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작곡천재 리얼돌 프로듀서-110화 (110/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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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오늘은 한편...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독자여러분.

선작, 추천, 댓글은 사랑입니다.

M케이콘

12월 26일, 강전기는 금요일에 어학원에 나가 수업을 들었다. 점심시간이 되자 라운지가 상당히 소란스러웠다. 같이 수업을 듣는 이탈리아인 로베르토가 강전기에게 다가왔다. 그는 로베르토와 눈을 마주치고 고개를 까딱하며 손을 들어 하이파이브했다.

그는 흑인의 피가 약간 흐른다고 했다. 확실히 혼혈로 보이는 외모였고 지저분한 레게 머리를 하고 있었다. 정통 백인이 아니라 그런지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꽤 친절한 녀석이었다.

“헤이… 케이! 너 축구 좀 하니? 덩치를 보면 잘할 것 같은데?”

“오우 로베르또… 축구 하면 또 나지. 내 별명이 뭔지 알아? 강 다이크야.”

“오우… you 수비수? 나도 수비수야. 이탈리아에서 나도 축구 좀 했지.”

“카테나치오? 너희 나라 수비 진짜 뚫기 힘들잖아.”

“역시… 너 뭐 좀 아는구나? 이탈리아 하면 수비, 뭐 공격도 나쁘지 않아.”

“그런데 갑자기 왜? 무슨 일이야?”

“어… 그게 내일 멕시코 애들하고 축구 시합을 하는데 멤버가 부족해서 말이야.”

“에? 이 추운 겨울에 축구를 한다고?”

“유럽에서는 겨울에도 리그가 있지. 그리고 요즘 날씨가 별로 안 춥잖아?”

“아, 참… 그렇긴 하네.”

“그럼 가능한 거지? 안 그래도 수비수가 좀 부족했거든. 지금 멕시칸 대 세계 연합이야. 멕시칸 중에 축구 선수였던 애들이 두 명이나 있나 보더라고…….”

“풋… 가소로운 놈들… 프로를 데려와 봐라. 내 수비를 뚫을 수 있는지.”

“하하… 자신감이 대단한걸. 오케이, 그럼 내일 토요일 한 시에 보자. 위치는 내가 지도로 찍어줄게.”

“그래…….”

로베르토가 강전기와 이야기하고 자리를 뜨자 아야카가 옆으로 다가왔다.

“케이… 무슨 일이야?”

“아… 내일 멕시칸들하고 축구 시합한다고 해서… 아… 우리 내일 타임스퀘어 가기로 했지? 거긴 아침에 들렀다가 축구 좀 하러 가면 안 될까? 끝나고 자유의 여신상 보러 가자. 어때? 아야카, 축구 좋아해?”

“좋아, 나 축구 좋아해. J리그 자주 봤어.”

“오, 대단한데? 아주 맘에 들어, 점점…….”

“헤헷…….”

‘후후후… 아야카 넌 내일 깜짝 놀라게 될 거야.’

다음 날 강전기는 타임스퀘어에서 아야카를 만나서 거리를 구경했다. 사실상 사람 구경이나 다름없었다. 왜 이렇게 사람이 많은지……. 전 세계 사람들이 다 모여있는 것 같았다. 사람 냄새가 나는 거리에 활기가 느껴졌다.

“케이… 여기 너무 좋다. 사람들도 진짜 많고 뭔가 축제 같아.”

“좀 있으면 새해잖아. 지금부터 준비하는 거지. 행사도 좀 하고…….”

그들은 구경을 마치고 점심때쯤 약속된 운동장에 들러 로베르토를 만났다. 이미 그곳에서는 여러 명이 몸을 풀고 있었다.

“케이… 왔구나. 넌 나랑 중앙 수비수야. 잘해보자.”

“오케이.”

강전기는 관중석에 앉아있는 아야카에게 손을 흔들었다. 아야카도 수줍게 주먹을 쥐고 힘내라는 듯 포즈를 취했다.

‘간빠레!’

“가와이하군.”

‘흐흐… 이 멕시코 놈들 다 뒤졌어. 어학원에서 겁나게 시끄럽더니…….’

“케이, 뭐야… 일본 여자애 벌써 꼬신 거야? 나한테는 철벽 치더니, 젠장…….”

“뭐야, 로베르토 너도 찝쩍댔냐? 넌 안 돼, 인마. 그 머리부터 좀 어떻게 해보라고…….”

“이런… 이건 어쩔 수 없어. 난 흑인의 피가 흐르거든.”

“그럼 빡빡 밀든지?”

“yo, man… 실례라고…….”

한국에서 틀딱은 미국에서도 틀딱이었다.

세계 연합에는 같은 클래스의 독일, 프랑스, 스위스 놈도 포진해 있었다. 일부 미국인 강사들과 예비역 한국인 한 명도 눈에 띄었다. 그들은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눈빛으로 공감하고 있었다. 오늘 이 멕시코 놈들을 발라버려야 한다는 것을…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어학원은 좀 더 시끄러워질 게 뻔했다. 안 그래도 시끄러운 놈들인데 정말 난장판이 될지 몰랐다.

멕시칸 공격수는 강전기의 운동화를 보고 비웃기까지 했다. 어디 축구화도 없이 온 근본도 없는 녀석이라고 비웃는 것 같았다.

‘큭큭큭… 그래, 이 새끼야. 실컷 웃어라. 온 세상이 나와 함께 웃을 것이요, 곧 너 혼자만 울게 될 거니까.’

경기는 팽팽하게 진행됐다. 하지만 멕시코 팀은 인간계 최강 강전기를 뚫지 못했다. 아마추어건 프로건 다 마찬가지였다. 손형민 정도 돼야 뚫을까. 골이라니? 택도 없는 소리였다.

더군다나 중앙 수비수인 로베르토의 존재감이 대단했다. 그는 수비 라인까지 컨트롤하는 거의 준프로에 가까운 실력자인 듯했다.

‘우리 둘이면 됐다. 어설픈 공격은 통하지 않는다.’

프로를 준비했다던 멕시칸 팀의 공격수는 「우리 마을 예체능」의 이광현처럼 그라운드를 구르며 인생 최대의 흑역사를 쓰고 말았다.

“자식들… 별것도 아닌 놈들이 까불어.”

강전기는 후반에 스위스 출신 크리스티안에게 롱패스로 어시스트까지 해줬다. 그 녀석은 일본 여자와 백인 여자를 옆에 끼고 나타났었는데 막상 여자들 앞에서 골을 넣자 기분이 엄청 좋은지 달려와서 겁나게 친한 척했다.

“어허… 나는 남자랑 허그는 안 해, 인마…….”

달려드는 크리스티안을 부드럽게 피하는 모습이 마치 무협지에 나오는 이형환위(移形換位) 같아 보였다.

후반전 종료 직전, 강전기는 독일인 루카스의 코너킥을 골로 연결했다. 그림 같은 헤딩 방아 찧기였다. 강전기를 막기 위해 점프한 세 명은 강력한 그의 피지컬에 밀려 꼴사납게 그라운드를 나뒹굴었다.

역시 강 다이크였다. 경기는 2 대 0으로 세계연합 팀이 승리했다. 남자들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았다. 그들은 모두 강전기의 실력을 인정했다. 크리스티안과 로베르토가 다가와 그를 향해 엄지를 치켜들었다.

“자식들… 이제 알았냐? 이 몸의 위대함을?”

강전기는 망연자실하게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있는 상대편 공격수를 비웃어주고, 위풍당당하게 아야카가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힘이 안 들어 땀도 별로 나지 않은 상황이었다. 오히려 어젯밤에 아야카와 더 많은 액체를 흘린 상황!

“꺄아, 케이…! 축구 왜 이렇게 잘해? 내가 유심히 봤는데 진짜 아무도 못 뚫었어. 혹시 축구 선수였어?”

“흐흐… 그럴 리가 있나. 나 기획사 연습생이었다고 했잖아. 아야카는 모르겠지만, 한국 남자는 다들 군대스리가라는 곳에서 2년간 활동해. 이 정도는 기본이야.”

“쓰고이… 진짜 대단해!”

‘개소리긴 하지만 뭐, 어때… 재미있으면 됐지. 큭큭큭…….’

그녀는 예전 남자친구가 프로 리그 선수였기 때문에 강전기의 플레이가 얼마나 대단한 건지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케이의 축구 실력을 보고 그를 더 좋아하게 됐다.

그 후로 아야카는 전기의 팔에 딱 붙어 뉴욕의 유명 관광지를 돌기 시작했다. 브루클린 브리지에서 알콩달콩 연인 놀이를 해보기도 하고 뉴욕 공립도서관에서 학생 코스프레를 하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작품을 감상했다. 당연한 소리지만, 매일 밤 두 사람은 아주 뜨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야카는 역시 성진국 출신답게 섹스에 개방적인 신여성이었다.

정말로 하루도 쉬지 않고 최소 대여섯 번의 관계를 맺었다. 섹스 토이인 강전기는 아무 상관 없었지만, 일반인인 그녀에게는 사실상 무리였다. 하지만 강전기가 누구인가! 안마 스킬이라는 사기적 능력을 활용해 그녀의 피로를 풀어주며 관계를 이어갔다.

Again and Again.

그렇게 꿈과 같은 시간이 쏜살같이 흘러갔다.

12월 30일 아침이었다. 바로 아야카와 함께 M케이콘을 보러 가기로 한 날이었다.

그는 침대에 누워있는 아야카를 촉촉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역시 예쁜 애들은 아침에도 변함없구만… 귀엽네.’

강전기는 어제 느꼈던 아찔한 경험을 다시 떠올렸다. 바로 그녀에게 받은 뒷문 공격! 그곳은 강전기가 가장 참기 힘든 부위였다. 헤라클레스에게 아킬레스건이 있었다면 강전기에게는 똥꼬가 있었다.

아야카는 그의 오른쪽 다리를 테이블에 올리도록 하더니 강력한 흡입력으로 전기의 뒷문을 빨아재꼈다.

‘정말 미치는 줄 알았지. 그 상태로 주머니도 쭉쭉 빨리고 말이야. 그 해괴한 자세로 그냥 쭉쭉 사정하고 말았어. 무슨 젖소가 우유 짜는 것처럼…….’

사방으로 튄 그의 정액이 그 증거였다. 너무 기진맥진해서 뒤처리도 못 하고 잠이 들었다.

‘도대체 이제 스무 살인 애가 지금까지 어떤 경험을 했길래… 정말 대단해. 역시 성진국이야. 조기교육 오지고 지리고…….’

그는 어제 다시 한번 30포인트가 모였다는 알림을 들었다. 케일린과 아야카와의 관계를 통해 빡시게 모은 포인트였다.

‘왠지 계획보다 포인트가 빨리 모이는 느낌이야. 뭐, 그만큼 내가 달렸다는 뜻이겠지만……. 특히 아야카는… 후…….’

그는 망막에 비친 2성 스킬 목록을 쭉 살펴보았다.

★★피부 재생 나노 크림 (강화 없음) : 정화 나노 머신이 포함된 정액이 피부를 깨끗하게 맑게 자신 있게… 만들어준다. 피부 노화를 세 배 이상 느리게 만들어 주는 효과가 있음. 단, 약물 제조 스킬과 다르게 직접 사정하면서 뿌릴 경우에만 효용이 발휘된다. 정화 나노 머신의 저장성은 30초로 그 이상이 지나면 효력이 사라진다.

‘그래. 어차피 조금 있으면 아야카는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녀를 위해 내 마음을 담은 선물을 해주고 싶어. 미친 짓이라고 욕해도 좋다. 이 순간 나의 마음은 진심이야. 하루라도 진정한 사랑을 했다면 인생을 산 거잖아.’

“젠장… 모르겠다. 구매!”

[띠링… 2성 스킬 피부 재생 나노 크림을 획득하였습니다.]

‘이제 되돌릴 수 없어.’

감정이 충만해진 강전기는 자는 아야카를 꽉 껴안았다.

“으응? 케이… 벌써 아침이야?”

“아침은 벌써 지났어.”

“미안. 어제 너무 무리했나 봐. 내가 늦잠 자는 사람이 아닌데…….”

“이거 볼래? 나는 어제 무리를 안 했나 봐. 아침이 돼도 이러네.”

강전기는 이미 부풀어 오른 대물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킥킥… 케이 또 강한 남자 어쩌고 그런 소릴 하려고 하는 거야?”

“아니… 어제 한 발밖에 못 빼서 아야카가 좀 빼줬으면 하는데…….”

“그런 거라면 얼마든지 해줘야지. 내가 너무 멋대로 가버리는 바람에 만족을 못 했구나?”

“오우, 노노… 절대 그런 건 아냐. 원래 혈기를 주체 못 해서 아침에 한 발씩 빼야 해.”

“헤에? 알았어… 케이.”

그는 침대 위에 당당히 섰고 아야카는 무릎을 꿇고 그의 대물을 능숙하게 빨았다.

쭈웁, 쭈웁― 탁탁탁탁―

‘크… 짱이다. 아야카의 얼굴에 뿌려야 한다는 사실에 더 흥분되는 거 같아. 으으… 아무리 일본인이라고 해도 얼싸는 싫어할 텐데… 그런 건 AV에나 있는 거잖아. 어쩔 수 없어… 실수한 척 연기하는 수밖에…….’

“아야카… Stop!”

강전기는 사정감이 밀려오자 연신 스톱을 외치며 그녀의 입에서 대물을 황급히 꺼냈다. 하지만 말과 행동이 따로 놀았다. 그의 커다란 손이 그녀의 머리를 딱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푸슛― 푸슛― 푸슛―

강전기의 정액이 아야카의 얼굴에 마구 뿌려졌다. 그녀는 깜짝 놀라는 듯하더니 눈을 꼭 감고 움직이지 않았다.

‘아흑… 아야카 너는 평생 알지 못하겠지만 이게 나의 마지막 선물이야.’

‘와스레나이데네(잊지 말아줘).’

[띠링… 정화 나노 로봇이 피부에 침투합니다. 1분간 얼굴을 문지르지 마십시오. 침투 완료 후 피부 조직을 재생시킵니다. 재생 완료까지 3일 정도 소요됩니다.]

“아야카… 아리가또…….”

강전기는 움직이지 못하게 그녀를 으스러질 듯 꽉 안았다.

“케이…….”

그녀는 비록 안면이 케이의 정액 샤워로 더럽혀졌지만 그의 진심이 느껴지는 포옹 때문에 가슴이 따뜻해졌다. 강전기는 아는 일본어를 총출동시켜 그녀를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M케이콘은 맨해튼 제이콥 재비츠 센터에 열렸다. 이곳은 맨해튼에서 가장 큰 컨벤션 센터였는데 그만큼 케이팝의 인기가 미국에서도 큰 인기라는 것을 반증하고 있었다.

원래 연말은 국내 시상식 때문에 M케이콘을 할 수 없었지만, 남녀 최고의 그룹인 .EXE와 네임드로즈가 월드 투어 그것도 미국에서 콘서트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전격적으로 성사된 행사였다. 뮤직넷에서 엄청 고생했다는 후문이었다.

최고의 그룹이 나온다고 해서일까? 두 그룹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유명한 그룹들이 오지 않았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열기가 뜨거웠다. 이른 시간이지만 공연장에는 엄청난 사람들이 모여 한국 제품들과 랜덤 플래시몹 댄스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공연 전에 이루어지는 신인 그룹들의 인터뷰도 지켜보았다.

“와, 케이… 나 가슴이 진짜 두근두근해. 이 사람들 좀 봐. 난 다 동양 사람들만 있는 줄 알았는데 거의 다 외국인이네?”

“그러게… 되게 신기하다. 나도 말만 들었지, 솔직히 처음 보거든.”

“케이는 한국에서 가수들 많이 봤어?”

“그럼, 많이 봤지.”

“와… 정말?”

‘보기만 했을까? 사실 걸그룹 멤버하고 그렇고 그런 관계야. .EXE하고도 형님 동생 하는 사이고…….’

.EXE하고 형님 동생 하는 사이는 좀 오바였지만 걸그룹 이야기는 팩트였다.

“흐흐흐…….”

“케이… 우리 레드 카펫에 가보자. 거기에 가면 .EXE가 콘서트홀에 들어가는 거 볼 수 있을 거야.”

“뭐, 그러든지…….”

‘흠… 그런데 괜히 거기 서있다가 네임드로즈랑 마주치는 거 아냐?’

강전기의 얼굴에 에이, 설마? 하는 표정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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