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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섹스킹 야동 만드는 남자-250화 (250/551)

〈 250화 〉 250화 예선

* * *

컨테이너는 땅 밑에 있어서 그런지 시원했다. 마피아는 자랑을 하며 말했다.

“마약을 만들려면 이런저런 전기 시설이 필요해서 휘발유 발전기도 하나 있습니다. 그래서 에어컨도 틀 수 있구요. 냉장고도 돌릴 수 있죠. 물과 기름, 먹을 것만 있으면 몇년이고 버틸 수 있을겁니다.”

마피아들은 컨테이너에서 사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식량과 식수를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발전기에 휘발유까지 가득 채워주고 나서야 그들은 떠났다.

“그럼 재미보세요. 내일 오겠습니다.”

그들은 호사카가 무슨 짓을 할지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마피아가 모두 떠난 이후 호사카와 드루 디아즈만이 사막 아래에 묻힌 컨테이너 안에 남겨졌다. 호사카는 그녀의 입을 묶어둔 길고 질긴 천을 풀어주었다.

“이게 뭐하는짓이야! 나는 네가 누군지 알고 있어! 고소할거야! 고발할거라고! 평생 감옥에서 나오지 못하게 해주지!”

차를 타고 오면서 약발이 다 떨어져갔는지 그녀는 분노를 참지 못했다. 호사카는 그녀를 빤히 쳐다보다가 말했다.

“내가 너를 죽여서 그냥 사막에 묻어도 상관 없다는건 알고 있어? 경찰들이 사막에서 너의 시체를 찾으려면 천년은 걸리겠군.”

너무 현실적인 협박에 드루 디아즈는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눈빛에는 아직 반항심이 남아있었다.

“그럼 혼자 있을 시간을 주지.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라고.”

호사카는 그녀가 들어있는 컨테이너의 문을 닫고 나갔다. 마피아들의 이 사막 벙커는 컨테이너 하나만으로 만들어진게 아니었다. 드루 디아즈는 창고로 쓰여서 아무것도 없는 컨테이너 안에 홀로 갇히게 되었다. 창문도 없고 호사카가 불을 끄고 나가서 빛도 한 점 없는 암흑 공간이 되었다.

“자, 잠깐만! 불이라도 켜줘! 제발! 제발!”

드루 디아즈는 손발이 아직 묶여 있었다. 그녀는 어둠 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공포에 빠져들었다.

호사카는 복도를 지나 다른 컨테이너로 향했다. 철판으로 지붕과 바닥을 만든 복도였다.

“마피아들이… 참 손재주가 좋네.”

이곳에는 마약을 제조하는 컨테이너, 창고용으로 쓰는 컨테이너, 이곳에서 생활하는 사람이 자는 컨테이너, 요리와 식사를 하는 컨테이너가 있었다.

호사카는 주방 컨테이너로 가서 냉장고를 열어보았다. 마피아는 이탈리아 이민자 출신이 많아서인지 모카 포트와 커피콩 등이 있었다. 호사카는 간단히 커피 한 잔을 만들면서 자신의 계획을 점검하기 시작했다.

드루 디아즈는 엉망이 된 여자였다. 반항심과 파괴 욕구가 그녀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이런 여자를 길들이는 것은 절대 쉽지 않았다.

하지만 호사카는 회귀 전의 오랜 경험으로 저런 여자가 무엇에 약한지 알고 있었다.

“내가 노릴건 파파 콤플렉스와 스톡홀름 증후군이지.”

드루 디아즈는 어머니에게 온갖 학대를 당해왔고 아버지는 이혼 후에 드루 디아즈와 접촉이 별로 없었다. 이런 여자들의 특징은 아버지의 역할을 대신해줄 남자에게 약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스톡홀름 증후군은 인질이 납치범에게 감화되어 동조하거나 변호하는 현상을 말했다. 사랑에 빠지는 현상까지 일어나곤 했다. 보통은 자주성이 부족한 사람에게 많이 일어났다.

“그리고 마약 따위에 의존하는 여자가 자주성이 높을리가 없지.”

호사카는 지금 드루 디아즈에게 일부러 많은 정보를 주지 않았다. 그녀는 마약의 금단 현상과 자신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해서 미칠 지경일 것이었다.

어느새 그녀가 몸을 굴려가며 발악하는 소리는 줄어들고 흐느끼는 소리만 들려왔다. 나중에는 흐느끼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어둠 속에서 해답을 찾을 수 없는 질문을 계속 던지다보면 시간은 천천히 흘러가기 마련이었다. 드루 디아즈는 어둠 속에서 2시간 갇혀 있었을 뿐이었지만 2주일은 갇혀 있는 것 같았다.

끼이익.

그리고 문이 열렸다. 문틈으로 빛이 새어들어왔다. 드루 디아즈는 그 작은 빛마저도 감사하게 느껴졌다.

“이 퍽킹 비치가!”

호사카는 드루 디아즈가 바로 욕설을 지껄이자마자 바로 발걸음을 뒤로 했다. 문을 닫고 빛이 사라졌다.

“미안! 미안해! 제발! 미안하다고!”

드루 디아즈가 황급하게 사과를 해도 호사카는 단호했다. 그는 오늘 밤이 길 것 같았다. 저 맹수 같은 여자를 길들이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호사카는 컨테이너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여가 생활을 즐겼다. 밥도 해먹고 잡지도 봤다. 마약 제조를 하는 사람이 심심하지 말라고 텔레비전과 비디오까지 있었다. 영화 한편을 보다가 드루 디아즈를 보러 갔다.

드루 디아즈의 상태는 다양하게 바뀌어져 갔다. 처음에는 이 상황을 부정했고 다음에는 분노했다. 호사카와 이 세상 전부에 화를 토해 놓았다. 온갖 저주의 말을 내뱉었다. 그 다음은 타협을 원했다.

“뭘 원하는거야… 돈? 아니면 섹스? 뭐든지 해줄게. 뭐든지 해줄테니까 제발 불만 켜줘. 아니. 팔 다리라도 풀어줘.”

다음으로는 우울해했고 마지막에는 시체처럼 바닥에 늘어져서 지금의 상황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녀는 소변까지 지린 모양이었다.

호사카는 그녀가 모든 것을 포기하게 된 상태가 되어서야 그녀에게 약간의 호의를 베풀었다. 먼저 생수병을 하나 까서 그녀의 입에 흘려주었다.

최악의 상황에서 받는 호의는 드루 디아즈의 마음을 흔들어놓았다. 이게 바로 스톡홀름 증후군의 핵심이었다.

최악의 상황은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하고 가끔 호의를 베풀어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를 반복하다보면 인질은 어느 순간 감정적으로 납치범에게 의존하게 된다. 나중에는 이를 합리적으로 설명하기 위해서 자신이 사랑에 빠졌다고 스스로를 납득시키게까지 한다.

호사카는 그녀를 들고 욕실로 향했다. 그리고 드루 디아즈의 옷을 벗기고 몸을 씻겨주기 시작했다.

드루 디아즈는 6시간 정도 어둠 속에 갇혀 있었을 뿐이었지만 감정적인 소모가 너무 심해서인지 아무 말도 없이 호사카의 손길을 받아들여야 했다. 지금까지 자신의 몸을 원하던 남자들의 손길과는 너무나 달랐다. 마치 아빠가 아기를 씻기는 듯한 다정한 손길이었다.

드루 디아즈는 무의식적으로 점점 호사카에게 의존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다른 남자들과 달랐다. 마약과 섹스만을 원하는 젊은 남자가 아니었다. 호사카의 손길에서는 성욕 한점 느낄 수 없었다.

호사카는 드루 디아즈를 다 씻기고 나서 그녀를 침대에 눕혔다. 드루 디아즈는 피곤했는지 금방 잠이 들었다.

드루 디아즈가 일어났을때 호사카는 여전히 아무 말이 없었다. 그는 베이컨과 스크램블 에그, 빵과 샐러드를 드루 디아즈에게 준비해 주었다. 드루 디아즈는 겁먹은 야생 동물처럼 눈치를 보다가 빠르게 식사를 했다.

정말 오랜만에 먹는 건강한 식사였다. 파티를 즐길때는 안주와 술로 식사를 대체했기 때문에 몸에 영양분이 채워지는 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녀가 식사를 마치자 때마침 마피아들이 지하 벙커로 내려왔다. 호사카는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다시 들고 창고로 향했다. 창고는 청소가 되어 있는지 소변 냄새가 나지 않았다.

호사카는 개밥그릇에 한쪽에는 물을 한쪽에는 식사를 담아두었다. 대형견을 위한 그릇인지 사람이 하루 정도 먹고 버틸만한 식량이 들어갔다. 그리고 호사카는 말했다.

“잠시 밖에 나갔다오지. 아직 해결할 일이 있어서 말이야. 배변은 이 성인용 기저귀에 하라고.”

“왜? 나한테 왜 이러는건데? 돈이야? 응? 돈이라면 줄테니까!”

드루 디아즈는 자신의 알몸을 만지면서도 전혀 흥분하지 않는 호사카를 보면서 그의 목적을 돈이라고 추측하고 있었다. 하지만 호사카는 그녀의 추측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대신 자기 할 말만 했다.

“팔에 주사 자국까지 있는 것을 보니 온갖 마약을 다한 모양이네. 그럼 금단 증상이 오겠지.”

드루 디아즈는 다시 공포에 질렸다. 마약 중독에 빠진 그녀는 금단 증상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고 있었다. 주변의 도움으로 병원에 들어간적도 있었다. 하지만 마약은 다른 중독과 다르게 조금씩 줄여나가는게 거의 불가능했다. 단번에 끊어야 했다. 하지만 그건 어려운 일이었고 드루 디아즈는 병원에서 담을 넘어 탈출하기까지 했었다.

금단 증상은 지옥에서 살아있는 것과 같았다. 온갖 환청과 환각이 보였다. 어린 시절의 힘든 기억이 떠올랐다. 눈앞에서 엄마의 모습이 보이고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온 몸에서는 개미들이 기어오르는 것 같은 간지러움이 느껴졌다. 그것을 긁다보면 피부가 까지고 피가 흘러내렸다. 하지만 피가 나와도 가려움은 줄어들지 않았다.

게다가 지금은 손발이 묶여 있어서 가려운 것을 긁지도 못할 예정이었다.

“제발! 제발!”

이제 드루 디아즈는 제대로 말도 하지 못했다. 이곳에 혼자 남겨지는게 너무 싫었다. 차라리 죽여달라고 말하고 싶었다.

“죽고 싶겠지. 그만큼 힘들거야. 지금 너는 두 가지 선택이 있어. 혀를 깨물고 죽던가. 아니면 금단증상을 버티고 마약에서 벗어나던가. 그럼 내일 보자고.”

호사카는 마피아들과 함께 사라졌다. 지하 벙커의 입구에 굵은 쇠사슬과 자물쇠로 다시 한번 잠금 장치를 했다. 이제 드루 디아즈가 어떤 방법으로 손발이 묶인 것을 풀어도 이곳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었다. 아니, 벙커 밖으로 나와도 인간의 몸으로 사막을 벗어날 방법이 없었다.

이제 정말 그녀에게 남겨진 선택지는 죽음 또는 회복 뿐이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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