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작곡천재 리얼돌 프로듀서-262화 (262/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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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엔젤

주아라는 자신의 차를 운전해 집으로 가는 중이었다.

지원희 일당은 결국 전기에게 특훈을 받겠다며 적극적으로 일정을 받아냈다.

‘내가 모르는 게 분명 있어.’

몇 달 전 가라오케에서 혼자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됐었는데 깨어나 보니 강전기는 없고 지원희 일당만 거의 파김치가 되어 널브러져 있던 게 기억났다.

‘설마…. 그게 꿈이 아니라 진짜였어?’

평소 거의 알콜 중독에 가까웠던 그녀는 그날 일을 취해서 잘못 본 것이라고 치부하며 기억을 봉인하고 있었다.

한데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자신이 비몽사몽 간에 봤던 추잡한 장면들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었다.

‘설마 전기가 아직도 그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걸까?’

연습생 시절 동안 강전기를 오래 짝사랑하고 있던 그녀는 누구보다도 그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하룻밤을 보내고도 그의 마음이 동기인 신이나에게 있자 어쩔 수 없이 그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어째선지 이 사건을 남자친구인 태인이 알게 되었고 그 결과 강전기는 쫓겨나고 여자 연습생 조는 공중분해 되고 말았다.

그 후로 유일하게 승승장구하던 사람이 바로 강전기의 전 여친이였던 신이나였다.

신이나는 모든 게 쑥대밭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쿨하게 웃었다.

- 다른 거 하면 되지 뭐...

- 미안해. 이나야. 내가 잠시 미쳤나 봐.

- 됐어. 걔가 그렇게 좋으면 가지던지...

- 뭐?

- 가지라고... 강전기.

- 그, 그게 무슨... 걔 엄청 괴로워하고 있어.

- 괴로워하든 말든 내가 알 게 뭐야. 너도 그렇고 걔도 그렇고 꼴 보기 싫으니까 내 눈앞에서 사라져 줄래?

- 미안해. 이나야. 내가 정말 미안해....

그 당시 무릎까지 꿇었지만, 얼음처럼 차가웠던 신이나는 결코 용서하지 않았다.

신호등이 바뀌어 빨간 불이 들어왔다.

주아라는 회사를 나오며 전기와 나눴던 장면을 떠올렸다.

- 전기 넌 뭐할 거야?

- 글쎄? 잘 모르겠다. 너는?

- 나, 난 그냥 당분간 쉴려구. 어디 오라는 회사 있으면 좋겠는데...

- 넌 다른 곳에서 분명 연락이 올 거야.

전기는 자신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는 말을 했지만, 본인 상태도 말이 아니었다.

한마디로 영혼이 빠져나간 그런 느낌이랄까?

- 전기야. 우리가 왜 그랬을까?

- 뭐가?

- 내가 널 좋아하긴 했지만 우린 서로 애인이 있었잖아. 그때 왜 갑자기... 그런 감정이 들었을까?

- 나랑 잔 게 후회돼?

- 아니... 그건 아니지만 뭔가 이상해서... 내가 그때 왜 그랬는지 진짜 모르겠거든.

- 다 끝난 마당에 이제 와서 후회해봐야 무슨 소용이겠어.

강전기는 깊은 한숨을 토해내고 있었다.

‘전기는 신이나를 정말 사랑했을까?’

주아라는 그때 서글픈 눈을 하고 있던 강전기를 떠올렸다.

‘혹시 그 당시 전기가 이나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한 건 아니겠지?’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전기는 이나 이야기만 나오면 표정이 항상 어두워졌으니까.

- 아라야. 난 그냥 모든 걸 다 잊고 학교나 다닐 거야. 그냥 자유로운 영혼이 되고 싶어. 넌 꼭 성공해라.

- 저, 전기야...

- 나 간다... 언제 볼지 모르지만 건강하고...

그렇게 해어진 후 몇 달 뒤.

동기들로부터 전기의 소식을 전해 들었다.

학교는 등록만 해놓고 클럽과 술집을 전전하며 다닌다는 소식.

거기다 마치 분풀이라도 하는 듯 여자를 만나고 다닌다고 했다.

그렇게 주아라의 첫사랑은 서서히 잊혀 갔다.

그렇게 망가져가는 줄 알았던 전기를 다시 만난 건 방송국 음악방송에서였다.

처음에는 그가 연예인 매니저를 하는 줄 알고 솔직히 걱정이 앞섰다.

혹시 예전에 기념 삼아 같이 침대에서 찍은 영상을 인터넷에 뿌리면 어떡하나 초조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아주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정신도 맑아 보이고 행동도 차분해졌다.

예전하고 다르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군대에 다녀와서 바뀐 거라고 단순 치부했다.

그런데 전기가 일렉케이 프로듀서라니...

솔직히 말하면 아직도 믿을 수 없는 일이긴 했다.

‘휴. 이제야 뭔가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생각했었는데 사실 그게 아니었던 거야. 전기는 아직까지 괴로워하고 있는 게 분명해.’

주아라는 난잡한 강전기의 사생활이 그때의 트라우마로 생긴 일이라고 단정했다.

‘신이나에게 연락해야 하나…. 하... 내가 무슨 낯짝으로….’

* * *

과천 외곽의 한 별장.

“하악... 하악...”

테이블에 엎드린 세 명의 처자들에게서 거친 숨소리가 들려왔다.

홀딱 벗은 나체.

은밀한 곳에 꽂혀있는 볼펜.

이마에 맺힌 굵은 땀방울.

불안하게 떨리고 있는 마이크.

“주인님. 너, 너무 힘듭니다.”

달달달달-

테이블 끝을 잡고 겨우 버티고 있는 정미래가 죽겠다는 얼굴로 낑낑대고 있었다.

그녀의 하복부는 애액으로 엉망진창이었는데 강전기의 라이트닝 핸즈 스킬을 듬뿍 받은 것 같았다.

그녀의 허벅지로 오줌과 같은 맑은 액체가 주르륵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러게, 연습했어야지. 넌 아직도 노래 부를 때 플랫이 많아. 담배 끊으라고 했어 안 했어? 개기는 거야?”

“아, 아닙니다.”

“그럴 땐 시정하겠습니다라고 하는 거다.”

“시정하겠습니다!”

강전기는 다리를 꼰 상태로 소파에 앉아 샴페인을 홀짝이고 있었다.

이곳은 지원희네 집안이 소유 중인 별장으로 현재 근무 중인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이었다.

“흐음... 이거 뭐지? 향기 좋은데?”

“도, 돔페리뇽입니다.”

“아... 이게 그 돔페리뇽이야? 이거 코스트코에서도 팔지 않나?”

“마, 말도 안 돼. 그거 빈티지라 비싼 겁니다. 크흑...”

지원희는 술에 일가견이 있는지 아는 지식을 쏟아내고 있었다.

탁-

강전기는 갑자기 빈정이 상해 잔을 소리 나게 내려놓은 뒤 손으로 지원희의 옆구리를 붙잡았다.

“으윽...”

“이거 어떻게 할 거야. 내가 저번에 분명 관리하라고 했어 안 했어? 맨날 술 처마시고 남자들이랑 뒹굴고 하니까 그대로잖아! ”

“남자 안 만났습니다. 흐악...”

강전기는 괘씸한 나머지 손아귀에 힘을 주었다.

“뭐야. 그러면 술은 마셨다는 거네. 스케줄은 하나도 없고 맨날 회사 미튜브 채널에서 맛집만 찾아다니던데….”

“놀긴 뭐하니까요….”

“시끄럽다. 자꾸 짜증 나게 하지 마.”

찰싹!

스팽킹을 당한 지원희의 엉덩이가 붉게 달아올랐다.

강전기는 마치 노예들을 부리고 있는 귀족처럼 위엄을 보이고 있었다.

흰색의 고급 실크 셔츠와 검은 바지를 입고 있는 강전기는 왠지 모르게 퇴폐미를 발산하고 있었다.

“하으윽...”

지원희 일당은 강전기의 패왕색기에 취해 굴종의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힘들면 포기해. 곡은 다른 그룹 주지 뭐.”

“아, 아닙니다!”

“그래? 그럼 다시 시작해.”

지원희는 낑낑대며 리모컨을 누르더니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넌 내 첫사랑. 우리들의 아름다웠던 추억...”

짜악-

“괄약근에 힘을 줘! 그래야 고음이 나올 거 아냐!”

“하윽...”

“여기! 여기!”

강전기의 라이트닝 핸즈가 지원희의 뒷문과 은밀한 곳 사이를 스쳐 갔다.

그러자 괄약근에 힘이 들어가서인지 높은 음이 나오기 시작했다.

“좋아. 되잖아. 이 감각을 잊지 마. 백장미처럼 매일 연습하란 말이야. 알겠어?”

“네, 넵... 헉헉...”

“우등생 백장미 시범 앞으로...”

“앞으로!”

“노래 일발 장전!”

“장전!”

“발사!”

“발사!!”

백장미는 반짝이는 눈빛으로 전기의 구호에 맞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가창력 어빌이 B+ 였기 때문에 다른 멤버들과는 차원이 다른 실력을 선보였다.

“와…. 너희들 얘 좀 본받아라. 기특하지 않니? 노력하면 너희도 할 수 있어. 원래 사람의 능력이란 무한한 거야. 절실하게 원하면 본인의 한계를 깰 수 있다 이 말이야!”

꼰전기 모드로 돌입한 강전기는 백장미가 부르는 노래를 들으며 일장 연설을 늘어놓았다.

광신도 백장미는 환희에 찬 표정으로 한 치 흐트러짐 없이 노래를 완창했다.

아무래도 홀딱 벗은 불편한 자세이다 보니 체력적인 문제로 몸에 땀이 흐르긴 했지만, 지원희나 정미래에 비하면 양반이었다.

“백장미 일어나. 컴온.”

백장미는 은밀한 곳에 꽂혀있던 볼펜을 제거한 뒤 강전기에게 다가가 무릎을 꿇었다.

“네가 하고 싶은 거 마음대로 해봐.”

“해, 해봐도 되겠습니까?”

“그럼.”

백장미는 잠시 눈동자를 굴리더니 이내 소파에 앉아 있던 강전기의 바지를 벗기기 시작했다.

두둥-

바지 안에서 강전기의 대물이 위용을 드러냈다.

아직 크게 흥분을 하지 않아 MAX 크기는 아니었지만, 적절히 피가 몰려 있는 상태.

백장미는 황홀한 표정으로 다소곳하게 물건을 쥐고 침을 꿀꺽 삼켰다.

“그, 그럼...”

츄릅-

백장미는 전기의 물건을 작은 혀를 움직여 구석구석 정성스럽게 핥기 시작했다.

“좋아... 장미는 혀 놀림이 참 좋구나?”

“가사하이다...”

백장미는 기쁨에 가득 찬 눈으로 정체 모를 외계어를 남발했다.

‘왜 저년만...’

정미래가 분노를 터트리며 백장미를 노려보자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미래. 너 지금 볼펜 쳐지고 있다.”

“죄, 죄송합니다!!”

“힘 꽉 안 줘?”

“시정하겠습니다. 흐윽...”

“헤헤...”

강전기의 물건을 입에 넣고 있던 백장미는 그 장면이 재미있는지 자기도 모르게 웃고 말았다.

꾸욱...

강전기는 동료를 비웃는 백장미의 머리를 강하게 내리눌렀다.

그러자 강전기의 대물이 장미의 입속으로 파고 들었고 그녀의 눈이 붉어지며 눈물이 쏟아졌다.

“컥…. 커억….”

탁탁-

백장미가 숨이 막힌다는 듯 소파를 두들기자 강전기는 그제야 손에 힘을 뺐다.

“커억…. 하악하악….”

눈에서는 눈물이...

입에서는 다량의 침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백장미! 너 자꾸 단독 플레이할 거야? 내가 팀워크가 제일 중요하다고 했어 안 했어? 뭐가 웃기는데? 팀원이 못하면 도와주진 못할망정….”

“죄, 죄송... 저, 적극적으로 돕겠습니다.”

백장미는 갑작스런 강전기의 태도 변화에 긴장하며 입가에 흐른 침을 손등으로 닦아냈다.

“그래. 이번 한 번만 용서할 거야. 다들 똑똑히 들어. 앞으로 멤버들 무시하면 진짜 국물도 없을 줄 알아. 특히 지원희!”

“네? 저요?”

“그래! 너 인마! 한소진 자꾸 따까리 취급할 거야? 저번에 커피 심부름 뭔데?”

“죄, 죄송... 시정하겠습니다.”

“팀에 메인보컬이야. 너희 노래의 반 이상을 책임지는 아이라고... 네가 실질적 리더라면 그런 것도 신경을 써야지.”

“아... 네...”

강전기는 명목상 리더인 주아라 대신 지원희에게 실질적 리더라는 타이틀을 붙여놓고 정신을 개조시키는 중이었다.

“네가 뭐라고?”

“실질적 리더요.”

“그래. 리더가 멤버들 심부름이나 시키고 괴롭히면 그룹이 잘 돌아가겠어?”

“아, 아니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해?”

“..........”

“가족처럼 잘 지내야 합니다.”

바닥에 웅크려 있던 백장미가 고개를 쳐들고 대신 답변했다.

“그래. 맞아. 서로서로 도와야지. 컴온...”

백장미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냉큼 강전기의 대물을 입에 머금었다.

추릅... 추릅...

백장미의 열정적인 흡입 신공이 펼쳐졌다.

‘백장미한테 상을 줘야 하나...’

강전기는 자신의 거시기를 미친 듯이 빨고 있는 백장미를 보며 고민에 빠졌다.

아직까지 재생 나노 크림의 효과를 본 이는 아야카, 이화, 리나 딱 세 명뿐.

‘흐음 어떡한담... 나노 크림을 남발하는 것도 좋지 않은데...’

그는 잠시 고민에 빠졌지만 황홀하다는 듯 기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백장미를 보자 살짝 마음이 약해졌다.

‘그래.... 뭐.... 쓴다고 닳는 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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