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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섹스킹 야동 만드는 남자-181화 (181/551)

〈 181화 〉 181화 카이샤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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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에 히토미는 모든 것에서 달아나고 싶었다. 그리고 호사카는 그런 그녀의 심정을 이해했다. 인간은 감당하기 힘든 일을 겪었을때 도망치고 싶은 것이 당연했다.

“호사카 감독님은 왜 저를 찾아오신거죠? 무슨 다른 목적이 있나요? 만약 저를 이용해서 뭔가 이득을 얻어낼 생각이라면 그냥 돌아가주세요. 저는 더 이상 힘든 일을 겪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호사카는 솔직하게 말했다.

“내 목적이요? 목적은 있죠. 오오에 양이 힘들 가능성이 높구요.”

오오에 히토미는 짧은 인생이었지만 자신을 이용하려는 사람이 얼마나 달콤하게 접근을 하는지 알았다. 그래서 차라리 대놓고 힘들 수 있다고 하는 호사카에게 믿음이 갔다.

“무슨 목적인데요?”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면 안된다는 목적이죠. 강간 같은 행위를 연기로 포장하는 일들.”

지금까지 오오에 히토미는 자신만을 생각하고 있었다. 너무 힘든 일을 겪어서 자신 외에 다른 것을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호사카의 말을 듣자마자 순간 자신을 위해 달려온 후지사키 리코의 모습이 보였다.

AV 여배우는 모든 사람들이 꺼리는 직업이었다. 친가족에게도 AV 데뷔를 했다는게 들키면 연이 끊어지기 일수였다. 그들에게는 동료 밖에 없었다. 동료가 곧 가족이고 친구였다.

“당신이 이번에 속은 것처럼 다른 여배우도 속을 수 있어요. 한번 일어난 일은 두번이고 세번이고 일어날 수 있죠. 이걸 바로 막지 않는다면 이런 참혹한 일이 다른 감독, 다른 회사에서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어요. 나는 그걸 막고 싶습니다.”

무라니시 고루의 말은 천천히 오오에 히토미의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었다. 오오에 히토미는 자신이 받은 고통을 다른 여배우가 겪지 않기를 원했다.

“제가 무엇을 하면 되죠?”

“먼저 이 병원을 빠져나가죠. 여기는 무라니시 사장과 연결되어 있으니 다른 일이 있을 수 있어요.”

호사카는 오오에 히토미를 휠체어에 태웠다. 한 남자와 두 여자는 빠르게 병원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

무라니시 고루는 이 소식을 빠르게 알아차렸다. 오오에 히토미의 병간호 겸 감시를 위해서 여자 직원을 교대로 보내고 있었는데 마지막으로 간 여직원이 오오에 히토미의 퇴원사실을 보고했기 때문이다.

“이런 젠장! 당장 찾아! 오오에가 어디로 갔는지 찾으라고!”

무라니시 고루도 자신의 방식이 적법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만일의 경우 자신이 알고 있는 야쿠자를 동원해서 오오에 히토미를 사고사 시킬 생각도 하고 있었다. 사고로 위장하여 사람 하나를 죽이는 것은 CCTV가 발전하지 않은 80년대 일본에서는 쉬운 일이었다.

간단하게 오오에 히토미가 AV 생활에 실증이 나서 잠적했다고 변명 해도 되는 일이었다. 경찰은 AV 여배우 하나 정도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을 것이었다.

하지만 호사카가 오오에 히토미를 데려갔다는 것이 확실한 상황이었다. 병원 간호사들이 유명한 호사카를 알아보고 말해주었었다.

“돈은 얼마든지 들어도 좋다! 당장 찾아!”

무라니시 고루의 불호령에 오닉스 영상의 직원들은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설 탐정이든 뇌물을 받는 경찰이든 수단과 방법을 가릴때가 아니었다.

무라니시 고루가 어마어마한 돈을 쏟자 결국 소식은 나왔다. 직원은 의외의 내용에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말했다.

“사, 사장님. 오오에 히토미는 지금 야쿠자와 관련이 되어 있는 병원에 입원이 되어 있다고 합니다.”

일본의 야쿠자는 칼 뿐만이 아니라 총까지 쓰는 무법자들이었다. 어느 정도 조직의 덩치가 커지면 불법적으로 치료를 해줄 의사가 필요한 법이었다.

“병원?”

“예전에 마약을 하다가 적발된 무허가 의사가 운영하는 병원이라는군요. 그리고…”

“그리고?”

“야쿠자들이 지키고 있다고. 오토모조라고 합니다.”

“내가 야쿠자야? 그렇게 말하면 내가 알아들어?!”

“산왕회의 직계입니다.”

산왕회는 관동 지방에서 가장 큰 야쿠자 조직이었다. 그리고 야쿠자 조직은 피라미드 회사처럼 작은 조직들이 윗 조직에게 상납하며 보호를 받는 구조였다. 그리고 직계라고 하면 야쿠자 조직 내에서 본가 바로 다음가는 높은 위치였다.

“아니. 그런 곳이 왜?”

“오토모조라고 하면 무투파로 유명한 곳입니다. 요즘 2대 조장으로 취임한 젊은 사람이 굉장히 위험하다고…”

“그러니까! 그런 곳이 왜?!”

산왕회라고 하면 도쿄를 포함한 관동 지방의 어둠의 지배자였다. 무라니시 고루조차 2차 조직과 겨우 인연을 맺고 있을뿐이었다.

무라니시 고루는 야쿠자를 동원하는 것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그가 아무리 막나가려고 해도 산왕회의 직계 조직이 지키고 있는 곳을 쳐들어갈 야쿠자는 없었다.

“크으으…”

무라니시 고루는 어금니가 으스러질 정도로 이를 악물었다. 지금 편집 중인 작품만 나오게 된다면 SM애호를 뛰어넘는 판매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호사카가 오오에 히토미를 부추겨서 재판이라도 벌이게 된다면 이 작품은 판매 중지가 되고 모든 비디오가 회수될 것이었다. 그리고 무라니시 고루는 감옥에 가게 되거나 감옥에 가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변호사들에게 막대한 돈을 줘야 할 것이었다.

“방법이 있을거야… 방법이…”

이제 무라니시 고루는 슬슬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없었다. 그는 판돈을 모두 도박판 위에 올려놓은 도박사와 같았다. 모두 얻거나 모두 잃거나 둘 뿐이었다.

무라니시 고루는 품에서 메모장 하나를 꺼내었다. 그는 자신이 불법적인 일을 벌일때마다 도움을 받는 야쿠자 조직의 연락처였다.

“누구냐?”

“무라니시 고루입니다.”

“아, 무라니시 감독! 최근에는 연락이 없어서 무라세 조장님이 많이 섭섭해 하고 있어. 필요할때만 연락하면 무슨 의리냐 이 말이야.”

“그건 정말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그러지 않을테니 이번에 한번만 더!”

“어쩔 수 없지. 한번만 더 도와주도록 하겠어.”

**

호사카는 최근 오토모조의 두목이 된 이케다 다카하시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호사카는 예전에 이케다 다카하시에게 도움을 한번 받은 이후로도 계속 그와 연락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번에도 고맙습니다. 형님.”

“고맙긴.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건 공식적으로 도와주는건 아니니까.”

오오미 히토미는 아직 치료가 필요했다. 그리고 일반 병원에 놔둔다면 무라니시 고루가 어떤 수를 쓸지 몰랐다. 그래서 호사카는 이케다 다카하시에게 부탁을 했다.

이케다 다카하시는 처음에는 거절하려고 했다. 그는 적에게는 냉혹하지만 자기 사람에게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호사카가 성격적으로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사람이었다.

야쿠자와 연을 맺는다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양지의 사람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케다 다카하시가 호사카에게 도움을 받지 않으려고 하더라도 그의 윗선에서 호사카와 접촉을 하려고 하면 이케다 다카하시는 그 말을 들을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케다 다카하시는 호사카와 사적으로 연락을 하는 것도 조심스러웠다.

“여자를 보호한다니까 도와주는거야.”

이케다 다카하시는 그냥 알고 있는 병원에 오오미 히토미를 치료하게 해주었다. 자신의 부하를 시켜서 그곳을 지키게 했다. 부하들에게는 오오미 히토미가 자신의 여자라고 말을 해두었다. 야쿠자가 성매매 여성과 사귀는 일은 흔했다. 부하들은 두목이 AV 여배우와 사귄다고 하는 것에 의문을 품지 않았다.

“하지만 그 여자에게 다른 야쿠자가 관여가 되면 나도 어쩔 수 없어. 공식적인 일이 되어버리면 상부에 모든 내용을 밝혀야 하고 너의 이름도 나올 수 밖에 없을거니까. 그 전에 멈출 수 밖에. 그게 너에게도 좋을거다.”

이케다 다카하시는 처음 보는 여자가 가엽기는 했어도 자신이 아끼는 동생 호사카가 다시 야쿠자 세계와 연관되게 되면 가차없이 여자를 버릴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는 무라니시 고루가 야쿠자 쪽과도 연관이 있다는 것을 소문으로 들어서 알고 있었다.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호사카의 집 전화기가 울렸다. 호사카는 그 전화를 받았다. 문스톤 기획에서 온 호시노 사키의 전화였다.

“호사카! 큰일이야!”

“무슨 일이지?”

“츠지가! 츠지 미유가 납치되었어!”

호사카는 단번에 누가 이런 짓을 했는지 알았다. 지금 상황에서 이런 짓을 할만한 사람은 하나 밖에 없었다. 그리고 호시노 사키가 자세한 상황을 설명하려고 할때 다른 전화가 호사카의 번호로 연락을 시도하는 소리가 들렸다.

“호시노 잠깐만. 내가 금방 전화할게.”

“츠지가 길에서 납치되었다니까! 이것보다 중요한게?!”

호사카는 방금 온 전화가 더 중요할 것 같다는 것을 느꼈다. 호사카가 전화 연결을 바꾸자 무라니시 고루의 목소리가 들렸다.

“흐흐흐. 호사카. 나도 정말 이렇게까지는 하고 싶지 않았어.”

“그걸 선택한건 너야.”

“아니! 내가 이렇게 선택하게 만든건 너야!”

호사카는 무라니시 고루와 쓸데없는 말싸움을 하고 싶지 않았다. 무라니시 고루가 츠지 미유를 납치한 것이 분명했고 지금 이러는 사이에도 츠지 미유는 두려움에 떨고 있을 것이었다.

“츠지 미유를 어떻게 하고 있지? 강간도 큰 죄이지만 납치는 더 큰 죄야.”

“하하하. 그러니까 죄가 되기 전에 일을 마무리 지어야지.”

두 남자는 현재 상황을 빠르게 인식했다. 호사카는 무라니시 고루의 큰 약점인 오오에 히토미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무라니시 고루는 호사카의 여자 중 하나인 츠지 미유를 납치해 있었다.

“네 놈이 어떻게 야쿠자 조직과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거기에 도움을 얻고자 하면 바로 츠지 미유를 죽이겠어. 경찰에 연락해도 마찬가지!”

“그럼 어쩌자는거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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