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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1부터 시작하는 드래곤 라이프-28화 (27/219)

레벨1부터 시작하는 드래곤 라이프 028화

사실 백 케임스와 류 슈왕수가 천 영 일행에게 접근한 이유는 딱히 없 었다. 그저 그들이 타고 있는 맨 뒤 칸에서 가장 만만해 보였다는 점과 빈자리가 정말 마땅히 없었다는 이 유 정도로.

목적은 따로 있었다. 임시로 우두 머리 행세를 하고 있는 남자의 오른 팔이나 마찬가지인 락밴더를 따라서 열차를 장악하는 것.

지직,지지직.

케임스는 품속에 있던 휴대용 통신 기가 진동을 울려대며 반응하자 슬 슬 때가 됐다 싶었다. 이 칸에 타고 있는 인원은 본인들을 포함해 총 5 명. 맨 뒤인 만큼 잽싸게 제압한 뒤 다음 칸을 서포트하기 위해 조금 더 많은 인원을 투입했다.

류 슈왕수에게 슬쩍 눈짓한 케임스 는 허리춤에 차고 있던 권총을 꺼내 들었다. 비록 무술 수련을 한 자들 이나 마법사들에게 통하지 않아 총 기류의 발달은 거의 되지 않고 있었 지만 특별한 능력을 배우지 않은 자 들에게 있어서 권총 같은 무기류는

아주 훌륭한 호신 장비로 쓰였다.

“미안하군,아가씨들.”

“네?”

케임스는 여태까지 친한 척 대화를 나누고 있던 셀라임과 안시르엘에게 빙긋 웃어 보인 뒤 권총을 꺼내 겨 눴다. 죽일 생각은 딱히 없었다. 다 만 소음을 내서 위협을 할 작정이었 다. 그런 이유로 권총을 천장을 향 해 겨눈 뒤 가볍게 검지를 움직여 총을 격발하려는 순간 케임스의 바 로 옆쪽에 앉아있던 어린 소년이 입 을 열었다.

“동작 그만.”

“..IP

“무,뭐야……

케임스와 슈왕수는 각자 권총을 꺼 내들던 그 자세 그대로 몸이 굳어버 렸다. 목을 간신히 움직여 서로를 바라보고 나서야 자신들의 상태를 깨달을 수 있었다. 허공에 작은 보 랏빛의 마법진이 수십 개나 형성되 었고 그곳에서 튀어 나온 보라색의 굵은 끈이 그들의 몸을 촘촘히 속박 하고 있었다. 목과 팔,허리,다리까 지 전부. 정말로 손가락 하나 까딱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떻게……?’

케임스는 머리를 간신히 움직여 아 직까지 책장을 넘기고 있는 소년에 게 시선을 뒀다. 그는 청바지를 입 은 다리를 꼬고 앉은 채 뭔가를 조 용히 읽고 있었다. 여행 가이드북이 었다. 이윽고 과자 봉지에서 감자칩 을 하나 꺼내든 천영이 입을 열었 다.

“그거 알아? 이 열차는 레덕슨에서 출발해서 네오르 공화국의 수도 네 오르네아가 종점이야.”

“그,그게 어쨌단 말이냐,”

침착하게. 차분하게. 케임스는 권총

을 든 손에 어떻게든 힘을 주었다.

‘설마 이 꼬맹이가 마법을 썼단 말 인가?’

마법의 기본인 수인조차,주문조차 눈치 채지 못했다. 정말로 짧은 순 간에 이루어진 마법. 이 속박 마법 은 상당히 고등급의 마법인지 나름 대로 몸을 단련했던 케임스가 정말 로 조금의 움직임조차 허락되지 못 했다.

‘젠장,어떻게 된 게 이렇게 단단

해?’

천영은 뺨을 타고 흐르는 머리카락 몇 올을 손가락으로 빙빙 꼬았다.

책자에는 ‘레 본데 노프르 초원’의 사진이 큼지막하게 나와 있었다.

“당신들,신혼여행 레 본데 노프르 초원으로 간다며. 거긴 이 열차랑 반대 방향이야. 왜 쓸데없이 스케일 이 큰 변명을 해서 의심을 사?”

덕분에 마법을 미리 준비할 수 있 어서 고맙지만 말이야. 천영은 그렇 게 말을 덧붙인 다음 자리에서 일어 났다. 톡톡 튀는 걸음걸이로 책상을 횡단한 다음 건너편에 착지한 천영 은 그들의 손에 들려있던 권총을 슬 쩍 빼앗았다.

“크,크윽. 이깟 마법 얼마나 지속 할 수 있다고 그러지? 곧 있으면

내 동료들이……

그 순간 천영 일행이 타고 있던 방의 문이 열리며 근육질의 남자가 장총을 내부로 겨눴다. 하도 케임스 와 슈왕수가 나오지 않자 답답한 마 음에 직접 찾아온 것으로 보였다.

“너희들, 뭐하는……!”

휘잉.

천영은 뺨을 타고 바람이 흐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 정도로 부드러운 움직임이었다. 단 두 걸음. 순식간에 천영의 뒤쪽에 서있던 남자와 거리 를 좁힌 셀라임은 그대로 그의 명치 를 가격했다.

투슝,퍽!

가슴팍에서 살짝 회오리치듯 파동 이 일더니 남자는 소리 없이 그대로 벽에 처박혀서 기절했다.

천영은 식은땀을 홀렸다. 누군가가 온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는데 설마 셀라임이 먼저 나서서 제압해버릴 줄은 몰랐다.

“누구냐!”

“이런 멍청한 새끼들이. 비켜봐.”

복도 방향에서 다른 두 명의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그들은 벽에 박힌 동료를 보고서도 별 다른 위기의식 을 못 느낀 것인지 저들끼리 낄낄대

고 있었다. 그들의 눈에 셀라임은 그저 평상복을 입고 있는 평범하고 가녀린 여인일 뿐이었다. 심지어 그 흔한 무기인 단검도 없고 호신용으 로 쓰이는 권총도 없다.

“푸하핫,저 머저리 새끼 여자한테 만날 차이더니 이번엔 진짜 발로 차 였나본데?”

“이봐,대충 처리하고 오라고. 나는 다음 칸으로 가겠어.”

“참 나 귀찮은 것만 시키고.”

앞쪽으로 가는 동료를 뒤로 하고 남자는 총을 꺼내서 셀라임을 향해 겨눴다. 이 좁은 통로에서 총이라는

무기는 그 무엇보다도 위협적인 무 기일 것이다. 그것을 본 셀라임은 머리카락을 손으로 슬쩍 홀려서 어 깨 뒤로 넘긴 다음 자세를 낮췄다.

남자가 손가락을 방아쇠에 가져간 다.

여자가 발을 한 발자국 내딛는다.

남자가 손가락에 힘을 줘 방아쇠를 당긴다.

여자가 뒤에 뻗고 있던 발에 힘을 준다.

남자가 들고 있던 총구에서 총알이 격발 되어 여자를 향해 날아간다.

여자가 날아오는 총알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몸을 가볍게 비트는 것 으로 피해낸다.

“뭣..?”

셀라임의 작고 가녀린 손바닥이 시 야를 한 가득 가릴 정도로 가까이 다가왔다. 설마 총알을 피해낼 줄 몰랐기에 남자는 당황하여 재차 총 을 겨누려고 했지만 그 이후는 없었 다.

단지 그 손바닥이 자신의 몸에 닿 았다는 것. 그것이 남자의 마지막 기억이다.

퍼억,쿠,쿵!

셀라임이 남자의 복부를 가격하자

그대로 앞쪽을 향해 날아갔다.

흠칫 놀라 등을 돌리고 있던 남자 동료는 불길한 감각을 느껴 몸을 잽 싸게 돌려 회피했다. 셀라임에게 얻 어맞은 남자는 그대로 벽에 틀어박 혔다.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 진 일이었다.

“뭐야?”

그 남자는 다른 두 명과는 다르게 노련한 몸놀림을 보여줬다. 마나가 존재하는 이 세상은 기를 단련하면 어느 정도 높은 신체 능력을 가지게 되면서 총 따위는 필요치 않게 된 다. 주먹에 강철 글러브를 끼운 그 남자는 목을 꺾으며 셀라임을 향해

천천히 접근했다. 그녀가 보통 상대 가 아니라는 것을 그제야 인정한 것 이다.

“덤벼,빡빡이 아저씨.”

빠직.

셀라임의 말에 이마에 핏줄을 세운 남자는 그녀를 향해 우락부락한 몸 을 그대로 날렸다. 셀라임은 ‘스렛’ 이라는 시스템에 의해 능력치가 올 라가고 있기 때문에 겉모습으로는 상당히 연약해 보인다. 하지만 남자 는 그럼에도 방심하지 않았다. 분명 히 뭔가 숨기고 있는 한 수가 있다 고 생각하면서.

그저 저돌적인 돌진일 뿐인데도 바 람이 몰아치는 듯한 느낌이 들자 셀 라임을 몇 발자국 뒤로 물러나며 바 닥을 발로 찍었다.

쿵.

진동이 일어나며 남자의 돌진이 멈 췄다. 그 틈을 노리고 날렵한 발차 기를 날렸지만 남자는 노련하게 왼 팔을 들어 올려 공격을 막아낸 다음 주먹을 속임수 없이 셀라임의 얼굴 을 향해 내뻗었다.

손등으로 공격을 가볍게 쳐낸 셀라 임은 몸을 반 바퀴 휘릭 돌려 하단

과 상단에 이단 옆차기를 날렸다. 대응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공격이 었기에 남자는 가드를 간신히 올렸 지만 그 충격을 버틸 수 없어서 뒤 로 조금 물러났다.

셀라임이 생각보다도 훨씬 강하단 사실을 깨달은 남자는 뭔가가 잘못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들었을 땐 이미 늦었다. 셀 라임은 이대로 싸움의 템포를 늦출 생각이 없었다. 재차 접근하여 주먹 을 날리자 남자는 강철 글러브로 그 주먹을 맞부딪혔지만 오히려 맨손인 셀라임보다 남자 쪽에 더욱 큰 데미 지가 들어갔다.

“크윽!”

주먹에서 짜르르 울리는 고통에 팔 을 회수한 다음 발차기를 날리려고 했지만 그보다 먼저 셸라임이 그의 복부를 하이힐로 후려쳤다.

“커헉!”

쿠당탕! 바닥에 남자가 자빠지자마 자 셀라임은 재차 달려들어 남자의 복부를 주먹으로 후려쳤다. 그러자 눈을 까뒤집으며 입에서 거품을 홀 린다.

“끄록……

장비도 착용하지 않고 순식간에 잔 당 3명을 정리한 셀라임은 휘파람을

불며 몸을 돌렸다. 아직까지 얼떨떨 한 표정을 짓고 있는 천영이 그녀를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브이를 그 리며 씩 웃는 셀라임을 본 천영은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누굴 걱정한다고……

새삼 느꼈지만 셀라임은 레벨 300 대의 괴물이다. 고작 이런 조무래기 들에게 당할만한 사람이 아니다. 아 마 천영이 케임스의 기습을 막지 않 았더라도 어떻게든 대응했을 것이 다.

천영은 권총 두 자루를 창밖으로 던져버린 다음 아직까지도 몸이 속 박되어서 움직이지 못하는 케임스에

게 다가갔다. 테이블에 엉덩이를 걸 친 다음 다리를 꼬아서 앉았다. 입 고 있던 블라우스를 정돈하는 시눙 을 하며 천영이 입을 열었다.

“네가 자랑하던 동료들이 먼저 가 버리셨네. 안타깝겠어?”

“고작 몇 명 이겼다고 좋아하지 마 라. 앞쪽에는 더 강한 놈들이 대기 하고 있으니까.”

“좋은 정보 정말 감사하구요,고객 님. 앞 칸에 총 몇 명이나 있지?”

“……그,그걸 말해줄 것 같느냐?”

케임스의 그 말에 천영은 과자 봉 지에서 감자칩을 하나 더 꺼냈다.

입이 작은 탓에 감자칩을 한입에 먹 을 수는 없었다. 케임스는 불안한 표정으로 흘깃 슈왕수를 쳐다보았 다. 그녀는 어떻게든 손을 꼼지락대 며 마법을 완성시키고 있었다. 속박 의 주문이 조금 느슨해진 틈을 타 어떻게든 천영을 제압하기 위해서였 다.

‘거의다 됐군.’

천영의 시선을 어느 정도 끌어준 덕분에 슈왕수의 주문이 거의 완성 되었다. 그녀의 손등에 붉은 마법진 이 형성되고 거대한 써클이 완성되 어 마법 언어로 이루어진 문자가 새 겨지는 것을 본 케임스의 표정이 환

해졌다.

류 슈왕수는 2클래스의 마법사이 다. 그녀가 진심으로 사용하는 마법 에 직격당하면 절대로 무사할 수 없 을 것이다.

“버스트!”

새빨간 불꽃 덩어리가 마법진에서 튀어나와 천영을 향해 날아간다. 케 임스는 충격에 대비하여 몸을 조금 웅크렸다. 천영은 아직까지도 마법 에 대해 눈치채지 못한 것처럼 보였 다.

‘이겼다!’ 그런 생각을 해버린 순간 천영이 입을 달싹였다.

그러자 기적처럼 불꽃 덩어리가 허 공에서 멈췄다.

슈왕수가 당황하여 눈을 동그랗게 뜨는 것이 케임스의 눈에 들어왔다.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마,말도 안 돼! 어,어떻게 한 거 야!”

그녀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상식 적으로 마법을 이렇게 멈춰 세울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마법 의 역산에 일가견이 있는 달인들이 라면 또 모를까 고작 저런 어린애가 사용할만한 고등 기술이 아니었다.

그리고 슈왕수의 예상대로 천영에게 그런 고급 기술은 없었다. 특히나 이런 짧은 시간 내에 다른 마법에 간섭하는 것은 조금 무리이다.

하지만 용언이라면 가능하다. 저런 저급의 마법 수준 정도는 이미 5클 래스의 수준까지 통달한 경험이 있 던 천영에게 있어서 별 어려움 없이 말 한 마디로 간섭하는 것이 가능했 다.

“말도 안 되는 게 어디 있어.”

천영은 그 불꽃 덩어리에 검지를 가져다 대었다. 그러자 그것이 천영 의 손가락에 달라붙었지만 이상하게 도 그의 손가락에 전혀 피해를 입히

지 못했다. 그것을 잠시 쳐다보던 천영이 후! 하고 입김을 불자 허무 하게 사라져버렸다.

“이럴 수가……

회심의 일격이 너무나도 가볍게 막 혀버리자 슈왕수가 허망하다는 표정 을 지었다. 그것은 마법사로서 자존 감에 상처를 입은 표정이기도 했다. 셸라임이 천천히 다가와 천영이 하 는 짓을 보더니 고개를 갸웃했다.

“뭐야,오빠도 양학하고 있었어?”

“양학이라니. 저 여자한테 레벨이 있으면 나보다 높을 거야.”

실제로 2클래스의 마법을 배우려면

넥스터 기준으로 레벨 100은 넘겨 야 한다. 천영의 레벨은 고작해야 80. 물론 그렇다고 해서,마법의 수 준까지 낮은 것은 아니다. 드래곤 특유의 책을 흡수하다시피 읽을 수 있는 능력 덕분에 천영은 고작 1단 계라는 수준에 걸맞지 않는 마법 수 준을 가지고 있었다.

“자 그럼. 밑천도 탈탈 털렸겠다. 이야기 좀 들어볼까?”

싱긋 웃음을 짓는 천영의 얼굴은 말 그대로 선녀가 강림한 것처럼 아 름다웠지만 케임스의 눈에는 악귀가 미소 짓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았 다.

“형님,뒤쪽에 있던 놈들한테서 연 락이 안 되는데유?”

“뭐라고? 통신기가 망가진 거 아 냐?”

“어홈,그런 건가유. 지는 봐도 모 르겠는데유.”

부하가 네모난 통신기를 탁탁 두드 리며 이리저리 돌려보자 답답한 마 음에 락밴더는 그것을 벳어들었다. 그 다음 버튼 몇 개를 누르며 지금

쯤 열차를 조금씩 장악하고 있을 부 하들을 호출했지만 응답이 없었다.

“야야,응답해. 이런 머저리들이. 설마 통신기도 못 쓰는 병신들을 데 리고 온 건 아니지?”

“그럴리가유.”

“그럼 네가 가서 좀 살펴보고 와. 하여튼 쓸모없는 놈들.”

“그러쥬 뭐.”

락밴더는 부하를 뒤 칸으로 보낸 다음 알루벤의 옆구리를 쿡 찔렀다. 이런 상황이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이 대상인이라는 남자는 굴복하는 낌새가 보이지 않았다.

“말로 하시오. 이런 상황에서 수작 을 부릴 생각은 없소.”

알루벤이 그렇게 말하자 락밴더는 그저 묵묵히 그의 뒤를 쫓았다. 분 명히 본인이 협박을 하고 있는 입장 이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묘하게 분 위기에 압도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 다.

알루벤을 따라서 맨 앞 칸을 넘어 다음 칸으로 이동하자 물건을 보관 하는 작은 방이 나타났다. 그곳의 자물쇠를 따고 진입하자 각종 잡동 사니가 가득 쌓여있는 가운데 흰색 천에 덮여져 있는 사람만한 무언가 가 보였다.

“오오,저게 바로……

여신의 눈물. 전설 속에 남을 조각 사가 자신이 죽기 직전에 첫사랑을 떠올리며 만들었다는 희대의 대작. 백야의 광석이라는 성스러운 물질을 사용하여 만들었기에 교단에서는 이 것을 자신들의 신전에 보관하고 싶 어 했다고 한다. 이번에 기회가 생 겨서 신전에서는 몰래 알루벤을 통 해 이것을 운반할 계획을 짜고 있었 는데 정말 운도 지지리도 없이 하필 이면 팔리 다리에르의 새로운 우두 머리에게 이 소식이 들어가고 말았 다.

‘크흐흐,이것만 갖고 튀면 평생은

놀고먹을 수 있겠지.’

당연하게도 락밴더는 이것을 순순 히 자신의 새로운 두목에게 바칠 생 각이 없었다. 그런 어디서 굴러먹다 온 것인지도 모를 놈팡이 같은 놈에 게 이렇게나 희귀한 물건을 바친다 니. 멍청한 짓이 아닐 수 없었다.

‘팔리 다리에르는 이제 끝물이야. 이걸 이용해서 나만의 조직을 만든 다.’

……평생을 백수로써 성실히 놀고 먹을 수 있는 진귀한 물건을 손에 넣고서도 기어이 악당 짓을 하겠다 는 목표를 가진 락밴더는 누구보다 도 성실하게 계획을 짜고 있었다.

락밴더는 팔리 다리에르를 뛰어넘을 조직을 만들겠다는 꿈을 품고서 하 늘이 떠나가라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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