔림은 얘기가 달랐던 모양이다. 라리루라는 귀까지 새빨개져서는 나를 쏘아봤다.
다시 말하지만, 남편 자지에 두 손을 댄 상태로 그래봤자 귀엽기만 하다.
“……아, 아직 안 갔거든요♡? 착각하시면 곤란하다구요?”
자기도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제는 억지까지 부린다. 나는 그러든가 말든가 하는 마음으로 이번에는 가슴을 쥐었다.
“그럼~. 우리 후배님이 누군데? 당연히 안 갔지.”
“……넷?”
“우리 서로 상대방이 가버렸는지 아닌지는 합의 하에 정하자고. 나는 싸면 정액이 나오니까 알겠지만…… 내 자세로는 후배님 보지 상태가 잘 안 보이네?”
─쭈욱♡ 나는 라리루라의 유두를 비틀었다.
“그러니까 우리 프리실리가 말 안 해 주면 몇 번이고 계속 해야겠지?”
“응으이잇♡”
─퓻!
절정한 직후의 난잡한 애무에 라리루라는 못 참고 신음을 터트렸다. 유두가 약하기로는 아내들 중 제일이로군.
“알았으면 가면 갔다고 말해줘? 안 그러면 계속 발로 보지 팡팡 차 주면서 유두도 괴롭혀야 하니까.”
“가, 갔어요! 저 방금 가버렸, 가버렸으니까앗♡!”
나는 의식해서 순진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모로 꼬았다.
“어떻게 갔는데? 말 안 해 주면 모른다니까?”
“읏…♡?!”
라리루라는 과연 거부감이 있는 듯 망설였지만, 내가 습기찬 젖꼭지와 보지를 주구장창 긁어대자 항복했다.
“……보, 보지, 발로 보지 팡팡 차이면서 가버렸어요♡!”
“이렇게?”
“네혜엣♡ 그, 그러케, 헥…! 그렇게요오오…♡”
“이게 좋은 거야? 그러면 더 많이 해 줘야겠네?”
나는 다정하게 웃으면서 라리루라의 어깨와 머리를 끌어안으면서, 개를 훈련시키듯 후배의 보지를 차고 또 찼다.
팡! 팡팡팡…♡!
“응하아아앗…♡?! 히으으윽! 호으으으읏…♡!!”
씹물로 흠뻑 젖은 가랑이는 가볍게 쓰다듬듯이 걷어차 줄 때마다 물을 뱉었고, 그렇게 라리루라는 1시간 내내 보지를 밣히며 몇 번이고 가 버렸다.
내 쪽은 별로 사정하지 못했지만, 아침에 잠깐 아내와 노닥거리는 정도로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