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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1부터 시작하는 드래곤 라이프-145화 (144/219)

레벨1부터 시작하는 드래곤 라이프 145 화

38장 서천영이 마검사의 왼쪽 뺨 을 후렸다

약속 시간 이후,1시간이 지났다.

말이 6시에 모이기로 한 것이지 실상 탐험가들은 그보다 훨씬 더 일 찍 복귀한다. 아무리 늦는 사람이라 도 30분 이전에 모두 도착할 정도

로. 이런 탐험대를 여러 번 참여했 던 적이 있는 탐험가들은 잘 알고 있었다.

약속 시간보다 늦게 도착하는 경우 는 정말 그들이 무언가 봉변을 당했 을 때뿐이라는 사실을.

심지어 서천영은 언제나 약속 시간 보다 3시간 정도 일찍 도착해 있었 다. 그런 서천영과 그 일행들이 모 조리 소식이 없자,원정대장 셜론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무슨 일 있는 거 아냐?”

“그럴 리가. 그 백화연이라는 여자, 알고 보니 엄청 강하던데.”

“나도 봤어. 길목 가로막고 있던 건물 하나를 그냥 두부 썰듯 둥개버 리던데.”

천영 일행은 강했다. 그 두드러지 는 마법 실력과,어지간한 나이트급 이상으로 강한 백화연의 힘을 보면 알고 싶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 런 그들마저 약속 시간을 어기고, 실종 상태가 되다니.

서천영은 이 원정대에 머물면서 이 원정대에게 뭔가를 특별히 한 것은 없었다. 하지만 천영이 그들에게 특 별한 무언가를 하지 않더라도 그는 특별한 존재였다.

대부분이 천영을 특별하게 생각하 는 이유는,정말 단순하게도 ‘요리’ 때문이었다.

그들은 천영의 요리를 좋아했다. 냄새를 완벽하게 차단한 다음,이곳 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와 천영이 가지고 있던 재료까지 합쳐 어지간 한 식당에서도 맛볼 수 없는 맛있는 요리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를 것이다.

탐험가들만이 공감할 수 있는 부 분. 탐험가들은 오지를 탐험하다 보 면 괴수의 시체를 뜯어먹기도 하고, 나무껍질만으로 끼니를 때우기도 한 다.

그 당연한 사실에게서 아주 잠깐이 나마 일탈을 겪게 해줬다는 이유만 으로 천영은 이미 그들에게 특별한 존재였다.

게다가 한 명씩 사람이 실종되어 혼란스러울 때마다 황혼을 받아 빛 나는 천영과 그의 일행인 두 여인을 볼 때마다 얼마나 마음이 편안해졌 던가. 원체 말이 없는 세 일행은 마 치 조각상처럼 고요히 탐험가들의 심신을 지켜주는 것처럼 그들에게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주었다.

그런 그들이 사라져버렸으니 마음 속에서 뭔가 불안감이 싹트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아무래도…… 이 쯤 되면 개별 행 동보다는 단체 행동을 지향하도록 합시다.”

어떤 탐험가의 말에 모두가 대답하 지 않았다. 하지만 대답하지 않았다 해서 부정한 것은 아니다.

고작,고작 몇 명이 실종되었을 뿐 이다. 그들은 이보다도 더한 위기를 수두룩하게 겪었다. 또한 탐험가들 은 자신의 동료들에게 정을 두지 않 는다. 사사로운 정에 휩싸여 동료를 찾기 위해 떠나는 것만큼이나 자살 행위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대로 가만히 있기에는 마

음이 편치 않았다.

“좋습니다. 그럼 당장 아침이 되면, 다같이……

안 그래도 이들을 하나로 통합할 계획이었는데 마침 잘 됐다고 생각 한 셜론이 입을 연 순간.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거 참. 나 밤에 잘 때 추울까 봐,모닥불까지 피워놓고. 고마워서 어쩌나?”

흠칫.

셜론을 포함한 몇몇 전사들이 무기 를 움켜쥐고 자리에서 엉덩이를 떼 었다. 언제라도 목표를 향해 돌진할

수 있는 준비 태세로. 또한 다른 이 들 역시 잽싸게 몸을 숨겼다. 몸이 날렵한 이와 궁수들은 몸을 완전히 어둠 속에 숨겼고 마법사들은 구석 에서 조용히 마법을 장전했다.

셜론 역시 무기를 든 채 언제부턴 가 모닥불 앞에 앉아있는 사내를 응 시했다. 붉은 번개 모양의 머리칼을 가진 그 사내는 여유만만하게 양손 을 모닥불에 대고 있었다.

“슬슬 가을이 되려나본데. 밤이 되 면 쌀쌀하단 말이지. 이것 참 날씨 가 이렇게 선명하다니. 아주 대단 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애초에 그 사내는 이들에게 무언가를 이해시키기 위해 입을 연 것이 아니었다. 그저 그들 에게 말을 걸 뿐이었다.

그것은 사내에게 있어서 참으로 의 미 없는 행위였다.

왜냐하면,

“……나 참. 내가 NPC따위에게 왜 말을 걸고 있는 거지?”

그러면서. 웨지스턴은 유적지의 중 심부를 응시한다. 약속 시간에 늦긴 했지만 어찌 됐든 계획에 차질은 없 는 모양이다. 이곳에 어떤 불안감이 느껴진다는 전보를 받은 웨지스턴은

어쨌든 시키는 대로 유적지까지 찾 아왔다. 물론 설마 진짜 이런 불순 물들이 끼어있을 줄은 몰랐지만.

“하여튼. 거기 보스 통찰력 하나 만큼은 대단하단 말이지.”

그렇게 말하며 웨지스턴은 셜론에 게 시선을 보냈다. 사실 이 표현은 잘못 되었다. 셜론은 애초부터 웨지 스턴이 자신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자신을 주시하고 있단 사실을 진작 느낄 수 있었으니까.

‘위험해.’

이 남자를 상대해선 안 된다. 인간 이기 전에,동물적인 감각이 그리

외치고 있었다.

도망쳐야 한다.

셜론은 그렇게 판단했고 썩 현명한 판단이었지만 이미 늦었다는 점이 감점 요인이었다.

점수로 따지자면 100점 중 0점.

도망칠 타이밍을 놓친 시점에서, 이미 글렀다.

자신의 심장을 노리고 찔러들어오 는 손톱을 가뿐히 피해낸 백화연은

몇 바퀴나 백 텀블링을 했다. 그 날 렵하고 유연하면서도 아름다운 몸놀 림을 보며 웨어 울프는 공격을 잠시 멈추었다.

“너는……

달빛을 받아 찬란하게 빛나는 은색 의 털이 바람에 휘날린다. 백화연은 그를 보자마자 ‘넥스터’라는 사실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웨어 울프……

웨어 울프,심지어는 실버 일족. 키가 3m를 가뿐히 넘어가는 덩치. 그리고,실버 일족의 웨어 울프는 달빛을 받는 밤이 되면 그 힘이 더

욱 강해진다.

인간을 초월하는 날렵한 몸놀림, 강력한 힘,떨어지는 빗방울마저 포 착하는 동체 시력 거기에 별 다른 무기가 필요 없을 정도로 날카로운 손톱까지.

넥스터들이 가질 수 있는 희귀 종 족 중에서도 최상위권으로 손꼽히는 종족이었다.

백화연은 실버 웨어 울프로의 탈태 에 성공한 그 사내를 처음 보았다. 이 정도로 강력한 기운을 뿜는 자라 면 분명 넥스트를 플레이하던 시절 에도 들어봤어야 정상이다.

백화연은 나름 넥스트를 열심히 플 레이했던 골수 유저였고 강자에 대 해 꽤나 빠삭했기 때문.

‘……하지만 실버 웨어 울프로의 탈태에 성공했다는 사람은 처음 봐.’

그녀의 복잡한 시선을 어떻게 생각 했는지 웨어 울프가 먼저 입을 열었 다.

“내 이름 아니,아이디는 ‘루즈벅’ 이었다.”

모르는 이름이었다. 하지만 그런 반응은 예상했다는 듯 루즈벅이 피

식 웃었다.

“나는 널 본 적이 있다. 근데 넌 날 본 적이 없겠지.”

끄덕.

백화연이 긍정하자 루즈벅은 어찐 지,그녀의 눈빛을 뚫어져라 쳐다보 았다.

“……나는 원래 이 세계로 넘어왔 을 때 고작 200레벨에 불과했다.”

“뭐……

200레벨이란 만랩이 300이던 시절 에도 상당히 낮은 편에 속했다. 그 리픈으로 넥스터들이 대거 이주하기 직전까지도 200레벨은 그저 중수로

취급 받을 뿐이었다. 그러니까,즉 중수밖에 되지 않았던 사내가 현재 압도적인 힘을 가진 강자가 되어 이 자리에 서 있었다. 그것도 백화연의 감각을 날카롭게 곤두서게 만들 정

도로.

“종족 또한 평범한 인간이었지.”

백화연의 표정이 점점 더 굳어졌 다.

지금 저 이야기를 하는 의도를 알 수가 없었다. 백화연은 그를 처음 본다. 비록 루즈벅이 본인을 안다고 해도 난데없이 자신의 비밀을 꺼내

놓는 저의가 대체 무어란 말인가. 그녀의 표정이 점차 굳어졌지만 루 즈벅은 말을 멈추지 않았다.

“나는 알 수 있어. 네 눈빛만 봐도 보이거든. ‘살인자’의 눈을.”

놀란 둣 백화연이 눈을 부릅뜨자 루즈벅이 웃었다.

“늑대 인간이 되니 알 수 있거든. 정말 어디 40년 전에 나오는 판타 지 소설 속 주인공의 대사 같지만 나는 피의 냄새를 맡을 수 있어. 그 리고 너에게서는 아주 진한 피의 냄 새가 난다. 그것도 아주 익숙한 피.

너는 나와 같아.”

백화연은 그의 말에 반박할 수 없 었다.

서천영은 백화연이 그저 속세에서 벗어난 채 죽어라 사냥만 해서 경험 치를 쌓아 이만한 경지를 이룩했다 고 알고 있었다.

그것은 거짓이다. 사실 백화연처럼 속세에서 벗어나 사냥만 하는 넥스 터는 꽤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백 화연 만큼의 힘을 얻을 수 없었다.

“어느 날 알아버린 거지. 더 강한 자를 죽일수록 더 많은 경험치를 얻 을 수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더 강한 ‘살인자’를 죽이게 되면, 어마어마한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사 실을.”

백화연이 입을 꾹 다물었다. 그녀 는 무어라 말하기 위해 입을 간신히 열었지만 제대로 된 변명을 할 수 없었다.

맞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저 모른 척을 하고 있었을 뿐.

“나,나는……

백화연의 낯빛이 창백해졌다. 그녀 는 절대 손쉽게 살인을 저지르지 않

았다. 여태 그녀가 죽였던 자들은 모두 흉악범들이었다. 어떤 이는 백 화연을 덮치려고도 했고,어떤 이는 무고한 사람을 살해하기도 했으며, 어떤 이는 한 가정을 잔혹하게 파멸 시키기도 했다. 백화연은 그런 이들 을 죽였다.

그렇다고 해도 흉악범들이라고 해 도 어쨌든 인간이었다. 백화연은 죄 책감을 가슴 속 한편에 묻고 있었 다.

루즈빅 역시 백화연과 마찬가지인 이유로 살인을 저질렀다. 루즈빅 그 리고 백화연. 난데없이 범죄자들이 가득한 무법자들의 사회에 떨어진

그들이 살아남는 방법은 죽기 전에 죽이는 것이었고 자신을 죽이는 자 보다 더 강해지는 것이었다.

그렇게 그들은 강해졌다.

루즈벅이 백화연에게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단 한 가지밖에 없었 다.

그는 그녀를 죽일 생각이었다.

루즈빅은 사실 백화연에게 이야기 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언제나 살 인을 하기 직전 스스로에게 되뇐다. 이것이 죄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위 해. 죄책감을 덜하기 위해. 나는 살 인자를 죽임으로써 죄가 없는 것이

마찬가지이다. 라며 자위를 하기 위 해.

루즈벅의 은색 손톱이 달빛을 받아 시리도록 빛났다.

5인의 마법사들의 손에서 검은색의 마나가 흘러나왔다. 그것은 그 어떤 무엇에게도 물들지 않은 순수한 그 림자의 힘이었다.

오로지 정신체들만이 살고 있는 차 원, ‘심영계(心影界)’에서 빠져나온 힘을 마법진에 주입하고 있는 것이

다. 너무나도 막대한 정신력을 소모 하는 마나라서,오릇이 그들의 힘으 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했다. 설령 그들이 소속된 그룹, 일곱 다리의 연결자의 보스가 직접 나서도 소용 이 없을 것이다. 심(心)과 신(身)으 로 구성된 생명체가 심(心)만으로 구성된 세계를 이해할 수 있을 턱이 없다.

‘그래도 심영계는 그리픈 따위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거대한 차원이다. 이곳의 정신체들 중,가장 강력한 존재를 빼내는 것만으로도 이미 역 할은 충분하지.’

일곱 다리의 연결자들이 가진 궁극

적인 목표. 그것을 생각하자 마법사 의 의욕이 솟아났다. 차원과 차원 사이를 여행했던 경험이 이미 있다 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자신들의 보스는 여러 차원에 대한 지식이 풍 부했다. 그리고 보스의 목표가 완성 되는 순간.

낙원이 펼쳐지리라.

“……그나저나 호위병력을 데리고 오길 잘 했군.”

묘하게 신경 쓰이던 놈들이 계속해 서 등장했다. 마그아티온 제국의 황 자 일행이 찾아온 것도 모자라 이번 엔 웬 여자가 단신으로 이곳에 찾아 오기까지 했다. 마법사들이 힐끗 시

선을 돌렸다. 마치 우유처럼 광택 없이 새하얗게 빛나는 머리칼을 가 진 여인과 달빛을 받아 눈부시게 빛 나는 은색 늑대 인간이 결투를 벌이 고 있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저런 놈들까지 챙겨주는 건 조금 짜증나지만.’

마검사 웨지스턴,늑대 인간 루즈 벅. 명확히 말하자면 그들은 일곱 다리의 연결자 소속이 아니다.

그저 일곱 다리의 연결자의 보스가 만들어냈거나 보스에게 충성을 바친 수많은 하위 그룹 중 하나일 뿐이 다. 기업,상단,클랜 등등.

하지만 그들은 진정으로 자신들의 마법사 그룹에 속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이 넓고 광활하며 신비롭 고 불가사의한데다가 종잡을 수 없 고 끝없는 매력을 가진 ‘차원’을 티 끌조차 이해하지 못 하는 이들이 아 니던가?

만약 자신들의 보스가 계획을 모두 끝마치고 낙원이 완성되면 저들은 모두 노예로 전락할 뿐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도와줘야하 는 거 아닙니까?”

다른 마법사의 말에 그는 시선을 힐끗 돌렸다.

달빛 늑대 인간과 새하얀 여인이 싸우는 광경은 감히 마법사들의 눈 으로 뒤쫓는 것조차도 버거웠다.

싸움의 장소가 1분에 수십 번씩 뒤바뀐다. 거대한 건물 하나가 부드 럽게 썰려 폭삭 무너지기도 하고 보 이지 않는 충격파에 의해 건물과 바 닥,기둥이 박살나기도 했으며 굉음 이 울려 퍼지더니 지붕이 뜯겨져 나 가기도 했다.

그야말로 초인들의 싸음.

그리고 무식하기 짝이 없는 싸움.

늑대 인간 루즈빅은 백화연에게서 쉽사리 승산을 점치지 못하고 있었

다.

아니,오히려.

백화연이 루즈벅을 압도했다. 마법 사는 그 의미를 쉽게 파악할 수 있 었다.

‘저 여자가 야만적인 늑대 인간보 다 더 많은 살생을 한 모양이군.’

자신만만하게 이곳을 호위하겠다고 할 때는 언제고, 버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우스웠다. 하지만 이제 그들의 역할도 끝났다. 이제 마법진이 모두 완성되었고 심영계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강력한 정신체 하나를 소환 해냈다.

바닥에 검은색의 마법진이 마침내 모든 문자의 조화를 이루어 완성되 더니 그림자 게이트가 열렸다. 그리 고 그곳에서 검은색의 거대한 덩어 리가 하늘을 향해 쏘아졌다. 마치 빛을 잃은 레이저처럼 구름을 뚫고 하늘 높이 쏘아 오른 그것은 방향을 비틀어 다시 땅을 향해 추락하기 시 작했다.

그것의 목표는 마법사들의 마법에 의해 강제되어 있었다.

천 년 간 람테르필 유적에 잠들어 있었을 ‘골렘’에게 깃드는 것.

아주 먼 과거 이곳에 ‘용의 선물’

을 남겨두고 간 드래곤의 말을 이행 하기 위해 인간들이 만들어낸 병기. 용의 선물 그 자체를 동력원으로 사 용하여 움직이는 골렘의 심장에 기 생몽이 쏘아졌다.

두쿵,두쿵!

우르르르르르!!

거대한 구체 형태의 건물이 갑작스 레 솟아나기 시작했다. 길쭉한 빌딩 도,주택도 에너지에 반응하여 원래 의 위치를 찾아 움직인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고가도로’의 위쪽으로 단단한 건물들이 대거 이동했고 그 것들은 허공에서 스스로 조각조각 조립되더니 마치 인간의 형태와 비

숫한 형상을 취했다.

말이 비슷하다 뿐이지 실상 그 크 기는 50m를 가뿐히 넘어갔다. 그야 말로 거대한 거인 골렘. 그곳에 용 의 선물이 에너지 동력원으로 쓰이 는데다가 강력한 정신체가 기생했으 니 얼마나 큰 대재앙이 일어날지는 이 일을 벌인 마법사들조차 제대로 예상할 수가 없었다.

“우리의 역할은 끝이다. 뭐,대가로 골렘이 움직이기 시작해버리긴 했다 만. 뒤에 무슨 일이 벌어지든 우리 가 알 바는 아니지.”

마법사들은 각자 마법서나 완드 등 을 준비하고선 아직까지도 늑대 인

간과 전투를 치르고 있는 백화연을 주목하였다. 그녀는 정말 괴물 같은 체력으로 아직까지도 전혀 지친 기 색이 없었다.

“우리도 합류한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백화연은 늑대 인간을 상대하는 것에도 모자라 이형 마법 사 5인까지 상대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들은 모르고 있었다.

백화연을 지칭하는 별호가 검선(劍 仙)이라는 사실을.

네청은 가장 높은 빌딩의 옥상에 걸터앉아 땅을 쳐다보았다. 수많은 건물들이 고가도로 위를 이동하며 골렘 하나가 완성되는 장면은 꽤나 신기했으나 그저 그 뿐이었다.

감상은 끝났다.

그렇다면.

“조금은 구경해도 되겠지.”

천영을 떠올리며 네청은 그리 중얼 거렸다. 저것이 뭔지는 알 수도 없 었고 천영이 갖고 싶어 할 지 어떨

지도 모르겠으나 네청은 저것에 대 해 깊은 호기심이 들었다. 아무리 서천영이라도 천 년 묵은 이무기의 호기심을 가로막을 수는 없다. 그러 니,

“아주 살짝만……

살살 만져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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