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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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로 돌아온 나는 우편물과 메일에 ‘K"로부터의 온 것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물을 한잔 마시고 침대에 누웠다.

쌓인 피로때문인지 머리가 빙빙돌기 시작하고 있었다. 

( 하나오카가 왜 그 야쿠자와...)

나의 머릿속에는 조금전 광경이 떠오르고 있었다.

친한 듯이 얼굴을 맞대고 웃음을 띄우는 두사람의 얼굴...

그 둘이 비슷하게 비웃는듯한 웃음에서 마치 두사람이 같은 취미, 같은 취향의 것을 추구하는 모습인것처럼 보였다.

그런 것을 생각하자 가게에서 하나오카가 말한 그 단어 하나하나에도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 ... 주부의 바람기가 더많은것이지, 여자는 배우들이기 때문에...』

『 ... 카오리씨가 단란주점에서라도 일한다고 하며는...』

( 이녀석... 뭔가 이상한데...)

( 옛날부터 저질스런 농담을 좋아하긴했지만... 그런 표정을 본 것은 처음이었어...)

잠시 나의 머릿속에서는 하나오카와 야쿠자가 말하는 모습이 사라지지 않았다.

( 거기에 그 야쿠자... 도대체 왜 하나오카와...)

그날밤 내가 잠든 것은 몇시경이었는지 잘모르겠다.

다음날 졸린눈을 비비면서 출근을 하자마자 나는 하나오카를 찾고 있었다.

아파트를 나왔을 때 야쿠자의 모습을 보지않았던 일이 나의 기분을 그나마 조금 즐겁게 만들었다.

업무를 시작한 내가 하나오카의 모습을 발견할수 있었던 것은 점심경이었다.

“ 여봐, 킨토. 어제는 즐거웠어...”

흡연실에서 담배를 피고있던 내쪽으로 하나오카가 다가왔다.

“ ...”

“ 응? 무슨일이야 킨토, ... 화난 얼굴을 하고.”

나의 말에 하나오카의 눈이 커다랗게 확대되는 것을 알아차릴수 있었다.

“ 뭐, 뭐야... 본거야...”

“ 어 ...”

“ 응...아니... 저. 너가 가게를 나가고나서 그, 그남자가 접근해온거야... 그리고 나에게 여자를 사지않겠느냐고...”

“ ... 진짜야?”

“ 어, 진짜야... 나는 안하겠다고...”

나는 하나오카의 말에도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었다. 하나오카가 조금전부터 시선을 밑으로 향하면서 말했기 때문이다. 거북한때에 하는 이녀석의 버릇...

잠시 침묵이 이어진후, 하나오카는 본사로 돌아가는 전차시간이 있기 때문에 그 장소를 빠져나가듯 사라져갔다. 나는 그모습을 묵묵히 배웅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있자 머릿속에 다른 의혹이 용솟음치고 있었다.

( 花岡弘治 ... 花岡코우지... 코우지... 코우지의 ‘K" )

( ! 설마 )

어느사이엔가 나의 온몸을 망상의 검은 구름이 휘감아버렸다.

그날 일을 끝낸 나는 검은 망상에 휘감긴채 퇴근길에 올랐다.

걸으면서 아내 카오리에게 전화를 하였다. K로부터 합성사진이 도착하고나서부터 매일 정해진 시간에 전화를 하려고 생각했던 것이다.

“ 여보세요. 카오리”

『 당, 당신 ... 지금 어, 어디에서? 』

“ 응 지금은 아파트로 가는 중이야.”

전화기속 카오리의 목소리는 어딘지 모르게 긴장해있었고 그후 계속되는 이야기도 안정되지 못한 모습이었다.

『 ... 그럼 당신 이번에 집에 오는 것은 당분간 미뤄지겠네요...』

“ 응,  미안해... 일이 너무 바빠서...”

『 ...그래요... 그러면... 아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 ... 무슨말이야. ... 하하~ 혹시라도 내가 바람피운줄 알고 걱정한거야~”

나는 도리어 밝은 목소리로 물어봤다.

『 ...』

“ ...저, 저기... 무슨일 있는거야,  카오리...”

『 ... 어, 응.. 아무것도 아니에요... 당신 앞으로도 몸건강 유의하시고요...』

“ ...아아... 응...”

『 ...』

“...“

『 그럼 이만 끊을께요...』

“ ... 어...응... 그럼 이만...”

나는 끊어진 휴대폰을 잠시 바라보고 있었다.

( ...앞으로도... 라고)

( 마치 두 번다시 보지않을 사람처럼 말하는군 ...)

그런 것을 생각하고 있는 나의 눈에 아파트가 보였다.

[일/번역] 음란한 욕망의 어둠 (淫欲の闇) 8 2012-06-30 12:29

드이어 비가 내렸습니다만 아직 조금 더 와야 될것 같은데 거참 시원하게 내리지를 못하네요.

주말인데 다들 시원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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