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8화 〉 38화 차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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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카는 쿠도 히로미가 달콤한 치즈 케이크를 모두 즐길때까지 기다려주었다. 고급 초밥으로 배를 채우고 디저트까지 마무리하니 그녀의 표정은 1억엔 섹스 토너먼트를 거절할때와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쿠도 히로미 씨. 내가 궁금한게 있어서 말인데. 물어봐도 될까요?”
마치 겁에 질린 초식동물을 다루는 듯한 호사카의 태도에 쿠도 히로미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섹스 토너먼트 말이에요. 왜 거절했는지 알려줄 수 있어요?”
하마사키 아이와 마코토 미유키의 대성공했다. 마코토 미유키에게 패배한 하마사키 아이조차도 신인으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판매량을 달성했다. 또한 그녀의 작품은 패배를 했어도 여전히 계속 팔리고 있었다.
섹스 토너먼트가 이렇게 진행되고 있으니 문스톤 기획의 모든 여배우가 섹스 토너먼트 참가를 희망하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번 파티에서뿐만이 아니라 사적으로 호사카에게 접근해 오는 여배우도 있을 정도였다. 여배우는 주로 몸으로 호사카를 유혹했고 호사카는 그것을 거부했다. 아무리 호사카가 섹스를 좋아하는 남자라고 하더라도 섹스와 커리어를 맞바꾸지는 않았다.
“뭐 굳이 이유를 밝히고 싶지 않다면 말하지 않아도 돼요. 그리고 말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면 충분히 기다려줄게요.”
쿠도 히로미는 고개를 끄덕끄덕하더니 신중하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말했다.
“왜 호사카 씨가 저에게 그런 제안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섹스 토너먼트에 참가하면 바로 지고 나서 창피를 당할게 뻔한데 말이에요. 저도… AV 여배우에요. 지는 게임에 나가고 싶지는 않아요.”
쿠도 히로미는 스스로도 자신의 매력을 알지 못하는 여자였다.
그녀는 어려 보이는 외모로 항상 성숙한 여자를 동경했다. 섹시하고 자신만만한 여자가 되고 싶었다. 그리고 AV 업계에 들어와서 그런 여자가 되려고 노력했다.
결과는 실패, 실패, 실패의 연속이었다.
그녀가 가지고 있는 자질에 전혀 맞지 않는 컨셉이었기 때문이었다.
자연히 그녀는 의기소침해졌고 소극적인 성격으로 변해갔다. 실패를 계속 경험하다보니 자연히 생긴 성격이었다.
호사카는 그런 그녀에게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지금까지는 그녀를 부드럽게 대하기 위해서 존대와 반말을 섞어서 사용했지만 지금은 확실히 반말만 사용했다. 그의 자신감을 드러내기 위해서였다.
“아니. 난 이번 섹스 토너먼트에서 질게 뻔한 여배우는 쓰지 않을 생각이야. 내가 쿠도 히로미를 선택한 것은 네가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야..”
“제가요?”
쿠도 히로미는 호사카의 호언장담을 선듯 믿지 못했다. 지금까지 그녀가 주연한 AV 작품 중에 제작비도 회수하지 못한게 있으니 당연한 반응이었다.
“난 너에게서 섹시한 여자의 모습을 봤어. 지금도 보고 있지. 지금도 너와 섹스를 하고 싶은걸.”
“으…”
쿠도 히로미는 호사카의 말에 갈팡질팡했다.
그녀도 회사에 나올때마다 화제의 신인 남자 배우인 호사카에 대해서 들어본적이 있었다.
그는 남자 배우임에도 AV 제작에 관여하여 새로운 시리즈를 대박을 내면서 모두의 관심을 받고 있었다. 성공에 목이 마른 여배우들은 자연히 그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그와 섹스를 해본 여배우들이 낸 소문에 의하면 그와 촬영을 할때도 섹스가 즐겁지만 사적으로 섹스를 할때면 섹스의 신과 함께 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가 돌 정도였다.
또다른 소문에 의하면 호사카를 원하는 여자들이 워낙 많아서 그는 촬영을 하고도 매일 같이 사적인 섹스를 즐긴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런 호사카가 나를 원한다고?’
쿠도 히로미는 이미 파티에서도 여러 여자가 호사카에게 달라붙어 있는 것을 보았었다.
호사카는 쿠도 히로미의 작고 흰 손을 잡았다. 쿠도 히로미는 호사카의 손이 그의 욕망처럼 뜨겁다는 것을 느꼈다.
“원한다면 내 말을 증명시켜줄수도 있어.”
쿠도 히로미는 남자에게 이렇게 구애를 받아본적이 처음이었다. 남자 배우들이 그녀와 섹스를 할때도 그들은 다른 여배우와 할때보다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였었다.
쿠도 히로미는 소문이 자자한 호사카와 한번 섹스를 해보고 싶은 호기심이 들었다. 그녀는 간신히 프로 정신을 발휘했다. 그녀 또한 AV 여배우였다.
“그럼 제가 섹스 토너먼트에서 한번이라도 이길 수 있나요?”
“이긴다고 확답은 주지 않았어. 무력하게 지지는 않겠지만.”
“제가 어떻게요? 저는 다른 여배우처럼 이쁜 얼굴이나 섹시한 몸매를 가지고 있지 않아요. 연기를 잘하는 것도 아니구요. 섹스도… 그냥 평범한 수준이에요. 제가 나왔다고 무조건 찾아주는 팬들도 없고.”
쿠도 히로미는 냉정하게 자신의 상태를 판단했다. 그녀가 지금 한 말이 곧 최하 등급인 B급 여배우의 현실이었다.
이런 차가운 현실이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호사카의 유혹을 참을 수 있었다.
호사카는 웃으면서 그가 생각하고 있는 계획을 설명해주었다.
“쿠도. 넌 남자들이 어린 여자를 좋아하는거 알아?”
“알죠. 남자들은 다 그런걸요.”
“아니. 내 말은 일부 남자들이 진짜 어린 여자를 좋아하는 것을 아냐고.”
쿠도 히로미는 단순히 20대 남자도 30대 남자도 40대 50대 남자도 모두 20대 초반의 여자를 좋아하는 것을 떠올렸다. 그리고 호사카가 말하는 것은 그녀의 생각과 전혀 달랐다.
“일부 남자들은 여고생을 좋아하지. 여중생을 좋아하는 남자도 있어. 아, 물론 이건 실제로 학생을 건드리는건 불법이지. 하지만 불법인 것과 별개로 여학생을 좋아하는 남자가 있다는 것은 분명해.”
쿠도 히로미는 자신의 손을 잡고 있는 호사카의 손을 빼내고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호사카는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
어차피 지금 시대에 이러한 컨셉이 파격적이란 것은 이해하고 있었다. 자신의 작품에 출연할 쿠도 히로미를 설득하는 일은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이었다.
“그건 변태 잖아요…”
“그래. 변태지. 하지만 그런 취향을 가지고 있고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면 우리의 합법적인 고객이 될 수 있어.”
어차피 조금만 시대가 지나면 여고생이라는 장르가 대중화가 되고 여고생을 성욕의 대상으로 삼는데 아무 거리낌이 없는 시대가 온다. 호사카는 그 변화를 정확하게 보았었다.
여고생을 아이돌로 만들어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게 하고 여고생을 그린 만화가 히트를 했다. AV 여배우가 교복을 입고 섹스를 하는 비디오도 벽 하나를 가득 메울만큼 나온다.
망상은 인간의 자유다. 그것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망상을 하거나 그것을 상품으로 만들수도 있다. 거기에는 어떤 잘못과 불법도 없다.
호사카는 자신의 이런 생각이 미래에서 온 선구적인 생각임을 알았다. 그래서 그는 쿠도 히로미를 설득하기 위해서 다른 방향을 선택했다.
“쿠도 히로미. 만약 네가 그냥 지금처럼 지낸다면 어떻게 될까?”
“네?”
호사카는 회귀 전에도 성공하지 못한 AV 여배우가 어떤 말로를 겪는지 모두 보았다. 성공하지 못한 여배우는 남배우보다 훨씬 지옥 같은 인생을 살아야 했다.
“회사에 계속 손해를 끼친다면 언젠가는 문스톤 기획에서 나갈 수 밖에 없을거야. 그리고 문스톤 기획에서도 성공하지 못했는데 다른 회사에서 성공할 수 있을리도 없고 말이야.”
쿠도 히로미는 홀린 듯이 호사카의 말을 듣게 되었다.
“이미 전국에 AV가 팔렸으니 일본 어디를 가서 살아도 너를 알아보는 남자는 하나쯤 있을거야. 그리고 그들이 돈도 없고 빽도 없는 여자에게 어떤 짓을 할지는 내가 말하지 않아도 잘알겠지.”
남자들 중에 쓰레기는 많았다. AV에 출연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것으로 협박을 해서 여배우와 섹스를 한번 해보려는 자들도 많았다. 쿠도 히로미도 AV 판에서 일을 하는 사람인만큼 호사카가 말하지 않은 부분까지 쉽게 예측했다.
“너도 알겠지만 AV 판은 성공하면 떼돈을 벌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곳이지. 성형수술을 해서 외국에 나가서 살아도 되고 아니면 자신에게 무례한 사람을 만나지 않고 살수도 있어. 하지만.”
“...”
“실패자에게는 그 어떤 곳보다 가혹한 곳이기도 하지. 우리는 무조건 성공해야 해. 성공하지 않을거라면 이 판에 발을 붙이지도 말았어야 했고 말이야.”
호사카는 쿠도 히로미의 손을 놓아주었다. 그녀는 자신의 손을 자신의 몸쪽으로 끌어당겼다.
“하지만 넌 이미 이 판에 들어왔지. 자, 내 말을 듣고 성공을 해보겠어? 만약 성공을 하지 않고 이대로 가겠다면 나는 말리지 않겠어.”
호사카는 맛있는 초밥과 달콤한 디저트로 쿠도 히로미의 속마음을 들었다. 그녀는 실패할게 뻔한 시도는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 말은 그녀도 성공을 원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었다.
쿠도 히로미는 작은 입을 꽉 물고 호사카를 노려보았다. 위협감이라고는 전혀 없지만 그녀의 단호한 의지만큼은 확실히 볼 수 있었다.
“좋아요. 그럼 호사카 씨의 마음을 확인하기 위해서 제 부탁을 하나만 들어주세요.”
“뭐지?”
호사카는 그녀가 하는 웬만한 부탁은 다 들어줄 생각이었다.
이미 거액의 출연료를 받고 있고 그것을 무럭무럭 성장 중인 주식에도 넣어두었으니 그녀가 원한다면 천만엔 정도는 그냥 줄수도 있었다.
그리고 쿠도 히로미의 부탁은 돈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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