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같으면 아무도 못 만지게 할 텐데.” “자신 있나 봐요. 나한테 안 뺏길 자신.” 지나를 향한 서진우의 눈빛이 묘하게 슬퍼 보였다. “내가 먼저였는데 말이죠.” 그래서 그의 말을 막을 수 없었다. “먼저 좋아했고 지금도, 많이 좋아하는데…….” 어둠 속에서도 서진우의 눈빛이 촉촉하게 빛났다. 수많은 불빛 중 하나처럼 슬프게 일렁거렸다. 이윽고, 뭔가 결심하듯 서진우의 눈이 반짝였다. “지금부터 흔들 거예요. 그러니까,” 서진우의 크고 따뜻한 손이 지나의 볼을 감쌌다. 버텨요.” 그대로 서진우의 입술이 내려왔다.